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가 아니 마사이마라공원이 왜 아름다운지아들에게 물어봤다.
너의 그 감탄은 왜 그렇게 .. 어디가 어때서 그러는지 설명해 보라고 했다.
일단 파란 하늘과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한적한 사바나 초원에
드문드문 서있는 나무들과 동물들의 느린 움직임이 평화스럽고 먹이를 보고
악착같이 쫒아가서 목덜미를 무는 사자의 행동도 신기하면서 소름끼치고
그 모든 것들이 공존하면서 알 수 없는 신비함을 준단다.
사바나의 대자연이 그렇게 아름답더란다.
바람소리도 들렸겠지?
어쩌면 신의 숨결을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해뜨는 시간과 해질녁의 하늘은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본래 내가 좋아하는 그 시간 색깔과는 다른 황금빛일 가능성이 높다.
새벽의 뿌우연 베이지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좋아했고
해질녁의 보라빛으로 불들다 신비한 푸른 색이 감도는 하늘을 좋아한다.
아프리카의 밤과 새벽은 황금빛으로 물들 것 같다.
신비의 대륙, 미지의 세계라지만 어딘지 모를 세상의 근원을 안고 있는
모성애의 땅 같으니까 말이다.
내년에는 체력을 단련시키고 돈을 모아 안나푸르나를 등반시킬 계획이다.
세상의 시작을 가르쳐 주는 곳들하면 아프리카나 설산이 있는 히말라야 같거든..
이제 나는 주인공인 아닌 주연도 아닌 조연으로 비껴나야 할 준비를 하라던
친구말이 생각난다.
하긴 요즘은 조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고는 있다.
더위에 지쳐 쳐져있다가 남편과 둘째랑 퍼블릭에너미를 보러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조니뎁을 보러갔던 것이고 남편은 총쏘는 재미를 대신 느끼러 간 거고
아들은 엉겹결에 따라 나섰던 것이다.
조니뎁이 은행강도인데 왜 조니뎁이 돈을 훔쳐쿠바나 리오의 햇빛을 쬐며
아리따운 애인과 즐거운 여생을 보내길 바라는 것일까?
인과응보를 믿는 내게 마음속의 작은 악마는 조니뎁을 응원하고 있다니..
조니뎁도 사실 따지고 보면 미남형은 아니고 크리스천베일도 잘 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아들한테 말하자 아들이 하는 말이 걸작이다.
"도대체 엄마의 그 높은 눈은 어디까지 가는 거야?"
그럼 나도 좋아하지만 조니뎁을 여자들은 왜 좋아하는걸까?
"참..엄마는 매력 때문이 아니겠어? 엄마도 그렇찮아?"
우문에 명답이다.
띠용~~
영화시작이 3시40분이다.
도착하니 시간이 30분이다.
남편이 앞으로는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오지 그래? 그런다.
뭐 내가 이러고 싶어서 그랬나?
더위에 쳐져 있다가보니 그만~~이리 된 거지.
어쨌든 예매도 안한 똥배짱으로 들어 간 영화관엔 80명의 대기자가
번호를 기다리고 있던 것…
오 마이 갓!!
가만보니 인터넷 예매 자리에 사람이 별로없다.
"저기요..줄을 기다렸다가는 영화 놓칠 것 같아서…헤헤"
그렇게 표를 바로 끊어오자 남편이 말하길
"아줌마 아니랄까봐 어디서든 표시를 내요~ "
그려 나 아줌마여~~어쪌껴.
당신은 그렇게라도 해봤냐구~~
아들과 뽀뽀 약 30번 정도에
볼부비기 100번 정도 했다.
횡재했다.
언제까지 짝사랑이 진행될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날까지 정진하리라.
아들은 다 엄마의 애인이다.
그것도 짝사랑 애인.
쌀벌레의 온상이 어디야?
쌀…현미…보리쌀..다 퍼졌다.
꺼무튀튀티한 날파리에 기어다니는 벌레까지.
우리집은 벌레가 너무 많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이 사실이었다.
전부 씻어서 밥 한 번 하기 좋을 만큼으로 덜어서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여름이라 그러잖아도 냉동실이 만원인데 뭔 이런 일까지.
그래도 벌레들이 생기니 버리기도 그렇고 잘 씻어서 냉동실로.
여름철엔 쌀종류도 절대 많이 사면 안된다.
조그만 봉지로 번거롭더라도 여러 번 나눠사야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바로바로 버려야지 잔잔한 날파리들의 온상이다.
잘 잡히지도 않는다.
한가한 암사자.
아이들은 사자가 얼룩말과 루를 잡아먹는 장면을 봤다고 한다.
하긴 사진도 찍었는데 징그러워서 올리기 뭣하다.
목덜미를 물어서 죽이면 제일 먼저 다른 놈이 생식기를 먹어치운단다.
