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원에 실어다 주러 나가는 길에 자동차 사고를 3건이나 목격했다.
첫 번은 노인요양센터 차랑과 작은 아반테 승용차였다.
둘 다 대파였다.
두 번째는 같은 벤끼리 살짝 부딪친 경우인데 부딪친 모양이 코믹했다.
세 번째는 88도로에서는 세단끼리 부딪쳤는데 범버가 떨어져 나간 차와
멀쩡한 차와의 접촉사고였다.
하루에 30분 상간에 3번의 교통사고를 봤다는데서 긴장이 되었다.
내 차는 과연 괜찮을까?
평소에 막히지 않는 구간에서 밀리면 필경 교통사고일 경우가 많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차가 막히는 차선이 있었다.
앗..또?
이 번은 가로수 정비였다.
6년 전 새 차를 뽑아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다.
중간에 독립기념관 IC에서 남편을 태우기로 했다.
130키로는 기본으로 밟는(고속도로에서만) 내게 기분좋게 땅에 깔리면서
나가는 차가 기특하고 듬직했었다.
IC를 빠져 나와 턴을 하려는데 차가 제동이 안되는 거였다.
브레이크는 물론이고 기아도 그 무엇도 아무 것도 듣지 않았고
길은 외길이고 앞 차는 레미콘이었으며 간격은 20미터 정도였다.
레미콘이 만약 급정거를 하거나 신호에 걸리면 무조건 들여받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차를 뽑은지 1주일 정도?
아이들은뒤에서숨죽이고 순간적으로 안전벨트를 찾아서 하라고 했다.
여차하면 옆의 논으로 굴러 떨어질 판.
대충 가늠해보니 높이가 1미터 정도의 논이다.
들여 받을만한 곳도 없는 논밭길이다.
그때 길 옆으로작은 간이휴계소가 있었고
그 앞으로 자그마한 공터가 보였다.
차는자동으로 가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핸들을 그리로 꺽으면서
시동을 꺼버렸다.
운전 중에시동을 끄는 행위는 자살행위다.
다행히 차가 멈추었고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
아이들은 벙어리처럼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남편이 근처에서 일하다가 직원과 뛰어왔다.
"이 차누구 만졌어?"
이틀 전브레이크 오일이 한 방울이 새는 것 같아 정비소 갔다왔는데..
세상에..브레이크를 풀어놓고 잠그질 않고 그냥 차를 내보낸 것.
그 전날 운전한 일을 생각하니 아득했다.
그 길로 응급조치를 취하고 천안의정비소로 갔더니 같은 말을 한다.
서울정비소에 전화를 하고 부산에 다녀와선 내 차는 그 정비소의 VIP
고객이 되었다.
무릎을꿇고 비는 정비소 직원을 남편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난리를 쳤다.
바로 목이 달아날 지경이다.
이건 살인미수에 해당되어 구속도 될 수 있단다.
직원을 보니 신혼같이 보이고 눈물까지 보이며 빌었다.
마음 약한 내가 남편을 달랬다.
저 남자도 가장이고 우리가 짜르면 그 사람은앞으로 직업구할 때 어려울 것이다.
겨우 진정시키고 화를 삭히자 그 직원이 고개를 떨구며 고마워했다.
우리 친정에서도 난리가 났다.
졸지에 4명의 목숨이 달아날 뻔 했던 위험한 일이었다.
S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충분한 일이었지만 그 직원이 걸렸다.
어쩌다 모르고 나사 하나를 조이지 않은 건데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그냥 지나갔다.
우리가 아무 일 없이 놀란 정도이고 운이 좋아 별 일 없었으니 되지 않았느냐고
마음으로 생각하니 그만이었다.
그 후로 나혼자 벽을 들여받는 일은 있었어도 남의 차를 박은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다른 사람이 내 차를 뒤에서 받은 일은 두 번있다.
경미하기에 다 그냥 마무리되었다.
