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치과일색이다.
옆집도, 아랫집도, 친분이 있는 몇몇 분들도 치과선생님이시다.
아들이 하악전돌(주걱턱)이 있어보여 고민 중이다.
수술을 하기엔 좀 아니고 그렇다고 가만있기엔 다소 걱정스러운..
주걱턱의 경우 수술을 하면 얼굴이 축소되고 볼이 약간나온단다.
아들의 경우는 얼굴이 작아지면 동그란 얼굴이 될 것이고 그것보다는
지금의 약간 긴 얼굴이 나아보인다.
치아의 생김새를 관찰하니(의사가 짚어주어) 이 하나 크기가 옆으로
밀려나있어 전체적으로 이 하나 정도의 간격으로 돌아가있다.
내 눈에는 안보이지만 턱의 길이도 차이가 난단다.
유전이다.
아빠쪽으로…약간 그런 사람이 있긴하다.
옆집 아저씨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혀로 윗니를 계속 밀어내는 습관을 가지란다.
윗니가 아랫니 안으로 들어가있는 형상이라 그렇다.
그러면 윗니가 밀려나오고 그 정도면 이쁘다고 신경쓰지 말라는 투다.
제발 그랬으면 좋으련만…
성장을 할 때 키가 자라면서 마지막까지 자라는 부분이 턱과 코란다.
아이가 더 크길 바라지만 그러면 턱이 더 나온다는 결론이다.
지금 정도면 딱 이쁜데 말이다.
이런 걱정없이 대부분 살아가는데 어쩌다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지.
아이들 치아가 곧아서 치과에 가면 교정도 할 필요없이 돈벌었네..라는 소리를
들었고 내 눈에도 치열이 나쁜 나에 비해 아이들이 고르게 이가 나서 좋았는데
자라면서 큰 애가턱이 전돌현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고보니 시누이도 턱이 비뚤어진 것 같다.
좋은 건 친정탓, 나쁜 건 시댁탓?
동네치과를 갔다.
길게 서두를 꺼낸 까닭은 이 치과의 여선생님에 있다.
재색을 겸비한 여성을 오랜만에 마음놓고 봤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밝은 성격에뛰어난 미모에 상대방의의중을 꿰뚫어보고
알아서 짚어주는 센스.
거기다 미술을 전공한 닥터라~~
그 자리에서 반하고 말았다.
아이의 얼굴길이가 수술해서 달라지는 것 보다 현재가 남자로서
더 낫지 않겠느냐라는 말에 공감이 갔고 얼굴이 짧아지면
지나친 동안이 되어 카리스마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게 될 지 모르지만 더 나아가지 않는다면
현재도 약간의 교정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혹시 더 자라면 1년 뒤에 생각해보자는 말을 했다.
친하게 지내야 할 모양이다.
믿음이 가고 한 눈에 반했다.
바로 교정할 사람 소개 들어갔다.
딸이 다니는 테니스장에 치과원장님은 유난히 딸팬이다.
아침마다 부지런을 떨고 오는 여자아이가 사랑스러운 것이다.
딸과 둘째는 그 치과로 스켈링을 보냈다.
치실만 얻어서 그냥 돌아왔다.
썩은 이 하나없고 깨끗하게 잘 관리해서 스켈링이 필요없다는 전갈.
내 치아가 좋지 않으니 유난히 아이들 이에 신경써서 식사 후 바로바로
이를 닦게 습관을 들였다.
이를 잘 닦지 않는 둘째가 공룡이빨인지 언제나 제일 튼튼하다.
제일 잘 닦는 습관을 가진 첫째가 가장 이가 안좋다.
나를 닮은 부분이다.
치아는 유전도 있고 관리하기 나름이다.
내 경우는 잇몸자체가 나빠 이가 아주 약하다.
벌써 임플란트를 했을 정도니 앞으로 더 걱정이다.
이는 식사 후 30초 안에 닦는 게 좋다고 한다.
치실사용을 습관화하고..
미백효과를 주어 깨끗함을 강조하게 하는 치아도 건강해야 하지
나처럼 이가 나쁘면 그런 부분도 하기 곤란하다.
교정조차 할 수없는 치아를 가졌다.