그 장면을 찍었는데 징그럽다.
나는 내장을 먼저 빼어먹는 줄 알았다.
하긴 그건 더 징그럽다.
자연에 순응하는 일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어쨌든..
더위가 가시고 아이들이 2주 뒤에 가고나면 나도 어디론가
떠나야지 너무 오래 한 곳에 있나?
제주 올레?
떠나요~~둘이서~~모든 걸 떨쳐버리고~~제주도~~푸른 밤~~
ariel
2009년 8월 16일 at 11:01 오후
부럽네요. 내 아들은 뽀뽀해 주고 싶어도
옆에 없는데..
그리고 저도 죠니 보러 갈까 하는 생각했어요.
오직 총 많이 쏘는 영화 싫어서.. 23일 Chanel
에 대한 영화 개봉이라니 미사 마치고 그것이나
보고 오려고요
매우 좋은 한 주가 되시기 바래요. 그리고 아들
뽀뽀 많이 해주시고요.^^
douky
2009년 8월 16일 at 11:06 오후
한 주의 시작 활기차게 하고 계신가요?
별 걱정을 다하지요? ㅎㅎㅎ
리사님 글 읽다보니 세렝게티,, 아니 마사이마라공원에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앞으로 남은 2주동안…
뽀뽀, 볼부비기 더 많이 하시구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참, 저는 초여름에 아예 쌀을 딤채에 옮겨 담아둡니다.
김장김치 나오고 난 자리를 쌀이 차지하지요.
그렇게 했더니 삼사년째 쌀벌레 없이 지내네요…
Lisa♡
2009년 8월 16일 at 11:15 오후
아리엘님.
다니엘과 뽀뽀하고 싶겠다.
이해하고도 남음입니다.
샤넬 저도 일찌감치 예약입니다.
딸이 포스터 보자마자 바로 엄마..를
애청하면서 부르더라구요.
곧바로 보러 가자..그랬죠.
샤넬의 일대기를 읽다가 말았는데
영화를 보게 되네요.
아멜리에가 나오는 것 같던데—ㅎㅎ
Lisa♡
2009년 8월 16일 at 11:18 오후
덕희님.
우리집 딤채는 뭐가 그리 가득 찼는지 쌀을 넣을 공간도 없어요.
칡즙도 가득, 옥수수도 가득, 김장김치 누가 준 것 가득.
쌀벌레 이 번 여름에 처음이었지요.
저는 왜 어디서 이런 벌레가 나오는지 고민하고 그랬죠.
세렝게티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라고나 할까?
그래도 가게 될런지..
이번에 기회를 놓치고 나니 갈 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죠?
왕소금
2009년 8월 17일 at 12:46 오전
아프리카의 자연스런 넓은 평원으로 아이들을 여행시킨 엄마로서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의 진미는 사실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보다는 동물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 그런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니 부모를 잘
만난 행운도 되겠지요?ㅎ
밤과꿈
2009년 8월 17일 at 12:48 오전
주연에서 조연으로 물러나 앉는다고요?
저는 그냥 까메오로 만족한답니다^^*
이렇게 방안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티비로 수없이 보아온 것이지만
직접 느낀 것을 전해주는 리사님 덕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며 오늘도 고 고 씽~~
Lisa♡
2009년 8월 17일 at 12:56 오전
왕소금님.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요.
부모를 잘 만난 건 사실이라고 강조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더 잘 알겠지만.
그 부모는 뼈꼴 빠지지만 그래고 아이들을 위해서
물불 안가리고 나중에 어쩔런지..후후후.
동물들을 보면 워낙 좋아하니 식구대로 유전인가봐요.
나중에 시골서 개들 여러마리 키우는 끔꾸는 남편이랑.
다른 동물들 키우기는 좀 그렇고 개나 고양이로 만족해야지요.
사바나보니 좋쵸?
김선경 보나
2009년 8월 17일 at 2:17 오전
‘아들은 엄마의 애인.
그것도 짝사랑르루다가…’
맞아요. 그 말…
아프리카에 세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여유와 실천력!
참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
뽈송
2009년 8월 17일 at 2:40 오전
내가 보기엔 아직 일급 주연급인데
왜 벌써 조연 운운 하시는지요?
보던 중 내가 많이 서운해 지는 부분이네요.
멋진 주연을 잃을 것 같아서지요 왜 그러겠어요…?
오드리
2009년 8월 17일 at 5:54 오전
리사님, 곡식을 패트병에 넣어두면 아무리 오래두어도 벌레가 안생겨요. 사돈에게 배웠네요. 나도 요즘 곡식정리 했거든요.^^
박산
2009년 8월 17일 at 6:01 오전
쎄렝게티 안나푸르나 퍼블릭에네미 쌀벌레 암사자 생식기 내장
그리고 제주 올레 ,,,
무언지 모르지만
함께 같이한 게
엄청 많은 듯 합니다
데레사
2009년 8월 17일 at 6:30 오전
리사님.