남편은 스포츠카를 사서는 오픈시키고 속도를 내느라 코너웍도 시험하느라
웽~~하고 몰다가 지나가가는 버스를완전히 세로로 긁고 지나간 적이 있었다.
거의 10년 전인데 그 때 자차보수비가 500만원 정도 나왔다.
주로 차를 험하게 운전하는 건 나인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사고차를 보면서 하게 되었다.
여자들이 주로 사고의 주범들이 많다.
절대 양보않거나 고집스레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그 반대인데 속도를 많이 내는 편이다.
얌전하게 운전할 것을 맹세해야하나?
내가 아는 K교수 한 분은 60키로 이상을 넘어간 적이 없는 양반이다.
늘 강의시간에 지각을 하곤 했는데 옷차림도 늘 허술하고 배도 나왔다.
자기는 딱지를 뗀 적이 없다고 늘 자랑이다.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가 왜그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늘 말했다.
하루는 젊은 스포츠카가 추월하면서 욕을 해서 끝까지따라가려다가 속도때문에
놓쳤다는데 아마 운전실력이 문제였을 것이다.
차 속도 이야기할 때마다 참 얄미웠다.
남이야 뭐라든 나는 내 속도로 아무리 막혀도 몰라라하는 양반이다.
지나치게 느리게 가는 차도 문제아랑 똑같다.
늘타인의 사고를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흐름을 잘 따라 주어야 진정한 운전자 아닐까?
* 케냐의 아이들이 점토로 만드는 건 주로 자기들이 갖고싶은 것들이다.
가방, 디카, 핸드폰, 자동차가 많다고 한다.
김진아
2009년 8월 19일 at 2:22 오전
속도하면, 남양주 동생이 생각납니다.
저절로 안전벨트를 하게 만들지요 ㅎㅎ
군대에서 운전배우면 안되겠구나 그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리사님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좌우 살피시는 모습에선
여느 여자분의 나몰라라식 운전하곤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점토 모양을 보곤 여느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알수 있네요,
소원하는 것들도요^^
moon뭉치
2009년 8월 19일 at 3:08 오전
운전은 무조건 양보하고 조심하는게 최선인듯..
방어운전은 필수이고…
우리나라는 황색신호사고가 많아요..외국에는 정지인데
여긴 남들보다 빨리가기 경쟁하더라구요 .
데레사
2009년 8월 19일 at 3:27 오전
우리나라는 그래도 양호한 환경이에요. 나 이번에 크로아티아에서
운전하는 모습보고는 완전히 앞발뒷발 다 들었어요.
그야말로 먼저 들이미는 놈이 장땡인식의 운전, 너무 무서웠어요.
흐름 못타는 차도 문제는 많지요.
Hansa
2009년 8월 19일 at 3:48 오전
편도 2차선 도로 1차선에서 80km정속주행 하는 인간들,,,
한국에 ‘특히’ 많습니다..
왜?
초보라 주행선을 아직 못바꿉니다(젤 나은 대답).
나머지는 일종의 정신적 찌질이들이지요.. 하하
광혀니꺼
2009년 8월 19일 at 6:19 오전
아이들의 눈빛…
눈빛!
살아 있네요, 사진에서^^
김삿갓
2009년 8월 19일 at 6:49 오전
젤 첫 사진에 있는 아이는 윌 스미스 비스므리 생겼네요.
와 그 정비공 큰 일 낼뻔했네요.
역쉬 리사님은 제가 우러러 보는 분이라는걸 새삼 느끼게 합니다.
인정 많으시고… 새상이 리사님 같은 분만 있다면 법이 필요 없을텐데…
아따 그래도 리사님 군밤이라도 몇대 쥐어박고 봐 줘야 하는거 아냐요??
암튼 불행중 큰 다행이였습니다.
