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박색인 호박씨와 더한 못난이 추남씨가 오래 전에
결혼을 했었다.
그렇게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추남씨네는 두 누나와
형이 신부와 수녀님이 되었을 정도로 각별한 카톨릭 집안이었다.
두 사람은 소박하게 알콩달콩 잘 살았는데 사이에 세 딸이
태어났다.
부모가 못생겨도 딸들이 타고난 유전자는 가히 놀랄만치 특별해
셋 다 미인이 태어난 것이다.
거기다 아버지 머리를 닮아 공부는 어찌나 잘하는지 셋 다
명문여대를 나와 고스란히 시집들을 잘 갔단다.
부모가 착해서일까? 아님 신앙심이 깊어서일까?
나는 부모가 자식복을 타고 태어난 팔자라고 본다.
만화를 많이 본 탓이라구요?
운동이라기엔 뭣한 산책을 밤에 가끔 나간다.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정도되는 거리를 k씨와 같이 걷는다.
언젠가 우리가 꼭 가고픈 치킨집이 있었는데 운동장을 돌고 나오는
어두운 고등학교 담벼락 뒤로 유유히 불을 밝히고 있는 집이다.
주인 아줌마는 간혹 담배를 물고 남자들과 골똘히 대화를 나누곤 했다.
기분도 꿀꿀한데 500cc나 한 잔 하자 싶어 치킨집으로 향했다.
마당엔 여자 둘과 남자 한 사람이 엄청 큰 소리로 이바구를하고 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는 천박하기 이를데 없다.
언제쯤 저런 아줌마들이 정신을 차릴까요?
신이 내린 몸매라면서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데 유우머 수준을 넘는다.
금방 시킨 치킨을 놔두고 갈 수도 없고, 근처의 고양이 녀석들은 둘 셋
모여드는데 듣자하니 그들은 모르는 국회의원도 없다.
조금있으면 청와대로 들어갈 참인가보다.
편두통이 있는 k씨가 빨리 가잔다.
우체국은 설 전이라서인지 복닥거렸다.
땀을 흘리면서 부칠 것들을 부치고 포장할 것들은 구석에서 포장을 했다.
삐질삐질 땀이 나는 건 구석진 자리에서 나홀로 테이프를 뜯어가며포장하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저리 약간만 비껴 주세요, 어이쿠~~하며 툭치고 가길 않나
후덥지근한 실내에서 나만 더운지 어서 빠져 나가고 싶었다.
구석진 의자에서 열심히 편지를 쓰고 계신 할머니가 있었다.
가로체가 아닌 세로체로 카다랗게 쓰는 편지를 보자니 언젠가 아버지가 보낸
편지 생각이 나서 울컥한다.
그 할머니 내게 주소를 좀 적어달란다.
수첩에는 빼곡히 주소가 들어 차 있었다.
이 주소가 아니야~~ 이 주소도 아니야~~하시더니
한 주소를 찾아 자기 딸네라며 적어 달란다.
아무리 삐질거리는 땀이 나도, 할머니 주소는 적어드려야지.
다 적었더니 그 주소가 아니란다…이사갔단다.
방긋이 웃으며 할머니~~그럼 주소 다시 주세요.
엄마..
나 AP 칼큘러스 혼자 100점 받았어.
그래?
어이쿠 내 새끼 기특하기도 하쥐…
엄….마…아…
뭐어?
나….디젤 신발 하나만 사도 되요?
………..??
노란색.
(요즘 노란색에 미친게야~~~)
너 그거 사서 신을 거야?
으…..ㅇ
공부 잘 하는데 어떻게 안 사주니? 사라!!!사!!!
마이너스 통장이 언제 메꿔질지 아무도 모른다.
흙둔지
2009년 9월 29일 at 12:01 오전
크큭~ 부모가 자식복을 타고 태어난 팔자라…
말이 된다고 해야됩니까요?
말이 안된다고 해야 됩니까요?
자식복을 타고 태어 나셨으니
그 마이너스 통장 때가 되면 금새 메꿔질겝니다. ^_^
Lisa♡
2009년 9월 29일 at 12:56 오전
흙둔지님.
저도 내가 자식복을 갖고 잇다고 봅니다.
그런 팔자가 있다네요.
다른 건 몰라도 자식복 하나는 확실하게’
챙겨야겠어요.
