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먹은 이디오피아식사.
밀전병에 술맛같은 시큼함이 들어있어서 아들들은 별로라하고
증편을 좋아하는 딸은 맛있게 먹었다는 후문이..
쳐다만봐도 못먹을 것 같은 내 기분.
인도나 이집트나 여행할 때는 달이라 부르는 밀가루 부침개만 있어도
어지간한허기는 면할 수 있다.
바싹하게 구운 인도식 달은 정말 맛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짜파티라고도 하지..
아이들은 살이 쏙 빠져서 올 줄 알았더니 살이 통통해서 컴백했다.
케냐식 커피?
이디오피아식 커피.
연기나는 건 그냥..멋으로.
나이로비에 있는 쇼핑몰.
가난하고 못산다고 다 그런 건 아니다.
부유층들이야 우리나라 부유층 저리가라겠지.
어디든 초상류층은 있게 마련.
그나마 그런 부류라도 있어야 커다란 쇼핑몰도 들어온다.
케냐의 국민들 중에 1-2%만 가는 쇼핑몰이겠지.
죽어라 백화점만을 드나들던 언젠가 백화점을 한 번도
안갔다고하던D가 참 의아했다.
지금은 그녀를 이해하고도 남는다.
대형수퍼마켓.
없는 게 없겠지?
아들 말에 의하면 탄산수가 물보다 싸서 싫어하는 탄산수 실컷 먹었다는데
그 중에 엄청 맛있는 탄산수가 있단다.
레모네이드 맛과 탄산과 섞였는데 그렇게 맛날 수가 없어
계속그것만 홀짝거렸단다.
한 병에 300원 정도이다.
케냐의 돈은 실링으로 1달러에 75실링이다.
아이들은 물건은 거의 안 사왔는데 고모주느라 기린조각 하나와
엄마 것 기린이 조각된 그릇 하나 달랑 전부다.
자기들 것은 아프리카 지도 한 장!
옥스포드식의 빳빳한 천에다 마사이족의 특징인 오렌지로 채색된…
땅이 넓다보니 부자들은 경비행기 타고 많이 다닌단다.
경비행기 고치고 자동차도 고치는 곳,
아이들이 탄 차가 고장이 나서 이리로 가서 좋은 구경했다.
그 차는 25년 된 차로 어찌나 가다서고 시동을 다시 켤 때 애먹는지
내려서 밀고 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란다.
냉각수가 터지고 아들은 갈증을 못 이겨 냉각수를 마시기도 했다는데..
혹시나해서 가져간 항생제를 (엄청 열나거나, 염증 생길 때 먹으라고 했더니..)
불안해서 큰 놈은 매일 하루에 한 알씩 항생제를 먹었단다.
참 기가 막혀서…말이 안 나온다.
엄청 뚱뚱한 메기를 잡아서 구워 먹었는데 살이 어찌나 두꺼운지
구워도 구워도 안 익어서 겨우 익혀서 먹는데 살이 많아 다 먹고도
남았다며 그 때도 불안해서 항생제 한 알을..글쎄..먹었다네..
거기 아이들이 잡아더러운 기름에 튀겨서 파는 고기도 사먹었는데 맛있단다.
그 고기 먹고도 또 항생제 한 알 쓱싹!!
아래 사진은 한국교회에서 지어 준 학교…뿌듯하다.
아침일찍 아이들은 목욕탕으로 때를 벗기러 갔다.
일 년에 한 번 갈까말까한 행사인데 자청해서 간다는 건 아프리카 먼지탓이다.
그동안 나는 강남의 한 멋진 빌딩에 심부름으로 일을 잠깐 보러 갔다.
최신식빌딩은 언제나 신선한 공기를 쐬는 기분이다.
6층 건물이 어디하나 버릴 때가 없는 쌈빡함을 지녔다.
작은 은행인데 상호저축은행이란다.
겉으라도 멋져야 고객들이 꼬이나..요즘 사이버 증권처럼 작은 은행들이 알찬 게
좀 생기는 모양이다.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서 창업주에 대해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젊은 40대란다.
뭔가를 아는 남자가 확실하다.(혹시 여자?)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오니 시누이랑 점심약속 시간이 임박했다.
딸의 훤칠이도 나오라고해서 다 같이 점심을 거하게 먹었더니 기분이 UP 된다.
그래써…아들들을 좌우로 앉혀놓고 미치도록 예쁜 영화 UP을 봤다.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 moon
2009년 8월 11일 at 11:28 오후
상상해 보세요.
출국 비행기 비지니스석은 꽉 찼는데 깜깜 했어요.
Lisa♡
2009년 8월 11일 at 11:46 오후
그게 무슨 말요?
케냐항공요?