교정이나 미백같은 경우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살기 좋아진 세상이다보니 미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다.
연예인의 경우는 심하면 이를 몽땅 다 뽑고 다시 심는다고 한다.
밤마다 미백에 신경써서 뭘 꼽고 자야 한다던가..
미백효과 없어질까봐 쵸콜릿이나 커피 등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 걸 봤다.
모든 색이 있는 음료를 빨대를 이용 이에 닿지 않게 마시는 사람도 봤다.
눈썹 달아야지, 치아미백해야지, 눈가 주름 쳐진 것 올려야지, 안티에이징 해야지..
참 할 것도 많은 세상이다.
치아를 고르게 잘 타고 난 사람은 복받은 사람이 확실하다.
밤과꿈
2009년 8월 24일 at 10:42 오후
아침부터 치아 타령이시군요^^
5복중에 하나라는데 그 말이 진짜 맞습니다.
저요?
선천적으로는 별로 좋게 타고나진 않았어도
후천적으로 관리를 잘해서
한 달전에 아는 치과에 갔더니
이 나이에 100명중 한두 명가량 속하는 최상의 치아관리를 했다며
칭찬받고 돌아왔습니다~
근데 색깔이 하얗지 못해서
미백 치료를 받으려는데 산화시키는 거라고해서 망설여지네요~
미백 치료 그 거 받아도 되는 겁니까?
숙제예요~
Lisa♡
2009년 8월 24일 at 10:57 오후
밤과꿈님.
미백이 치아를 약하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발전해서 많이 나아졌겠지만….
이 나이에 무슨 미백효과를 ..저도 이가 색이
누런 편인데 신경을 다 죽이다보니 그렇게 변하더군요.
그래도 여성이지만 잘 견디고 있읍지요.
밤과꿈님은 제 생각에 하지 않으셔도 충분할듯..
그나저나 그렇게 건치를 가졌으니 한 턱 내세요.
나무와 달
2009년 8월 24일 at 11:15 오후
Lisa님 처럼 저도 유전적으로 건강한 이를 물려 받지 못했나 봅니다…^^* 후천적으로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한계가 있지요…저희 모친께선, 아직 충치도 하나 없답니다…좋지않은건, 죄다 제가 가지고 태어났어요…ㅋㅋ 좋은건 제 형이 죄다 가지고 있고요…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8월 24일 at 11:26 오후
나무와 달님.
이크~~
들키다니..
그 형님이 부럽군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좋지 못한 것 투성이구요.
김진아
2009년 8월 25일 at 1:28 오전
셋중에 큰애가 ..석찬이요.
치아가 제일 고르고 예쁘긴 한데, 아빠 닮아 잇몸이 약해서
늘상 치과와 가까이 지냈어요. 지금도 정기적으로 스켈링도 해주어야하고,
치실습관은 최근에 의사선생님의 무서운 지시하게 녀석이 스스로 하기 시작했구요.
미백치료를 애들아빠가 하도 종용해서 하려고 했더니,
되려 치과선생님은 할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하시데요 ㅎㅎ
전, 위,아래 브릿지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무서워서요 ^^
Lisa♡
2009년 8월 25일 at 2:09 오전
진아님.
브릿지는 무서울 것 하나돟 없어요.
치과도 마음 편히 먹으면 괜찮더라구요.
석찬이가 나처럼 잇몸이 별로군요.
잇몸에 좋은 치약 써야 하는데…저는 치약에 엄청 공들입니다.
즉염도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미백 그거 하지마세요.
곧 원위치하기도 하던 걸요.
Wesley Cho
2009년 8월 25일 at 2:09 오전
이빨입니까? 치아 입니까?
볼레로
2009년 8월 25일 at 2:39 오전
이곳 인도에서 8년간 몰던 차가 떠오릅니다.
차를 어떻게나 정교하게(?) 잘 만들었던지 엔진빼고는 부품들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망가지더군요. 엔진까지 고장치레하면 큰일이다 싶어서 바꿨지요.
