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짱구

Maxchangkoomovie01.jpg

1990년부터 우수이 요시토가 신짱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1992년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과는 인연이 깊게 자라왔다.

실제 인물인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짱구는 키도 안 크고 2등신인 얼굴도

작아지지 않고 나이도 언제나 5살이다.

오징어는 말려도 짱구만큼은 절대 못말린다는 우리의 엉뚱소년 시노스케가

이제 뉴 신짱구는 꿈도 못꾸게 되었다.

흰둥이와의 우정도 개양귀비단의 뮤지컬도, 엉덩이 폭탄도 코끼리 팬티도

새로운 그림으로는 보기 어렵게 되었다.

Maxchangkoomovie02.jpg

어른을 골탕먹이고엄마를 벙어리로 만들며 종횡무진 거꾸로 살던 짱구.

우스이씨의 죽음 소식에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하게 된다.

짱구는 내 아이들의 울음그치는 명약이었고 시간 때우기였고 내 쉼터의 대타였다.

짱구동생 신짱아는 늘 짱구에게 당하기만 했는데..

F6724-11.jpg

짱구 아빠가 엄마가 사놓은 바퀴벌레 약을 향수인 줄 알고뿌렸다.

짱구엄마는 "여봇~ 당신 여자생겼어~~~? 키아약~~~"

아들은 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장면을 상당히 좋아했다.

짱구가 바퀴벌레를 괴롭히는 부분에서는 까르륵 넘어가곤 했다.

늘 좋아하는 만화의 부분을 시낭송하듯 줄줄 외우곤 하던..

그만 외우면 안되냐고 물어도 들은 척 않고 만화 한 권을 거의 다

외우다시피하던 아들과 신짱의 관계.

선생님을 비롯 어른들을 골리면서 은근히 부조리를 패러디하던 짱구야.

이젠 아버지를 잃었구나.

F6724-15.jpg

어떻게 보면 세련되지도 못했고

썩 잘 그리는 편도 아닌 그림이

세계의 어린이들을 웃게하고 울리던 짱구.

어쩐지 그의 사체가 확인되자 섭섭함이 금할 길 없다.

아이들 생각도 많이 난다.

공연히 짱구만화를 다 버렸을까?

주변의 은근슬쩍 코믹함을 집어 넣어서

풋풋함과 골때리는 황당함으로 웃게 하던 만화였는데..

쩝!!

F6724-14.jpg

그가 그린 만화야 영원히 남겠지만

어쩐지 뭔가를 잃은 허전함이 든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과감히 말하고픈 우리의 짱구.

우수이의명복을 고이 빌어본다.

만난 적도없고 그렇게 따로 그려본 적도 없지만

그는 인간적이거나 엉뚱한 사람일 거다.

우스꽝스런 짱구의 외모만큼이나 그도

귀여운 사람이었을까?

F6724-12.jpg

이 아침 짱구와 흰둥이, 짱아가 그리워진다.

코끼리 그림을 그려 고추에 붙이고 나타났던 아들,

TV를 보면서 거꾸로 다리사이로 불편한 자세를 하고 짱구흉내를 내던 아이들.

흰둥이 사고 싶다던 우리 아들도 그리워진다.

12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9월 21일 at 12:49 오전

    이 뉴스 읽자 마자 난 오공님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는…^^   

  2. 오공

    2009년 9월 21일 at 1:12 오전

    참나무님
    제가 왜요,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

    이렇게 참나무님이 자꾸 매력적으로 구시면
    시낭송회 저도 참석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럼,그 날 낭송회는 황인숙시인 픽업해서 모시고 와서 입도 열게 할거고
    오공이 음식까지 몽땅 접수하게 될테니
    제가 참기로 합니다.
    .
    .
    .
    .
    .
    오공은 못말려.   

  3. Lisa♡

    2009년 9월 21일 at 6:22 오전

    참나무님.

    오공이요?
    진짜 왠가?
    오공이라는 이름이 주는 만화 캐릭터?   

  4. Lisa♡

    2009년 9월 21일 at 6:22 오전

    오공!!

    음식까지 몽땅?
    갑자기 눈이 엄청 커지면서
    머리카락이 생기마저…

    오공은 못말리는 하지.
    목소리 크잖아…나처럼.   

  5. 2009년 9월 21일 at 9:50 오전

    아 정말 신짱구 너무 좋아했는데….너무 안타까워요…ㅜ.ㅜ   

  6. shlee

    2009년 9월 21일 at 11:38 오전

    전 …
    사실
    짱구를 싫어했어요.
    옆에 있다면 꿀방을 주고 싶은 정도…
    우리 아이들을
    짱구로 만드니…
    그 부모님 입장이 되어 보면…
    미치죠.

    작가분의 죽음은 사고겠지요?
    미워한 것은 짱구
    작가가 아니랍니다.   

  7. Lisa♡

    2009년 9월 21일 at 4:52 오후

    몽님.

    그렇쵸?

    흰둥이랑 짱아랑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그리워지네요.   

  8. Lisa♡

    2009년 9월 21일 at 4:52 오후

    쉬리님.

    당근 알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도 짱구 흉내로
    이상한 아이로 변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좋다라구요.
    요새도 가짜 똥 모은다네요.   

  9. wolf

    2009년 9월 21일 at 11:55 오후

    정말 슬픈 뉴스였어요. 짱구는 못말려~ 무지 잼있게 봐왔는데 애들과 함께..   

  10. Lisa♡

    2009년 9월 22일 at 1:12 오전

    울프님.

    저두요—
    애들의 추억이 묻어있으니
    그런 부분을 공유하는 거죠.
       

  11. 광혀니꺼

    2009년 9월 22일 at 1:43 오전

    개봉하거든

    보러 가십시다~~~~~~~

       

  12. Lisa♡

    2009년 9월 22일 at 6:11 오전

    이거?

    짱구랑 가야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