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이라든가, 애써 모은 글들로 나이가 들면서 책을 내는 분들이 더러있다.
소노아야코의 말이 아니라도 가끔 민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받지 않을 수가 없고 축하해주지 않기도 뭐하고 받아도 읽기 쉽지 않고
전문가가 낸 책도 읽기를 마다하는 판에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나
줄줄이 써내려간늙은 시들을읽어야 하는 게 고역일 때가 많다.
소노아야코는 제발 책을 내지 말라고 말한다.
집 한켠에 쌓아 둘 짐만되는 책도 있고, 어쩔땐 돈을 투자해서 좀 팔아줘야
우정 꽤나 시부렁거릴 수준이라는 것도 있다.
자랑처럼 책을 냈다고 건네는 경우..책을 다 라는 놀라움보다는
또?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다.
책은 아무나 내는 것이 아니다.
밤에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회가 될수도 있고, 자칫하면 무슨 경력 양산하는
번거로운 음악회가 될 수도있다.
그 자리에연주를 하는 본인과 가족들은 많이 떨리는 자리가
되기도 하겠고 때로는 시간때우느라 힘든 이들도 있겠다.
유명한 악단과 협연은 요원한 일이고 이렇게 해서라도
커리어를 쌓으려는이들이 많다는 건데..
60이 가까운 어느 남성분의 독창을 잊기 어렵다.
연미복으로갖춘 자세인 그는 성량과 기교와 연습이 도저히
부족한 실력으로 도니제티 곡을 부르는데 불안, 초조,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삑사리라도 나면 어쩌나 싶은 게 영~~불편했다.
성악과를 나온 것도 아닌 그가 무대에선다는 건 아마
모르긴해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파바로티를 더욱 더욱 대단하게 여기게 된 날이다.
며칠 전 부터 치통이 욱신욱신 무탈한 일상에 지장을준다.
공항에 다녀와서 혼자 침잠을 하려다가 치과 예약을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시간 끄느라 가라앉을 치통이 아니다.
어이없게도..이 불쑥 뽑아버렸다.
시원섭섭…이 거 이래도되는건가?
아래 위로 4개의 이빨을 임플란트해야 한단다.
그리고 어차피 앞 쪽으로도 다 들떠버린 내 말썽꾸러기 이들을
몽조리 교체해야 쓰겠단다.
그럼 도합이 몽땅..12개를?
이미 두 개의 임플란트에 12개면 총 14개를?
나치아는 90대?
돈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야?
통장에 잔고부족으로 돈이 없이 헤맨 날이구먼.
아직도 9월25일은 멀고도 먼 알리바마인데 으짜꼬!!
하긴 임플란트가 하루 이틀에 되는 게아니지.
조금 멀리 가는 날은 라디오 주파수를 95.1에 맞춘다.
그 시간대의 교통상황 알려면 핀트를 잘 맞춰야 함은 물론 재수도 필요하다.
동네에서 88로 나가는 길에 고맙게도 그 날의 아니 그 시간의
88도로 교통상황을 말해주는 표지판이 생겼다.
아침 8시 잠실~성수까지 21분 소요?
흠———–그 정도라면 가주지 뭐.
저녁 7시 잠실~ 성수까지 6분 소요?
흠———–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차 드문 도로에서 자주운전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싶다.
공항갈 때 속도감이 없이 130 이 넘어도 그냥 80 같다.
내 차가 이젠 가만있어도 자기가 알아서 엑셀없이 80은 간다.
교체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인데 너무 잘 나가는 거 아니야?
인천공항은 100으로 가다가 공항 가까이가면 갑자기 80으로 줄여야 하고
그러다 느닷없이 60이라는 속도계가 나타난다.
정확하게 87일 때 60 속도계 지나갔다.
우체통 바라볼 쳐진 눈빛이 되겠지?
음악회 간다고 투명 볼레로에 가슴이 훤히 드러난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는 여인은 아름답다.
세인들의 시선을한 몸에 받았을 지하철의 공기도 알 만하다.