질투하지 마세용~~
동서남북
2009년 9월 29일 at 1:19 오전
근데, 디젤신발이 뭡니까? 그거 디젤유로 달리는 신발? 디젤자동차처럼!!???
밤과꿈
2009년 9월 29일 at 2:19 오전
결론은 디젤 신발이 아니라
자식 자랑이네^^*
정말이지 짜증 지대로당~~~~~~~~~~
안영일
2009년 9월 29일 at 2:48 오전
*밤과 꿈인*인지 분 보시오, 자식자랑을 할수있는것 자체가 복이있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또한 양심 ,정의 모든것의 기본은 자신에게 부끄럽지안은 자세로 사는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 남에게 양심어긋나지안는 이약를 자제하는것은 *밥과꿈이란사람의글같은 행위와 더하여 남을 해곳이하며는 자신에게는 그 몇갑절의 상대방에게 전한것보다도 많은 좋치안은것이 돌아옴니다, 앞으로 그러한 글은 쓰지안으시기를 바람니다,
벤조
2009년 9월 29일 at 2:49 오전
저두 처음 듣는뎁쇼.
하긴, 요즘은 다 처음 듣는거니까…
디젤신발땜에 머리 아픈건 아닐테구,
아이들이 공부를 너무 잘해서 골 아프다구요? ㅎㅎ
벤조
2009년 9월 29일 at 3:02 오전
사랑하는 리사님,
저 위의 동서남북님 밑에 댓글을 쓰고있다가, 저녁 밥 먹고 왔더니 뒤로 밀렸네요.
그새 분위기가 좀 설렁해졌군요.
머리 더 아파지는 건 아니지요?
자, 힘 냅시다.
우리모두,
예쁜 꿈나무들을 위하여! 디젤!!! ㅎㅎ
박산
2009년 9월 29일 at 3:57 오전
호박씨 추남씨 = 성공
치킨 호프 500cc(이건 제 전공) = 배불뚝이
새끼들 = 마이나스 통장 = me
웨슬리
2009년 9월 29일 at 4:57 오전
디젤이 고가 청바지만 만드는줄 알았더니 신발도? 고가?
Hansa
2009년 9월 29일 at 6:59 오전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결과적 성적이 훌륭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무나 기쁘고 흐뭇하지요.
통장의 잔고는 비어도 마음은 갈수록 부자가 되는 듯 합니다. 하하하
Lisa♡
2009년 9월 29일 at 8:59 오전
후후후..동서님.
디젤 이라는 상표인데
아들이 유난히 거기 제품을 좋아해요.
디젤로 달리는 게 확실한가봐요.
잘 팔려요.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0 오전
밤과꿈님.
나야 모..
입만 벌리면 자랑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하세용~~용~~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2 오전
안선생님.
우스워서 저 죽을 뻔 했습니다.
어찌나 고마우신지….ㅋㅋ
확실히 제 편들어주는 안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저 살아가는 밑천입니다.
근데 밤과꿈님(밥과 꿈님..ㅎㅎㅎ)은 저랑 정말 친하신
오라버니세요.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농담하신 거랍니다.
순수하신 우리 안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이젠 좋은 말만
쓰시라고 할께요—제겐 뭐라고 써도 제가 마음을 잘
알기에 하나도 화나지 않는 분이거든요.
너무 재미있고 흐뭇합니다.
한 번 크게 웃어도 되죠?
으하하하…너무 남성적이라구요?
호호호..크크크….오늘 즐겁습니다.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4 오전
벤조님.
제거요..
말을 못하지만 아주아주 머리 아픈 일이
많거든요..
저기서 말한 머리 아프다는 그노매 마니때문이지요.
머니, 머니…뭐니…때문에—흑~~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5 오전
앗!!
벤조님.
댓글 두 개….헉!!
나도 답글 두 개…ㅎㅎ..
디젤!!
그 노무 디젤!!!!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5 오전
박산님.
제일 끝에 ME—지깁니다.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6 오전
웨슬리님.
흑~~
청바지도 거기 것만…흑흑~~
(용돈 아껴서 사니 뭐라기도)
다른 것도 다 고가입니다.
세일할 때는 저렴하기도 하구요.
아디다스랑 같이 매칭한 디자인을
좋아하기도…흑흑…
Lisa♡
2009년 9월 29일 at 9:07 오전
한사님.
그건 그래요~~
제 마음 아시죠?
도토리
2009년 9월 29일 at 10:08 오전
안샘 댓글땜에 약간 긴장하였었음..
