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돈뼈락

장마_084.jpg

은행에 갈 일이 있었다.

가기 전에 그 은행의 오래된 통장을 하나 발견했다.

이상하다..248000원 정도가 남아있는 통장이다.

아이들 초등학교때 학부모 회장하면서 모은 돈을

아마 내 돈으로 다 쓰고 엄마들이 만원씩 보내 준 돈을

그대로 놔둔 모양이다.

찍어보니 25만원 정도이다.

횡재라고 속으로 은근히 좋아했다.

펀드환매할까 싶어서 인베스트 펀드 통장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수익이냐고 물으니 아직 -20%란다.

그러더니같이 돈을 환매할 때 넣는 통장에 돈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 거 내 돈이냐고 물었다.

110만원 정도.

내 돈이란다.

이해가 안된다.

장마_091.jpg

전자금융으로 넣은 표시가 나 있다.

이 거 은행의 착오입니다.

저는 넣은 적이 없거든요.

그랬더니 오래되어서 은행의 착오라도 이젠 내 돈이란다.

캄사캄사하옵나이다~~~

이 게 무슨 날벼락 아니 돈뼈락인지.

므훗~~

다 찾았다.

은행에서 착오라고 할까봐.

다른 때 같으면 옷사러 갔을텐데 이젠 이 돈으로 여행가야지.

여행~~~~이닷!!

장마_089.jpg

숙이가 갑자기 전화다.

잠깐 보잔다.

같이 잠깐 있는 사이에 숙이남편 후니전화가 불티난다.

"나 지금 집으로 출발한다"

"나 지금 가고 있다"

"나 지금 집 다와간다"

"나 지금 집 앞이다"

밉상 중에 왕밉상이다.

보통 같이 만나 점심이라도 먹으려면 기본 10통화다.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닌데 그 느끼한 목소리로 연방 전화질이다.

병이다.

그런데 간혹 누구랑 있느냐고 심각하게 따진다.

"너네 마눌하 1억으로 도배해도 아무도 안 만나주거든…."

옛날에 다 친구였다.

장마_087.jpg

KB 은행에서 돈도생겼는데 날더러 카드하나 만들란다.

안되거든요//저 카드 하나만 써야 하거든요.

자난 해에 어쩌다 가구값을 카드로 계산하고 아이들 비행기값을

카드로 계산해서인지 날더러 베스트카드를 보내줬다.

연회비엄청 비싼데 포인트로 다 계산되었단다.

그럼 올해만 쓰고 내년부턴 안하면 되겠네 싶어서 주구장창 그것만 쓴다.

그런데 스타카드라고KB카드가 연회비 3000원에 영화할인이 한 달에 4번 된단다.

두 장에 7000원이 할인이 된다니..

한달에 4번을 할인해도 28000원인데..

어서 가입하세요, 참나무님. 네잎클로버님. 덕희님. 가인님.

나는 신한은행 거래만 했는데 과거에 KB 통장으로 덕봤다.

그런데 인베스트펀드 수익은 언제 플러스로?

모든 펀드가 다 20~50% 작살났다.

확실히 돈과는 거리가 멀다.

장마_088.jpg

이 사진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광화문 정동의 성공회 사진이다.

소나무 작가라고 기자블로그에 떠서 들어가보니 배병우작가가 아닌

다른 분이었다.

그 분이 이 성공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길래 (본인사진)

생각난 김에 얼마 전에 찍은 사진 올려본다.

난 광화문이 참 좋다.

서울같다.

특히 저 건물이 있는 골목길이 좋다.

스폰지 하우스, 조선일보전시관, 정동교회, 영국대사관,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길이 언제나 그대로 있길 빌어본다.

세실극장은 얼마 전에 문 닫았지만 여기가 그 자리였지 하면서

걷는 기분도 그런대로 추억이다.

36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8월 7일 at 12:39 오전

    살다보니 그런날도 있군요.
    리사님 좋겠다. 나도 장롱 다 뒤져서 혹시 해묵은 통장
    있나 찾아 봐야지 ~~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2. Lisa♡

    2009년 8월 7일 at 1:17 오전

    찾아보시면 있을 겁니다.

    성공하세요.   

