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체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는 아이들이 포토존에 설치된
소품을 들고 장난비슷하게 서길래 디카를 꺼내 들었다.
시네큐브에 영화를 보러갔다가 옆에 파리의 골목길을 그린
만화 전시회를(볼 것없음) 하길래 들어갔던 길이다.
직접 그린 만화 몇 점보다 사진으로 찍은 파리가 더 좋아 보인다.
전시회를 많이 다니다보면 아는 것 없어도 작품에서 풍기는
포스를 알아보게된다.
얼른얼른 넘겨도 되는 작품들에선 시간을 할애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공들여 그리고 설치한 작품인데 미안하긴 하다만..
아들이 장난치길래 아무렇게나 기회를 잡아 사진을 찍고 있는데
멋쟁이 할머니 한 분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아이들이 참 이쁘다고하시며 잘 키웠다고 하시니 기분은 당연 좋았다.
그러시더니 순수한국애들 맞냐고 물어오신다.
맞다고 하니 어째 외국애들같단다.
지금 유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히자 갑자기 유창한 영어로 말씀을 하신다.
아이들이놀래서 막 웃으며 한국말로 대답한다.
대단한 할머니다…
성균관대 교환학생으로 온 유럽대학생들 이야기하시면서
가이드를 하시고 오셨다고 했던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할머니를 만나는 거 쉬운 일 아닌데..
재미있었다.
돌아가신 큰아버지는 미국사람을 만나면 유창한 영어를 하셨다.
그러다가 어디서라도 중국인을 만나면 바로 더듬더듬 아시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시곤 하다가 식당에서 일본인이라도 만나면
바로 일어로 대화를 트곤 하셨다.
심지어는 아랍어까지 더듬거리며 말씀하시곤 했다.
낙천적인 성격의 탓도 있겠고 아는 언어를 언젠가 써먹을 기회가
오니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쓰셨는지도 모르겠다.
중국에도 잠시 근무했고 여기저기 근무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조금씩 각 나라언어를 사용할 수는 있으셨다.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여우셨고 영어는 정말 유창했다.
내 오빠들은 영어, 독어, 불어를 잘 함에도 불구하고 쓰는 걸 못봤다.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영어를 하는 걸 듣고픈데 전혀 쓰질 않는다.
혹시 실력이 딸리는 건 아닌지…은근히 물으면 꼬집는다.
이젠 부페를 사양해야 할 때가 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둘째를 제외하고는 본전을 뽑았는데
거의 본전을 뽑지 못하고 나왔다.
조금만 먹고 커피나 마시는 아이들을 보니 세월이 무상타.
나라도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일념하에 부지런히 갖다 먹으니
집으로 와선 후회막급이다.
모자란 인간이 따로 없다 싶은 게 애들만도 못하다.
식탐을 향한 나의 마음은 무조건 무조건이니 어찌해야 할지.
그나마 웰빙음식들을 좋아하니 다행이지만.
하긴 와플에 생크림 듬뿍~거기에 블루베리소스는 웰빙 아니다.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환경개선에 육식을 줄이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한다.
소들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장난이 아나라는데 육식줄이기 운동을 해야할 판이다.
국장이끝나고 지나간 광화문 거리는 아수라장이다.
미우나고우나 그는 한 때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클린턴의 한마디가 세계의 화두가 되는 요즘..
나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을 너무 우습게 비하시킨 발언을
했던 건 아니었는지되돌아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우리가 높이지 않으면 누가 높여줄까.
누군가의 설교는 아니더라도 클린턴의 처사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내가 나라의 핵심도 아니고 기자회견할 일도 없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
그래서대통령에 대한 애심도 깍듯하게올릴 땐 올려야 한다.
그의 인사정책이 마음에 안들어도 그는 내 나라의 우두머리인 것이다.
정말 아무나 하는 대통령이 아니다.
jhkim
2009년 8월 23일 at 11:24 오후
우리 대통령을 우리가 높이지 않으면 누가 높여줄까?
클린턴의 아주 멋진 한마디 아주멋진 행동 아주멋진 그의처세
그가 더욱 세롭게 보이기 시작함이 아닐는지요?
누군가의 설교는 아니더라도…………..
느낀점이 많다 정말 아무나 하는대통령이 아니다
님께서는 아드님과 따님을 어쩌면 그리도 자랑스럽게 잘 성장케 하셨는지
티하나없이 명랑 순수하고 패기 있어보이고 처음 대하면서도 왠지 친근감이느껴지는
그 자랑스러움 미래로 세계로 더넓고 더큰 내일을향해 신바람이 몰려오고있더군요
부군께서는 어찌그리 교수님 중에서도 최고권위의 어느교수님이시더라………..
