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아이들이 나오는 걸 보니 얼굴에 피부트러블이 장난이 아니다.
그 좋던 피부들이 붉은 반점에 오돌토돌하니 내 아이들 피부맞나 싶었다.
케냐엔 물이 귀해 샤워를 제대로 못하고 먼지는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실
먼지를 다 마신 모양이라고 하니 알만하다.
소똥이 잠긴 물을 한 방울씩 떠서 먹으려고 아이들이 줄 서 있을 정도란다.
땅 자체가 물을 지나치게 흡수해서 다 빨리고 강으로 호수로 흘러갈 물이
부족할 정도이고 지반이 약해서 뭘 짓기도 힘든 땅이란다.
사바나에 비가 오면 또 홍수가 지고 그 물이 고여서 웅덩이로 만들어지면 좋은데
그 푸석푸석한 땅이 그대로 놔두질 않으니 홍수 때를 제외하고는 늘 물부족이란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물휴지로 닦아야 하는 날들이 태반이었단다.
그러니 둘째는 건조함에 그 고운 투명피부가 다 망가졌다.
나머지 둘도 울긋불긋 꽃이 만발한 얼굴이다.
그나저나 오자마자차를 타더니 우리나라 차 너무 좋고 아빠차 이렇게 좋은 차인 줄 몰랐단다.
거기는 차가 기본이 25년이란다.
나이로비의 부자들이야 문제가 다르겠지만 기본 매연색이 새까맣단다.
차도에도 중앙선은 거의없고 고속도로도 흙길에 선이 없단다.
가로등은 아예없으며 깜깜한 밤에도 가로등없이 칠흙같은 길을 100키로 이상을 밟기 일쑤란다.
장소에 따라 달빛이 너무 밝아서 도로쪽은 어둡지만숙소가 있는 쪽은 눈이 부셔서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였단다.
그러니 자연 내가 바라고 바라고 보고 오라고 신신당부한 아프리카 밤하늘의 별빛은 볼 수가 없었단다.
그대신 황혼과 해돋이는 장관인데 아이들이 갖고 있는 카메라로는 담을 수가 없었단다.
하늘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인데 카메라로 표현 안되어서 그냥 가서 보는 수 밖에 없단다.
케냐 시골아이들은 영어가 통하는 애들은 거의 없고 물부족으로 씻을 수가 없어서 냄새가 많이 나고
그러니 자연 파리떼가 극성이고 모기도 만만치 않단다.
한국에서 파는 모기예방약이 잘 듣고 바르는 약도 제법 잘 듣는단다.
한국와미국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면서 생판 여행이라고는 처음 한 듯이 군다.
첫 날은 너무 좌절해서 딸은 바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만 했단다.
일주일 후부터는 거기가 좋아서 견딜 수도 있었고 체념하게 되고 사람들이 착해서
차차 거기서 사는 법을 터득해 가게 되었단다.
영국 식민지였던 곳이라서 그런지 영국인 관광객이 많고, 독일 네델란드를 비롯 유럽관광객들과
일본인들이 제법 관광을 많이 왔단다.
아이들은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구호물자들을 나이로비의 큰 수퍼에서 사서는
가서 나눠주는 봉사를 했는데 밀가루 푸대를 하도 져 날라서 알통이 절로 생겼단다.
한국과자 경우에는 봉지를 뜯자마자 아이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상채기가 날 정도란다.
벼룩시장을 갔더니 한국단체에서 보낸 유치원가방, 모자 같은 것들을 내어놓고는
하나에 한국돈으로 치면 만원 정도를 받더란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는 마사이족들은 누구 누군지 구분이 안되게 전부
마사이 복장을 걸치고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더란다.
그래서 마사이족을 고르는 건 포기했단다.
한강을 지나오면서 하는 말이 홍학은 저 한강이 모두 홍학떼로 덮였다고
상상하면 된단다.
홍학은주황과 핑크색과 하얀색으로 여러 종류인데 앞으로도 그렇게많은 홍학을
볼 일은 없을 거라며 질리도록 봤단다.
아웃오브아프리카에서 홍학 떼가 나르는 장면을 보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우리 애들은 하이애나도 너무 귀엽단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럴만도 하다.
케냐인들은 물이 나빠 까만 피부를 제외하면 거의 하얀 부분들, 즉 눈동자, 이빨..
대부분 노랗거나 빨갛게 변색이 되었단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고 케냐의 그 넓은 땅이 아깝다고 난리다.
아프리카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건강하게 변했다.
비록 피부 트러블은 있었지만 꽤 건장해지고 씩씩해졌다.
두바이 공항은좋긴한데 인터넷은 엄청 느리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있더란다.
아랍 에미리에트 항공은 비행기가 아주 쾌적하고 시설이 초현대식이고
영화프로그램이 아주 마음에 든단다.
공항에는 두바이발 비행기가 도착하자 거무티티한 사람들이 제법 나온다.
