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너가 최고야!(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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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남 나왔다며 자기를 즐겁게 해달라는 진이엄마가 날 조른다.

즐겁게?

그래서 3군데의 갤러리를 돌았다.

뉴욕에 거주하는 9인 여성화가 작품 전시를 하는 카이스와

팡쩡지에 팝아트를 전시하는 디에갤러리와

눈물로 화제를 낳았던 세오미투스갤러리를 돌았다.

그림을 잘 몰라도 그냥 돌아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물이 스미듯

자기만의 시선이 생기는 터라 무조건 데리고 돌았다.

근이네도 즐거워한다.

비싼 점심 뒤라뭔가를 밥값을 해야하긴 했는데 내심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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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머시 키친에서 비싼 밥을 먹었다.

식당은 내가 정했는데 얼마인지도 모르고 예약한 것.

카운세링을 좀 받고 가느라 늦었더니 미리 막 시키는 중이었다.

가격을 보고 어쩌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인당 39000원이다.

허걱~~

다행인 건 근이네가 남편 카드로 쏜단다.

남편이우리 만나면 맛있는 것 사주라고 카드를 줬단다.

휴우~~다행이다.

그런데 음식이 제 값을 한다.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열심히 찍는 나를 보고 음식먹기를 늦춰주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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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돌다가 낯익은 얼굴이 발레파킹을 해주고 있다.

어머 아저씨..반가워요..제 차도 해주세요.

허술한 표정의 그저 마음씨 좋아보이는 그가 반긴다.

주차를 해주는 업이지만 늘 편하고 부드럽고 사람이 좋아

뭘 하나라도 더 주고프던 아저씨다.

빈약한 체구에 튀어나온 이빨과 오래된 안경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끝나고 발렛비을 주려고 하자 극구 뿌리친다.

이런 것 밖에 해드릴 게 없으니 사양 마시란다.

인간관계.

누구라도 언제나 인정으로 대하다 보면 진정함이 보인다.

나도 그도 그 누구도..괜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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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네는 아들이 공부하지않고 농땡이만 쳐서 고민이고

근이네는 아들이 애교를 너무 부려 귀여워 죽겠다고 하고

나는 방금 받고 온 아이들에 대한 카운셀링이 흥분되고

다들 각자 자기몫의 사랑방이 있다.

누구더라?

남자는 사랑방이 수없이 많다고 했던..여자에 대한.

아이들에 대한 무료면담을 하다가 상대가 주는 희망에

뿅~갈 뻔 했다.

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일까?

아님 아이들이 그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희망적으로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엔 내가 약간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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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최고야~~"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리가 없지?

20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0월 1일 at 2:07 오전

    리사님, 오전 오후 일기를 나눠쓰실라고요? ㅎㅎ

    나는 리사님의 밤이 알고 싶다!!!!!   

  2. 벤자민

    2009년 10월 1일 at 2:53 오전

    39000원 짜리점심!
    나도 놀래 호주달러로 계산해보니
    뭐 그정도냐 나도가끔씩먹고사네 뭐
    숫자가 크니 우선 엄청많은것같은데ㅎㅎ
    이래서 달러가좋다니까^^
    처음 한국가면 뭘살려다 우선 숫자에놀래멈칫하다
    가만히 계산해보면 별게아닌데하곤
    다시사는경우가 한이틀간답니다^^

    남자사랑방이부럽습니까
    고민있어면 얘기하세요
    시드니있을때 무료상담해드리죠 ㅎㅎㅎ   

  3. 아리아

    2009년 10월 1일 at 5:07 오전

    리사님.

    저도 상담하고 싶어요

    우리 아들 고3이거든요^^

       

  4.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6 오전

    오드리님.

    나도 당신의 밤이 궁금하다.
    제 밤요?
    제 밤은 그야말로 TV와 혹은
    보드카 또는 데킬라 혹은
    소주 등으로 외로움을 달래지요.
    몰?
    알려구?
    같이 마시는 사람?
    O양이라고 있어요.   

  5.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8 오전

    벤자민님.

    점심에 20000원 이상하는 것 먹으면
    양심에 가책을 받게 되어요.
    내 처지도 그렇거나와 다른 모든 것들에서
    양심이 편칠 않아요.
    어제도 그랬답니다.
    다행인 건 근이네 아빠가 잘나가는 사람이라
    뭐 그 쪽으로 덜 미안하지만 여자들이 공연히
    비싼 점심 먹으려니 뒷꼭지가..
    저도 이젠 철 좀 드나봐요—-전에 그러지 않았거든요.
    고민요?
    고민이랄 거야 뭐..없구요, 아이들 진로땜에
    무료상담해주는 곳에 가봤더니 돈받고 하라는 거죠.   

