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우울함이 더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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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사람들이 놀러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자기자신의 무대로 삶는 사람은 이기적이다.

라는 말을 들었던 밤.

"뭐..찔리는 거 있냐?"

그는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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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行 특급열차를 탈 차례다.

다같이 그 특급열차를 타보지 않으실래요?

황인숙 시인을 만나려는 날.

9월16일….사카에서.

그녀 시 제목처럼 우리는 리스본 行 특급열차를 탈 수 있을까?

파리의 리용역에서 리스본행 특급열차를 본 것 같은데.

분위기있는 그녀를 좋아하는 詩 마니아들이 대거

참석해주길 바란다.

그녀는 아직 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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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드카를 한 잔 했다.

종일 우울한 모드였다.

여의도로 갈까? 청담동으로 갈까?

훌쩍 천사들의 도시로나 갈까?

잠시 방황하기도 했다.

내 우울함의 원인은 욕심이다.

그걸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우울함을 마셨더니 술이 그다지 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함을 없애야 살 것 같았다.

보드카를 마시고 데킬라를 마셨다.

짧은 시간동안 마셔서인지 집으로 오는 길엔 빙~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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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MC몽을 좋아한단다.

그래서 강호동:MC몽?

역시 MC몽이다.

그럼 이승기: MC몽?

앗..그래도 MC몽이다.

그래?

그럼송승헌:MC몽?

아무렇지도 않게 추호의 망설임도없이 MC몽이다.

기가막혀..그렇타묜 소지섭:MC몽?

조금 생각하더니 소지섭이란다.

아니 그 못생긴 MC몽이 그렇게도 좋아?

MC몽처럼 생긴 남자데리고 오면 싫어할 것 같다.

딸의 취향이특이한 거–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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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없이 차도를 가로질러 건넜다.

밤9시경 아들의 토실토실한 손을 붙잡고.

잡히면 벌금 또는 경고쯤?

50% 세일하는 운동화와 민소매 운동복을사러 나간 길이다.

어릴 때 아버크롬비 민소매 티가 너무 앙증맞아서 색깔대로

다 사줬더니 입질 않아 그대로 다른 사람을 준 일이 있다.

그 후로 민소매는 사 줄 의도도 꿈도 갖지 않았다.

크더니 운동할 때 민소매가 편하단다.

농구복, 축구복..모두 민소매다.

머리를 잘라라, 잘라라..노래를 해도 예수님 머리를 하더니

이젠 조금만 길어도 자르고파 한다.

다 한 때의 과정인가보다.

아무튼 우울한 … 종일 꿀꿀했다.

22 Comments

  1. 색연필

    2009년 8월 26일 at 2:23 오전

    우울도 전염되나 봐요~
    저도 이유있는 우울~
    이유 없는 우울
    그냥 우울로 퍽퍽했었는데…

    리사님 아이들 처럼 오이 맛사지나 하면서
    쌈빡하게 기분전환 해야겠다~~^^

       

  2. 오공

    2009년 8월 26일 at 3:16 오전

    리사님의 욕심 땜에 우울하다고 고백하니 이뻐요.

    어제 바위섬님 방에서 본 글귀!
    "내 약점을 인정하는 만큼 강해진다!"

    그런 실없는 욕심은 금방 없앨 수 있을 거예요.   

  3. 이레네

    2009년 8월 26일 at 3:48 오전

    취향은 변하는 법….

    예전 p군은….살짝…….아니 쫌 많이 이마가 넓었어요 –+
    어렸었던 그땐 그런거 한번도 눈에 거슬리지 않았는데
    ㅎㅎ
    오히려 나이를 몇살이나 더 먹은 요즘은
    눈에 참 거슬려요

    신기하죠?
    MC몽을 좋아하는 취향도 변할 수 있어요 !!! ^^   

  4. 미겔리또

    2009년 8월 26일 at 4:22 오전

    MC몽은 실물도 화면이랑 똑같데요…   

  5. Wesley Cho

    2009년 8월 26일 at 5:08 오전

    농구는 탱크탑이 편한데… 머슬셔츠 민소매 보담…

    CHEER UP!!! BABY!!!   

  6. shlee

    2009년 8월 26일 at 7:28 오전

    비가 와서 그런지..
    이곳이나
    그곳이나
    비슷한 분위기네요.
    가을에
    황인숙 시인 만날 그날을 생각하면
    우울함도 날라 가버릴텐데….
       

  7. Lisa♡

    2009년 8월 26일 at 10:27 오전

    색연필님.