아이들 사진이 바로 그림엽서 입니다.
해뜨는 풍경이 정말 좋아요.
어디든 떠난다고 하니 나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합니다.
벤조
2009년 8월 17일 at 7:16 오전
띠용~ ㅎㅎ
모전자전.
정말 사진 잘 찍었네…
광혀니꺼
2009년 8월 17일 at 8:36 오전
아!
저런곳이라면
바람소리가 아니라
바람의 모습이라도 잡힐것 같아~
대부분 이런 사진은
작가들만
선택된 사람들만 찍는줄 알앗어요.
왜 사바나가 아름다운지
자기 생각을 말하는 아이들…
부럽고
부러워…
지금은 제준가 보네요.
만끽하고 돌아오세요^^
Lisa♡
2009년 8월 17일 at 8:38 오전
어..밤과꿈님.
아까 답글썼는데 어디로 날아갔지?
아프리카를 수없이 tv에서 봤지만
몸소 다녀온 아이들의 사진이라 더욱
실감이 나고 괜히 정스럽죠?
진짜같고…ㅎㅎ
까메요로 산다는 그 겸손함을 배워야겠네요.
근데 까메오 중요한데—
Lisa♡
2009년 8월 17일 at 8:39 오전
보나님도 늦둥이한테 이제 두고보면 아시겠지만
짝사랑을 하게 될 겁니다.
아들들은 은근히 그걸 즐기지만 정작 다른데 한 눈 팔지요.
영원한 짝사랑이 아들이랍니다.
그나마 그것조차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0 오전
어..뽈송님.
조연도 요즘은 주연급이더라구요.
그러니 조연이라지만 주연보다 출연료도 높고
주연 뺨 여러차례 치는 조연 많아요.
주연은 아이들이나 젊은이들한테 넘기고
이젠 이름있는 조연으로 남아야지요.
조연이 히트치는 시대인 것 처럼 살아 온 연륜은
무시못하는 거 잖아요.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0 오전
오드리님.
진짜?
한 수 배웁니다.
패트병을 주워와야겠어요.
앗..다음 여름부터.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1 오전
박산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수다가 많다보니 뭐 하나 건질 게 없네요.
죄송합니다요.
그러나 그 단어들은 함께 했네요.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2 오전
데레사니임…
다녀온지 얼마 되시지 않았거든요.
조금 참으시면 안될까요~~~~?
저만 들썩들썩~~
무무
2009년 8월 17일 at 8:43 오전
페트병, 이미 오드리님이 전해주셨네요.^^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3 오전
벤조님.
모전자전이라구요?
헤헤헤..
듣기 좋아라.
저는 우리 아이들 닮았다고하면
무조건 좋아합니다.
어른보다 나은 유전인자라서..ㅎㅎ
내 생각이지만.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3 오전
광여사.
제주는 무슨 제주.
집에서 배아파 땀흘리고 있어.
고민하면서..
왜??? 배가 이틀 째 이리 아픈걸까?
뭐–이런 고민.
Lisa♡
2009년 8월 17일 at 8:44 오전
무무님도
패트병 알고 계셨네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패트병이 무슨 이유지요?
보미
2009년 8월 17일 at 10:57 오후
싱겁게 한마디
패트병 뚜껑 꼭 닫어두며
공기가 들어 가지 않으니 벌레가 살수없는 이유 같은데요^^*
쌀보다 현미쌀이 벌레가 빨리 생기는 이유
딩겨가 많아 벌레가 살기 환경이 더 좋다 그렇다네요
Lisa♡
2009년 8월 18일 at 1:09 오전
보미님.
그렇군요.
아무튼 살림살이는
보미님을 따를 자가
없따니꽈…
참나무.
2009년 8월 18일 at 9:22 오전
난 10킬로씩 사서 큰 타파에 넣어두는데 …
암 이상없어요..패트병 입구가 작아서 넣기가 불편하겠네요..작은 양이면 모를까?
P.S:
배아프다면서 포스팅은 할 정도?
그래도 얼른 병원가보이소…
첫 답글이 요즘은 부담이 되어서 내려와봤어요..
( 음악회 티켓 딱 한 장만 찾아지네요…걍 여그다..서로 바쁜데…읽고 지우셈~~)
Lisa♡
2009년 8월 18일 at 9:46 오전
참나무님.
수고하셨어요.
ㅎㅎㅎ….
부담도 덜 겸 타파통 이야기도 해줄겸사?
타파통은 많은데 쳐박아두고는…
참나무님…참…..낭송회 준비해야지요?
준비랄 것두 없지만서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