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생활습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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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디냐고 물어서 내가 집에 있다고 하면 웬일이야? 라고 한다.

그 말도 한 두번지이지 자꾸 듣다보면 도대체 왜 이러나 싶다.

보통 5명이 모이려면 약속시간 정하기 엄청 어려워서 포기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제일 바쁠 거라고 지명되는 내가 항상 애니타임 OK일 때가 대부분이다.

나만 괜찮다는 것이다.

그럼 바쁘다고 지명되는 내가 왜? 시간이 널널하기만 한지.

공연히 내가 바쁘게 보이는 것인지 아님 바쁜데 그때만 시간이 된 건지..

사실 지난 주 약속 한 번 있었고 지지난 주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약속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만나자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날더러 넌 맨날 바쁘잖아…하면 가끔 어이가 없기도 하다.

나의 어디가 그렇게 바쁘다는 장치로 무장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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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숙씨의 책을 읽다보니 뒤피와 모짜르트에 대한 글 중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거론했다.

작자는 가벼움이 싫다는 뜻이 아니라 이젠 그렇게 맑고 투명하며

군더디기없는 그 가벼움이 아닌 가벼운 터치가 그렇게 아름답게 다가올 수 없다는 말이다.

수채화다운 맑음과 한없이 청신한 푸름.

괜히 무거운 음표들로 진중하게만 보이게 한 악보들만 보다가

모짜르트의 경쾌함은 결코 천재가 아니면작곡할 수 없는 곡이라는 말이다.

간혹 평론가들은 가벼움이 마치 실력이 없다는 것과 동일한 듯이 평하기도 한다.

진희숙 그녀도 연륜이 쌓일수록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며 뒤피를 떠올리고

누구나 다 치는 모짜르트 곡에서그만의 세계를 발견한 것이다.

나도 뒤피의 속이 보이는 투명이 가득한햇볓이 반사된 듯한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목욕하는 여인의 뒷모습을 상당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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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집의 벽에 스위치가 3-4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가있다.

제일 위의 것은 가운데, 그 아래 것은 오른쪽천장등, 3번째 것은 왼쪽 천장등

마지막 것은 작은 램프..뭐 이런 식으로..인테리어 중에 조명을 신경쓰면서

집 안에도 여러 개의 스위치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한 두번 잘못 누르다보면 어느 게 어느 건지 대충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매 번 이것 눌렀다 저것 눌렀다를 반복한다.

귀엽기도 하다가 짜증나기도 한다.

물론 다른데 신경 쓸 일이 많겠지만 그것하나 모르나 싶기도 한다.

그런데 나도 에어콘의 스위치를 외우고 있었는데 별로 쓰지 않다보니

어느 스위치가 제습인지 모른다는 거..

글자가 어찌나 작은지보이질 않으니 외워서 해야하는데.

제습…오른 쪽에서3 번째….외우자.

앗, 두 번째던가? 세 번째던가? 아직도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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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습기가 한국으로 다 온 것 같다.

습기란 은근히 사람 잡는다.

옷의 곰팡이는 물론이고 가스레인지 가스도 잘 켜지지 않는다.

코 끝을 곤두세워 어디선가 나는 곰팡이 냄새를 쫒아본다.

나는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여름에 옷마다 하얗게 곰팡이가 쓴 걸 보고 질겁을 했던 적 있다.

습기란놈이 그 때부터 진짜 무서웠다.

게다가 짜잔한 파린지 초파리인지 그것들이 극성이다.

음식물 주변으로 엄청 많이 생긴다.

도대체 그것들의 근원은 어디란 말인가?

알이 있어야하고 부화를 거쳐야 생기는과정이 생략된 날파리들.

음식물 쓰레기 주변으로 극성이다.

우리집에만 가득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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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친구 ㅎ랑 물어물어 홍대근처의 약국으로 갔다.

도토리님이 아닌 다른 못생긴 여자가 나왔다.

도토리님 아니세요?

맞단다.

이 게 아닌가벼? 이 약국이 아닌가벼?

나왔다, 전철입구를 찾는데 정말 안 보인다.

예쁜 옷집들과 디자인 물건들만 파는 #들만 보인다.

개 꿈도 재미있다.

DJ 가 나타났다, 까만 양복을 입고..

혼자 어디론가 간다.

그러더니 여자로 변했다.