    간혹가다 몹시 우울한 날 반드시 있더라구요.
    그런 날 종일 기분관리하기 힘들어요.
    욕심을 버리면 금방 해결되는데 버리는 일도
    쉬운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8. Lisa♡

    2009년 8월 26일 at 10:28 오전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덜 우울하지요.
    약점을 아니까 우울한 거지요.
    그게 문제라니까—
    후후후.   

  9. 네잎클로버

    2009년 8월 26일 at 12:33 오후

    저도 우울했던 이유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욕심 때문이었던 적 종종 있어요.;;;
    모든 것이 다 마음 안에 있다고 하는데,
    늘 말처럼 마음 다스리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오이팩(?) 쓰고 있는 모습이지만,
    MC몽 좋아하는 따님이
    듣던대로 정말 이쁘게 생겼네요.
    그 누군가가 폭~ 빠질 만합니다.ㅎㅎ ^^   

  10. 오드리

    2009년 8월 26일 at 12:37 오후

    그럴땐 문자를 날리지 그랬어. 다음엔 꼭이다.   

  11. 마일드

    2009년 8월 26일 at 2:35 오후

    얼굴은 우울한 얼굴이 아닌데?   

  12.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2 오후

    이레네님.

    꾸몽님.

    그래요–취향도 변하고
    저러다가 또 직접 사귀거나
    만나는 사람은 반대인 경우도 있을 거구요.
    어쨌든 취향이 현재는 MC몽입니다.
    웃기죠?
       

  13.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3 오후

    미겔리또님.

    봤어요?
    아마 똑같을 겁니다.
    그런 얼굴은..
    게다가 과거에 구두닦이였답니다.   

  14.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4 오후

    웨슬리님.

    갸가 농구복은 선수복으로 샀는데 학교에서
    운동할 때(축구) 입을 옷인가봐요.
    몇 개 샀어요.
    미적 감각도 많이 발전하네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데~   

  15.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4 오후

    쉬리님.

    그 곳이군요.
    오늘도 약간의 비 추적추적.   

  16.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6 오후

    네잎님.

    우리 딸은 일 년 전부터 만나자고
    조르는 오빠가 있는데 어찌나 들볶는지
    이기지 못하고 오늘 결국 한 번의
    데이트를 했는데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는 모양이더라구요.
    인도음식 먹고 왔대요–강가?   

  17.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6 오후

    오드리님.

    그럴께요.
    사실 언니 생각났는데
    그럴 땐 아무하고도 통호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비참하기까지…ㅎㅎ   

  18. Lisa♡

    2009년 8월 26일 at 2:47 오후

    마일드님.

    진짜 우울했다니까…   

  19. 로사

    2009년 8월 26일 at 6:06 오후

    그 착하고 예쁘던 녀석들이네요. 포스팅 속에서 만나니 또 반갑고요. ^^

    참나무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포스팅 눌러서 여기 저기로 폴짝거리며 건너다니고 있네요. 황인숙 시인과의 만남 얘기가 많아서 ‘힝힝 좋겠다’ 이러면서요. ^^

    유쾌해 보이시던 리사님께서 무슨 일로 우울하셨을까요. 담담히 써 놓으신 글에서 그런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저도 어제 약간 그랬던 탓에 더 공감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오늘은 우울을 완전타파 하시고 기분 쨍한 하루 보내세요.

    은근 중독성 있는 리사님 포스팅 보러 또 놀러올게요. 행복한 가을 맞이 하세요! :)
       

  20. Lisa♡

    2009년 8월 26일 at 10:27 오후

    어머………..로사님.

    반갑습니다.
    가게에서 보다가 이렇게
    컴에서 만나니 세상이 좁긴 하네요.
    가게는 잘 되시죠?
    맛있더라구요.
    언제 아이들 보내고 함 갈께요.
    살면서 아는 사람끼리 찾아다니는 거
    그게 사는 거더라구요.   

  21. 밤과꿈

    2009년 8월 27일 at 2:19 오전

    나두 MC몽이 좋던데요…

    귀엽잖아요?
    그런 그도 전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얼마나 어색하고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이루 말할 수 없노라고 했어요.

    그랬던 그가 이젠 어엿하게 자릴 잡고 더욱 진화하는 모습에서
    타고난 끼보다 후천적인 노력이 훨씬 소중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MC몽 아자!   

  22. Lisa♡

    2009년 8월 27일 at 6:51 오전

    밤과꿈님.

    그런 건 그래요.
    저도 그런 부분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그 어느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점이
    신기해서 그래요..저 같은면
    이승기가 더 낫고 송승헌이 더 낫거든요.
    안전빵을 좋아하는 건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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