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十月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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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月에 만난 사람이 있다.

이맘때면 꼭 그와의 첫만남이 기억난다.

언제나 첫만남은 순수함이 있다.

그 순수함이 변하지 않고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그들의 관계는 어디까지인지 혹은 깊이가 어느만큼인지

판가름난다.

지나치게 순수함도 가끔은 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순수하고 싶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상대도 지나치게 순수하기만을 바라고 싶진 않다.

그러나 속물성향이 강할수록 나랑은 관계가 먼 사람이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 싶다.

다만 눈치가 빠르냐, 뭘 모르느냐가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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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남편이다.

하고 많은 날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친구들과 모인단다.

그것도 인천쪽에서..

다들 귀성하느라 난리를 치는데 그들은 갈데없는

외로운 사람들인가?

하긴 남편이나 나나 그다지 갈 곳이 없다.

밤늦게 만나러 가는 남편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아예 근처에서 자고 아침에 오라고 했다.

새벽 늦게(일찍?) 들어왔다.

확실히 뒷북치는데 뭐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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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가 무릅팍에 나와서 ‘물렁물렁한 삶’ 이라는 말을 썼다.

나야말로 정말 항그리 정신이 없는 물렁물렁한 삶을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 비스무리한 감정이 생긴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말이 내게 확 들어온다.

주부이거나 직장여성이거나 자기삶에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자라는

말이었다.

난 둘 다 내 삶 속에 있다고 여긴다.

물렁물렁하기도 한 나의 삶과 당당한 사람 두 개 다 속해있다.

때로는 정말물렁물렁하다는 생각에 몸부림쳐질 적이 많다.

거기서 벗어나질 못하는 성격에 합리화시키는 방법이 당당해지거나

당당한 척 하는 것이겠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지나고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어서 물렁물렁함에서 벗어나 단단해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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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쌓인다고들 한다.

스트레스 쌓일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은근히

취미로 하는 것들에서 스트레스 쌓이는 경우가 많다.

조각보가 그 흔한 예인데 엄청 스트레스 쌓인다.

겨우 초보작인 돈보자기 하나 만드는데도 스트레스 팍팍 쌓인다.

금방 잘 할 것 같은데도 어딘지 모르게 서툴고 뒤틀린다.

이런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자태가 고은 조각보나 이불을 볼 때마다 그걸 만든 사람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일까 싶다.

단단함에 대한 도전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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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포사

    2009년 10월 2일 at 2:36 오전

    엊저녁은 독수 공방 하셨구려.
    그림 설명 좀 해줘요.
    넘 몰라서.   

  2. 오드리

    2009년 10월 2일 at 2:46 오전

    펑쩡찌에네요. 아 좋다.    

  3. 밤과꿈

    2009년 10월 2일 at 3:25 오전

    에구 깜짝이야!
    이 건 또 누구 그림이지요?ㅋ

    무식하다고해야하나? 아님 지극히 당연한 생각인가요?
    난 정말이지 맘에 안 드는 그림입니다^^*

    ㅎㅎ
    오드리님 말씀엔 ‘펑쩡찌에’라는데???
    옳은 겁니까???

    요즘엔 너무 많은 지식과 소식들이 난무하니까
    이런 그림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안 할테죠?
    나름대로 위안을 가져봅니다~

    근데 두 분은 송편도 안 빚으셔요?
    팔자가 좋은신 게로군요^^*

    즐겁게 명절 보내시길…   

  4. Lisa♡

    2009년 10월 2일 at 3:26 오전

    포사님.

    중국 남자화가로
    요즘 잘 나가는 팝아트 화가지요.
    펑쩡지에라고 합니다.   

  5. Lisa♡

    2009년 10월 2일 at 3:27 오전

    오드리님.

    같이 갔었던 갤러리지요?
    나는 펑쩡지에가 남자라고 해서
    더 매력적이네요.
    앤디 워홀처럼…   

  6. Lisa♡

    2009년 10월 2일 at 3:28 오전

    밤과꿈님.

    마음에 안들어도 유명하답니다.
    저는 마음에 들던데..
    위의 작품 말구요..
    다른 작품인데 나중에 다시 올릴께요.
    송편요?
    저는 안빚어요.
    아무 것도 안하고 이제 슬슬 수퍼에 갈까해요.
    1시에 나가서 점심먹고 수퍼갔다가
    와야지요.
    내일은 영화나 보러가고 산에나 가고..ㅎㅎ   

  7. 봉쥬르

    2009년 10월 2일 at 3:41 오전

    리사님이 부러워요.

    낼 추석 즐거이 보내세요~   

  8. Lisa♡

    2009년 10월 2일 at 3:53 오전

    크크크..