  6. Lisa♡

    2009년 10월 1일 at 6:09 오전

    아리아님.

    아드님이 고 3 이군요.
    얼마 남지 않았네요.
    3수 하는 아들 둔 친구가 세 명이나 있답니다.
    이번에는 기어코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야할텐데…

       

  7. ariel

    2009년 10월 1일 at 11:36 오전

    "당신이 최고야~"
    누구에게던 최고라고 해주며
    기 살려주면 좋죠. 저도 칭찬
    같은 것에 옹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한지
    알아요.

    리사핫님 a.k.a. 조블의 여왕~
    이번 명절에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래요~!!    

  8. Lisa♡

    2009년 10월 1일 at 11:38 오전

    아리엘님.

    추석같은 명절이 싫어요.
    외롭고 갈 곳도 없고.
    힘든 이들이 보면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겠지만
    아무도 없는 것도 좀 스트레스네요.
    아리엘님.
    고맙습니다.   

  9. 지안(智安)

    2009년 10월 1일 at 11:43 오전

    갤러리 많은 강남이라믄 청담동?
    을매나 싸돌아(쏘뤼~)댕긴곳이믄
    발렛파킹 아쟈씨까지 안면트구..
    부럽소~잉?

    그래머시키친은 또 오데야욤?
    추석도 그래 즐겁게 보내시이소~   

  10. 벤자민

    2009년 10월 1일 at 12:54 오후

    요즘 호주달러가 엄청강세거던요
    그런데 호주는 음식값이 또 상대적으로많이비싸요
    그래서 단순 한국돈으로 계산할수없는부분이많답니다.

    해외살면 명절이오는게 참싫답니다
    모르고사는게 마음편한데…
    참 짜증스러운게 이럴때 한국형제들과의 통화랍니다   

  11. 운정

    2009년 10월 1일 at 1:28 오후

    "당신이 최고야"~~~

    요번 추석에 많이 사용하이소~~~

    즐거운 한가위가 되세요.   

  12. Lisa♡

    2009년 10월 1일 at 2:09 오후

    지안님.

    그래머시 키친 강추입니다.
    포스팅 할께요.

    발렛아저씨요?
    제가 청담동서 일할 때 알게 된 아저씨지요.
    본래 아는 사람이랍니다요.
    흐흐흐….
    제가 말한 갤러리 다 거기 옹기종기 모여있지라~~   

  13. Lisa♡

    2009년 10월 1일 at 2:10 오후

    벤자민님.

    호주달러가 강세이군요.
    지금 한국으로 그 돈 갖고 오시면
    짭짤하시텐데….아쉽당.
    추석 용돈도 적잖게 폼잡으며
    주실 수 있을텐데…
    외국에 계시면 그런 부분들이
    마음을 산란하게 하죠?   

  14. Lisa♡

    2009년 10월 1일 at 2:11 오후

    운정님.

    고맙습니다.
    좋은 추석…   

  15. Old Bar^n

    2009년 10월 1일 at 9:15 오후

    누군가 편하려면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이 있어야지요?

    . ♧ ._∑⊙)))◀
    . ┃ ._∑⊙)))◀
    _.()ぶ∑⊙)))◀
    ぶ()._ ∑⊙)))◀
    ★추석선물 set 배달입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추석 되십시요.

       

  16. 밤과꿈

    2009년 10월 2일 at 12:17 오전

    저 그림인지 사진은 허경영의 공중부양을 보고 그린 것 같습니다!
    하하하~~~~

    며칠전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우리의 국보중,
    ‘청자상감포도문동채주자’라는 긴 이름의 청자주전자의
    어린아이들 문양을 보고
    이중섭이 자신의 작품에 인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예술작품은 약간의 인용 내지는 표절(?)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나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주부님들이 애많이 쓰시는 날입니다~
    힘내시고 고고씽~하셔요.   

  17. Lisa♡

    2009년 10월 2일 at 12:49 오전

    올드반님.

    선물세트 못받아서
    서운할 뻔 했는데
    잘 받을께요…ㅎㅎ   

  18. Lisa♡

    2009년 10월 2일 at 12:50 오전

    밤과꿈님.

    정말 모방이나 표절이 없는 작품이
    따지고 보면 없다고 봐야지요.
    그런 것들 중에 주제를 끄집어 내어
    자기 걸로 만든다고 봐야겠지요.
    청자~~너무 이름이 어려워요.   

  19. 밤과꿈

    2009년 10월 3일 at 3:45 오전

    청자의 이름이 어려운 건 한글로 표기했기 때문이지요.

    상감으로 처리를 했는데,
    포도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아이들이 그려진 주전자란 말씀입니다.

    그렁깨 십죠? 잉~~~~~   

  20. Lisa♡

    2009년 10월 6일 at 4:02 오후

    아니 이런 유행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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