  3. 산성

    2009년 8월 7일 at 1:24 오전

    덕분에 아침부터 유쾌한 웃음…

    나 지금…ㅎㅎㅎ
    1억 도배…ㅎㅎㅎ

    저 성공회 건물 앞에서 사진 찍고 간 일본친구들
    아니 한국간다더니 이건 유럽이잖아…하더랍니다.

    참 멋지지요…
    그 골목,그 분위기… 늘 그대로 있기를…
       

  4. 아로운

    2009년 8월 7일 at 1:36 오전

    광화문 연가를 흥얼거려 보세요, 오늘 같은 날이면…
    당주동 골목을 빠져나와서 옛날 경기여고 쪽으로 걷다보면 하얀집(와잇하우스)라는 경양식집이 있더랬는데 – 아주 오래전. 이젠 기억속에 가물가물하네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졸업때까지 그 바닥에서 왔다리 갔다리… 당주동의 시끌벅적함은 광화문을 건너 소격동으로 넘어가면 북촌집들의 적막함에 묻혀버리곤 했는데… 거기서 친구들과 한 여름 기나긴 해를 동무삼아 깜깜해지도록 놀곤 했지요.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걸 보니, 아마도…
       

  5. 이영혜

    2009년 8월 7일 at 2:01 오전

    돈과 멀다고 여기는 Lisa♡ 님의 돈삐락 글 읽는데
    부산 하늘에 날벼락, 천둥소리 나네요~^^ 축하 소리로 여길게요.
    난도 광화문 쪽이 좋고 Lisa 님 사진이 은근 좋아요.
       

  6. 김진아

    2009년 8월 7일 at 2:28 오전

    그길을 이번 방학때 꼭 가봐야 겠어요.
    아시아프 갔을때 돌아봐야 했는데 ㅎㅎ
    아쉬워요 ^^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길을 알려주시는 덕분으로
    아이들도 저도 눈이 마음이 호강할것 같습니다.

    리사님 돈삐락..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ㅎㅎ   

  7. 서영

    2009년 8월 7일 at 3:44 오전

    성공회교회붉은 기와집 덕수궁돌담길 시립미술관
    오늘이입추이네요 어느새 햇볕도 조금은 정갈한느낌의 바람과함께오고
    돌아오는 9월에 정동길 리사와함께 하루를 기약할께요…   

  8. 추억

    2009년 8월 7일 at 3:58 오전

    복많은 사람은 넘어져도 돈을 주어 일어난다고 하던데 리사님이 확실히 그렇군요, 부럽습니다,    

  9. 왕소금

    2009년 8월 7일 at 5:26 오전

    펀드는 펀드고 돈벼락은 돈벼락이니 벼락 중 일부를 저한테 보내주면 안 될랑가?ㅋ
    하..여…튼….축하!!!!!!!   

  10. 운정

    2009년 8월 7일 at 5:32 오전

    돈벼락을 맞았으니,,,ㅎㅎㅎ
    기분 좋았던 때를 생각하시면 좋으실꺼에요.

    저도 덕분에 웃고 갑니다.,,캄사.   

  11. 나를 찾으며...

    2009년 8월 7일 at 5:41 오전

    리사님~~ 쪼기 리사님이 쓰신 마지막 글 … 그 장소… 여름방학이면
    아이들과 삭삭 훑고 다녔던 길이라… 그 부근 좋으시다는 말씀은 실감이 나옵니다.
    덕수궁을 지나 서울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 ..결어만 다녀도 넘 좋은 길이라..
    저도 그길 그대로 쭈~~~~~욱 있길 바래요… 오래 오래

    추억이란 닉을 가지신 분이 남자신가요??? 제 블로그명하고 같아서 잠시 제가 벌써 다녀갔나 착각…ㅎㅎ

       

  12. 보미

    2009년 8월 7일 at 7:55 오전

    릭사님!!!!!!!!

    여행 다녀오니
    나도 돈벼락
    며느리 300 장학금
    막네아들 250 장학금
    마지막 학기 두사람 등록금
    한사람 액수로 등록 ㅎㅎ
    돈벼락 맞지요

    다음 대구 오심 칠성시장 보리밥 쏩니당^^*   

  13. 보미

    2009년 8월 7일 at 7:56 오전

    너무 흥분하여
    리사님이 릭사님 으로
    수정도 안되공
    지송합니다 개명을 해스리….   

