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달라져야 해…

-교회에서 만난 케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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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주위로 무지 더운 날씨가기승이다.

오랜만에 광화문 나들이를 했다.

한 달 전부터의 약속이라 찌는 더위야 내리쬐던 말던 발길을재촉했다.

광화문광장 탓인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살짝 본 광장 주변은 복잡하고 고급스럽거나 분위기가 수도의 랜드마크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 팍팍 온다.

아직 자세히 보진 않았고 물론 최고의 건축가에게 맡겼겠지만

왠지 조잡해보이고 이게 아닌데 싶기만 한다.

쩝!!

2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내딴엔 잘 나가느라 제일 앞 칸을 탔더니 8번으로

나오게 되어 더운 날에 실수로 땡볕을 내리쬐며 5분 이상을 허비했다.

지하철을 내릴 때는 반드시 몇 번 출구인가를 확인하고 나가거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완전 반대방향으로 나갈 가능성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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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김에 조선일보 전시실에서 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마를린 몬로 사진전을 보러갔다.

일인당 만원이라는 입장료가 처음엔 저렴한 줄 알았다면 기대가 컸다는 것일까?

나올 때 만원을 왜 받나 싶었다.

5000원도 비쌀 지경이다.

사진은 같은 사진을 색을 바꾸어 여러 개 인양 붙여 놓기도 하였고 말라 비틀어진 몬로의 몸매도

식상하고 수분 빠져나간 여인의표정과 몸짓은 과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일지 않는다.

20분간 돌리는 영상이 오히려 괜찮다는 평이다.

거기서 지하철이 자나갈 때 환풍기 위에서 하얀 드레스가 위로 올라가는 유명한 장면을

보며 정말 다리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소녀시대의 짧은 팬츠를 입은 다리 생각과 한 달에 일인당 300만원이 그 다리에 든다는

말에 까지 정신이 연결되었다.

내 다리도 아무리 짜리몽땅해도 한 달에 300만원이면 확 달라질 거다.

얼굴이나 몸에도 한 달에 200만원을 들인다면 50% 정도는 달라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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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더 이상은 못참겠기에 ‘국가대표’를 보러갔다.

손수건 반드시 준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시네큐브로 고고~~

아들이 말한 감격보다는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많았다.

울리는 부분만큼 웃기는 부분이 많았음은 물론이다.

코믹한 영화가 울리기까지 한다는 건 좋은 영화가 틀림없다.

혹은 슬픈 영화가 웃기기까지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연들의 감칠 맛 연기가 일품이다.

김수로, 성동일, 이한위, 이혜숙…

하정우라는 연기자는 아주복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피부가 별로라도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그가 풍기는 분위기다.

청소년들이 보면 아프리카 갈 필요도 없는 영화다.ㅎㅎ

청소년들에게 권하고픈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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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덥기만 했다.

지하철 안은 꽉 찬 인원탓인지 땀이 다 흘렀다.

종로 3가에서 압구정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거기서 아이들과 만나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던 것,

더워서인지 택시가 안잡히자딸이 약간 민감해진다.

나도 덩달아 짜증이 났다.

더위가 주는 묘한 분위기를 어떻게 벗어날까를 고민했다.

나이 든 택시기사가 모는 택시를 겨우 잡았다.

아주 천천히…옆 선이 텅 비어도 계속 같은 선을 고집하며 말없이

무뚝뚝한 주름처럼 운전하는 아저씨가 답답해 터지려고 했다.

겨우 집에 도착하자 몸이 늘어진다.

더위가 주는 처짐이다.

피부 0.1 정도 쳐졌을 게 분명하다.

더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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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不如歸

    2009년 8월 15일 at 4:21 오전

    정말
    무더운 날입니다.
    지방의 일부 도시는 35도를 넘기고 있다네요.
    시원하시라고 아잇크림 한통 배달 하고 갑니다.   

  2. 무무

    2009년 8월 15일 at 5:56 오전

    늦더위죠?
    예년같으면 이맘때 한풀 꺽여야 하는데..ㅎㅎ

    두번째 사진…제 맘대로 상상하고 의미 부여 합니다.^^   

  3. Lisa♡

    2009년 8월 15일 at 7:32 오전

    불님.

    35도요?
    체감온도 합치면 굉장하겠네요.
    집에서 문 열어놓고 선풍기 트는 게
    제일 시원합니다.
    아잇크림을 이빨 시리게 먹을께요.
    감사합니다.   

  4. Lisa♡

    2009년 8월 15일 at 7:34 오전

    무무님.

    늦더위라도 하고 지나가긴 하는군요.
    그동안 비가 와서 …

    두번째 사진이요?
    우리 아들과 맞잡은 아기 손요?
    저 사진이 제 눈에 제일 띄더라구요.
    첫날에요.   

  5. 참나무.

    2009년 8월 15일 at 8:36 오전

    아이구우~~ 내강아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리사 님 참 잘 하셨어요
    아이들 케냐 보내신 거…!

