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1일 만만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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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 복숭아를 입에 물고 마우스피스라며 장난치는 아들이다.

기회만 있으면 일단은 까불고보는데 그걸 자창 유머라고 말한다.

수염도 몇 올 되지도 않은 유순한 털을 잘 깍아보느라 자기딴에

쉐이브 크림 바르고 곧 밀 참이다.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서 사진기를 들이미니 얼굴을 엄청 가까이

불쑥 들이민다.

엊그제 아기같은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더니 이젠 수염까지 나서는

어른 행세를 한다.

되도록 젊은 나이에 많이 놀고 즐기라고 말해주는 쿨한 엄마.

하지만 직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 명심하길 바래~~

아이들 잘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말썽꾸러기 엄마들은 탈없이 고등학교만 잘 졸업해줘도 고맙단다.

알게 모르게 탈선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가 속 많이 상하는 걸 그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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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coat닥스훈트이다.

이제 태어난지 몇개월 되지 않는 아기다.

귀가 크고 일단은 유순하게 생겼다.

닥스훈트종은 오리사냥개라고 하는데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다.

처음엔 유순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냥본능에 충실해져서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고 다니기도 하고 문들 다 긁어 놓기도 한다.

허리가 길어서 소세지개라고도 하는데 긴 허리탓에 계단이나 높이 뛰기

종류의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짧은 털을 가진 까만 닥스훈트를 키워 본 적 있다.

진짜 반질거리는 털이 꼭 수달같기도 했었다.

갈수록 별나지는 본능을 감당키 어려워 친구네 줬는데 잘 지낸다고 한다.

쉬나우저 종류도 아기땐 정말이지 인형같이 예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 별나기를 이를데없다.

피아노를 치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남한산성_045.jpg

우리가 살다보면 세상사 모든 일들이 결코 그렇게 생각처럼

만만하질 않다는 걸 느끼고 배우게 된다.

행복-그렇게 만만치 않다.

건강-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우정-결코 만만치 않다.

사랑-그것도 더더욱 만만치 않다.

그럼 만만한 건 무엇이냐?

없다.

언제나 만만하다고 생각한 상대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도 나이가 들자 결코 그 상대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자기보다 만만한 사람도 없으며 모든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도 않는다.

그러니 만만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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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바쁠수록 신호등은 내 앞에서 노란 불로 바뀐다.

시간이 한가한 날일수록 신호등은 늘 푸른색이다.

멀리서 커브를 틀어서 사거리 신호등을 지나야 하는데 파란불이 오래도록

켜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면 나는 스스로 마법을 건다.

간다, 갈 수 있다…오케이 ~~~ 통과!!

뭐 이런 수순을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는 거다.

아침에 아이들 학원을 데려다 주면서 "야~~갈 거 같냐?"

했더니 아들 말이 간다, 간다, 가고말고…그래서 무사히

쑤욱 그것도 내 뒤의 차도 여러 대 통과할 만큼 수월했다.

어쩔때 내가 통과할 때 신호등이 바뀌면 아주 기분이 좋다.

그런 경우 다음 신호등도 겨우 통과하고 그 다음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처럼 가만있는 신호등에 하루의 신수를 걸어보는 엉뚱한 아줌마 많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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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무엇도 하기싫은 날이 있다.

만사가 귀찮고 멍하다.

내가 안가도 될 일을 뭐그리 내가 가서 빛내주려고 난리일까?

그냥 가지말자…뭐 이런 식의 사고가 가라앉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래서 퍼졌다.

금요일 오후에 결혼식을 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14 Comments

  1. 밤과꿈

    2009년 8월 22일 at 5:50 오전

    웬일로 일빠를 했습니다~

    자식 자랑 삼매에 푹 빠지신 리사님이 부럽습니다.
    제 자식은 새벽부터 자는 사람 깨우고는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조용히 가면 누가 잡아먹나??
    그러니 만만한 게 한개도 없네요.
    잠이 부족한 오늘 종일 해롱댑니다~.~

    내가 주식을 팔고나니 왜 그리도 잘 오른다지요?
    짜증 지대롭니다~(*&^%%@~

       

  2. Lisa♡

    2009년 8월 22일 at 6:18 오전

    밤과꿈님.

