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 눈이 부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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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자에 열중하는 아들을 모르겠다.

연예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아이가 이 모자를 꼭 갖고 싶단다.

그러나 이미 품절이 된 상황이라 구하기가 별따기랑 같다.

아들은 이 모자가 희소가치가 있어 꼭 갖고 싶단다.

특히 노란색으로 가지고 싶단다.

검정이나 회색도 있지만 산다라 박이 노란색을 쓰고 나온 모양이다.

모자의 이름도 트로피컬 사운드 드롭 dat cap 이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인터넷에서 누군가 이 모자를 구입했는데 조금 크다고

팔고 싶단다, 뜨자마자 바로 전화했다.

내일 만나서 살 수 있을 거다.

그러더니 잠시 후 웃돈을 얹어서 달라는 뜻이 전해져 온다.

학생 같은데 대략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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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회날 회비를 내가 챙겨 받았다.

비닐에 꽁꽁 싸서 열어보지도 않은 채 오늘 사카에서 덕희랑 가인과 만나

인원과 회비를 대조해 보았다.

어쩜 일 원도 안 틀리게 잘 맞다.

기분이 좋다.

여전히 회비와 경비의 상관관계는 거의 똔똔이다.

그러니 회비로는 당연히 거마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그래도 어쩐지 한 회씩 거듭함에 따라 계산도 간편해지고

경험상이루어 내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40명이 넘는 사람의 회비를 받으면서 계산이 맞으니 내가 뭔가 차분하게

잘 했다는 평가를 스스로 내리는 건 돈계산은 젬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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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비닐 칵테일이다.

비닐에 넣은 칵테일 한 잔에 5000원 가량한다.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괜히 호기심 삼아 한 번씩 사먹게 되는 비닐 칵테일이다.

딸이 먹고파해서 스트로베리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했었다.

스트로우로 쪽 빨아서 두어 번 먹고나니 텅 빈다.

허무했었다.

그래도 이 집 쏠쏠하게 장사는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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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시인은 평소에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질 않는 스타일이란다.

우리 모임에 오게 된 건 내가 볼 때 극히 겨울비의 노고가 숨어있다.

물론 황시인이 너무나 잘 알려진 대중적인 시인은 아니다.

시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야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다.

오늘 생각하니 그녀에게 우리 시낭송회는 큰 용기나 친절쯤 되었던 것 같다.

그런 그녀를 사회에 느닷없이 세운 건 겨울비가 큰 일을 해낸 것이다.

그녀가 시낭송회를 했다는 자체에 놀라는 분이 있었단다.

어쩌면 조블러거들이 재수가 좋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 그런 기분이 든다.

대중적이지 못한 시인들이 많다.

그래도 그녀는 우리에게 와주긴 했다.

겨울비님에게 박수를 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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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한 토요일이다.

창가의 화분들이 정다워보인다.

시간은 정말 잘 간다.

덕희님이 오늘 에로틱한 쵸코렛 케익을 잘 하는 집을 소개했다.

기회가 닿으면 가보겠지만 쵸콜릿 케익을 어떻게 자르면

에로틱하게 잘라지는 것일까?

회비를 내고도 오지못한 분들…시집을 보내기 위해

포장을 했다.

덕희님의 포장은 명품이다.

황시인에게 도대체 가방 안에는 뭐가 들었어요?~~~^^*

라고 질문한 초록정원님의 발랄하고 수줍은 질문이 문득 기억난다.

24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9월 19일 at 4:35 오후

    리사님.
    갸하하 가 무슨 간판이에요? 옷 가게인가?

    돈이란 언제나 받아서 계산해 보면 모자라기 마련인게 내 계산법이기도
    한데 리사님은 40명의 돈을 정확하게 받았다니 나는 고게 부러워용.
    열번쯤 계산하면 열번쯤 틀리는게 나의 숫자개념이거든요. 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   

  2. 추억

    2009년 9월 19일 at 5:12 오후

    경험이 자꾸 쌓일쑤록 아마츄어에서 프로로 되는 거지요…이제 리사님도 이벤트 프로가 다 되셨네요.   

  3. 소리울

    2009년 9월 19일 at 6:39 오후

    끝까지 거절 못하고 안 나타나는 사람이라도 일단 온다고 했으면 누굴까?
    나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해 줄까?
    미리 챙겼어야지. 겨울비님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시간이야 또 실수라고 해 두고, 얼마나 애탔겠냐 생각하니 안 되었고…
    그래도
    "내 시는 쉬워서 읽으면 알아요"
    그건 아니지

    시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각자가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말하면 그녀가 상처받으려나?
    다시 거론 하지 않으려 했는데….

       

  4. Lisa♡

    2009년 9월 19일 at 10:59 오후

    데레사님.