저는 조금 굼띠어서 서울선 겁나서 운전을 못하겠어요. 저의 운전 경력을 보면
절떄 그럴수가 없는데 이상하게 왜 서울선 완전 바보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ㅋㅎ 예전엔 이곳 5번 고속도로에선 가끔 시속 215 킬로로 다닌적도 있는데도요..
그럼 좋은 시간되시고요… 낸중에 또 뵈유!!! 구~우벅!!^________^
추억
2009년 8월 19일 at 1:56 오후
우리나라는 작은 주의 소홀로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일이 너무나 많고 안전불감증이 많은 나라인데 이것은 리사님같이 마음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일것입니다, 미국서 그런 일이 잇다면 그 사람은 응당히 심한 댓가를 치루엇을 것입니다. 용서받은 그 사람 또 그런 일을 범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유사한 사고를 일으킬 개연성은 항상 남아 있습니다. 불안한 나라입니다.
색연필
2009년 8월 19일 at 2:45 오후
아이들 얼굴을 보다가…
눈을 보다가…
아이들 이름을 보았어요.
이름에 ㅋ자가 참 많아요…ㅋㅋ
한 아이를 제외하고 모두 ㅋ자가 들어 있다니
심지어는 3개까지 들어 있는 아이들…
아프리카 아이들 치고는
최고의 우량아들인 것 같아요..
운전, 언제나 조심 조심~
과속은 절대 안됨.
끼어 들기에 속상해 하면 안됨.
정체에도 화내면 안됨.
제 운전 철칙이랍니다^^
리사님~
너무 엄청난 상황에서 잘 대처 하시고~
적당히 혼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용서해 주심…착하세요~^^
운전은 언제나 쪼심 또 쪼심~!!!!!!!!!
밤과꿈
2009년 8월 20일 at 2:37 오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한글 이름표를 달아주다니…
참 예쁩니다^^*
고속도로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막히는 이유는
저속으로 운행하는 차 때문이랍니다.
앞은 뻥 뚫려있는데 산천경개 유람하러 나왔는지
유유자적하는 그런 차들 이해할 수가 없어요~
비가 참 잘도 내립니다.
일요일인 23일까지 내렸으면 좋겠당~~~~ㅋ
도토리
2009년 8월 20일 at 4:37 오전
두번째 아이 카쿠코의 솜씨.. 뛰어납니다.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0 오전
진아님.
아이들은 세계 어디서나 다 똑같지 않을까요?
바라는 것, 하고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모두..
운전은 제 경우는 여자치고는 상당히 잘 하는 편이고
상황판단을 잘 하는 편이랍니다.
조카말이 여자가 이모같이 운전하는 사람 첨 봣다고..
그대신 엄청 속도내고 좀 위험하긴 하지요.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1 오전
뭉치님.
오랜만–
맞아요.
황색에 사고가 많이 나요.
그리고 신호가 바뀔즈음 앞 차선이 밀리면
안 나가야하는데 꾸역꾸역 들이미는 인간들
정말 미친다니까요.
선진국에선 그런 것은 전혀 없던데 말입니다.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1 오전
데레사님.
크로와티아가 그런 곳이군요.
아직은…
우리나라보다 더 하군요.
ㅎㅎ–재미있습니다.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3 오전
한사님.
맞아요.
뒤에 꼬리길레 물려도 차선 못 바꾸고
그대로 천천히 얼굴에 철판깔고 달리는
사람들…ㅎㅎㅎ..초보이기도 하고
그런 분들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80이면 양호한 편이고 60이하로
자기만 편하게 달리는 사람들,,,으휴~~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4 오전
광여사.
더욱 살아있게 보이는 이유도 알죠?
까만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리고 진짜 아이들이 살아있는 눈빛에
순수함까지 묻어있지요?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6 오전
삿갓님 말씀듣고 보니 윌스미스 같네요.
이쁘죠?
저같은 사람들 때문에 바로 잡혀야 할 규율들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긴 있구요.