    봉쥬르님.

    일 많이 하셔야 하나보다요.
    빵세님과 함께 조심스레
    추석 잘 보내세요.   

  9. 무무

    2009년 10월 2일 at 6:24 오전

    추석전날에 송편 빚는다는건
    추억이 되어 버린 거 같습니다.
    저는 내일 시댁에 가서 얻어 먹을려고요.^^   

  10. Lisa♡

    2009년 10월 2일 at 7:10 오전

    무무님.

    방금 재래시장에 가서
    송편을 조금만 샀답니다.
    5000원어치요…ㅎㅎ
    시댁이 가까운가봐요?   

  11. cecilia

    2009년 10월 2일 at 9:58 오전

    후회라는 것도 어쩌면 삶이 지니고 있는 미스테리.

    리사님! 자신의 본질을 알고 자기다움을 갖고 사시면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요? ‘나’라는 유일한 존재가 되면 최고일 것같은데요.   

  12. Lisa♡

    2009년 10월 2일 at 11:24 오전

    세실리아님.

    제가 가만보면
    자신이 없나봐요.
    저 자신한테 말이죠.
    내 본질을 알고
    어서 빨리 자신을 가져야겠어요.
    아자~~   

  13. 안영일

    2009년 10월 2일 at 12:56 오후

    * 싱숭 생숭*들한 그림이로 생각이듬니다, 그래도 *맹숭맹숭* 한 그림보다는 한결 낳다고 생

    각함니다 저 에게도 자랑을할 이야기가 생겼읍니다, ***큰손주 녀석이 렌– 페이인지 ?

    사립학교에 보내는데 예비 1 학년인지 ? 지금 2년째 학교에 다니는데 어제에 학교에서

    학생회에 학생대표로 손주녀석은 에레멘트의 학생대표로 학교회의에 학생회의 간부

    인지 ? 대표가 돠었다고 딸녀석이 자랑을 하면서 외할머니쪽(우리)도 학교에 도네이숀

    을 할수있다고 ! *알궁질*을하여서 할머니가 100$ 을 도네이숀 하기로 약속을 하고 서

    딸의 거동으로 보아서 코쟁이 안사둔 한데도 단슨 (손주) 이야기를 하니 무척 좋아했다

    고 하는것으로 보아서 그쪽에서도 알궁질을 할것 같아보였읍니다, 우리들의생각이라면

    언듯 보니 지대학때와같은 지금의 사람학교의 학비를 2년째 옆에서 보면서 그럴필요까

    지 있을가를 생각하는데 이녀석들(딸 내외)은 귀족교육처럼 어려서 부터 시키는것 같습니

    다, 자식들의 그런행동 그저 도와주는학비없으니 대견희 볼따름입니다, **손주자랑**

    을 해보았읍니다, 좋은 10월과 가족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람니다,   

  14. john

    2009년 10월 2일 at 1:41 오후

    ‘물렁물렁한 삶’ …좋을 거 같습니다.

       

  15. Lisa♡

    2009년 10월 2일 at 2:11 오후

    안선생님.

    와—–축하합니다.
    콩그레추레이숀~~~~빵빠라빠빠!!!

    똑소리나는 손자를 두었으니 하버드 앞으로
    한 발 더 다가섰군요.
    축하드립니다.   

  16. Lisa♡

    2009년 10월 2일 at 2:11 오후

    쟌님.

    그렇게 살아도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격려같네요.   

  17. 벤자민

    2009년 10월 2일 at 2:33 오후

    난 도통 무슨말씀을하는지
    어려워요^^^
    다만 골프치면 스트레스받는다는것만 이해돼네^^
    또 물롱물렁한삶은 뭡니까?

    그럼 난 죽같은삶을살고있는거네요 ㅎㅎ   

  18. Lisa♡

    2009년 10월 2일 at 2:52 오후

    벤자민님.

    물렁물렁한 삶요?
    제가 저를 위해 아주 열심히 살지 않고
    대충대충 살았다는 뜻입니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뜻요.
    앞으로라도 노력 백배해야 할텐데…
    돈이 되는 쪽으로~~ㅋㅋ   

  19. 오드리

    2009년 10월 2일 at 3:11 오후

    쟌입니까? 난 존인줄 알았는데요. 그래서 내가 영어 이름을 싫어합니다.ㅎㅎ   

  20. Lisa♡

    2009년 10월 2일 at 3:28 오후

    처음에 존이라고 썼다가..

    웃기려고 , 혹은 좀 잘난 척 하려고
    실제 영어발음은 전혀 안되므로..

    쟌으로…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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