7월31일 기름값 상승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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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이깔린 내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는 맛은 여름마저 시원하다.

창문을 활짝열고 매미소리를 한껏 들으면 7월은 스르륵 져버린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도 예쁘고 반짝이는 태양의 반사된 초록잎도 사랑스럽다.

케냐에서 오지않는 소식은 종일 메일통만 바라보게 해바라기시킨다.

진희숙의 모나리자 모짜르트를 만나다에 끼여져 있는 CD를 종일 들으며

까슬한 인견이 여름을 내 살에서 분리시키는 걸 은근히 즐긴다.

거풍을 위한 옷장도 활짝 열고선풍기도 들이대고 시간을 허락하는 여유가 있는

7월의 마지막 날이다.

모밀을 먹는 저녁…입에 가득 8월의 인사를 문다.

누가 메밀이 맞는 표현이라고 하지만 난 모밀이 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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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찌그러지고 약간은 이상한 사진들에서 미적 충분함을 느낀다.

절대 나의 프로답지 못한 사진기술에서 비롯된 합리화적 발언은 아니다.

그냥 그런 사진의 매력에 자주 빠진다.

그렇다고 잘 찍은 전문가의 사진이 싫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너무나 일반적인 사람이나 사진에서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매일 아니 자주 의상을 살 수 없으면 복고풍으로 야릇하게 매치시켜

입을 줄 아는 사람이 매력이 있듯이..

가끔은 차창에 앉은 먼지로 인한 뿌연 느낌도 아주 굿일 때가 있다.

그래서 세상은 자기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엄마말고 내 똥배조차 예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정한 미를

아는 것일까?

엄마는 내가 지나가면 길이 훤하다고 매일 뻥을 쳤다.

미에 대한 기준조차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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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름값이 자꾸 올라서 운전할 때마다 공포였다.

그러다가 내릴 때 이제 살맛나는구나 했다.

지그시 살짝기름값이 한참 오를 때보다 더 올랐다.

1800원대이다.

우리동네는 1780원, 잠실 쪽으로 나가면 1800원 이상은 기본이다.

요즘은 어딜가나 지나가는 주유소의 기름값을 유심히 본다.

십원이라도 저렴한 곳에서 기름을 넣어야 마음이 편하다.

천호대교를 북쪽으로 지나면 광장동 4거리가 있다.

거기서 군자교 방향으로 오른쪽에 S-Oil 삼호주유소가 있다.

내가 알기로는 상당히 저렴해서 연방 차들이 바글거린다.

비싼 곳과는 3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보통 100원 이상 저렴하다.

일부러라도 갈 판이다.

그 부근으로 워커힐 올라가는 SK주유소와 천호대교 입구의 현대정유소

세 곳 다 저렴하다.

지나가는 길 있다면 반드시 미리 주유하면 이익이다.

이 동네가 멀다면 근처의 몇 주유소를 유심히 관찰하면 반드시 저렴한 곳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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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들어오면 신발을 벗고 반드시 다시 신발을 나갈 때 편한 모양으로 바꾸어야 한다면?

가스를 쓰고 반드시 가스 안전기를 꺼놓아야 한다면?

방석을 기대고있다가 방석의 지퍼부분을 반드시 위로 올려야 한다면?

포도쥬스를 만들 땐 반드시 포도알을 반씩 잘라서 씨까지 갈아서 걸러야 한다면?

발뒤굼치를 반드시 들고 다녀야 한다면?

식탁의자를 빼거나 넣을 때 반드시 들어서 내어야지 끌면 안된다면?

식사를 하고 30초 안에 이빨을 닦지 않으면 초조해서 미친다면?

화장실 휴지를 쓰고 점선 4장 이상 휴지가 빠져 있는 길이로 있는 걸 못참는다면?

마루바닥에 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큰일난다면?

반찬을 만들어 두 번 이상 못먹는다면?

TV에서 말하는 모든 몸에 좋은 음식 다 해줘야 한다면?

.

.

.

그런 사람은 완벽한 인간일까?