13 Comments

  1. 오를리

    2009년 8월 9일 at 4:54 오전

    DJ가 까만 양복입고 ㅎㅎㅎ

    8맞아요,, 월달마저 타버리면
    서울갈날이 됩니다….이명증 치료받고
    지리산으로 내려가 도통할 토굴을
    물색하러 갑니다…

    몇년 처박혀 있으면 뭔가 되갰지요…
    나를 찾거나 아니면 호랑이에게
    물려 가거나..ㅋㅋㅋ   

  2. ariel

    2009년 8월 9일 at 4:57 오전

    DJ 가실 것 같네요… 그런데 여자로 변해서?
    이것 누가 좀 풀어줄 수 없을까? 떠도는 소문에
    누구 가족은 국장 해달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국민장.. 저는 그것도 반대지만.. 그냥 조촐하게
    가족들하고만이 좋을 듯..
    이북에 너무 퍼줘서… 돈이 아까워. 여기 댓글이
    너무 정치적이였나? 그럼 죄송.^^   

  3. 밤과꿈

    2009년 8월 9일 at 6:58 오전

    어서 로또사셔요~

    꿈에 전현직 대통령을 만나면 1등 당첨된다네요~
    개꿈도 해당된다는데…   

  4. 광혀니꺼

    2009년 8월 9일 at 10:15 오전

    갈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가는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까지
    휴가 마무리하고
    낼부터
    다시 생업전선이네요.

    아자아자~
    편안한 휴일저녁 되시길^^

       

  5. Lisa♡

    2009년 8월 9일 at 11:00 오전

    오를리님.

    도통한 토굴요?
    도통하실려구요?
    아니면 여자로 변하시려구요?
    지리산으로 가신다니
    왠지 부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겠다는….
    8월이 지나시면 오시는군요.   

  6. Lisa♡

    2009년 8월 9일 at 11:02 오전

    아리엘님.

    전직 대통령은 국민장 아닌가요?
    자살하고는 다르니까요.
    제 생각에는 국민장 같은데…
    글쎄….ㅎㅎㅎ

    정치색을 띌수도 있지요..뭐!!
    ^^*
    어때요?
    아리엘님.
    폴리티컬 우먼인 거 다 알잖아요…후후.   

  7. Lisa♡

    2009년 8월 9일 at 11:03 오전

    밤과꿈님.

    저 옛날에 전직 대통령 꿈 많이 꿨거든요.
    전두환대통령도 그렇고..
    그래도 로또 안 샀어요.
    현직 대통령 꿈꾸고 사봤는데(노무현)
    안 되더라구요.
    500원도~~~   

  8. Lisa♡

    2009년 8월 9일 at 11:04 오전

    광여사님.

    갈 때를 알고 가는 뒷모습은 참 아름다워요.
    인간이 결국은 그렇게 인생을 끝내는 걸
    살면서 우리들은 뭘그리 애탄개탄하는지…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남한산성에 가봤더니 계곡에서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잘 놀더라구요.
    짱구 생각이 불현듯….ㅎㅎ   

  9. 호수

    2009년 8월 9일 at 11:31 오전

    언제나 바쁘진 않다는
    리사님의 일상을 시작으로

    책이야기
    그림이야기
    음악 이야기
    남편님 이야기
    습기의 짜증스러움
    그렇게 재미나게 읽어가는데…..

    느닷없는 꿈이야기
    까만 양복의 DJ
    어제밤에 뉴스보다 잠들었죠? ㅎㅎ
       

  10. Lisa♡

    2009년 8월 9일 at 11:34 오전

    호수님.

    크크크…언제나 바쁘진 않은 건 아니구요,

    아주 가끔은 바빠요….어쩔땐 3-4일 연달아.

    히히히….꿈이 기억나는 것 있죠.
    느닷없이.   

  11. 도토리

    2009년 8월 10일 at 8:09 오전

    ㅋㅋ.. 제가 그대의 꿈속 등장인물이었단 말이예욧??
    영광이외다..ㅎㅎ^^*   

  12. Lisa♡

    2009년 8월 10일 at 12:26 오후

    옛………….!!

    근데 너무 못생긴 약사님이 노란 물들인
    머리를 위로 지른 형으로 하고 자기가 도토리라고
    하는 거 있쬬?
    그래서 이 건 아뉘자나….하면서 과감히 나왔지요.   

  13. 도토리

    2009년 8월 11일 at 6:16 오전

    ㅋㅋ. 교과서같은 사람이라고 하셔서 반항하는 중인데… 왜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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