ㅎㅎㅎ…그러셨군요.
douky
2009년 8월 11일 at 11:59 오후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를 체험하고 왔군요.
그 모습이 예쁘고 멋져요.
비록 항생제를 조금 남용했다해도… ㅎㅎㅎ
오히려 살이 통통하게 쪄서 돌아 왔다는 말씀에
건강한 마음이 있어 건강하게 지내다 왔구나…. 저도 따라 흐뭇해집니다.
Lisa♡
2009년 8월 12일 at 12:26 오전
덕희님.
항생제 남용….크크크.
내 울 아들땜에 정말 몬산다니까..요.
덕희씨 종준이 모해요?
열심히 애니그리나요?
UP 볼만하니 같이 가세요.
아이스에이지도…내가 보여줄까?
종준이….!!
아로운
2009년 8월 12일 at 12:29 오전
귀여운 애들 옆에 끼고 있으면 하루종일 안먹어도 배부르고, 온 천하가 내꺼 같은 기분이죠. 지독지정 – 어미소가 송아지를 혀로 핧아주듯하는 사랑.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이디오피아 음식 – 먹을만 하지요. 그리 멀지 않은 대학타운에 이디오피아 음식점이 있어서 한 10여년전 부터 가끔씩 가보곤 합니다. 금요일 밤엔 생음악도 연주하곤 하는데, 저절로 흥이 나지요. 이디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 – 파키스탄 대부분이 비슷한 음식 패턴을 공유하는 듯 합니다. 인제라와 난, 나니 아프가니…
처음 갔을때 포크와 나이프를 안줘서 원주민답게 먹고 또 허니와인과 디저트까지 다 즐기고나서 밖에 나와 유리창안으로 무심코 들여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포크로 먹기에… “촌놈들, 손으로 먹어야 제 맛이 나지.” 하면서 배가 아파서 웃었다능. 케프타를 인제라에 싸서 손으로 먹을때는 사실 좀 거시기 합니다. 손에 묻은 왓까지 쪽쪽 빨아먹어야 하는데, 그게 쩝…
아들녀석 동급생중에 명절때나 방학때 집에 다니러 갈때는 집에서 보내준 비행기 타고 다녀오는 애가 있는데,
… 그게 좀 멀답니다. 모나코 라고. ㅎㅎㅎ
뽈송
2009년 8월 12일 at 12:35 오전
Lisa님 여기는 밤새도록 아니 지금까지도
비가 억수 같이 퍼부어서 걱정이 많이 되는데
Lisa님은 먹는 것 쑈핑하는 것에만 신경이 가는 걸 보니
1~2%에 해당되는 초상류층임에 틀림 없으신 모양입니다. ㅎㅎ..
물로 여긴 다행이 한국이지만요..
Lisa♡
2009년 8월 12일 at 12:35 오전
아로운님.
아까 어찌나 생각이 안나던지..
란!!
맞다..빨리 적어야지.
저도 한 번씩은 초부유층이 되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초야에 묻힌 야인도 고내찮다 싶고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만 늘 별 걱정만 없으면
감사하고 살지요.
우리 아이들은 좀 복 맏은 것도 같으니 자기들이
나중에 베풀어야지요.
그 댁 아이들도 말입니다.
아로운님.
여기서 유명인사들의 세계 포럼이 열리더라구요.
워커힐에서…10월에요.
입장하고 들으려면 250만원이더라구요.
그런 것도 한 번 쯤 들으러 가줘야 하는데..
통역은 자동되겠지요?
블랙스완의 저자도 오고 잭 웰치도 오고..
화려한 강사진들이더라구요.
Lisa♡
2009년 8월 12일 at 12:36 오전
뽈송님.
제가 비오는 건 좋아하고 남지요.
먹는 것 타령에 미안스럽따요.
요기도 거기 못지않게 비 마이 와요.
밤새도록….잠을 설쳤거든요.
한국이 최곱니다.
데레사
2009년 8월 12일 at 12:40 오전
아이들 무사히 돌아왔음을 위선 축하해요.
아이들은 어른과 달라서 어딜 가도 잘 적응을 하니까
살이 통통 쪄서 왔나 봐요.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
광혀니꺼
2009년 8월 12일 at 12:53 오전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꼭 껴안고
볼 부비셔야지요…
ㅎㅎ
사진은 누구 작품입니까?
가운데 …?
^^;;
ariel
2009년 8월 12일 at 1:32 오전
아이들 좋은 경험했네요.
이렇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엄마가 있어서…^^
벤조
2009년 8월 12일 at 5:39 오전
저 사진,
이디오피아 음식 맛있어요.
리사님, 언제 워싱턴 디씨에 가실 일 있으면 거기 이디오피아 식당에 가 보세요.
졸깃한 밀전병에 저 음식을 싸서 먹는겁니다.