하고 생각하였더이다
축하드려요 목사님 말씀도 귀하고 좋은 뜻으로 세밀하게 잘 들으셨군요
선물 감사드려요
사실은 자녀분들 부군 모두함께 점심을 모시고져 하였는데 거절하셔서 머쓱 하였습니다
아름담고 자랑 스러운가정 축복과 사랑이 넘치는 가정
그가정을이루어가시는 님께
더크신 축복이 함께 하소서
밤과꿈
2009년 8월 23일 at 11:24 오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니까 잘못을 질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
얼라덜이 몹시 귀여워요^^*
조심스런 추측이지만 엄마닮았나 보네요…히히
오늘도 건강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많이 웃고 행복한 하루를 영위하셔요~
Lisa♡
2009년 8월 23일 at 11:59 오후
jhkim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귀하게..고맙습니다.
저희 남편은 겉만 번드르르한 편인데 그렇다고
속이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훟..말하다보니
자랑처럼~~ㅋㅋㅋ
감사합니다, 좋게 이쁘게 봐주신 점요.
교회에서 만나니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아주
믿음직했답니다.
뭔가 푸근함을 늘 남기시는 분이라 항상 감사드립니다.
같은 동네에서 이렇게 같이 조블을 하니 더욱 좋구요.
다음에 또 뵈어요.
저희 남편이 너무 말이 없고 양순하죠?ㅎㅎ
Lisa♡
2009년 8월 24일 at 12:01 오전
밤과꿈님.
맞아요.
그렇긴 해요.
우리 대통령이니까 우리가 질타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너무하지 않았나 싶어서 말이죠.
뻑하면 MB,MB, DJ..뭐 이러면서 말이지요.
오바마라고 하면 괜찮지만…헤헤.
아그들 엄마를 닮은 거 화길합니다.
광혀니꺼
2009년 8월 24일 at 12:42 오전
아름답다는것 말입니다.
살아서 내옆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것.
다시 느낍니다.
곧 떠나겠지만
다시 올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기다릴것입니다^^
Lisa♡
2009년 8월 24일 at 12:56 오전
광여사님.
그렇군요.
아름답다는 건 내 곁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말..
와닿네요.
저는 어지간하면 아름다운 것 투성인 사람이라
자주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하지요.
곧 떠나고 다시 오고
그런 순환의 연속성이 곧 삶이려니 합니다.
좋은 월욜~~해브굿데이~~
뽈송
2009년 8월 24일 at 1:50 오전
난 단지 이후로는 지역감정 없는 정치가 우리나라에도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막연한 지역갈등도 그의
죽음으로 치유되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그런데 Lisa님 이제는 어지간이 영어 하나는 잘 통하지 않나요?
하도 많이 외국엘 나가시니 그러려니 해서지요…그렇다고 오해하진 마시고요.ㅎㅎㅎ
미겔리또
2009년 8월 24일 at 1:56 오전
맞는 말이네요…
우리가 높이고 낮추지 누가 하겠어요?
Hansa
2009년 8월 24일 at 3:00 오전
리사님 아이들 참 잘생겼습니다.
이쁩니다. 하하
이 글속, 아래 글속 리사님댁 아이들 들여다봅니다..
벤조
2009년 8월 24일 at 3:37 오전
아이들이 동화책의 주인공 같네요.
그나저나 클린턴의 한마디라는 게 뭔데요?
재미있게 읽다가 이런 소리가 나오면 속상해…나만 모르잖아, 잉.
jhkim
2009년 8월 24일 at 6:56 오전
Lisa 님께선 아주 아주 복이 많으신분 이더군요
부군께선 아주 점잖하고 과묵하고 믿음직스럽고 역시 그러시니
내조가 더욱 아름답고 고귀할수밖에요
장래가 크게 기대됩니다
더 멋진 내일을 알차고 보람있게 꾸며 나가시길 기도드릴께요
1인 7역쯤되시니 비서가 있어야 될것같더이다
우리집에도 의리가 살아움직이는 한분의 싸나이 머슴아 아들과
골다메이어 같은딸이 세명이 있답니다
고생많이 한사람이 우리 안주인이외다
항상 밝으시고 긍정적이신 님께 더크신 축복과 은혜가 넘치소서
박산
2009년 8월 24일 at 7:36 오전
ㅎㅎㅎ
그 할머니 정말 재미 있습니다
아마도
큰아버지 모양으로 적극성이 있으면
언어에 더 도움이 되겠지요
오를리
2009년 8월 24일 at 8:15 오전
잘생긴 자식을 낳아주는 부모는 자식들에게
어던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크고…
자식들이 외국어를 잘하면 부모의 어깨가 올라가고
할머니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ㅋㅋㅋ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5 오후
뽈송님.
