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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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도 비평가들도 별 3개 정도 밖에 안 준 영화.

스토리도 뻔하고 그다지 볼거리도 없으며 배역만 화려하다.

휴잭맨(와이어트)과 이완 맥그리거(조나단), 그리고 미셀 윌리엄스(S)가 나온다.

미셀 윌리엄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영원한 조커 히스레저의 와이프였었다.

브로크 백 마운틴에 나와서 히스레저의 부인역을 했던 배우다.

그와는 딸을 낳고 이혼했다.

아주 비밀스런 매력을 지녔으며 어찌보면 순진한 소녀같은 얼굴도 가진 연극배우 출신이다.

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매력도 달라지고 그 배우의 여러 면을

캐어내는 게 유능한 감독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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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이 낮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적는 건

인간내면의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느낀 맨하탄 한복판에서의 고독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맨하탄의 밤, 마천루들이 즐비한 야경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잘 나가는 회계사인 조나단은 늦은 밤, 회계를 맡고 있는 회사에서 화려한 맨하탄

수많은 불빛이 휘황한 거대한 빌딩의 숲을 바라본다.

뭔가 빠져버린 허전함이 그를 휩싸고, 지향해야 할 순수가 이미 다고갈된 현대인.

자신의 정체성조차 파악이 안되는 한 밤.

컴퓨터와 마주한 그의 눈빛은 고독하기 그지없다.

끝내어야 할 업무도 죄어오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연민도 이는 밤이다.

말하진 않아도 감독이 나타내고자 하는 부분들이 내 일처럼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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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인가..

맨하탄 한복판 어느 호텔에서 아이들이 잠든 밤에 우뚝 솟은

엠파이어 빌딩과수많은 보험회사들이 운집한 빌딩 숲을 보면서

참으로 막막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저 발 아래는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만이 쓸쓸했었다.

당장 내게 뭘 요구하는 밤도 아니었고 혼자 적막과 마주한 채

창 밖으로 던진 내 시선을 잡은 건 세계 최고 도시의 뒷면이었다.

충격적이리만치 난 쓸쓸하고 무서웠다.

세상이, 그리고 아이들이 마주해야 할앞으로의 미래가.

물론 미리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밤에 나는 고독했고 철저하게 혼자였다.

가늘게코를 고는 아이들의 숨결조차 부담스러웠던 밤이

영화를 보면서 같은 맥락으로 내게 다가온 것이다.

조나단이 느낀 건 허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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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트는 사기와 살인자을 일삼는 자로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데

늦은 밤 조나단에게 회사 변호사를 가장해 접근한다.

그는 뉴욕 1%에 속한다는 상류층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섹스클럽의 리스트를 은근 슬쩍 핸드폰을 이용해그에게 흘린다.

유명한 통계의 달인인 여성, 월가를 주름잡는 여성을 비룻..아이비리그

출신들만의 비밀스런 사교에 몸을 담게 되는 조나단.

그 클럽은 익명성을 요하며 절대 묻지마를 수행해야 한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S를 호텔룸에서 다시 만난 조나단은 그녀를

향한 사랑에 빠지고 그 모든 것이 음모임이 들어난다.

당연한 과정처럼반전은 존재하지만

어쩐지 그 반전조차 시시하게 느껴지는 건 다 미리 숙지할만한 구성이다.

그렇게 결말은 유감스럽게 어이없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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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여성들과의 은밀한 거래는 조나단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조나단은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길 거부한다.

내 주변이 아니고 영화이며 뉴욕의 일이다.

그 은밀한 사교는 모두 고갈된 영혼이나 알 수없는 결락을 가진 자들의 소리없는

파티로 스릴은 있지만 늘 위험과 답할 수없는, 얻을 수없는 그 무엇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댓가만 요구하지 결코 와주질 않는다.

돈을 이미 가진 인간에게욕망을 채우는 건 결국 섹스인가?

아니면 무엇인가?

진정성이 없는 섹스와 소통이 없는 섹스를 무어라 표현해야 하나?

소리없는 몸부림쯤으로 여기고 싶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부분이 현실에는 없다고 말하진 않겠다.

누구나 그런 어두운 욕망 쯤은 품기 마련이고 그런 행동이 결코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은 결국 될대로 되라~는 마음과 그래도~ 라는 마음으로 나락에 접어든다.

열중하여서 봤다.

근원을 알 수없는 외로움과 결국 찾게되는 욕망섞인 섹스에 관한 잡념들로~~

다 이해한다는 말..요즘 자주 쓰게 된다.

원제는 사기라는 뜻의 Deception 이 더 어울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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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삿갓

    2009년 9월 23일 at 4:24 오전

    이 영화 재미나겠네요. 아니 리사님의 해설을 보니 재미가 없는 영화 라도 재미가
    있겠습니다. 남자들은 숫갈 뜰 힘만 있어도 거시기 생각 한다 하던네,,,
    여자가 보는 섹스 와 남자가 보는 것은 생물학적 그리고 인간의 진화 과정 때문에
    많이 틀린다 하는 소릴 어디선가 읽어 본듯 합니다.