아마 좋아하실겁니다.
차도 맛있고. 그리고 이디오피아 커피가 원래 유명한데, 끓이는 법도 독특하고.
우리는 일부러 먹으러 가기도 한답니다.
아이들, 평생 잊지못할 경험이 되겠지요?
자기네가 얼마나 축복받은 아이들인지도 알았을거구.
수고하셨습니다.
jhkim
2009년 8월 12일 at 6:54 오전
와 신바람
나시겠다
식사안해도 배부르실것같은데
어떠신지요
역시 자랑스러운 아드님에
생각이 훌륭하신 어머님……
오래지않아 세계를 자랑 스럽게 누비는 한국이넣은 스타 자랑스런 한국인과
그아들의 오늘을 만들어준 어머니의 일대기가 책으로 출간되겠지요?
축하해요
Hansa
2009년 8월 12일 at 6:55 오전
맨위에 이디오피아, 음식 전병위에 알 수없는 소스.. 으음.. 좀 그렇군요. 하하
두 가족 훤칠이들을 좌우에 앉혀놓고 맛난 식사와 영화를 보셨군요,.
up, up.. 이해됩니다, 하하
김민수
2009년 8월 12일 at 8:34 오전
밴쿠버에 있을때 캐나다 친구가 젤 좋아하는 음식이 에티오피아 음식이라고 해서 같이 먹었던 기억이…
사실, 손으로 집어 먹는 것과 맛이 예상외라.. 안먹고 맥주 만 마시던 기억이.. 그래도 정말 맛있다~ 나 사실 배부르다고 둘러대던 기억이..^^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0 오전
데레사님.
살이 통실통실해서 왔어요.
피부는 화산폭발이구요.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1 오전
광여사.
볼 부비고 같이 자고 했더니
잠을 설쳤네 그려..
가운데 맞어.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1 오전
아리엘님.
엄마가 빚지고도 보내는
열성이 있으니 뭔가 보람찬돌이가
되겠지요.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4 오전
벤조님.
그렇군요.
에디오피아야…커피원조니까///
워싱톤 2 번이나 갔는데
이디오피아 음식…맛있군요.
뉴욕에도 있다니 언젠가 맛보겠지요.
끓이는 법이 독특한가봐요.
아이들이 그렇게 찍어온 걸 보니
뭔가 다른데 저건 그냥 약식이었나봐요.
ㅎㅎㅎ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4 오전
jhkim님.
신바람 납니다.
피부 진정시키느라 난리입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5 오전
한사님.
좌청룡, 우백호.
훤칠이랑 루비같은 공주랑..
절로 UP 맞습니다.
Lisa♡
2009년 8월 12일 at 9:16 오전
민수님
반갑습니다.
저도 술맛이 난다면 별로인데
경우에 따라 맛이 약간은 차이가 나나봐요.
어떤이는 맛있다고 하고…
우리 아들은 아니었다고 하고..
맥주 안주로는 글쎄 아닌 것도 같고.
예전에 뭐든 잘 못먹었는데 요즘은
뭐든 잘 먹어요.
네잎클로버
2009년 8월 13일 at 3:14 오후
세 쌍둥이 무사히 잘 다녀오고,
이제 아프리카 이야기가 한 보따리군요. ^^
아무나 할 수 없는 좋은 체험 학습 이야기 들으며
흐뭇한 마음이 됩니다.
ㅎㅎ 하루에 한 알씩 항생제 챙겨먹으며
자기관리 확실히 하는 큰 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
훤칠이도 대동해서 점심식사도 하시고
좌우로 아들들 옆에 끼고 영화 관람!
정말 기분 Up~되셨겠네요.
아들 없는 사람 부럽게시리…ㅎㅎ
Lisa♡
2009년 8월 13일 at 11:06 오후
네잎클로버님.
어제 아들 둘인 친구랑 밥먹는데 딸없는
서러움을 톡톡히 느끼던 걸요.
딸 남자친구 이야기에 두 명이 침이 튀며
이해하고도 남는다고 난리를 치니까
딸없는 부모는 멀뚱멀뚱~하는 거예요.
그러니 딸도 있어야 해요.
아들들은 이기적으로 될 수 밖에 없나봐요.
벌써 기미가 다분함.
산성
2009년 8월 14일 at 12:11 오전
여기 딸 없는 서러운 사람…^^
어느 수녀님은 장례식에서
울음소리만 듣고도
딸인지 며느리인지 척 안다고 하십디다.
그래서 얼마나 억울하던지요…
평생 친정엄마도 못되어 보고…엉엉^^
Lisa♡
2009년 8월 14일 at 1:19 오전
아…………….산성님.
그러네요.
친정엄마가 못되어
보는군요.
언제나 그리운 친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