^^*
서울서 운전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그대신 ㅅ울서 운전하고 나면 세계 어디서든 운전이
겁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지방으로 가면 더 그렇던 걸요.
서울넘버 달고 예전에 지방가면 텃새가 어찌나 심하던지..
부산도 정말 도가 지나치는 분들 많더라구요.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7 오전
추억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짚고 넘어가서 확실하게 할 건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벌 받을 건 받고
그랬어야 하는건데..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만!
다음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그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법대로 하겠습니다.ㅎㅎ
Lisa♡
2009년 8월 20일 at 7:29 오전
색연필님.
케냐 아이들 중에도 우량한 아이들입니다.
제대로 선택을 그나마 받은 편이지요.
아이들이 다 이쁘지요?
정말 자기 갖고 싶은 것들 만들었나봐요.
갈수록 운전이 더욱 무서워집니다.
차를 부리는 일은 쉬운데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주변을 호시탐탐 살피며 다녀야지요.
후후후….광화문 요즘 복잡하죠?
Lisa♡
2009년 8월 20일 at 7:31 오전
어쩌냐—밤과꿈님.
비가 그만 그쳐버렸네요.
악수같이 내릴 때 제가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거..
무서울 정도로 많이 내리고 금방 길에 물이 차더라구요.
그러더니 금새 개이네요.
날씨는 계속 찔것인가?
산천유람 나온 사람들 많던데..
겁 많은 아줌마부터…
나이 든 할아버지까지…
저도 지나치게 방해되는 운전하는 이들
정말 짜증나요.
피해갈 길이나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화가 마구마구—
Lisa♡
2009년 8월 20일 at 7:32 오전
도토리님.
그 아이가 우리 딸이 정말 친했던 아입니다.
다른 사진을 보면 우리 딸이 그 애를 늘 안고 있고
거의 품고 있는 수준이랍니다.
마치 엄마처럼…
그 아이의 미소가 실인미소랍니다.
딸아이 말이….
가을나그네
2009년 8월 20일 at 8:40 오후
Lisa 님 운전 좀 조심해서 하셔야 하겠습니다.
미국 교포로서 서울에 파견되어 한 8년 지내며 운전도 하였는데
한국사람들 특히 아줌마들의 성질(미안!)은 알아줘야 합니다.
뒤에서 빵빵대며 심지어 주먹까지 창문밖으로 내어 휘두르며 욕을 하는데
온통 정신이 없어서 혼난 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나친 과속(5-10km 이상)은 물론 신호 및 차선 지키기 워반 등등…
자동차는 이제 잘 만드는데..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
초면에 너무 심한 말씀을 드려서 미안함니다.
Lisa♡
2009년 8월 20일 at 10:30 오후
가을나그네님.
반갑습니다.
심한 말 절대 아닙니다.
그런 경험을 해 본 사람들 한 두 사람 아니거든요.
그런데 궁금한 건 아줌마가 주먹을 내두르더라구요?
후훗~~그 아줌마..상당히 터프하시네요(귀여워요)
여기 서울 사람들의 운전습관은 잠시 기다리질 못하는
조급증이 만연되어 있거든요.(저부터도..쫌!!)
그런데 저의 운전매너는 상당히 좋은 편이랍니다.
어제도 저랑은 상관없지만 구급차가 지나가는데 저는 당연 바로
길가로 서 버리지요…피해주거나…사람들이 안피해 주는 거예요.
미국같으면 순식간에 갈 옆으로 쫙 피해주며 길을 만들어 준다면서
아들이 저런 모습들에서 아직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의 도로사정상 그렇게 하기도 힘들지만 의식도 문제는 있습니다.
언제쯤…으시댈 정도로 매너있는 사회가 될런지..100년도 더 걸릴 듯..
암튼 반갑구요…자주 댓글이라도 아님 발자국이라도…ㅎㅎ(긁적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