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는 동그란 나무틀을 엄청 아꼈는데 자수를 놓기 위함이었다.
갑자기 자수가 그려진 책을 보는 순간 수를 놓고 싶었다.
내가 바느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아름다움에 있기도 하지만
모든 잡념을 다 잊게 되는 몰입에 있기도 하다.
작은 나무틀을 샀다.
수실도 여러색을 샀다.
뭐든 일단 사는 버릇은 이제 그만~ 하기로 했지만 수틀은 잘 사용할 것 같다.
광목도 옛날광목이 그 부드러움과 질감에 있어서 뛰어나다.
옛날 광목을 한 필 주문했다.
어디까지 수를 놓을건지 두고 볼 일이지만 벌써 행복하다.
날더러 수를 놓거나 인형을 만들거나 퀼트를 하는 행동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이들이 많다.
봄이면 나물을 캐고, 가을이면 밤을 줍고 하는 일련의 농촌스런 일들이
나에겐 그렇게 재미있고 신날 수가 없는 노릇이다.
매일 하는 일도 아니고 가끔 하는 그런 일이 왜 재미없을까?
하지만 그런 일이라면 시큰둥한 친구들 확실하게 있다.
나에게 재미있다고 남들도 재미있을 거라는 오산은 이미 오래 전에 버렸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볼 때면 제일 행복하다.
같이 가자는 나에게 제대로 그래~ 가자고 하는 친구 잘 없었다.
요즘은 문화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그런 면에서 편하다.
‘ㄱ’이 며칠 전 5 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을 준다.
그런 선물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천일염, 국산 콩두부, 오리지널 참기름, 유기농 과일들..
나는 이런 것들에 기꺼이 투자한다.
그렇다고 나까지 순수천연 유기농 인간은 아니다.
놀 때는 끝까지 놀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며, 누가 뭘 청하면
어지간하면 다 동참한다.
하지만 먹는 것이나 취미에 있어서는 정말 순수 그 자체를 좋아한다.
요즘 천연비누에 매료되어 있기도 하다.
화학 첨가물이 배제된 순수천연 비누가 당긴다.
만들어 보니 집에서 만들려면 재료두기나 재료 배합등이
마땅치 않아 집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던
나의 꿈은 무산되는 중이지만 만들어보니 천연비누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올리브 비누는 시리아산이 유명하다.
대량으로 만드는 곳에서는 숙성도 대량으로 시키니
손쉽게 생산을 하지만 집에서 숙성비누를 대량으로
만들기는 아주 거추장스럽다.
그래도 당분간 숙성비누 만들기에 몰두할 모양이다.
함초가 미네랄이 많고 몸에 좋다는 건 거의 다 안다.
인천공항으로 가다보면 양 쪽 가로 바닷물이 빠진 곳에
빨갛게 핀 무리들이 있다.
그게 함초이다.
‘ㅎ’가 함초를 먹어보라고 한다.
본래 믿을 수 있는 함초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환으로 만든 함초를 구입했다.
일단은 먹어보고 좋다는확신이 들면 여기저기 선전할 생각이다.
좋다, 좋다해도 꾸준히 먹지 않으면 효과도 없을 뿐더러
어지간하면 대충 먹다가 포기하게 되는데 그런 버릇도 고치고 볼 일이다.
들은 풍월이 있어서 그런지 함초가 좋다, 오가피가 좋다, 그런 걸 알지만
제대로 복용을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테러
2009년 9월 27일 at 2:23 오전
저는 공항 가는 길에 그 빨간 무리들을 보고…..
환경오염인 줄 알았습니다….캬캬캬….ㅋㅋㅋㅋ
하여간 무식이 죄입니다…ㅎㅎㅎ
오공
2009년 9월 27일 at 2:46 오전
리사님~ 첫 번쨰 사진을 위시하야^^ 연못 사진들이 완전 명화입니다.
제 대문에 걸고 싶은데 괜찮으면 답 주세요~~~
저도 내년이면 문화적인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내년을 매우 기다리지요~
Lisa♡
2009년 9월 27일 at 2:52 오전
함초라고도 하고
다른 이름도 있더라구요.
적상초이던가?
칠 뭐라던가….
취화선에서도 장승업이
함초가 핀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요.
Lisa♡
2009년 9월 27일 at 2:53 오전
자기 메일로 보내줄께용~~
별로인 것 같은데….ㅎㅎ
문화적인 사람 이미 아닌가?ㅎㅎ
소리울
2009년 9월 27일 at 2:59 오전
하고 싶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지
Lisa♡
2009년 9월 27일 at 6:05 오전
소리울님.
후후후….
나쁜 일이 아닌 다음에야..
그쵸?
루시 Lucia
2009년 9월 27일 at 2:29 오후
공항가는 길에 빨간 무리들이 함초???
난 또…바다 적조인줄로~~~~~~~~~~~ㅎㅎㅎ
Lisa♡
2009년 9월 27일 at 2:35 오후
루시님.
그래서 바닷물에서 자란
식물이라 미네랄이 풍부하다네요.
좀 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