사람 몸도 마찬가지일텐데… 결국 얼마큼 늦출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용에 신경쓰는 단계면 아직 건강하다는 것 아닐까요?^^
데레사
2009년 8월 25일 at 3:50 오전
나도 벌써 재작년 부터 임플란트 심고 크라운 다시 씌우고
치과 드나들기를 계속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세월이 좋아져서
임플란트 덕에 틀니 안하고 살수 있게 된것만 해도 감사해야지요.
저 위의 진아님. 치과치료 이제 무섭지는 않아요. 아프지도 않고요.
돈만 많이 들어서 걱정이지 고통은 아예 없다로 생각해도 돼요. ㅎㅎ
Lisa♡
2009년 8월 25일 at 11:13 오전
웨슬리님.
이빨이라고 쓰면 ㅂ님이 짐승들한테
쓰는 말이래서 이라고 쓰니 보기에 그냥 조사같아서
일부러 치아라고 썼답니다.
치아나 이빨이나 알아서 이해하세요.ㅎㅎ
Lisa♡
2009년 8월 25일 at 11:14 오전
볼레로님.
인도에서의 차가 망가지는 과정이라
어쩐지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인도에 두 번 가고 이해한다면 웃기지만
아무튼 인도만의 특유한 그 무엇…
사람 몸도 차랑 마찬가지 인 건 확실합니다.
미용에 신경쓰는 단계이지요–아직은,.
Lisa♡
2009년 8월 25일 at 11:15 오전
데레사님.
데레사님께서 벌써 재작년부터라고 하시면
전 어떡해요….흑흑
9월16일 시간 예약입니다.
시 낭독 하나 하실래요?
^^*
원종옥
2009년 8월 25일 at 1:03 오후
동네 치과 여선생님…
감동입니다.
저는 어영부영 임플란트 하고 난 후에는
모든 치과 의사선생님들이 말해주는 게
다 돈?!때문이라고 보이는 피해망상을 갖고 있답니다… -.-;
의사말은 믿어야 병이 낳는다던데… ㅋ
좋은 의사분들이 있으셔서 부럽네요^^.
Lisa♡
2009년 8월 25일 at 1:10 오후
원종옥님.
제가 사실은 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스타일이랍니다.
후후후….근데 왜 임플란트가 마음에
안드시나봐요?
진짜 믿어야 병이 낫는다는 말은 맞는 듯해요.
오늘도 가보니 역시 손님이 넘치더군요.
아로운
2009년 8월 25일 at 4:11 오후
아이들 인물이 수려합니다.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들다보니 대충 얼굴 보면 성정이 짐작이 됩니다.
애들이 바라는거 이상으로 모든걸 해결해주고 싶은게 부모들의 공통된 심정이죠. 애들이 겪을 고통까지도.
이번 주말에 큰애가 학교에 돌아갑니다. 며칠 일찍.
천사들도 돌아올 때가 다 되어가죠?
이별의 인천공항.
Parents are the bones on which children sharpen their teeth.
– Peter Ustinov
Lisa♡
2009년 8월 25일 at 4:40 오후
아로운님.
ㅎㅎㅎ…………..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저 지금 조금 취중입니다……..
기분이 꿀꿀했는데 지금은 히히호호입니다.
음————-뭐 별 거 없다고 자위 중입니다.
겨울비
2009년 8월 25일 at 9:26 오후
리사님 글 읽고 나도 오늘은 치과에 가야지 해요.
어느 날 갑자기 보니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어금니가 뻥 뚤려 있어요.
임시로 치료하고 몇 달을 그냥 보냈거든요.
미술을 전공한 여의사 저도 보고픈데 너무 멀어서…
식사 후 바로 이 닦기 명심^^
Lisa♡
2009년 8월 25일 at 10:12 오후
겨울비님.
저희 집은 식사 후 바로 이 닦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어금니가 뻥~~??
그거이 오래두면 아프기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뭐든 두 배 이상으로
첨가되어요.
산성
2009년 8월 25일 at 11:04 오후
치과…하기만 해도
온 몸이 아파오는 것이…
겁부터 납니다.
댓글들 읽다 보니
꼭 무슨 병원(치과)에 온 것 같아요…^^
Lisa♡
2009년 8월 30일 at 11:22 오전
산성님.
곧 뵙겠네요.
16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