    주식만큼 만만하지 않은 게 또 없지요?
    제가 만약 삼성전자 주식을 가만 놔뒀다면
    지금 10억은 그냥 챙기는건데 말입니다.
    바보같은 내가 바보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요?
    정말 갸가 부럽네요.
    저도 그렇게 훌쩍 자전거 타고 떠나고 싶어집니다.   

  3. 오를리

    2009년 8월 22일 at 6:52 오전

    어제 잔치집에 가서 어떤음식이 나왔는지
    눈요기라도 하려고 왔는데 음식얘기는 없고
    왠 강아지 얘기뿐이내요 ㅎㅎㅎㅎ

    아들은 엄마사진과 붕어빵입니다..

    잘생겨서 이담에 대학졸업하고 취직도 쉬울거고
    직장도 쉽게 해결이 될거 같습니다..

    주식 참 그거 묘합니다…
    진난 오월달에 가서 샀으면 꽤 올랐을텐대..
    그렇개 빨리 오를줄을 몰라서 큰실수를 했습니다 ㅋㅋㅋ

    주식으로 아직 뜨끔한 맛을 못봐서 아마도 해보는
    헛소리로… 주식의 무자비하 맛을 보면 그때는
    내가 무슨말을 할지 그게 내가 제일 궁금합니다…

       

  4. 오공

    2009년 8월 22일 at 7:49 오전

    방울이외에 어떤 개도 안이뿔거라고 했는데
    이 강아지 눈이 엄청 사랑스럽넹.   

  5. Lisa♡

    2009년 8월 22일 at 10:53 오전

    오를리님.

    아들이 엄마랑 붕어빵입니까?
    기분 좋아지네요…
    아들도 들으면 좋아할 겁니다.
    본래 엄마 닮았다고 하면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컸으니 어쩔지 모르겠지만…

    주식 아직도 하세요?
    주식 만만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스스로 해보질 못했으니까요.
    언젠가 제가 주식을 샀다고하니
    제 친구 동생이 누나같은 사람이 주식을 하니
    주식시장이 잘 안되지…하더라구요.
    나 참……

    오를리님.
    가을에 고국방문하시나봐요?   

  6. Lisa♡

    2009년 8월 22일 at 10:54 오전

    오공님.

    이 강아지…망고?
    얘가 눈이 너무 슬프게 착하게 생겼더라구요.
    안 이뻐할 수가 없는 그런 느낌.
    방울이 아이고 자꾸 그 똘망한 눈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키운 정이 들면 나중에 괴롭다고 하더라구요.   

  7. onjena

    2009년 8월 22일 at 1:29 오후

    바쁠 때 신호등에 자주 걸립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다는..

    아들이 참 이쁘???군요.

       

  8. Lisa♡

    2009년 8월 22일 at 3:28 오후

    언제나님.

    신호등이 원쑤지요…
    바쁠때만..
    머피의 법칙은 언제 어디서나..
    잘 지내시죠?
    아들요?
    네—-얼굴만 이뻐요.   

  9. 김삿갓

    2009년 8월 22일 at 3:38 오후

    지금 저희들이 즐겨 먹는 핫도그가 초청기 떄는 그 모냥세가 이종류의 개와 비슷하여
    닥스훈드 쏘세지 라 불렸다 합니다. 그리곤 시간이 흘러 뉴욕 야구장 인가? 암튼 따끈
    따끈 한 다스훈드 (닥슨) 쏘세지를 즐기기 시작 했고… 그 후에 또 어느 만화 평론가
    가 야구 경기장 풍경 만화를 올리다 dachshund 스펠링이 생각 않나 그냥 핫도그
    라고 쓴 후부터 핫도그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생각 납니다. ㅋ ㅎ

    아드님 사진은 근래 산진인가요?

    외택을 많이 한것 같고… 맑고 순수한 인상이 아주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꿈 꾸시고 상쾌한 아침이 되시길…. 낸중에 또 뵈 유!!!

    구~우벅!! ^_______^   

  10. Lisa♡

    2009년 8월 22일 at 11:22 오후

    삿갓님.

