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남 나왔다며 자기를 즐겁게 해달라는 진이엄마가 날 조른다.
즐겁게?
그래서 3군데의 갤러리를 돌았다.
뉴욕에 거주하는 9인 여성화가 작품 전시를 하는 카이스와
팡쩡지에 팝아트를 전시하는 디에갤러리와
눈물로 화제를 낳았던 세오미투스갤러리를 돌았다.
그림을 잘 몰라도 그냥 돌아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물이 스미듯
자기만의 시선이 생기는 터라 무조건 데리고 돌았다.
근이네도 즐거워한다.
비싼 점심 뒤라뭔가를 밥값을 해야하긴 했는데 내심 흐뭇하다.
그래머시 키친에서 비싼 밥을 먹었다.
식당은 내가 정했는데 얼마인지도 모르고 예약한 것.
카운세링을 좀 받고 가느라 늦었더니 미리 막 시키는 중이었다.
가격을 보고 어쩌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인당 39000원이다.
허걱~~
다행인 건 근이네가 남편 카드로 쏜단다.
남편이우리 만나면 맛있는 것 사주라고 카드를 줬단다.
휴우~~다행이다.
그런데 음식이 제 값을 한다.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열심히 찍는 나를 보고 음식먹기를 늦춰주는 그녀들.
갤러리를 돌다가 낯익은 얼굴이 발레파킹을 해주고 있다.
어머 아저씨..반가워요..제 차도 해주세요.
허술한 표정의 그저 마음씨 좋아보이는 그가 반긴다.
주차를 해주는 업이지만 늘 편하고 부드럽고 사람이 좋아
뭘 하나라도 더 주고프던 아저씨다.
빈약한 체구에 튀어나온 이빨과 오래된 안경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끝나고 발렛비을 주려고 하자 극구 뿌리친다.
이런 것 밖에 해드릴 게 없으니 사양 마시란다.
인간관계.
누구라도 언제나 인정으로 대하다 보면 진정함이 보인다.
나도 그도 그 누구도..괜히 기분이 좋다.
진이네는 아들이 공부하지않고 농땡이만 쳐서 고민이고
근이네는 아들이 애교를 너무 부려 귀여워 죽겠다고 하고
나는 방금 받고 온 아이들에 대한 카운셀링이 흥분되고
다들 각자 자기몫의 사랑방이 있다.
누구더라?
남자는 사랑방이 수없이 많다고 했던..여자에 대한.
아이들에 대한 무료면담을 하다가 상대가 주는 희망에
뿅~갈 뻔 했다.
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일까?
아님 아이들이 그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희망적으로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엔 내가 약간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았다.
"당신이 최고야~~"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리가 없지?
오드리
2009년 10월 1일 at 2:07 오전
리사님, 오전 오후 일기를 나눠쓰실라고요? ㅎㅎ
나는 리사님의 밤이 알고 싶다!!!!!
벤자민
2009년 10월 1일 at 2:53 오전
39000원 짜리점심!
나도 놀래 호주달러로 계산해보니
뭐 그정도냐 나도가끔씩먹고사네 뭐
숫자가 크니 우선 엄청많은것같은데ㅎㅎ
이래서 달러가좋다니까^^
처음 한국가면 뭘살려다 우선 숫자에놀래멈칫하다
가만히 계산해보면 별게아닌데하곤
다시사는경우가 한이틀간답니다^^
남자사랑방이부럽습니까
고민있어면 얘기하세요
시드니있을때 무료상담해드리죠 ㅎㅎㅎ
아리아
2009년 10월 1일 at 5:07 오전
리사님.
저도 상담하고 싶어요
우리 아들 고3이거든요^^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6 오전
오드리님.
나도 당신의 밤이 궁금하다.
제 밤요?
제 밤은 그야말로 TV와 혹은
보드카 또는 데킬라 혹은
소주 등으로 외로움을 달래지요.
몰?
알려구?
같이 마시는 사람?
O양이라고 있어요.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8 오전
벤자민님.
점심에 20000원 이상하는 것 먹으면
양심에 가책을 받게 되어요.
내 처지도 그렇거나와 다른 모든 것들에서
양심이 편칠 않아요.
어제도 그랬답니다.
다행인 건 근이네 아빠가 잘나가는 사람이라
뭐 그 쪽으로 덜 미안하지만 여자들이 공연히
비싼 점심 먹으려니 뒷꼭지가..
저도 이젠 철 좀 드나봐요—-전에 그러지 않았거든요.
고민요?
