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실내로 들어오지 못한 아이들은 아쉽기 마련이다.
어느 사회던지 주류가 있고 그 주류에 못끼인 사람들은 아쉬움이 있다.
못다한 모든 것에 대한 회한이랄까.
케냐에서도 구호물자는 한정되어있고, 수요가 많으니 한정된 이들에게만
구호품을 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창문에는 저런 애들이 무수히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단다.
모든 이에게 공평하고 평등한 기회를 주고픈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몸둘 바를 모르는 내 아이들.
나 자신도 살아오면서 무수히 느꼈던 그런 감정들이다.
감정이라는 게 있기에 슬프기도 하겠고 부럽기도 할 것이다.
그런 심정을 만들어 주게 되는 현실이 싫은 면도 있다.
공존하는 많은 것들을 다 품을 수는 없다.
들뜬 아들 덕에, 딸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경쓰여서
며칠 잠을 설쳤더니 엄청 피곤하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정답이려니 한다.
이빨이 흔들리고 잇몸이 붓고 뭐하나 성치를 않다.
낮잠을 거부하는 내가 미친 척하고 낮에 아무도 없길래 잠을 폭신히 잤다.
3일간 내리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어지럽기까지하다.
살도 잠을 많이 자야 빠진다니 앞으로 잠만은 푹 잘 예정이다.
2시간은 족히 잤을 거다.
선풍기를 틀고 창을 여니 여기가 제일 시원하지 싶다.
사촌이 땅을 샀는지 배는 연신 아프기만 한 날이었다.
배 아픈데는 매실?
그래도 불편하기만 하다.
윗배가 띵~~하다.
큰놈은 외출하고 돌아올 때 저 밖에서 부터 나를 부른다.
"엄마? 엄마?"
내가 크게 대답해준다.
바깥에 다 들리도록 "왜>>>>"
그제야 자기를 알린 보람인지 휘파람을 불면서 찐득거리는 몸을 부비며 들이닥친다.
같이 공부하는 애들끼리 모인 모양이다.
주로 각자 1/n을 하는 모양인데 오늘은 300원만 썼단다.
g형이 우리 아이들 것 대신 내겠다며 계산을 했단다.
물론 딸은 그 자리에 없었다.
제일 바쁜 딸은 훤칠이랑 따로 퍼블릭 에너미를 보러간다고 했다.
조니뎁이 멋지게 나오다니 나도 내일 남편과?
아이들이 크니 같이 꼭 보러가던 단체관람조차 이젠
물건너 간다.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을 얘기하던 아이들이 아빠가 대학때 밴드했다고 하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얌전하고 어디 나서질 않을 것 같은 아빠가 베이스 기타를 치던 날라리라고 하니
못믿는다는 표정이다.
날라리는 어디 날라리라고 써있나?
한 때 성룡처럼 머리기르고 쫄리는 바지입고 얼마나 머리 털며 다녔는데..
연애시절에 한 번은 택시를 탔더니 택시기사가 남편더러아가씨는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하긴 포장마차에서도 술 취한 남자가 데이트 신청했던 일도 있었다.
그럼 그 옆에 앉아있던 나는 무어란 말인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사진의 케냐인들은 엄선된 사람들이다.
깨끗한 편에 속하는 선택된 사람들이다.
옷들도 비교적 깨끗하고 얼굴들도 그렇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남쪽으로 해안가로 있는 도시들의 사람들은 거의
우리랑 진배없고 종교도 이슬람이많은 편이란다.
그 쪽으로는 배를 타고 들어오는 아랍인들과의 교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정착한 아랍인들도 많이 있고..
어느 나라도 지역상의 차이를 극복하기는어렵다.
최고 부자나라도 도시와 시골의 쥐는 다른 법이다.
특히 서울쥐는 뭐가 달라도 때깔이 조금 남다르다.
그건 문화적 차이다.
광혀니꺼
2009년 8월 15일 at 3:08 오후
아직
안주무시는군요…
저도 좀 자야하는데
입술이 쥐터지도록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엄선되 케냐인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
Lisa♡
2009년 8월 15일 at 3:13 오후
낮잠 탓인지..
이제 잠을 자려고 하는 중…
아직도 머리는 피곤!!
포사
2009년 8월 15일 at 3:36 오후
더워서이기도 하지만
나이가들어서인지 늘 두시되야 잠이와요.
이 여름 가기전에 Dr.Lisa가 한번 소집해요.
추울때만 하지말고
레오
2009년 8월 15일 at 3:51 오후
또 다른 세상을 알고온 애들은
부쩍 성숙해지겠지요?
엄선한 사진이겠지만ㅎㅎ 다 좋아요~
온라인상에선 다 품절이던데 어디서든 보이면 알려주세요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7:45 오후
리사님.
아이들은 여러 환경에 여러 문화에 접해 보면서 성숙하는거지요.
이번에 보낸것, 참 잘했어요.
남편분에 대한 옛날 얘기, ㅋㅋㅋㅋ 웃깁니다.
