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년 작품.
독일, 체코, 프랑스 합작.
독일의 유명배우 마티나 게덱과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가 나온다.
적군파 이야기다.
혁명은 어떻게 평가를 받을 것인가?
젊은이들의 목숨만을 버리게 만드는 그들만의 싸움으로 끝나진 않을 것인가?
이념의 갈등은 어느 시대에서나 있어왔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논할 필요조차 없는 문제인지도모르겠다.
하지만 자기가 혁명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이자기가 가고자 하는길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한 시대의 최루탄 속에 있어봤으며 구타 당하는 옆 사람을 피해
어느 빌딩 꼭대기로 도망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데모가 대통령을 바꾸긴 했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전히 진화된 혁명을 누군가는꿈꾸고 있다고 믿는다.
열혈청년 바더와그의 애인인 구두룬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외로운 투쟁을 한다.
목숨마저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을만치 겁나는 게 없는누구보다 혁명적인 전사들이다.
울리케 마인호프는 단란한 가정을 버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뛰쳐나온 좌파 지식인이다.
바더는 행동으로마인호프는 글로 그들이 생각하는 경찰국가인 정부와 맞선다.
68혁명의 기초가 된 ‘루디 두취케’ 저격사건은 그들에게 불을 붙인다.
모든 사건의 뒤에는 편견과 오해 등 아무도 알 수없는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뭐든 하고자하는 그들의 머리속에는 제도권을 떠나 돌아갈 다리를 불태워버리는 일 뿐이다.
글로만 저항하던 마인호프도 수감된 바더를 구하는 일에 뛰어들고 그 길로 쫒기는 신세가 된다.
구두룬의 보수적이고 가정적인 어머니는 딸의 거칠고 확신에 찬 무정부주의적 발언에서
예전에 자기를 둘러싼 엄격함에서 해방되는 기분을 맛봤다고 말한다.
혁명은 그런 사람들의 조용한 지원도 받는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그들만의 혁명이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영화는 좌파집단 떼거리들의 비참한 항변을 그린 영화라고 하는 이도 있을 터이고
더러는 휼륭한 영화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알고 봐야 할 영화라고 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만든 감독은 정확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더구나 실제 인물에 맞춰 연기 하나하나, 분장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실제 인물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었으며 실제 쏜 총탄 숫자까지 맞추었다고 한다.
모든 기록들을 토대로 세심하게 다큐멘타리 처럼 그렇게 만든 영화다.
무엇보다 멋진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나를 즐겁게 했다.
좌파니 공산주의니 그런 말보다 한 때 시대의 비극을 그린 영화로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알고 각자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게 이 영화가 바라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영화를 다보고 편하지도 않았으며 한 때 혁명을 꿈꾸던 그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1967년..영화는 시작된다.
이란 팔레비왕 부부가 독일을 방문하면서 학생운동가들이 데모를 하고
자유 베를린 대학생인 쿠라스가 총격을 입어 사망을 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일으켜 무수히 많은 양민들을 학살하고
체 게바라는 미국 CIA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을 당하고
케네디 대통령도 암살을 당해 닉슨이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었으며
체코와 멕시코시티에서는 거대한데모가 일어나고
프랑스에서는 문화혁명이 일어나 온세계가 몸살을 앓을 때였다.
좌익세력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을 전세계의 배후로 지목하고 이스라엘을
못마땅해하고 있을 때다.
적들이 우리를 욕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바로 그 행위가 적과 우리의 경계를 명확히 해주기 때문이다.
적들이 우리를 검은 색으로 칠하면 그들과 우리의경계를 더
확실히 해줄 뿐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큰 업적을 이루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마오.
구두룬은 마오의 이 말을 수시로 되뇌이며대중들로부터 비난받음을
합리화 시켜본다.
혁명이야 시작은 그렇다치더라도 이상한 세력들과 손잡게 되면서
루푸트한자를하이재킹하고 대사관을 폭파하고, 인질을 납치하다보니
많은 대중들은 외면하게 되어있다.
점점 고립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혁명을 물건너 가고 복수만이 남는다.
그 복수조차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점점 발달되어가는 정부의 조직들과 첨단기술들 앞에서그들은 무력화되어간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사건은 그야말로 전세계의 지탄을 받게 된다.
새로운 테러가 생겨난 것이다.
과연 저들을 고무시키는 원천은 무엇일까?
지치지 않고 반항하게 하는 저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경찰국장은 고민에 빠진다.
울리케 마인호프.
마티나 게덱이다.
타인의 취향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이다.
나는 이 배우가 나오는영화라면 무조건 다 본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를믿기 때문이다.
바더 마인호프에서도 절실하게 고독한 지식인의 고뇌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물론 혁명가들에겐 정부가 암살한 걸로 비친다.
멋지고 자유로운 한 쌍.
과격한 혁명가 연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전세계는 어쩌면 미국의 손아귀에 들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 또한 막강한 힘을 쥐고 있다.
독일도, 프랑스도 그 어느 나라도 결국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동반자로
살아남는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많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민중들의 편에서 목숨마저 내던지는 그들이 진정한 민중의 편이었는지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shlee
2009년 9월 29일 at 4:18 오전
여름에 한국 갔을때
영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 소개한 봤어요.
한국에도 개봉했어요.
하이퍼텍 나다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체 게바라와는 다른 무리들~
처음 순수한 의도대로 되지 않는것
변질 …
씁쓸함이 느껴지는군요.
Lisa♡
2009년 9월 29일 at 9:20 오전
쉬리님.
한국에서도 개봉했었나요?
세상에 얼마나 기다렸는데..
7월에 했나봐요?
왜 몰랐을까?
위의 개봉에 관한 부분 지울께요.
영화로서는 그다지 크게 어필하지 못했나본데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답니다.
감독도 훌륭한 거 같구요.
쉬리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