    ‘국가대표’ 도 볼게요

    저는 별밤… ‘싸구랴 커피…’ 마시려고 준비중이라우…^^
       

  6. 보미

    2009년 8월 15일 at 8:46 오전

    나 우짜마 좋겠노????????

    두번째 사진
    그냥 대충 보고 내려왔는데
    댓글 보는 순간
    내 모든것 대충하는것 정말 정리 해야징 생각함

    삶은 고구마 서로 가지려 하는줄 알았어요
    정말 사죄 드림니당
    솔직하게 고백했으니 용서하셔요^^*   

  7. Lisa♡

    2009년 8월 15일 at 9:30 오전

    참나무님.

    아이들 케냐갔다 온 건
    정말 후회없습니다.
    까만 콩같은 아이들 정말 귀엽죠?
    저 손 좀 보세요—–

    국가대표…보면 좋을 겁니다.
    손수건 준비하시구요.   

  8. Lisa♡

    2009년 8월 15일 at 9:31 오전

    보미님.

    웃겨서 혼났답니다.
    군고구마///ㅎㅎ
    새발같기도 하구요.
    쫄깃한 가죽같아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우리 아들 손하고 크기를….아기예요.
    귀여운 아기.
       

  9.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29 오후

    해운대는 봤는데 국가대표는 아직 못봤어요.

    정말 덥지요?
    나도 오늘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죽는줄 알았어요. 너무 더워서.
    이런날은 역시 방콕이나 방글라데시가 제일이라는 생각이거든요.

    아이들이 찍어 온 사진, 새까맣고 조그마한 손… 그 손 주인들이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10. 네잎클로버

    2009년 8월 15일 at 12:40 오후

    아휴, 앙증 맞은 아기 손~! 사진 참 좋네요.
    손 잡는 모습인데도
    문득 ET에서 손가락 끝 대던 장면도 떠오르고… ^^;;

    국가대표..
    미리부터 감동받을 준비를 넘 단단히 하고 본 것 같아요. ^^
    울다 웃다 하면서
    눈물,콧물 훌쩍이는데
    쫌 민망했다는…ㅎㅎ

    하정우 연기야 이미 인정한대로였지만,
    새삼스레 성동일이 반짝반짝하더군요. ^^   

  11. 八月花

    2009년 8월 15일 at 1:53 오후

    국가대표..
    쿨 러닝이랑 웬지 넘 비슷해서..

    뭐 그래도
    나름 감동적이었네요.   

  12. Lisa♡

    2009년 8월 15일 at 2:19 오후

    데레사님.

    국가대표 꼭 보세요.
    아마 좋아하실 겁니다.

    정말 오늘 더워서 방콕을 했는데
    가장 시원한 것 같네요.

    남은 더위 무사히 견뎌내어야지요.
    오늘 사실 많이 피곤했어요.   

  13. Lisa♡

    2009년 8월 15일 at 2:21 오후

    네클님.

    맞아요.
    감동받을 준비를 너무해서
    감동보다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되는..
    재미있는 편이지요?
    약간의 오버는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이 지저분해뵈는 느낌이 같다는 것도
    어느 새 동화되는 부분이지요?
    암만 생각해도 김수로 넘 웃겨요.   

  14. Lisa♡

    2009년 8월 15일 at 2:21 오후

    8월화님.

    그러잖아도

    쿨러닝 이야기하면서
    롤모델로 했나보다 했지요.

    비슷하지요?   

  15. 광혀니꺼

    2009년 8월 15일 at 2:39 오후

    햐~
    정말 사진 잘찍는다.
    배우진 않았을텐데…
    배워서
    틀에 박혀 찍지 말고
    이대로 쭈욱~

    굿~

       

  16. Lisa♡

    2009년 8월 15일 at 3:06 오후

    울 아들?

    오케바리.

    전문가님.   

  17. 산성

    2009년 8월 26일 at 1:12 오전

    케냐 아기랑 맞잡은 손도 보고 싶고…

    어딘가 광화문 광장 스토리도 있었는데…싶어
    찾아 들어 왔습니다.

    그 오래된 운치있는 나무들은 다 뽑아버리고
    세상에나… 말도 안되는 저급한 동네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광화문 나갔다가…한동안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망연자실 해있다가 돌아 왔답니다.

    이 나라 떠나 있다가 돌아 와도
    그 길에 들어서면
    정말 돌아 온 느낌이 들었었는데…

    남대문도 불타 없어지고..

    다시 예전으로 돌리자는 운동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가슴이 아픕니다아…

       

  18. Lisa♡

    2009년 8월 26일 at 2:17 오전

    정말 가슴이 먹먹해요.

    분위기를 다 버렸어요.

    대림에서 했다는 것 같던데

    오세훈시장이 미적 감각이

    떨어지나봐요.

    걱정입니다.

    그대로 살리면서 분위기를 살려놔야 하는데

    정말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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