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England(디스 이즈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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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영국이다라고 말하긴 뭣하지만1982년에 시작된 포클랜드 전쟁과 맞물려

그 시대의 상황과 거기에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2006년에 만들어진 영국영화인데 우리나라에는 올해 8월에 개봉되었다.

등급이 꽤 높은영화로 고등학생은 볼 수 없는 영화다.

대처수상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영국, 경제는 하강곡선을 긋고

탄광이 폐쇄되고(빌리엘리어트 생각)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때이다.

주인공 숀의 아버지도 앤드류 왕자도 참가한 그 전쟁에 참가해 목숨을 잃고

아버지의 사진을 붙잡고 그리워하는 숀은 어떠한 발언이던 아버지에 관한

비하발언이나 전쟁과 관련된 발언에는 발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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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과는 떨어진 가난한 한 동네.

숀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왕따다.

우연히 집으로 오는 길에 스킨헤드족 일행을 알게 되고 보스급 우디의 애정 아래

그들과 어울려 다니며 자유를 맛보고 있다.

우디랑 친했던 콤보가 어느 날 교도소에서 나오면서 진정한 혈통주의를 표방한

스킨헤드족을 자처하며 편가르기를 하게되고 숀은 아버지가 전사한 전쟁을 내세우는

콤보를 따라 우디를 떠나 콤보의 편이 된다.

꼬마 숀은 아직 어리지만 그들 사이에서 꽤 인기를 얻고 연상의 여자친구인 스멜까지

알게되어 진한키쓰신을 연출하기도 한다.

콤보를 따라 동네 파키스탄인들을 괴롭히며 은근히 방종을 일삼기도 하는 숀은

어느 날 콤보가 친한 자메이카인 밀키를 구타하며 실신하기까지에 이르게 하자

문득 자기가 한 일을 깨닫고 콤보를 떠나게 된다.

혁명의 깃발인 붉은 십자가의 깃발도 바다로 던져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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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1982년 4월에 시작해 6월에 끝난 이 전쟁은 독도를 놓고 벌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처럼

아르헨티나와 영국간의 전쟁이다.

위치적으로는 독도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아르헨티나와 가까운 포클랜드는

처음에 스페인령이었다가 아르헨티나가 독립을 하면서 자연히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하지만

영국은 섬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이 영국인 Falkland라는 사람으로 자기네 소유를 주장한다.

그 당시 해가 지지않는 나라 영국에게 당할 재간이 없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손놓고 당할 수 밖에

없어서 2000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거주하며 자기네 땅이라고 살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군부가 집권하면서 치밀한 계획도 아닌 설마 그 멀리있는 경제가 기울고 있는

영국이 것뚜 여자수상인 대처가 무슨…하다가 큰 코 다친 전쟁으로 영국인도 200명 이상이

전사하는 사건이 생긴 전쟁이다.

당시 영국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안팎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대처는 과감하게 밀고 나가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다음 해 재신임을 얻어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대처리즘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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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아빠를 잃은 아이.

순수혈통들만이 이 땅에 살 수 있다고 무차별 선동을 하는 콤보.

아이들의 싸움에서 바로 따귀를 때리는 교장선생님.

13살 꼬마한테 온갖 욕설을 다 들어야 하는 동네 잡화점 파키스탄인 아저씨.

자기 키의 반밖에 안되는 꼬마에게 애정을 느끼는 스멜.

어느 날 머리를 박박 밀고 스킨헤드족이 되어 들어 온 아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마음약한 엄마.

귀따갑게 지르고 흔들어대는 록음악.

대마초.

빈 공장들을 점거해 때려부수며 카타르시스를 맛보는아이들.

낡은 담벼락과 칠이 벗겨진 양철담.

결코 가볍지 않은 무언가를 심어주는 무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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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호텔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감자칩을 열심히 먹던 중

뒤에서 따갑게 쳐다보는 인기척을 느꼈다.

돌아보니 스킨해드족 4-5명이 나를 구멍나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

당시 독일에서 순수혈통주의자들이 동양인들을 추방하고 살인까지

했다는 뉴스를 들은 후였다.

일행 중에 남자들이 나를 데리고 엘리베이터까지 동승해서 방에 데려다

주고야 겨우 마음이 놓였던 적이 있다.

그들의 무차별적인 언동은 다른 이유가 없이 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요즘도 런던에 가면 심심찮게 스킨헤드족들을 볼 수 있다.

더 발전해서 머리가 총천역색으로 얼굴에도 분장을 마다않는 모습들이다.

거의 검은 가죽조끼나 치렁거리는 쇠줄들을 달고 있으며 피어싱까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그들의 혁명이 두렵다.

식구들이 다같이 봤는데 고등학생이 봐도 무방할 것 같긴 한데 정체성이

뚜렷한 아이들만 봐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재미를 논하기엔 복잡한 사고를 만드는 디스 이즈 잉글랜드다.

2 Comments

  1. 밤과꿈

    2009년 8월 23일 at 11:36 오후

    잠도 안 자고 새벽에 포스트를 올리시다니???
    대단한 체력인지 뭔지…

    영국도 이젠 시들고 있으니 얼마 안가서 2등국으로 추락할 겁니다.
    포클랜드를 자기네 땅이라고 점거하는 배짱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르헨티나가 그 전쟁에서 패한 이유를 아셔요?
    아주 간단한 이유가 있는데요
    비행기 바퀴 때문이었답니다.

    전투기의 바퀴는 1회용이라는군요.
    그런데 그 바퀴를 생산하지 못하는 아르헨티나는
    영국 편을 드는 생산국에서 팔지 않으니 비행기를 띄울 수 없어서
    질 수 밖에 없었다지요^^

    거짓말 같은 정말이랍니다^^*   

  2. Lisa♡

    2009년 8월 24일 at 12:03 오전

    밤과꿈님.

    여러가지 정황들이 있더군요.
    그 중에 하나가 바퀴 때문이기도 하고
    활주로 때문이기도 하고
    기름때문이기도 하다네요.
    무엇보다 그 군부의 칼 뭐드라 그 양반이
    제대로 호기를 부린 거지요.
    영국을 얕보고 말이지요.
    영국선 앤드류 왕자까지 출전해서 사기를
    드높이는데 말입니다.

    어젠 잠이 왜그리 안오는지..아들들이 첼시전
    축구를 보는 통에 집이 새벽이 대낮같이..
    그제도 맨유땜에…ㅋㅋ..그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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