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 영혼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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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문이 한 문장이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시작을 하면 제일 끝에 가서

..다. 를 찍어야 제대로 된 법조문이란다.

젊은 판사들이 가운데 ..다. 를 찍으면 엄청 혼난단다.

글을 배울 때문장을 길게 쓰면안된다고 배운다.

잘 쓰는 글과 법조문은 다른 모양이다.

또 경매에 넘어 간 빨간 딱지가 붙은 물건을 넘길 때는

파는 이와 사는 이가 경매처분된 가격의 반반씩가지는

그 사이에 브로커가 끼여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또 돈을 뜯어가려고 나타난단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찮아서 해결사들 말에 넘어간단다.

여러가지로 돈 벌어 먹고사는 사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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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약속이가득이다.

오늘 저녁은 쉴까 했더니 멀리서 I씨가 우리동네로 왔다.

우리 떨거지들이 어찌안모이랴.

저녁을 먹고 이야기 하는 중에 우리는 귀신을 믿지 않고

생명이 있는 자연을 신기해했으며 지구가 2012년에

멸망한다고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유도 고갈되면 다른 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동의한다.

미국도 향후 100년은 더 최강으로 군림한다고 보는 것도 비슷하다.

기네스로 입가심을 한 우리 대화는 갈수록 즐겁다.

I가 10년 뒤에 우리 사주를 다봐주겠단다.

주역이라는 책에 묘한 매력을 느껴 끌리는 중이란다.

10년간 주역을 꿴다면 아주 빠른 시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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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면 너무 슬픈 일이라고 말하는 K샘.

그래서 영혼이 있는 게 싫단다.

영혼…자니윤이 TV에 나와서 아픈 엄마를 간병을 꼬박 2달을 하다

미국으로 돌아가 생활하던 어느 날..운전하다 너무 피곤해

차를 한 쪽에 세워두고 의자를 뒤로 빼는 순간 엄마의 환영이

차 앞에 나타나서 가만히 있더란다.

깜짝 놀란 그가 가만히 쳐다보자 엄마도 한참있다, 시동을 다시 걸자

사라졌다고 한다.

즉시 한국에 전화를 했더니 몇 십분 전에 돌아가셔서 연락할 참이라고..

그래서 영혼이 있다면 얼마나 슬플까?

나 역시 엄마의 영혼을 감지한 적이 있는 경험자이다.

아니–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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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탔다.

어떤 연유로 기사아저씨는 자기아들이 취직이 되어마음이 놓이고

연봉이 2900만원인데 누구보다 취직이 빨리 되어 다행이라신다.

마음 한구석을 쨍~~하고 비껴가는 화살이 지나간다.

공연히 부끄러워지고인간사 두루두루 별사람 다 있다지만

정직하게 하루하루 받아들이고 사는 이들에게 신이 은총을

골고루 뿌려 주신다면 누구하나 화를 낼 까닭이 없을건데 말이야~

뒷꼭지가 땡기는 날이다.

아저씨 돈 많이 버세요–진짜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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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임새.

말에도 추임새를 넣다보면

남의 말을 잘 끊는다는 걸

알았다.

추임새나 지나가는 영감조차

상대방의 말 중에 말아야겠다.

22 Comments

  1. 밤과꿈

    2009년 9월 23일 at 10:28 오후

    추임새가 말을 끊는 역할을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오히려 흥을 돋우어주는 것으로만 알았기에…

    그렇다면 이런 댓글도 추임새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요?
    얼쑤~

    법조문이 한 줄이란 말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외국에서도 그런답니까?

    혹시 일제 잔재가 아닐런지요?

    궁금한 게 많아서 탈이지요~

    오늘도 휘리릭=3 =3
       

  2. Lisa♡

    2009년 9월 23일 at 10:41 오후

    밤과꿈님.

    그러게요.
    법조문이 한 문장이랍니다.
    재밌죠?
    그래서 그러하고 그러므로 그리하였거늘
    그리고도 모자라 그렇게 하다니 그럼 그렇게 하시오~~ㅎㅎ

    외국은 모르겠네용~~   

  3. 테러

    2009년 9월 23일 at 10:43 오후

    법조계에서 ‘일재의 잔재’를 외치는 것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ㅎㅎ
    왜냐하면… 일재시대 이전에는 이 땅에 아예 법이라는 것이 없었으니까요….ㅎㅎ
    우리 고유의 법적 제도나 관행이 있었는데 일본이 그걸 짓밟고 자기들의 행태를
    강요했어야 ‘일재 잔재 청산’을 외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임금님 계신 궁전에 폼으로 꽂아놓은 법서 말고요… 백성의 생활을 실제로 규율하는
    확립된 절차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진짜 슬픈 일이죠..   