玄一
2009년 8월 15일 at 8:25 오후
..아가씨 같은(?) 남편과 사시는 리사님이시라 ㅎㅎ…
이 땅에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이 하께 살고 있음을
어디서나 , 느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안영일
2009년 8월 15일 at 9:18 오후
잇몸이 붓고 성치안다 ? 당장 칼숨을하루 2번정도 더잡수세요! 2-3일하면 잇몸가라안고 편안해질것입니다, 노화현상이라고 그래야 겠지요, 필수영향분이 부족하면 금방 몸에 반응이 나타남니다, 8시간 강의끝나고서 집안에 들어서면서 *엄마*를 찿지요 ,*그리 온동네를 엄마찿던기억이 군대같다와서까지 ?엄마가 세상에 제일이고 다인줄알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지금에 집사람사귀고부터서 — 점점 달라지는 남자의 눈이랄가? 그엄마와산 햇수보다도 지금의 긱구 이제올해39인가?40인가? 되도록 살고있읍니다, 어제저녁에는 식구가 좀 그렇게도 보이더군여, 서벙은 아퍼죽겠다는데 5살 2살 손주 둘을 침데에 떡 같이눕혀서 재우면서 놈씨는 저쪽 바닥에서 자라고 해서 바닥에서 잣지요 *딸녀석도 *어디 엄마 아버지 부ㄹ편하지안냐고 묻지도 안고 아침 7-8시될때까지 지들방에서 콧배기도 안보이고 ,유독 2째 손주가 지 에미를 찿는데 형제끼리 같이자며는 찍소리없이 잘 자네요, 이러면서 3대 가족이사는 우리집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29 오후
포사님.
Dr. Lisa랑 저랑 다른 사람이랍니다.
ㅎㅎㅎ….
저는 Dr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아줌마랍니다.
소집요?
그거이 쉬운 일 아닙니다요.
추울 때만…..호호호.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33 오후
레오님.
레오님께서 아이 사진 칭찬하시니
기분이 은근히 좋아집니다.
성숙해진 기미가 벌써 보이더라구요.
다니다가 보이면 바로 사놓을께요.
기억입력!!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34 오후
데레사님.
갈수록 사진도 너무 잘 찍으시고
편집하기 어렵다시던 게 얼마 전 같은데
편집도 잘 하시고…암튼 똑순이할머니입니다.
배울 점이 많아요.
시간관리도 참 잘 하시고….
아이들은 그러면서 멋진 청년으로 커가겠지요?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35 오후
현일님.
저는 가끔 제가 능력이 아주아주 많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뭐 많은 이들, 아니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기꺼이 내 부분을 떼어주어 그들을 편케 하고프거든요.
늘 마음 언저리가 편치가 않아요.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38 오후
안선생님.
그래서 손자들보다 더 못한데서 주무셨군요.
이제 나이가 들면 조연이고 어린 것들이 주연이랍니다.
내 참…..인생이 다 그렇답니다.
친구가 절더러 조연으로 살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칼슘을 당장 섭취할께요.
그런데 제가 본래 이가 아주 약하답니다.
무무
2009년 8월 15일 at 10:50 오후
예술가적 기질은 뺀드하신 아빠와
끼와 재주 많은 엄마를 꼭 빼 닮았나봐요.
사진이 특히 주제를 보는 시선이
확실히 남다르네요.
Lisa♡
2009년 8월 15일 at 10:57 오후
무무님.
아고 고맙습니다.
사진에 대한 부분요.
시선이 남다르다시니 아이가 디자인을
할 거라서 up됩니다.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거 맞겠죠?
적성검사에 예술가로 100% 나오더군요.
책읽기가 게을러져서 그렇지..요즘.
아리아
2009년 8월 16일 at 1:34 오후
리사님 글은 늘 재미있고 배울게 많아요^^
케냐 아이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네요
물이 부족해서 일까요^^
Lisa♡
2009년 8월 16일 at 2:21 오후
아리아님.
아마…머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겁니다.
제가 일기로는 머리카락이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꼬불꼬불하게 안으로 말려들어가고 파고들어가다보니
자꾸 짧게 자른다고 하더라구요.
무무
2009년 8월 17일 at 8:46 오전
아~역시!!ㅎㅎ
다른건 몰라도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좀 감을 잡습니다.
멋진 전문가가 되겠어요. 부모님이 자랑 하실 만한.ㅎㅎ
Lisa♡
2009년 8월 17일 at 3:35 오후
무무님의 안목이 적중하길
바랄께요….ㅎㅎㅎ
네잎클로버
2009년 8월 20일 at 7:56 오전
창틀을 부여잡고 안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
왠지 가슴이 짠~해옵니다.
순간 포착 잘해서 사진 참 잘 찍었네요.
남편분이 학교 때 밴드의 베이시스트셨군요.
치과 의사인 제 사촌 형부도 대학 때 밴드를 하셨다고 하는데,
바로 리드 싱어~!
저도 소시적(?)에 밴드하는 날라리(^^) 대학생들.. 멋있게 봤었어요.ㅎ~
보기에 얌전해 보여도
남모르게 품고 있는 내면의 끼와 흥은 어쩔 수 없다는..ㅋㅋ
밀린 글들 최근 순서대로 거꾸로 읽어오느라 바빴네요. 헥헥
배 아프신 것은 이제 괜찮아지신거예요, 리사님~?
병원에는 다녀오셨는지.. 걱정되어요.
Lisa♡
2009년 8월 20일 at 8:13 오전
네클님.
같은 시간에 서로의 컴으로 여행을..
병원 가지 않고 나았어요.
유산균 좀 먹긴 했는데 내 보기에 병원 갈 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젠 깨끗하게 나았어요.
그대신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싫은 병에 걸렸답니다.
꼼짜도 물론이고, 화장도 물론이고
뭐든 정리하고 확인하고 은행가고 부칠 일도 미루고
있는 꼴이 한심하답니다.
룸마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