    나같은 부분이 있었군요.
    동족이 있다는데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크크크….한 부류들의 특징인가봐요.
    저는 한 번 부녀회의 회계를 맡았다가
    (어리다는 이유로)
    몇 백만원을 채워넣은 적이 있어요.
    영수증을 다 못챙기고 … 계산을 틀리게
    적어서 말이죠..대충대충…그러니
    죄값을 치룬 거지요.ㅎㅎ   

  5. Lisa♡

    2009년 9월 19일 at 11:00 오후

    추억님.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이젠 이런 모임 주선에는 이골나겠죠?
    그래서 좀 더 발전되고 재미있는
    이벤트로 꾸미려고 상상력 발휘 중입니다.   

  6. ariel

    2009년 9월 19일 at 11:02 오후

    시인들은 대부분 대중적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것 같아요. 말이 많고
    그렇지 않은 스타일..
    (just 제 생각)   

  7. Lisa♡

    2009년 9월 19일 at 11:07 오후

    소리울언니.

    그 시인 시는 시낭송회 스타일이 아니라는군요.
    어떤 비장함이나 서정성이라는 게 없는 스타일이라
    낭송하거나 그러기엔 좀 어렵고 뽀대가 안난대요.
    시는 좋으나…그리고 사람자체도 시낭송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고 하니 우리가 어려운 시인
    한 번 봤다고 생각해야 해요.
    무성의나 무감각이나 결여된 대중성은 있으나 처음으로
    우리에게 시낭송회라고 나와준 어린 시인이라고 생각하면
    귀엽지 않을까 싶네요.
    이젠 시인이 어떤 개인사로 결장을 해도 놀래지않고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해서 재미난 모임으로 만들 각오까지 주었구요.
    겨울비님 때문에라도 많이 미안해하셨던 거 같아요.
    문제는 자주 그런 모임에 가거나 문인을 완전이해하는 이들이야
    당연 괜찮은데 그런 자리란 무릇 초보자도 나오기 마련이고
    이제 시라는 것에 가까이 다가가보나하는..내 친구같은 애도
    오는 자리라 겨우 다가선 시에 대한 애정이 멀어질까봐 걱정이지요.
    이해심 많은 사람들은 차지하고 초보자들에게 시를 보급하려는게
    시낭송회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래도 우리 분위기가 독특하고 좋다보니 초보자들이 그런 점에서
    다 이해해주시겠지요?
    그래도 언니..그 날 40명 넘는 인원이 오셨더라구요.
    2회에는 60명이 넘었구요..그만하면 자리를 잡히는 셈이죠?
    소리울언니–아닌 건 아니라고말하는 당신이 좋아요.
    모두가 노우 할 때 과감하게 예스 할 수 있는 당신…멋쟁이.   

  8. Lisa♡

    2009년 9월 19일 at 11:09 오후

    아리엘님.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화가나 음악가나 문인들이나
    다들 비슷비슷하지요.
    그러니 예술가인가봐요.
    요즘은 일반인들도 4차원이 많고
    예를 들어 황석영 같은 분은 상당히
    말을 잘 하는 편이지요.
    말이 없다고 능사는 아니고 자리에 따라
    다른 자세를 취하고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할 말은 하는 게 예의긴 하지요.   

  9. 겨울비

    2009년 9월 20일 at 3:16 오전

    그래도 한 번 본적이 있는 제게는 괜찮은데
    참석한 회원들에게 미안해 했어요.
    그 때문에 며칠 칩거에 들어갔을지도…

    몇 가지 오해에 대해서는 하루를 끝내고
    말할게요.
    고마워요.

    ‘문제는 자주 그런 모임에 가거나 문인을 완전이해하는 이들이야
    당연 괜찮은데 그런 자리란 무릇 초보자도 나오기 마련이고
    이제 시라는 것에 가까이 다가가보나하는..내 친구같은 애도
    오는 자리라 겨우 다가선 시에 대한 애정이 멀어질까봐 걱정이지요.
    이해심 많은 사람들은 차지하고 초보자들에게 시를 보급하려는게
    시낭송회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
    옮겨두고 싶은 말.
       

  10. shlee

    2009년 9월 20일 at 3:37 오전

    황인숙 시인은
    기품있는 아씨체질이라…
    ^^
    친구 고종석이라는 분이
    그렇게 썼던데요.
    게다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낯가림이 심하던데..
    고양이처럼…
    부러운 모임에 끼지도 못하고…
    후기조차 부럽다.   

  11. 김삿갓

    2009년 9월 20일 at 7:22 오전

    하이 리사님… 엘레이 인데요… 한영애씨 노래 이곳 음악방서 문의 했더니 똑같은
    말씀이네요. 그 씨디간 단절 된거라,,, 다시 만들기 전엔 없다네요.

    ㅎㅎ 그리고 우연의 일치… 제가 묵고 있는 호텔 아래층에 SAKA 라는 일식 집이
    있네요. 지금 술을 많이 마셔서 긴가 민가 했는데.. 낼 다시 함 봐야 겠습니다.