현대차가 많이 팔리는지 현대직원들이 손님을 많이 맞이하는 모습이 보였다.
인천공항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우리나라 공항 참 좋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단 검역소만 제외하고..
밤 9시에 저녁을 다 먹이고 아이들 먼지로 뒤덮인 빨래감 정리하느라
하루가 어찌 갔는지 모르겠다.
리나아
2009년 8월 11일 at 12:03 오후
애들이 찍은 사진임이 분명한데..
그쵸~~
근데 참 잘 찍어왔네~~
나무..사진 멋있져라~~~
밤과꿈
2009년 8월 11일 at 12:06 오후
~단다.로 시작해서 ~ㄴ다.로 끝을 보았네요^^
얼굴 트러블은 서서히 나아질테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니
또 다시 반갑고 행복감이 넘치겠습니다~
착하고 영리한 자녀들로 더욱 힘솟는 내일을 기약하셔요~
오공
2009년 8월 11일 at 12:22 오후
사진들 다 좋아요~
특히 첫 사진과 하이에나 사진은 더 좋아요.
아프리카 이야기는 늘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내가 봉사 갈 마음은 없지요
너무 힘들것 같고 더러움 때문에.
그저 편하고 ,좋은 것만 하고 싶은
나를 볼 때면,
내그 그렇구나…합니다.
김진아
2009년 8월 11일 at 12:45 오후
아래에서 위로 두번째 사진,
나무 두그루의 사진이 찡하게 다가오네요..
물부족,식량부족,사람마음 부족..
빨랫감마다 다 다른 사연들이 있었을 내음이 가득했을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경험, 마련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전, 정말 부럽습니다. ^^
Lisa♡
2009년 8월 11일 at 1:00 오후
리나이님.
둘째가 예솔적 소질이 다분하고’엄마가 찍는 방법을 아는데
사실 많이 흔들린 사진도 많고 별로인 게 더 많아요.
골랐답니다…아시죠?
차 속에서 찍느라 힘들었다네요.
내릴 수가 없거든요, 맹수들 투성이라.
Lisa♡
2009년 8월 11일 at 1:01 오후
밤과꿈님.
부쩍 자라서 왔어요.
믿음직하고….
이젠 어디에 내놔도 믿음이 가요.
엄청 고생했나봐요.
물휴지로 멀굴 닦으면 까맣게 나온대요.
그 좋은 피부가 완전 작살났어요.
내일 피부과 가려구요.
Lisa♡
2009년 8월 11일 at 1:02 오후
오공.
하이애나….ㅋㅋ
사진 골랐찌…..
아프리카의 실감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절로 생기고 왜 파리가? 왜 머리카락이
..이런 모든 부분들이 풀리더라구요.
Lisa♡
2009년 8월 11일 at 1:04 오후
진아님.
기회란 어느 순간 문득 다가옵니다.
그리고 성당의 신부님도 아프리카에서
열심히 션교하시는 신부님 계세요.
거기로 가려다가 거기가 워낙 위험해서
이리로 갔지만 뚫으면 뚫립니다.
부러워만 하지말고 우리 같이 힘 써 봅시다.
부모가 무리해서 하고도 나중에 기분이 좋으면
그걸로 만족하게 되네요.
그러니 그렇게 크지 않은 무리라면 권하고 싶네요.
참..진아님.
대가족 전기료 할인 신청했죠?
한전사이버로 들어가세요.
지안(智安)
2009년 8월 11일 at 1:24 오후
와~ 사진 쥐기누만..
김만중씨만 찍더냐?
리사님 아그들이 더 잘 찍었다네..
샤넬백과 제3세계 배고픈 어린이들은 어찌화해 하냐구 하데요.
갑자기 부끄러워 질라구 해요.
우리나라 미래가 환~해 지는거 같아서 기뻐요.
언능 맛있는거 많이 해주셈!!
에구~이뿐것들 가트니라구..
Lisa♡
2009년 8월 11일 at 2:26 오후
지안님.
김중만씨요?
뉴칼레도니아 사진으로 얼마 전
반짝뜨더만..본래 아프리카에서 살아서인지
아프리카 사진 제일 잘 찍지요?
사넬백은 샤넬백이고 뭐 어쩌겠어요.
하늘이 알아서 심판하시겠지요.
한 두명의 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도 앞으로 건실한 재목으로 자랄 아이들이
뭔가 의미있게 생각해준다면 좋지요.
& moon
2009년 8월 11일 at 2:31 오후
거봐요 디게 걱정하시드만 애들은 염려 없다니까요.
김삿갓
2009년 8월 11일 at 3:03 오후
이글을 읽으니 갑자기 라이온킹 이라는 영화와 그 음악 이 생각 나는군요. 자녀들이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온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에쎄이에는 어떻게 하면 그지역
발전을 위하여 어떠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쓰면 좋을것도 같고.
그 열악한 환경에서 질병이 안걸려 온걸 다행으로 생각 합니다.