    이제 집에 아이들이 없어서 아무 영화도 맘대로 볼수 있어 어제 는 크게 맘 먹고
    부산에 있는 어떤 목욕탕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보고 나서 알았음) "억수탕" 이라는
    이상한 로우 버짓 영화를 봤는데 말그대로 영화 전체가 그냥 목욕탕만 나오는듯
    하더군요…그래도 사람들의 대화가 인간미가 폴폴 나기때문에 눈 비비면서
    다 봤심니더. ㅋ

    아이쿠 벌써 9월이 다 가네요… 이젠 미국 12 학년 아이들 대학 입학 준비 할 시간이
    얼마 않남았군요. 세월이 참 삘리 흐르는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 저는 이영화 보구와서… 낸중에 또 뵈유. 구~우벅!! ^________^   

  2. Lisa♡

    2009년 9월 23일 at 8:13 오전

    삿갓님도…
    참…갈수록 촌스러운 부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억수탕 어디서 들어본 목욕탕인데..
    부산이 배경이라구요?
    이 영화는 섹스 장면은 그냥 호텔에서 접선하는 정도..
    야한 섹스장면 보시려면 숏버스를 보세요.
    무삭제로..’암튼 남자들이란~~~~   

  3. 김삿갓

    2009년 9월 23일 at 4:28 오후

    그렇죠 리사님?? 제가 요즘 나이들면서 조금싹 촌스러워 지는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 한테도 가끔 그런 소릴,,, 흑흑!!! 특히 노래방
    같이들 가면 다들 이글스 나 져니 의 노래 같은걸 쫙쫙 뽑는데 저는
    18번이 나훈아 씨가 부른 고향역… 조용필씨가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
    남진씨가 부른 미워도 다시한번 글고 누가 부른지 모른 연상의 여인
    등등 이딴 노래만 부르니 어쩌죠??? ㅋㅎ 특히 좋아 하는 대목은
    고향역 가사중…."흰머리이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얼싸 앉고
    바라 보았네 그리운 나에 고향역~~" 근대 진짜 이상한건 이 가사가
    저랑은 전혀 무관 하다는겁니다. 서울 토박이인 저로썬 고향도 서울
    이고 어머니가 흰 머리가 없으셨고 (요즈음 나오기 시작 함) 그렇게
    저를 보러 달려 오실 분도 아닌데 그 가사 대목이 저의 가슴에
    짜악 다가오는 이유를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ㅋ ㅎ.

    암튼 제가 얼마나 듣고 불렀는지 우리 딸래미들도 저 노래들을 흥얼흥얼
    거릴때가 있답니다. ㅎㅎ 특히 설겆이 할때… 그떄 마다 마누라는 쯧쯧쯧
    제가 애들 버려놓는다 꼬 투덜투덜… 저는 아이들 한테 많이 많이 불러라
    하고… ㅋㅎ.

    이영화 지금 열심히 다운로드 하고 있씁더…저의 집 인터넷이 워낙 느려터져서
    어제 밤에 신청 해놨는데…아직도 큐에 있고 다운로드가 안되였네여.

    숏버스란 영화도 있습니꺼?? 참말로예?? ㅋ 근대 그땅것 이젠 다 소용없다…
    그보다 더한 롱 버스를 본다해도 이젠 다 시시 하다 아잉교… Been there! Done that!
    이라 캄니다.

    리사님…. 좋은 꿈 꾸셨길 바라고요…. 좋은 아침 그리고 행복 하세요… 구~우벅!!! ^______^
       

  4. Lisa♡

    2009년 9월 23일 at 10:13 오후

    삿갓님.

    딸들한테 불러주고 흥얼거리게 하는 건
    아이들을 버리게 한다기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것 아닌지요~~^^*
    괜찮은 방법 같은데.
    어머님이 상당히 젊으신가봐요?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
    의미가 깊네요.
    어무이가 보고싶어집니다.

    하긴 그 땅 거 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5. 김삿갓

    2009년 9월 23일 at 11:17 오후

    이거 괜시리 저 때문에 리사님 어머님 생각 나시게 한것 같습니다. 죄송 합니다.

    저의 어머니 연세가 많으십니다, 83세 되셨으니… 많으신 거죠.
    하지만 아직도 치아가 완전 하시고… 머리는 얼마전 부터 흰
    머리카락이 생기시더군요. 몸은 다 건강 하신데… 약 10 년전
    1년에 한쪽씩 양 무릎팍 뼈를 인조로 바꾸었습니다. 수술 경과가
    좋았어서 아직도 잘 걸어 다니시죠.

    에효 왕년엔 정말 멋쨍이 어무이 였었는데….지금은 그모습이 자취를
    감추는군요… 하지만 아직도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들 한텐 이름 대신
    멋쟁이 할머니라 불리신 다네요. ㅋㅋ

    자녀님들 대학입학 과정 꼼꼼이 챌기세요… 마감이 불과 2-3 개월 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 행복하세요. 구우벅 ^________^   

  6.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8 오전

    삿갓님.

    우리 애들 내년입니다.

    이제 쥬니어 되었어요.

    어머님이 아주 건강하시고
    멋쟁이시군요.

    좋으시겠다.
    어머님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십니다.
       

  7. 김삿갓

    2009년 9월 24일 at 10:27 오후

    아그랬군요… 흠 전 작년에 주니어 이고 새학기 부터 씨니어 가 되는 걸로 착각을…

    알 씸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영화를 볼 팔자가 않되나 봐요… 이틀 걸려 다운로드
    하는중 뚝 끊어져 버렸는데… 다시 시도 하니 않되네요. 다운로드 회사에 그냥
    메일로 디비디로 보내라 해야겠씁니다.

    그럼 오늘도 변함없이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

       

  8. Lisa♡

    2009년 9월 24일 at 10:34 오후

    삿갓님.

    그럴 정도의 영화 아니라니까요.
    있으면 보고 그렇게 애써서 볼 거 아니예요.
    제가 말했잖아요.
    평범 5 정도라고…보통 8은 넘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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