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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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씨가 우리나라 제조업은 먹고 살기 힘들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고 이용한다면서 제조업을 하다 망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듣다보니 S사가 얼마나 나쁜 회사인지 울분이 일어났다.

그나마 L사 젠틀한 부분이 있어 현금결제를한단다.

얼마나 원한이 맺혔으면 만날 때마다 계속되는 이야기를 한다.

연구 끝에 만든 제품을 3개월 정도 납품을 하고나면 카피를 해 똑같은

제품을 자회사에 만들게 해서 원가를 1/3로 줄여서 그 가격으로

납품하던가, 말던가 하란다며 서러워한다.

연구하는 과정이 상당히 길고 힘들며 돈이 들어가는데 그걸 무시한다는 거다.

사업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들으면서 같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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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로 ‘진’ 이 말하길 변호사의 혈액에는 뭐가 흐를까?

하고 묻자 내가 말하길 ‘수은’?

그렇게 냉철하고이익에 대한 계산이 확실한 직업이 변호사다.

말도 안되는 소송비용을 얘기해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게

억울한 클라이언트들이다.

한강에 변호사 한 명이 추락해 자살을 한다면 한강이 오염되지만

만약 변호사 전체가 떨어져 없어지면 사회오염이 없어진단다.

제일 유명하다고 소문난 K&J 로펌은 원고와 피고를 같이 맡을 때도

있는데 미국에서는 아예 그런 경우가 금지되어 있단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은 이제 변호사에 국한된 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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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씨가 말하길 아는 이 중에 이상하게 늘 생각되는 건 남편이

세무공무원으로 처음엔 조그만 아파트에 살았는데얼마나 잘 살던지

놀랬고 그 후로도 이사를 몇 번 하면서 집을 불리는가 하면

3딸을 다 유학을 시키고 명품을 척척 사주고 한다는 것이다.

의심을 품게 만드는 그가 잘못일까?

의심을 하고보는 우리가 잘못일까?

그것이 아리송하다.

어쨌든 언제 이런 촌스러운 의심에서 벗어나 볼까?

그런 촌스러운 의심이나 비리가 없는 세상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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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게미용을봉사하고 있는 ‘옥’씨가 봉사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즐겁게 이야기한다.

미용이라고는 모르던 그녀가 미용기술을 습득해 이제는 동서들과

딸에게도 파마를 해준다며 파마약은 400원부터 몇 천원으로 시중

미용실들에 내는 파마값은 거의가 인권비란다.

알고는 있었지만 슬그머니 손해보고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또..

봉사 이야기를 듣다 ‘희’ 씨가 자기도 그럼 미용기술을 배워 곧 이사갈

양수리 쪽에서 미용으로 동네노인들에게 봉사나 할까 하고 진지한

대화모드로 들어간다.

나머진 즐거운 시선으로 그녀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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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조승우와 수애 주연인 영화 시사회를 갔다.

정말이지 어이없는 웃음이 여러차례 나왔다.

어울리지 않는 배우 캐스팅에 목소리에 그래픽의 지나친 오버와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가 허접스럽다.

단 한복의 아름다움과 비녀나 한복 액세서리들의 자태에 시선이 간다.

진지해야 할 명성황후 스토리를 코믹스러울만치 시시하게 만들다니..

장난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실소가 터진다.

감독이 재편집하는 과정에 부끄럽지는 않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 앞에서는한 나라의 국모를 어이없게 죽인

일본에 다시 분노가 인다.

13 Comments

  1. 소리울

    2009년 9월 21일 at 11:31 오후

    애국자 리사님, 착한 신드럼에서 헤어나시길…
    그런 사람 스트레스가 제 일이라 하니…
    일본 사람 전체는 미워 하지마라. 그 속에 우리 며느리도 있니라   

  2. 데레사

    2009년 9월 22일 at 12:07 오전

    일본사람들, 나라는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일본인 친구가 많아요.
    소리울님 말처럼 전체는 미워하지 말아요.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 했는데 지금 바깥을 보니 날씨가 좋아보여요.
    성당 반모임 갔다가 어디든 휭 한번 가볼려고 하는데 황사가 방해가
    안되었음 좋겠는데…..   

  3. Lisa♡

    2009년 9월 22일 at 1:11 오전

    소리울님.