외국에 하도 나가도 외국어 쓸 일이 없으니
느는 건 하나도 없더군요.
제 소원이 영어를 유창하게는 아니라도
통할 정도만 하는 것이지요.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5 오후
하이 미겔리또님.
말러는 질리도록 들었겠지요?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6 오후
한사님.
이쁘죠?
밝고 순수한 모습이 보이나요?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9 오후
벤조님.
제가 결혼할 때 사람들이 남편과 절더러
동화속 주인공 같다고들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냐구요?
그건 말하기 곤란하답니다.
클린턴의 한마디요?
수많은 기자회견 요청에 묵묵하게 있다가
(북한여기자 석방시킨 후)
한마디했잖아요.
자기는 미 대통령이 시킨대로 했을 뿐이고
이 나라에는 대통령은 한 사람뿐이고
자기는 한 일을 대통령께 보고하면 그 뿐이라고…
Lisa♡
2009년 8월 24일 at 1:11 오후
jhkim님.
지나친 창참에 몸둘바가…후후.
우리 남편이 들으면 좋아하겠네요.
꼭 전하겠습니다.
골다메이어같은 딸이 3씩이나 있으니
얼마나 좋으세요.
부럽습니다.
안주인께서도 너무 좋아보이구요.
그동안 수고하셨구요….아이들 키우느라…ㅎㅎ
Lisa♡
2009년 8월 24일 at 1:12 오후
박산님.
그 할머니 제 보기에
멋쟁이에다가 긍정적 마인드로
살아가시는 분 같아요.
그 영화관에 자주 오신다니 만날 가능성이
또 있는 분이구요.
박산님.
이제 더위 한풀꺽인 것 같죠?
Lisa♡
2009년 8월 24일 at 1:12 오후
오를리님.
저도 영어 좀 잘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엄청 잘난 척 할텐데—
비풍초
2009년 8월 24일 at 2:07 오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배운 만큼도 영어회화를 잘 하지 못하는 건 "체면"이라는 것을 잘 따지는 국민성 땜이라고 전 굳게 믿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영국등지에서 석박사학위 따고 왔다고 영어를 잘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뭐.. 5년쯤 살면서 박사되어 온 거라면 좀 모를까.. 2-3년 걸려 석사학위 받아온 정도로는 쏼라쏼라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전에 직장다닐때보면… 평소에 영어좀 한다고 목에 힘주던 직원들이… 미쿡 거래처사람들 와서 통역하라고 하면 다 내뺍니다.. ㅎㅎ
저도 직장다니면서 영어좀 한다고 폼잡다가도.. 저보다 더 유창한 직장 상사분이 합석하면 전 입 꾹 다물고 말 안합니다… ㅎㅎㅎ
지금은.. 뭐..닥치는대로 말하는게 습관화되었지만요… 낯짝이 두꺼워진 것이지요…
Lisa♡
2009년 8월 24일 at 2:24 오후
비풍초님.
맞습니다.
2-3년 영어로는 어림도 없어요.
4-5년 영어랑 내이티브가 다른 것 처럼
얼마나 있으며 실제 생활속으로 접어들었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더라구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근데 아들 말이 아무리해도 내이티브처럼은 안된다면서
말만 통하고 뜻만 통하면 되는거지..엄마는 완벽한 걸
바랠 걸 바래라고 하더군요.
저도 엉터리 영어로 할 건 다 해요~~
Wesley Cho
2009년 8월 24일 at 6:24 오후
할건 다하는 영어 한번 부탁해요!
Lisa♡
2009년 8월 24일 at 9:34 오후
웨슬리님.
짚고 넘어가기는..
저요…바디랭귀지입니다.
Wesley Cho
2009년 8월 24일 at 10:30 오후
대답 뒤로오는 문장이 긍정문이면 무조건 예스, 부정문이면 무조건 노만 확실하면 됩니다. 알아듣는게 어렵지 대답이야 사지 멀쩡한데 못하겠습니까?
YES, I CAN’T!!! ㅋㅋ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38 오후
싸부님.
산성
2009년 8월 25일 at 11:15 오후
해맑은 표정들…정말 이뿝니다.
근데…이 이쁜 콩나무들…
이렇게 사진 올리면 반항(?)하지 않나요…^^
Lisa♡
2009년 8월 26일 at 2:15 오전
우리 아이들 반항 없어요.
사춘기도 없구요.
저 사진을 안 찍으려고 하는 건 있구요.
특히 둘째는 사진을 피하는 아이죠.
반항하면 거의 죽음이지요/엄마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