고민이랄 거야 뭐..없구요, 아이들 진로땜에
무료상담해주는 곳에 가봤더니 돈받고 하라는 거죠.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9 오전
아리아님.
아드님이 고 3 이군요.
얼마 남지 않았네요.
3수 하는 아들 둔 친구가 세 명이나 있답니다.
이번에는 기어코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야할텐데…
ariel
2009년 10월 1일 at 11:36 오전
"당신이 최고야~"
누구에게던 최고라고 해주며
기 살려주면 좋죠. 저도 칭찬
같은 것에 옹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한지
알아요.
리사핫님 a.k.a. 조블의 여왕~
이번 명절에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래요~!!
Lisa♡
2009년 10월 1일 at 11:38 오전
아리엘님.
추석같은 명절이 싫어요.
외롭고 갈 곳도 없고.
힘든 이들이 보면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겠지만
아무도 없는 것도 좀 스트레스네요.
아리엘님.
고맙습니다.
지안(智安)
2009년 10월 1일 at 11:43 오전
갤러리 많은 강남이라믄 청담동?
을매나 싸돌아(쏘뤼~)댕긴곳이믄
발렛파킹 아쟈씨까지 안면트구..
부럽소~잉?
그래머시키친은 또 오데야욤?
추석도 그래 즐겁게 보내시이소~
벤자민
2009년 10월 1일 at 12:54 오후
요즘 호주달러가 엄청강세거던요
그런데 호주는 음식값이 또 상대적으로많이비싸요
그래서 단순 한국돈으로 계산할수없는부분이많답니다.
해외살면 명절이오는게 참싫답니다
모르고사는게 마음편한데…
참 짜증스러운게 이럴때 한국형제들과의 통화랍니다
운정
2009년 10월 1일 at 1:28 오후
"당신이 최고야"~~~
요번 추석에 많이 사용하이소~~~
즐거운 한가위가 되세요.
Lisa♡
2009년 10월 1일 at 2:09 오후
지안님.
그래머시 키친 강추입니다.
포스팅 할께요.
발렛아저씨요?
제가 청담동서 일할 때 알게 된 아저씨지요.
본래 아는 사람이랍니다요.
흐흐흐….
제가 말한 갤러리 다 거기 옹기종기 모여있지라~~
Lisa♡
2009년 10월 1일 at 2:10 오후
벤자민님.
호주달러가 강세이군요.
지금 한국으로 그 돈 갖고 오시면
짭짤하시텐데….아쉽당.
추석 용돈도 적잖게 폼잡으며
주실 수 있을텐데…
외국에 계시면 그런 부분들이
마음을 산란하게 하죠?
Lisa♡
2009년 10월 1일 at 2:11 오후
운정님.
고맙습니다.
좋은 추석…
Old Bar^n
2009년 10월 1일 at 9:15 오후
누군가 편하려면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이 있어야지요?
. ♧ ._∑⊙)))◀
. ┃ ._∑⊙)))◀
_.()ぶ∑⊙)))◀
ぶ()._ ∑⊙)))◀
★추석선물 set 배달입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추석 되십시요.
밤과꿈
2009년 10월 2일 at 12:17 오전
저 그림인지 사진은 허경영의 공중부양을 보고 그린 것 같습니다!
하하하~~~~
며칠전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우리의 국보중,
‘청자상감포도문동채주자’라는 긴 이름의 청자주전자의
어린아이들 문양을 보고
이중섭이 자신의 작품에 인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예술작품은 약간의 인용 내지는 표절(?)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나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주부님들이 애많이 쓰시는 날입니다~
힘내시고 고고씽~하셔요.
Lisa♡
2009년 10월 2일 at 12:49 오전
올드반님.
선물세트 못받아서
서운할 뻔 했는데
잘 받을께요…ㅎㅎ
Lisa♡
2009년 10월 2일 at 12:50 오전
밤과꿈님.
정말 모방이나 표절이 없는 작품이
따지고 보면 없다고 봐야지요.
그런 것들 중에 주제를 끄집어 내어
자기 걸로 만든다고 봐야겠지요.
청자~~너무 이름이 어려워요.
밤과꿈
2009년 10월 3일 at 3:45 오전
청자의 이름이 어려운 건 한글로 표기했기 때문이지요.
상감으로 처리를 했는데,
포도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아이들이 그려진 주전자란 말씀입니다.
그렁깨 십죠? 잉~~~~~
Lisa♡
2009년 10월 6일 at 4:02 오후
아니 이런 유행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