그런 사람을 견딜 이들은몇 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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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통만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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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1. 오를리

    2009년 7월 31일 at 6:08 오후

    창밖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젊은날 쫏아다니는 천사같은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며
    우수에 잠깁니다…ㅎㅎㅎ

    한국의 아파트나 집이나
    화장실에 들어갈때는 바닥이
    물에 젓어있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갈떄는 빗물로 질퍽한
    빗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왜 화장실 바닥은 항상 질펀한지
    이유를 알수가 없음니다….   

  2. 벤조

    2009년 7월 31일 at 7:59 오후

    그러니까…
    리사님은 배에 똥이 차있어 완벽한 미인이 못 된다구요?
    나도 있는데, 그거…많이.

    완벽하게 예쁜 여자들 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보면, 저는,
    갑자기 철학자가 된답니다.ㅋ.    

  3. 玄一

    2009년 7월 31일 at 8:48 오후

    ㅎㅎ
    매일 메밀국수만 드시고
    매일 메일만 기다린다..ㅎㅎ
    …화장실 휴지를 앞으로 끼우는지/ 뒤로 끼워야 하는지도 …
    그냥 편히 살아가야 하지 싶습니다   

  4. Lisa♡

    2009년 7월 31일 at 11:03 오후

    오를리님.

    텍사스에 아직도 비가 자주 오는군요.
    제습에 신경쓰셔야겠네요.
    어제는 기습 소나기가 제법 오래 굵은 빗방울을 뿌렸지요.
    시원하긴 했지만 기습적이라 혼쭐난 사람 많을 겁니다.
    화장실 바닥요?
    요즘은 그런 곳 잘 없어요.
    시설도 잘 되어있고 인식들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저는 지나치게 완벽한 사람 견디기 힘들어요.   

  5. Lisa♡

    2009년 7월 31일 at 11:13 오후

    벤조님
    .
    완벽한 미인의 조건은 커녕…
    어김없는 줌마씨의 조건으로 다가섭니다.
    세쌍둥이 낳아봐요—
    배가 똥배에다 쳐지고 늘어나기까지 한답니다.
    그래도 울아들은 아름다워요~~엄마!! 라고 하지만요.
    완벽하게 예쁜 여자들 남편이 피우는 바람요?
    제 생각은요….부인이 예쁘건 아니건…능력이 되는
    남자들은 거의 다 피운다고 보면 된다입니다.
    예쁘고 아니고랑은 별로 상관없구요, 대부분이 여자라면
    남자들은 다 좋아한다고 봅니다.
    살다보면 익숙한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진정한
    미를 알게 되고 편안함을 느끼다보니 자기 부인의
    외모에 익슥해지기도 하고 예뻤다는 게 그냥 뇌속에만
    있고 다른 여성에 강하게 끌리는 남자가 있겠지요.
    보통 슈퍼모델들과 결혼한 남자들이 더 그런 것처럼..
    하지만 다 사람나름이겠지요?
    멋진 남자랑 결혼했다고 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 처럼.
    내성이 생기는 것도 있구요—ㅎㅎ   

  6. Lisa♡

    2009년 7월 31일 at 11:20 오후

    현일님.

    저도 어지간하면 편하게 살고싶거든요.
    완벽하면 살아가는데 행동이 편할지는 모르지만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또 자신도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좀 편하게 지나치지만 않으면 그냥 살고 싶어요.
    남들 사는 것 처럼 살면 되지….말입니다.
    그래도 꼭 완벽을 요하는 사람있더라구요.   

  7. 데레사

    2009년 7월 31일 at 11:25 오후

    나는 일기만 해도 머리 아포~~

    대충대충 적당히가 내 삶의 기본이라서 할말이 없네요. ㅎㅎ   

  8. Lisa♡

    2009년 7월 31일 at 11:36 오후

    데레사님.

    저도 그래요.
    그래서 그렇게 완벽한 사람 앞에선
    기죽지만 그래도 편한 게 최고예요.   

  9. 밤과꿈

    2009년 7월 31일 at 11:44 오후

    누군 누굽니까?