    당연히 제가 말하는 분노는 일본 전체가
    아니라 그 때의 상황과 그 놈들이죠.
    후후후—-일본에서 배울 게 얼마나 많으며
    선한 사람이 많다는 것도 또한 잘 알지요.
    뭐든 전체를 가리키는 건 아니지요.
    착한여자 신드롬요?
    저랑은 별로 상관없지않나?
    하도 바른 말 잘해서 미워하는 사람도 있쪄요.   

  4. Lisa♡

    2009년 9월 22일 at 1:12 오전

    데레사님.

    맑게 보여도 보이지않는 황사가 있기 마련이니
    꼭 마스크 쓰고 다니세요.
    플루만 아니어도 괜찮겠는데 유행이라니
    황사는 반드시 조심해야 할 문제이지요.
    호흡기랑 관계 되잖아요.
    아셨죠?   

  5. 광혀니꺼

    2009년 9월 22일 at 1:25 오전

    세상에
    안타까운게
    한두가진가요?

    하루하루 갈수록 더 심해질텐데요.

    황사가 심하다네요.
    건강이라도 조심합시다.

       

  6. 김진아

    2009년 9월 22일 at 2:10 오전

    큰녀석은 사회선생님에게 제대로 찍혔대요 ㅎㅎ
    친일파 언급하며 학과완 상관없는 이야기에,
    녀석이 손을 들어 얘기한것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큰애는 독립운동을 했으되, 우리 스스로 독립을 한 것이 아니며,
    일본이 미국에게 손을 들었을지언정, 우리에게 손을 들지는 않았으며,
    식민지 지배의 장단점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녀석인지라,
    선생님에게 지금 현존하는 우리 스스로의 존재조차도 친일파의 후손 아니냐며
    무조건적인 비판쪽으로 말씀하시지 말라고 했다네요,
    그 어눌한 발음으로 어찌 그런 말들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ㅎㅎ

       

  7. 동서남북

    2009년 9월 22일 at 2:33 오전

    뭐, 머지않아 일본열도는 바다속으로 영원히 가라앉을텐데…
    그쯤되면 우리의 일본에 대한 원한도 값아지겠지요.   

  8. summer moon

    2009년 9월 22일 at 4:24 오전

    직업병이 무섭다는걸 친구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어요
    남편이 변호사로 잘 나가다가
    무슨 야망(?)이 있는지 검사가 되었는데
    그 뒤로
    모두를, 모든걸 ‘의심’한대요
    아내, 가족, 친척,친구…모두를.   

  9. Lisa♡

    2009년 9월 22일 at 6:04 오전

    광여사.

    날씨를 봐선 황사인지
    그냥 맑은건지 표시가 안나네.
    마스크를 준비하고도 나갈 땐
    늘 까먹고는 그냥 나가곤 하네.
    암튼 화이팅..   

  10. Lisa♡

    2009년 9월 22일 at 6:07 오전

    진아님.

    똑똑한 녀석 두셨네요.
    선생님이 깜짝 놀랐을 겁니다.
    얌전하게 생겨서는 자기의사를
    분명하게 말했으니까 말이죠.
    친일파..의 후손이라.
    우리 아버지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었을지도..내 보기에는 그래요.
    그러나 남을 괴롭히거나 약아 빠지거나
    하는 친일이 아니라 학교교장의 사랑을
    받다보니 자연 일본을 그리 싫어하지는 않아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니 뭐라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너무 한 거죠.
    그 때의 그 위정자가 미운 거지요.   

  11. Lisa♡

    2009년 9월 22일 at 6:08 오전

    동서님.

    믿어도 되나요?
    그렇다면 2012년에 지구 종말론은 어캐 되나요?
    자기장이 엄청 센 행성 하나가 지구곁을 스치면서
    지구상의 모든 인력을 망가뜨려서 엉망진창으로
    만든다는 썰이 지금 유력합니다.
    그럼 우리는 다 어떻게 되나?   

  12. Lisa♡

    2009년 9월 22일 at 6:09 오전

    썸머문님.

    너무 웃깁니다.
    그 검사의 의심병 말입니다.
    직업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버룻처럼 굳어버리는 습관같은 거죠.
    그래도 변호사도 하고 검사도 하니
    그 분 유능하긴 하나봐요?   

  13. 동서남북

    2009년 9월 23일 at 2:59 오전

    리사님, 그럴때 부르라고 비틀즈가 멋진 노래 남겼잖아요.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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