    아들사진은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사진이지요.
    외탁요?
    아빠랑 똑같이 생겼답니다.(사실은…본인은 엄마 닮았다는 말을 좋아해요)
    아빠랑 붕어빵이지요.
    핫도그 전설 그 거 믿어도 됩니까?
    전복 잡으러 갔다오셨나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더위가 한 풀 꺽였네요.
    어젯밤늠 문을 닫고 자야했어요.
    한낮에만 더운 그런 날씨가 되었네요.
    닥스훈트 스펠링이 어렵긴 하네요.
    독일어 같기도 하네요.   

  11. 김삿갓

    2009년 8월 23일 at 10:52 오전

    따끈따끈한 사진이였군요.

    에 이 그래도 얼듯 비치는 모습이 리사님을 닯은것 같아요, 하기야 두분이 합작을
    하셔서 만드셨으니 아빠도 닯았겠지요.

    핫도그도 오리진은 독일 이라 하더군요… 프랭크펄트 라는데서 나와 닥슨 소세지
    전에은 아마 프랭크퍼트 라 했다는… 지금도 이곳선 핫도그 팩을 보면 핫도그를
    크게 써놓은 아래 조그마하게 프랭크퍼트 라고 써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요,
    ㅋㅎ^_____^ 프랭크퍼트 도 닥슨 도 모두 독일 지역을 말할 겁니다. 햄버거도…
    독일의 햄벅 에서 나왔다는 전설이… 하지만 몽골리안이 독일 햄벅에 햄버거를
    전수했다는 전설도 있고요…

    하이고 전복은 이제 이곳도 점점 말라 가나봐요. 세마리 잡는데 3시간 이상
    고생고생 하며 손들이 여기저기 찢겨 너덜덜한 느낌 이 날 정도로…
    암튼 간신히 잡고 왔습니다. 근데 전 자연속에서 켐핑하는 맛에 가지 전복은
    사실 그리 좋아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 나서 싫증 난 거죠.
    그래서 잡아오면 주위 사람들한테 다 나누어 줍니다. 하지만 3 마리 빡애
    못 잡는데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차례 차레로 주는 거죠. 사람들이 많이
    좋아 하는걸 아니까 제가 전복을 않좋아 해도 기왕 간거 그냥 잡게 되더군요,
    그런데 한달에 한번 꼴로 전복 잡다 죽어 나가는 소식을 들으니 점점 더이상
    하고 샆지도 않고요. 이궁 사는게 몬지…. 이젠 그냥 홍합이나 따다 먹으려
    합니다. 요번에가서 한뺵 잡아다 삶아 먹었더니 정말 사먹는것 보다 싱싱
    한게 맛도 좋더군요.

    지금 오하우 섬 임니다. 집에서 공항 나올떄 교통 체증 때문에 고생 고생
    해서 왔는데 호텔에 들어 와 펼처진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화 ~악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어려서 부터 이곳 올떄 마다 묵는 곳인데… 낼쯤 따끈
    따끈 한 사진 함 올려 볼꼐요.

    그럼 좋은 저녁 시간 갖으시고요… 낸중에 또 뵈유~~~ ! 구~우벅!! ^________^    

  12. Lisa♡

    2009년 8월 23일 at 11:02 오전

    헉!!

    오하우….

    부러버라, 흑흑…

    넘넘 가고 싶어라요~~~~   

  13. 볼레로

    2009년 8월 23일 at 11:28 오전

    자녀 백신은 맞히셨는지요?

    지난 주에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언론들의 과대 반응이 아닌지… 반신반의했었는데,
    생각외로 심각한 것 같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가족 분 모두 건강하십시요.
       

  14. Lisa♡

    2009년 8월 23일 at 1:29 오후

    볼레로님.

    백신을 맞는 건 어렵겠구요.
    독감주사도 맞기 어렵네요.
    백신은 사실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들도
    맞는데 지장이 있나봐요.
    건강한 사람은 맞지 않아도 괜차노다고 하네요.
    하지만 1-20대 가 70% 환자수를 차지한다네요.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백신열풍이
    일 것 같아요.
    미리미리 조심하는 게 최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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