    모밀=>메밀 한 번 일러주면 바로 알아차리고
    바꾸는 것이 진보일까? 보수꼴통일까? ㅎㅎ

    또 한 가지.
    이빨=>치아 또는 이

    오늘도 이상 끝~
       

  10. Lisa♡

    2009년 7월 31일 at 11:47 오후

    그러니까 제가 별명이 꼴통입니다.

    맨날 치아라는 말을 못하고 이빨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제가 글을 못쓰는 편이지요.

    아니면 소설이라도 한 권 썼을텐데…흑흑.

    메밀메밀..현일님이 요 위에 쓰신 메밀은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데 내가 쓰면 왜그리

    어색한지…모밀~~~메밀!!!!   

  11. 오공

    2009년 8월 1일 at 1:43 오전

    리사님 미모면
    리사님 엄마가 그런 말 할 만 하셨음이 당연해요.

    그,젊었을 때 김지미 닮은 사진 올려바바요.   

  12. Hansa

    2009년 8월 1일 at 2:09 오전

    맨위, 맨아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
    이게 뭘까.. 불야성이란 말이 어울리는..
    비에 젖은 유리창 밖의 자동차 후미등 불빛이었군요.
    사진 재미있습니다. 리사님 하하

       

  13. ariel

    2009년 8월 1일 at 5:00 오전

    다른 집에 초대 받아서는 좀 단정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겠죠.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러나 집에서 저렇게 살아야하면 정신
    병자 되지 않을까요?ㅋ   

  14. 아로운

    2009년 8월 1일 at 5:08 오전

    멀리간 애들이 빨리 돌아와야 엄마 맘이 편하지.   

  15. 흙둔지

    2009년 8월 1일 at 5:21 오전

    모밀이건 메밀이건 상관은 없구요…
    진정한 매니아라면
    년중 제일 묵은 메밀을 사용하는 한여름이 최악의 시기지요.
    진정한 매니아는 차가운 계절이 돌아오길 기다린답니다.
    특히 햇메밀을 쓰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특유한 메밀향에 가득 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것도 완벽조건에 합당합니까?
    합당하다면 입 다물고 조용히 살려구요…ㅋ~
       

  16. Lisa♡

    2009년 8월 1일 at 6:05 오전

    헉…………..오공님.

    유일하게 나의 미모를 알아보시는
    시력을 가지신 분이세용용~~ㅎㅎ
    제 언니가 완전 김지미이고 저는
    못따라가요—–히히.
    우리엄마 눈에는 그저 동네를 밝히는 불빛이지요.
    보름달덩어리..ㅋㅋ   

  17. Lisa♡

    2009년 8월 1일 at 6:05 오전

    한사님.

    비오는 날 밤에 운전하다 신호등 잡히면
    한 번 찍어보세요.
    저렇게 멋진 유화처럼 나온답니다.   

  18. Lisa♡

    2009년 8월 1일 at 6:06 오전

    아리엘님.

    강박적 정신병 맞죠?
    저런 사람 내 근처에 있거든요.
    그것도 친정식구들 중에 적어도 3명은…   

  19. Lisa♡

    2009년 8월 1일 at 6:06 오전

    아로운님.

    불편해요—많이—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요?   

  20. Lisa♡

    2009년 8월 1일 at 6:07 오전

    흙둔지매니아님.

    알았어요.
    저도 겨울철에도 메밀 사먹거든요.
    이젠 햇메밀이라고 생각하고
    먹을께요.
    먹는데 완벽주의…..것두 괜찮네요.
    혹시 까칠하세요?   

  21. 미겔리또

    2009년 8월 1일 at 1:34 오후

    올림픽 대교 북단 GS 칼텍스도 싸요…^^;   

  22. Lisa♡

    2009년 8월 1일 at 2:16 오후

    미겔리또님.

    올림픽대교 건너서 요?
    오른쪽 왼쪽?
    무조건 GS로….거기서요?
    감사합니다.
    그 동네가 다 싸네요.   

  23. 미겔리또

    2009년 8월 5일 at 1:47 오후

    남쪽에서 건너셔서 왼쪽~
       

  24. Lisa♡

    2009년 8월 5일 at 1:56 오후

    쌩유~~~비슷한 동네사니

    이런 정보교환 괜찮네요.

    말러 잘 듣고 만끽 중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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