받뜨.. 주인장 오시니 바~~로!!! 시원하게 해결이 되는군요..
모두들 정겨운 분들이삼..ㅎㅎ^^*
밤과꿈
2009년 9월 29일 at 10:23 오전
우하하하하~~~~~
안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리사님이 미워서 그랬겠습니까?
맞장구라는 거…
추임새라는 거 그거이 맞겠습니다~
해코지는 절대로 아니란 점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누군 좋겠당… 역성들어주는 든든한 빽도 있고…히죽~.~
산성
2009년 9월 29일 at 10:44 오전
아…부럽습니다…
한동안 혼비백산해서리…^^
시간이 지나니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로소이다…로^^
안선생님,밤과꿈님,도토리님 댓글까지…
다 읽고 나니
정말 마음이 흐뭇해 집니다^^
안영일
2009년 9월 29일 at 11:39 오전
밤과 꿈 닙 그런 내용이셨군요, 사과를 드림니다, 저는 이곳의 글주인의 내용을 좋치안게 표현을 하시는줄 알었읍니다, 몇몇 다른분들의 이야기중에서 다른분들의 댓글로 속이상하는 내용을 읽고서 드디어 이곳에글도 그러나 하면서 두분들의 농담 이야기를 못 알아 차렸읍니다, 이렇게 조금 모자란 사람도 있음을 양해를 구함니다, 좋은 추석이 되십시요.
Lisa♡
2009년 9월 29일 at 12:22 오후
도토리님.
호호호…
놀래셨군요?
크으~~~재밌다.
은근히 순진하신 안샘땜에
이렇게 재미난 일이~~
Lisa♡
2009년 9월 29일 at 12:23 오후
밤과꿈님.
이렇게 호탕하실 수가~~
다시 썬그라스 끼고 볼탸~~
후후…그리고 나야 좋치.
이렇게 편들어 주시는
분도 게시고 말야~~후아후아!
Lisa♡
2009년 9월 29일 at 12:24 오후
산성님.
저 즐거워해도 되는거죠?
정말 재미있고 정겹죠?
착하시고 마음이 맑으신 분이세요~~
아부?
맞네—
Lisa♡
2009년 9월 29일 at 12:26 오후
안영일님.
^^*
다른 분들이 댓글땜에 고민해도
저는 안합니다.
안티성 댓글도 댓글이잖아요.
관심이 잇으니까 다는 것이라서요.
그래도 속으로는 꽁~~할런지도.
지금 롯데가 야구 이기고 있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흥분되어요.
다들 두산의 승리를 점쳤거든요.
다음 번에는 경기장으로 보러 갈 예정입니다.
안영일
2009년 9월 29일 at 12:50 오후
항상 재미나는것 같습니다, 저희집 사위녀석 (아들이구 사위고 한녀석 입니다) 이 몇칠후에 *닷슨 * (큰손주) 5살 과 시내(필라델피아) 로 야구구경을 가나봄니다, 이곳의 소년들은 자기의 아버지와 야구등 첫 운동경기를 관람하는것이 자라나며 아이들을 기르는 과정인것 같습니다, 좋은 추석을 지내십시요.
밤과꿈
2009년 9월 29일 at 1:03 오후
댓글에 댓글을 올려놓고 한 잠 잤더니
사건 사고가 모두 무마됐군요^^*ㅎ
오늘은 오랜만에 관악산에 오르면서
따끈따근하게 데워진 바위를 쓰다듬어주고 왔습니다~
자주 가서 만져주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했더니
온 몸이 쑤시고….
아고 힘들어~~~
편안한 밤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
네잎클로버
2009년 9월 29일 at 1:19 오후
아, 정말 부러운데요~ ^^
오고가는 댓글 속에
리사님을 아끼시는 이웃분들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정다움과 흐뭇함이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
그러나저러나
애인이 혼자서 캘큐러스 100점 받아서
리사님 진짜 기분 좋으시겠어요~! ^^
Lisa♡
2009년 9월 29일 at 1:53 오후
네클님.
맞아요—하지만 (잘난 척을 하자면) 기본이지요.
호호호후후후~~
지난 번에 다른 시험(히스토리)은 피곤해서 자는 바람에
반타작 한 적도 있어요.
시집 받으시면 답글 써줘요.
Lisa♡
2009년 9월 29일 at 1:53 오후
앗………….마지막 사진에
내 발과 다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