  14. Lisa♡

    2009년 8월 7일 at 9:03 오전

    산성님.

    1억도배?
    좋겠다.

    맞아요.
    저기 유럽같아요.   

  15. 佳人

    2009년 8월 7일 at 9:04 오전

    에고, 그 카드 혜택 열심히 찾아봤더니 제게 해당되는 게 별로 없겠어요.
    예매를 해야하고 둘일 경우 할인혜택이 있다는 거 같던데…
    저야 맨날 그냥 여건이 되면 후딱 움직여야 하니…
    그래도 정보에 캄솨~ ㅎㅎ
    이럴 때 리사님을 만나야 꽁돈의 부스러기 맛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ㅎㅎㅎ   

  16. Lisa♡

    2009년 8월 7일 at 9:05 오전

    아로운님.

    당주동은 처음 듣습니다.
    소격동은 알구요.
    하얀집 아직 있는 걸로 압니다.
    아로운님의 추억을 들으니
    새삼 친구라는 영화가 어울리지 않지만
    떠오릅니다.   

  17. Lisa♡

    2009년 8월 7일 at 9:06 오전

    영혜님.

    태풍 영양권이군요.
    서울은 흐리기만…

       

  18. Lisa♡

    2009년 8월 7일 at 9:07 오전

    진아님한테 돈벼락이

    꽝하고 떨어져야 하는데…   

  19. Lisa♡

    2009년 8월 7일 at 9:07 오전

    서영언니 그럽시다.

    9월에 좋은 날~~   

  20. Lisa♡

    2009년 8월 7일 at 9:08 오전

    추억님.

    앞으로 계속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21. Lisa♡

    2009년 8월 7일 at 9:08 오전

    왕소금님.

    오늘 만나면

    손으로 짚히는대로~~

       

  22. Lisa♡

    2009년 8월 7일 at 9:09 오전

    운정님.

    그럴까요?
    그때 그 생각만으로
    흐뭇해지니까요?   

  23. Lisa♡

    2009년 8월 7일 at 9:09 오전

    나를 찾으며님.

    추억님은 남자분이시랍니다.
    ㅎㅎ–
    저 길은 서울의 산소랍니다.   

  24. Lisa♡

    2009년 8월 7일 at 9:10 오전

    보미님.

    그거 확실한 돈벼락입니다.
    축하드려요.
    저도 그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길 바랍니다.   

  25. 산성

    2009년 8월 7일 at 9:43 오전

    리사님,1억 도배는…
    후니 마눌 숙이 스토리…였잖아요…참^^

    콩나무 아기들 잘 있다지요?
    편안한 저녁 되소서…^^
       

  26. 네잎클로버

    2009년 8월 7일 at 1:42 오후

    와아, 돈뼈락!!
    맞아요.. 리사님, 여행으로 쓰셔요~
    요즘 들어 부쩍 더 여행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쪼끔만 참자고 큰애랑 마음 다지고 있습니다. ^^;;

    KB 카드는 다른 혜택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어요.
    제 주거래 은행이 국민은행입지요. ^^

    저도 광화문 아주 좋아해서(아시죠?^^)
    이 포스팅의 사진들…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흐뭇합니다~ ^^   

  27. 아제아제

    2009년 8월 7일 at 1:48 오후

    리사님 등달아 저도 기쁘네요.
    근데 여행은 지금 가지 마시고 아껴두었다 가을에 떠나시면
    어때요?

    지금은 길 떠나면 정말 개죽음입니다.   

  28. 미겔리또

    2009년 8월 7일 at 2:05 오후

    저두 비슷한 경우가 있었구요~
    CD 샀어요… ㅋㅋ

       