  4. 색연필

    2009년 9월 23일 at 11:16 오후

    그래서 법 해석이 각각 다르군요….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법대로 사는 사람.
    법 위에 있는 사람.
    법대로 하라고 큰소리 치는 사람…ㅋㅋ

    솔로몬 왕같이 지혜로운 재판장이 필요한 요즈음 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영혼을 위하여~!!!
       

  5. 벤조

    2009년 9월 23일 at 11:29 오후

    미국도 그렇다네요.
    왜 그런가 물어보니, 간단히 말해서,
    중요한 설명이 많이 붙어야 하기때문에 짧게 쓸 수가 없다는 군요.
    오래전,
    애들 학교에서 야외학습 갈 때 부모 허락을 받는 용지도 그랬습니다.
    너무 길고 어려워 불평을 했더니, 어떤 변호사가, 요즘은 읽는 사람이 이해를 못하면
    그것도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쉽게 풀어서 적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문서를 보면, "나는 위의 내용을 다 이해했습니다"라는 부분에
    서명하는 자리도 있어요.
    관공서이건 병원이건 자주 들락거리지 않으면 서류에 적힌것이 무슨 소린지 몰라…
    집도 자주 사고팔지 않으면, 그 두꺼운 서류가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무식한 채로 그냥 용감하게 사는 겁니다. ㅎㅎ

    연봉 2900만원 소리에 리사님 마음 한구석을 화살이 쨍~하고 비껴갔다구요?
    꼿힌것이 아니구요? 다행인가? ㅎㅎ   

  6. Hansa

    2009년 9월 24일 at 12:27 오전

    수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보자면
    정말 한 문장이 길더군요.. 중문, 복문.. 잘못하면 숨넘어가게 생겼습니다. 하하
    당시 헌재 판결문은 참 명문이었지요.

       

  7. 소리울

    2009년 9월 24일 at 12:33 오전

    말을 끊는 건 좀 적극적인 사람이 그렇다는군.
    법조문이야 어똫든 간에 약간 미숙해 보이긴 해도
    짧게 짧게 귾어서 뜻을 분명하게 만드는 간결체의 문장이 훨씬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애.
    돈도 벌고 자아의 성취도 되는 그런 직장이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 많이 해.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질거야.
    그대의 아이들이니까…만고의 리사러브님   

  8.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0 오전

    테러님.

    역사 샘같은 말씀이십니다.
    그것도 나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신..

    백성들을 진정 위하는 게 아닌 폼으로 꽂아 둔 법서..
    내 책장엔 다 읽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면서
    욕심으로 꽂아둔 책들만..ㅎㅎ    

  9.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1 오전

    색연필님.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법조계도 교육계도 어디든
    다 썩었다는 말을 들어요.
    진정한 애국자는 없는 걸까요?
    정말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
    뭔가를 끊어야 할지…   

  10.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4 오전

    벤조님.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군요.
    그럼 어느나라이던 같다는 소리인데
    그게 법조계 전통인가봐요.
    법조인들끼리 결혼하는데 한 문장으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원하는 또는 해줄
    생활을 적어오라고 했다길래
    그걸 물어보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정말 집도 뭐도 약관이라는 것들을 제대로
    읽어보고 계약하는 이가 몇 되겠어요.
    언젠가 제 사는 곳 관리규약을 다시 만든 적이 있어요.
    만든이는 제가 아는 회계사이고 혹시나 싶어서
    읽고 또 읽고 아는 변호사더러 마지막으로 어디
    법을 어긴데 없나 짚어 달랬더니 제가 아무리
    읽고 괜찮다고 생각한 곳들도 헛점이 많이 나오더군요.
    그러니 전문가랑은 다른 거죠?   

  11.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5 오전

    한사님.

    그렇군요.
    한 문장으로 글쓰기 대회라도
    열어보면 재미있겠네요.   

  12. Lisa♡

    2009년 9월 24일 at 12:57 오전

    소리울님.

    제가 지나치게 적극적인가봐요.
    남이 말을 하면 자꾸 거기에 따르는 이야기들이
    생각나는 겁니다.
    그러니 얼른 그 추임새라도 넣어야 할 것 같더군요.
    앞으로 아무 말 않고 끝까지 듣는 자세가 요합니다.
    제게는….

    아 그리고 기사 이야기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고
    내가 지나치게 생활비를 많이 쓰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랄까…그런 거였지요.   