저는 조금 있다 리틀 서울이 있는 엘레이 갔다 옵니다. 딸래미 학교 쨰문이죠.
잘 주무시고…. 상쾌한 아침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Lisa♡
2009년 8월 11일 at 3:28 오후
문님.
그러게요–
문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이들이 얼굴만 엉망이고
나머진 건강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8월 11일 at 3:29 오후
삿갓님.
잘 알겠습니다.
참고로 하고 있겠습니다.
방금 아이들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할 게 참으로 많아요.
엘에이까지 좀 걸리죠>
오토바이타고 가나요?
안영일
2009년 8월 11일 at 3:36 오후
사람이 사는집 .아이들의 귀환을 축하드림니다, 알공 달공 재미난 식구 아이들의 이야기를 엄마가 재미있게 들려주는일만 남었읍니다, 아이들 (자제들)의 여름방학을 축하를 드리면서 귀환 반갑고또한 안도도 됨니다, 즐거운 집이 되시기를 ,
레오
2009년 8월 11일 at 4:49 오후
와우~ 둘째의 감각이 뛰어난 사진이네요
멋진 풍경과 어려운 사람살이가 극명하게 대비되어서
더욱 슬픈 아프리카…
어느곳에 사진기를 대도 좋다고들 하는
사진찍는 사람들의 로망인 곳.
아로운
2009년 8월 11일 at 8:54 오후
드뎌 돌아왔군요, 사랑스런 애기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가 아니라 케냐에서 돌아온 새까만 내새끼들…
제가 아는 분은 (선교사) 아이들이 경험했드시 물이 아주 귀한 그곳에 두꺼운 대나무통처럼 생긴 포터블 정수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물을 통의 윗부분에 부으면 아랫부분으로는 마실만한 수질의 물이 정수되어 나옵니다. 물 귀한줄 모르고 살다가도 가끔씩 그 생각이 납니다.
저는 큰애를 이번에 니카라과에 봉사 보내주려고 하다가 서머 인턴쉽과 겹치는 바람에 못보냈는데, 거기도 사는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할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게 아닌지…
안빈낙도
Lisa♡
2009년 8월 11일 at 9:47 오후
안영일님.
잘 계시죠?
지난 번 병원의 뒷일은 건강으로 마무리되었겠지요?
아이들이야 놀기만 하면 즐거워하네요.
오늘도 노는 일만 남았습니다.
비도 밤새 좍쫙 내려서 빗소리에 잠을 설친 밤입니다.
Lisa♡
2009년 8월 11일 at 9:48 오후
레오님.
둘째도 약간의 소질이 보이죠?
아프리카는 아름다움과 더러움이 공존하고
삶도 최고와 최하만이 있겠지요?
사람사는 곳이 다 그러하지만 그래도 극명한 곳이
아프리카나 인도 쪽이겠지요.
아이들은 훌쩍 커왔고 마음은 미진한 채…
이렇게 사는 건가 봅니다.
Lisa♡
2009년 8월 11일 at 9:50 오후
헬로우~~아로운님.
니카라과 거기 위험하진 않나요?
썸머인턴을 벌써요?
어디서 하나요?
아마 와튼이니 퍽 좋은 곳에서 하겠지요?
요즘 리먼 사건으로 짤린 고급인력들 다시
다 좋은 직장 찾더라구요.
그 대나무 포터블 정수기 아주 괜찮은 정수기네요.
어디쯤에서 하는지 저도 그거 몇 개 사서 이 번 아이들
갔던 학교에 기증하고 싶어요.
정말 더러운 물 먹는데요.
안빈낙도.
산성
2009년 8월 12일 at 12:56 오전
돌아 온 콩나무들…^^
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
저 사진들 액자해서 걸어 두면
아프리카 평원이 바로
가슴속으로…
고생스러웠겠지만…아이들의 미래에
큰 획이 하나 그어졌을 것 같습니다.^^
김삿갓
2009년 8월 12일 at 4:46 오전
두번 쉬며 점심 먹고 주유 하고 5시간 반 걸렸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딸래미랑 같이 학교 볼일 보러 오느라…전 낼 불알 친구 만나 점심
같이 먹고 다시 올라 갑니다. 딸래미는 3일 후에 혼자 뱅기 타고 오라 했구요.
한국 사람이 전혀 없는 촌동내 살다가 엘에이 와서 코리아 타운을 보고 막내
딸이 많이 신기해 하며 좋아 하는 군요. 그럼 낸중에 또 뵈유… 좋은 시간 되십
시요. 구~우벅!!! ^_______^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7 오전
산성님.
액자하면 좋을까요?
아직 저희집엔 액자가 걸린 게
하나도 없답니다.
벽이 그냥 빈 공간이지요.
아주 좋은 그림이 나타날 때 까지.
콩나무들 맞습니다.
기대해도 되겠죠?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8 오전
삿갓님.
따님이 재미있어 하겠네요.
앞으로 멋진 남자 만나고
멋진 사랑할 일만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