  29. 리나아

    2009년 8월 7일 at 2:09 오후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하교 길에 택해 오가던 코스…중 하나
    덕수궁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고…
    지금 시립미술관은 그때는 법원(고등법원, 대법원?)이었는데…수업
    끝나고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법원을 가로질러 가다가 간혹 어느날은 …
    여러개의 방들 중..재판하는것 보려고.. 친구와 문하나를 열고 기웃거려보면…
    영화에서보는것처럼 판사나 검사 피고. 원고. 방청석.등이 다~있는게 아니고
    두세사람만 서서 약식재판(?)하는 모습을… 이상스레(재판맞아?하며)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땐 정동극장이나 그옆 대사관은 없었고 ..서울우유판매점(카페?)가 있었고
    대사관으로는 정동1번지에 미국대사관이 있었고…지금은 미대사관저로 쓰는듯?..
    세월이 한참 흐르니 정동극장도 생기고…. 미술관으로도 바뀌고….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은 더많은 사람들이 오가며..문화 공간으로도 변신해가니…
    격세지감…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
    광화문 진미?.. 당주동의 당주당냉면집.. 완당집..등 하교길에 들리던 맛집들…

       

  30. Lisa♡

    2009년 8월 7일 at 2:11 오후

    산성님.

    맞아요.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깜빡 했어요.
    크하하하…’
    1억 도배도 그렇고
    금으로 도배해도 그래요.   

  31. Lisa♡

    2009년 8월 7일 at 2:13 오후

    네클님.

    주거래 은행이 그렇군요.
    아 … 그 동네는 네잎클로버님이
    사랑하는 동네맞네요.
    후후후////스폰지 하우스를 특히..
    맞죠?
    여행은 큰 애가 떡하니 합격하고
    그 기념으로 가시는 거죠?   

  32. Lisa♡

    2009년 8월 7일 at 2:13 오후

    아제아제님.

    그럴께요.
    10월은 괜찮을까요?
    그럼 그 때 갈께요.
    10월 중순으로.   

  33. Lisa♡

    2009년 8월 7일 at 2:14 오후

    미겔리또님.

    내 친구 남편도 돈만 생기면 오디오로..
    게다가 음반까지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제 친구가 클래식 밉대요.   

  34. Lisa♡

    2009년 8월 7일 at 2:16 오후

    리나아님.

    당주동 냉면집이 유명합니까?
    그리고 완당집요?
    부산 완당집 말구요?
    그럼………….지금도 있나요?
    그 동네느 암튼 딱 꿰고 있으시네요.
    충성!!   

  35. 리나아

    2009년 8월 7일 at 2:51 오후

    ㅎㅎㅎ 충성!! 이라니…ㅋㅋ

    그 여학생들의 단골집이던 저 맛집들이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요…
    하굣길에 하루라도 안들리면 섭섭할만큼…매일 ..격일 가서 먹었고
    당주당 냉면집은 첨엔 테이블 딱 두개 밖에 없을 정도로 좁아서 책가방은
    윗선반에 올려놔 주고하더니… 2, 3년후 옆으로 아주 크게늘려 자리 잡아 갔지요.
    대학가서도 미팅때..그 후진(?)집 냉면이 맛있다고 파트너와 같이 가고
    결혼후에도 강남에서 광화문까지 아이맡기고 냉면 못잊어 갔었는데
    남편왈….이런 고무줄 냉면이 뭐가 맛있다고…ㅉㅉㅉ`….하면
    `그건 그렇지만..육수가 얼마나 맛있는데…이런맛 여기밖에 못내~~!!` ..하며 우기고^^
    그렇게 충성스럽게 팔아줘도 몇년동안 단골을 단 하나의 서비스도 없는 집.이었어요
    주인이 함경도 아저씨 아주머니.
    지금 그자리는 세종문화회관뒷쪽..무슨 주상복합인가 상가가 길게 재건축정비되어있지요
    완당집도 아주 조그마한 식당이었는데 ..아마도 스타벅스뒷쪽 쯤 있었고요
    진미?인지 미진?인지는 지금 흥국생명에서 광화문쪽..근처쯤 돼요..육교가 있었구 ..
    도시가 정비되느라 경기여고가 강남으로 이사하느라 (여학생들의 맛집이니..)
    더 있을이유도 없으니 사라진?거지요

       

  36. Lisa♡

    2009년 8월 7일 at 3:03 오후

    리나아님.

    고무줄맛의 냉면맛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임신해서까지
    이대앞의 가미분식과 명화당(명동)
    자주 갔으니까요.
    또 웬디스랑…..ㅎㅎ
    맛과는 상관없이 익숙한 느낌으로..
    다 없어졌구나.
    아님 함 가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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