  13. 안영일

    2009년 9월 24일 at 1:44 오전

    안녕하세요, 항상 잘본담니다, 1999년 가을 큰놈을 잃고서 서울의 아버님 (동생과 같이계셨읍니다) 에게는알리지를 안고서 몇년 그대로 지내는데 아침 7시반 가계문을 열기위해 앞에 차를세우고 보니 나의 가계에 *검은 가마귀 3 이 나를 보면서 까-악 까-악 까-악 한마디씩 내는소리에 짚히는 집에 아버지에게 무슨일이계셨나 하는생각에 서울 동생네에 문을열고들자마자 전화를 하니 *계수씨* 어찌아셨나는소리에 망연자실 가계문반대쪽의 뒷문을 욜고보니 가마귀 3이 유심히나를 보듯이 뒷쪽의 아파트쪽에서 유심히 나를 보다가 날라가는모습에 아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그리고 저의 큰딸의 영혼이 가마귀영혼을 빌어서 나에게 잠시 왔다가가는구나하면서 그때의 생각 지금이순간도 변함이없읍니다, 잃어버린큰녀석 10 이면 만10년이지만 2-3번 흐릿하게 간접적으로 저의꿈에보이고 정말로 꿈에서조차 보이지안는 저의큰녀석입니다, 그러나 매주일요일그놈에게 꽃한다발들고가는것이 지금의 저희부부의 일과이고 위아래 어디의 책상이고 그놈의 웃는사진은 항상 저희부부와 같이하고있읍니다,*불란서 작가의 **신** 식구에게서 들으며영혼이 잇다 없다 참으로 난감한 생각이나 전래의 조상들의말또한 현몽하는것이또한세상인것 같습니다,항상보는독자가 오늘은 독후감을 적어보앗읍니다,   

  14. Lisa♡

    2009년 9월 24일 at 2:10 오전

    안선생님.

    까마귀..이야기 가슴이 아픕니다.
    신경숙씨의 근래 소설 가운데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이 히트를 치고 100만부나 팔렸습니다.
    그 소설 속에 돌아가신 엄마의 영혼이 새가 되어
    날아와 자기를 보다가 갑니다.
    그 장면에서 울지 않는 독자가 없었을 겁니다.
    그 부분이 생각이 나는 안선생님의 글입니다.
    매일 보는 사진 속, 일요일마다 보러 가는 마음이
    전해져 오면서 뭉클해집니다.
    꿈에서 자주 보시기를 바랄 뿐 입니다.
       

  15. 왕소금

    2009년 9월 24일 at 5:30 오전

    140억 년이 지나면 태양이 수백 배로 불어나고 지구 온도가 모든 게 다 녹을 정도로
    뜨거워지면서 둘이 합방을 한다네요.
    그 때까지만 삽시당^^   

  16. Lisa♡

    2009년 9월 24일 at 6:20 오전

    지구랑 태양이 합방을요?

    그때까지 살아야 하나요?

    왕소금님….그때까지 살기 싫커든요.   

  17. shlee

    2009년 9월 24일 at 6:22 오전

    영혼이 없다는게 슬픈거 아닌가….?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나네요.
    K샘 영혼이 너무 무거워 부담스러운가?
       

  18. 데레사

    2009년 9월 24일 at 8:30 오전

    택시 기사 아저씨의 아들이 취직되었다는 말이 젤로 기뻐요.
    법률용어야 말로 아다르고 어 달라서 전공이 법학이 아니었던 내가
    직장에서 제일 애 먹었던 부분이에요.

    리사님.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19. 원종옥

    2009년 9월 24일 at 2:06 오후

    엄마의 영혼…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이 없다는 게 더 슬플거 같긴 하다고 생각하다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제 성격 나옵니다~ㅋ)

    법율용어부터 영혼까지, 그리고 취직(<-요즘 가장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단어입니다)까지… 종일 많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20. Lisa♡

    2009년 9월 24일 at 4:02 오후

    쉬리님.

    여기서 말하는 슬프다는 영혼은 아마
    죽은 뒤에 사람이 가지는 영혼을 말할 겁니다.
    죽어서 영혼이 존재한다면(잠시라도)
    남은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볼 때의 아픔이랄까..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싶은데요—
    살아있는 자들의 영혼 말구요….없으면 안되고 말고요.   

  21. Lisa♡

    2009년 9월 24일 at 4:04 오후

    데레사님.

    그 분이 아들 취직에 좋아서 자랑한 겁니다.
    집이 경기도 광주라 직장이 더 아래쪽인데
    왔다갔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차를 하나 사달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겨우겨우 설득을 하다하다 안되어서
    아반테를 하나 장만했는데 집에 택시랑 합쳐서
    두 대나 되니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착한 백성들입니다.   

  22. Lisa♡

    2009년 9월 24일 at 4:05 오후

    원교수님.

    제가 오늘 청담동에서 보석가게하는 친구에게
    책을 소개했더니 당장 사겠다고 해서요.
    제가 다음 주 월요일에 사다주기로 했답니다.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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