    한국서 아짐마들이 백명정도 온것 같아요….. 여행사 담당자 님과 대화의 기회가
    있었는데… 강남역에 근처에 있는 무슨 여행사에서 오셨다 하더군요. 올해 서울
    못가본 기분을 엘레이게서 풀고 있습니다. 이곳은 무슨 한국의 날이라 완전 축제의’
    날이네요. 노후를 한국가서 살려고 했는데… 가만 보니까 엘레이 에 와서 살아도
    될겻 같음… 그럼 낸중에 또 뵈유…!! 딸꾹!!! ㅋ ㅎ!! ^________^ 구우벅!!
       

  12. Lisa♡

    2009년 9월 20일 at 7:56 오전

    겨울비님.

    아마 그녀에게도 이런 경험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다소 아프더라도 말이지요.
    ㅎㅎㅎ—오해할 것도 없고 이젠 다 이해하지 않을까요?
    정말 어찌보면 처음부터 귀여웠어요.
    겨울비님이 당황할 때 저는 화가 났어요…하지만
    겨울비님이 이해하시니까 다 괜찮아요.후후.   

  13. Lisa♡

    2009년 9월 20일 at 7:58 오전

    쉬리님.

    정말 그러고보니 고양이가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요.
    그렇게 서로 비슷한 개체끼리 가까워지나봐요.
    고양이가 갈수록 좋아지던데..
    요즘 문정희 시인하고 친하다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특이한 매력은 있어요.   

  14. Lisa♡

    2009년 9월 20일 at 8:05 오전

    삿갓님.

    엘에이가 그렇게 한국적이군요.
    저도 엘에이를 가봤을 때 정말 한국 같더라구요.
    백여명요?
    플루가 유행인데도 그 쪽으로는 잘 가는군요.
    저도 가고싶어지네요.
    한영애 구할 거 같습니다.
    어디에 재고가 있다고 하네요.   

  15. 김진아

    2009년 9월 20일 at 1:42 오후

    댓글은 눈을 뜨지 않고도 남길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요..

    다시한번 꼼꼼하게 열이 내리면 그때 다시 읽고
    마음 줄글 남기고파요..

    리사님,덕희님, 가인님, 겨울비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생하시고, 애쓰시고, 마음저려가시면서
    준비하시는 과정에 늘 테두리에서 눈팅으로만 가벼이 넘기려는것 같은
    제 처지가 가끔은 미웁네요..   

  16. Lisa♡

    2009년 9월 20일 at 2:20 오후

    진아님.

    자기 아픈 가요?
    요즘 자주 아프네?
    이러면 안되는데..
    병문안이라도..?
    어떡하지?
    클났네/////많이 아파요?
    컴퓨터 하지마요.   

  17. 청산靑山

    2009년 9월 20일 at 6:39 오후

    유구무언…   

  18. 청산靑山

    2009년 9월 20일 at 6:40 오후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유구무언…   

  19. 청산靑山

    2009년 9월 20일 at 6:57 오후

    제가 20년도 월씬 넘는 오래전 이야기. 엘에이 어느 공립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그 지역에 사는 시인들을 초청하는 시낭송회에 나가 제 영시를 낭송하고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지요. 물론 영어는 저의 외국어이었기에 미국사람들에게 어줍잖게 들렸겠지만 잘 경청해주고 토론도 했습니다. 그분들은 저의 경력만을ㄹ 믿고 초청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불편해도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또 그런 단체와 사람들로 하여 경험을 쌓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요. 여러분들의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황 시인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의 편에서 생각해봤습니다. 리사씨, 내 참 유구무언이라고 해놓구서…    

  20. 밤과꿈

    2009년 9월 20일 at 9:58 오후

    잘 들려요~   

  21. Lisa♡

    2009년 9월 20일 at 10:01 오후

    청산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유구뮤언이래서
    뭔 말인가했네요.    

  22. Lisa♡

    2009년 9월 20일 at 10:01 오후

    밤과꿈님.

    네——-   

  23. 김삿갓

    2009년 9월 21일 at 7:54 오전

    엘에는 제가 30 여년 전에 한동안 살아봤는데 그때도 한국분들 참 많았었지요.
    그당시 영어를 않하고 살았으니 까요. ㅋ.. 그런데 지금은 상업 건물들이나
    빌딩에 부착된 광고판 들 마져 서울과 비슷하게 건축을 하니 정말 리틀서울레 있는것
    같습니다. 조만간 저도 거주지를 다시 엘레이로 옯기려 합니다. 막내 딸의 대학
    입학으로 더이상 현제의 거주지에 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떄 되면 엘에이 함
    놀러 오세요. ㅋ…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24. Lisa♡

    2009년 9월 21일 at 4:51 오후

    삿갓님.

    그 좋은 샌프에서 엘에이로요?
    암튼 리틀 서울 인정!!
    한인촌 지역만요.
    거기서 엉뚱한 곳으로 빠져서 죽을 뻔 한 기억도
    있는 곳이라..
    거긴 제 친척들도 조금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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