거기에 아랑곳 않는 그녀는 분명 외국물을 흠뻑 마셨을 게고.
잠자리 날개같은 볼레로는 속이 그대로 비치는데..
까무잡잡하고 보드라운 속살과 묻어나는 애교를 어찌할꼬?
사랑스런 여인을 본다는 건 즐거움이다.
갈수록 여자라는 묘한 동물에 대해 킁킁거리게 된다.
내 안의 남자본능?
사실 나도 등이 확실하게 파진 윈피스를 올해 샀었다.
뉴욕에서 살 땐 이뻤는데 한국에 갖고오니 썰렁하다.
불빛 탓인지 그때 눈이 뒤집혀서 산 옷들이 다 그대로 쳐박혀 있다.
등 파인 원피스를 입고 시낭송회에 참석할까 고민 중이다.
공주를 웃게 해 줄 등 파인 원피스를~~입어봐?
밤과꿈
2009년 9월 1일 at 12:56 오전
자녀분들이 다시 제 곳으로 돌아갔네요~~~
리사님도 이젠 제 길인 치과로 가셔야할텐데
어쩐대요? 임플란트 그 거이 보통 힘든 게 아니라던데…
남들 같으면 음악회고 뭐고 마음이 울쩍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을텐데 역시 리사님은 짱입니다요^^*
홧팅!!!
Lisa♡
2009년 9월 1일 at 1:02 오전
밤과꿈님.
임플란트 힘든 건 없어요.
비용만이 문제가 될 뿐이지요.
마취주사 맞을 때만 참으면
다 아픔을 잊고 살거든요.
저 짱이라구요?
베짱이요?
밝은 달
2009년 9월 1일 at 1:10 오전
참으세요.ㅎㅎ
Hansa
2009년 9월 1일 at 1:11 오전
소노 아야코씨는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섬세한 글을 쓰지요..
파릇하게 젊은 시절에 많이 공감했었는데,,
오래 전에 책장 정리하며 사라졌습니다. 하하
등이 깊게 파인 블랙 드레스.. 음음,,
슬쩍 봐드려야겠지요? 하하
오드리
2009년 9월 1일 at 1:40 오전
제목이 아주 맘에드네. 센스쟁이.
Lisa♡
2009년 9월 1일 at 1:53 오전
밝은 달님.
참으라구요?
네———-
죄송해요.
16일에 뵈어요.
Lisa♡
2009년 9월 1일 at 1:54 오전
한사님.
소노 아야코씨 참 섬세해요.
콕콕 찌르는 글도 어쩜 그리 정갈한지.
한사님.
블랙드레스..저도 입고파요.
Lisa♡
2009년 9월 1일 at 1:55 오전
오드리언니.
마음에 드는 말.
센스쟁이~~
희망
2009년 9월 1일 at 11:52 오전
늘 느끼는 일이지만…
글을 실타래 풀듯 풀어가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그 실타래의 끝이 어딘지는 몰라도…
아마 풀어도 풀어도 끝이없을 글에 대한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감각을 가지신듯합니다.
Lisa♡님…. 저 잘했지요? ^^
Lisa♡
2009년 9월 1일 at 12:12 오후
희망님.
그렇다고 시키는대로 하시면
제가 들통나는데…암튼 잘 했습니다.
실타래가 잘 풀리는 윤활유입니다.
ariel
2009년 9월 1일 at 1:42 오후
저도 내일 치과 가야하는데
치과은 일년에 2번 만 가는데
무슨 일인지…
저는 앞이 확실히 파진 원피스들
있어요. 외국서는 별 것 아니지만
한국서는 입지도 못하네요. 그냥
옷장에서 썩으며.. 그나마 압구정동
살 때는 이런 저런 것들 입었는데
강북은 NO NO..ㅋㅋ
Lisa♡
2009년 9월 1일 at 10:10 오후
아리엘님.
앞파짐?
우리 그럼 드레스 코드를
파인 옷해서 함 모일까요?
색연필님도 있을 것 같고..
오드리님도 있겠고….
ㅋㅋㅋ…..또 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