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내려서 차 문을열어 둔 생각이 났다.
열쇠를 들고 황급히 뛰어내려나가는데 누군가 경비 아저씨에게
차가 나가야 하는데 뒷차가 못나가게 파킹이 되었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문을 무사히 닫고 들어오는데주황색티 남자가 키를 들고 나오고
차를 빼어주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내다보니 두 집이 싸움이 붙었다.
싸울 때보면 늘 나이를 따지면서 엇다대고 반말이냐는 말을 꼭 한다.
언젠가 친구언니가 남편과 싸우다가 ‘니가~~어쩌고’
했다가 남편이 뭐? 니가~~했었단다.
그랬더니 그 언니말이 내가 화가 나는데 그럼 ‘니’지 ‘당신’ 이냐고..
맞는 말이다.
교수인 오빠네에 학생들이 술을 먹고와서 행패 비슷하게 부린 적이 있었다.
그 날따라 내가 올케랑 같이 있게 된 날이기도 하다.
올케가 막 화를 내며 늦게 들어 온 오빠에게 쟤들이 날더러 아줌마래~~세상에..
그러자 오빠 말이 그럼 자기가 아줌마지…아저씨야?
깨갱 ~~ 했던 말이었다.
싸울 때는 이성을 잃기 때문에 서로 자기가 위라고 난리인데 위이면 좀 참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아는 Y씨가 머리가 하얗다는 이유로 이새뀌~하면서 멱살을 잡더니 뺨을 때렸다.
새로 이사 온 Y씨네 아랫집 남자는 담배를 꺼내물며 경찰을 불렀다.
1:3으로 Y씨네가 우세했고 막 밀어부쳤다.
그러던 중 주황색 티셔츠 남자부인이 나왔고 상해로 고발하겠단다.
어찌나 시끄럽던지 내가 조용히 하세요 할 뻔 했다.
하지만 난 그런 간댕이는 못된다.
비는 막 내리고 있었고
경찰은 빨리도 왔다.
2-3분만에 온 것 같다.
여자들이 문제였다.
Y씨네 부인은 평소에 아주 얌전하고 예쁘다.
그런데 경찰들의 말을 하도 가로막아 경찰이 화를 내기에 이르렀다.
얌전한 여자들이 한 번씩 강짜가 나면 엄청나다.
바로바로 우리집 창문 아래서 … 드라마 봐야하는데.
상해죄 어쩌고 하니까 Y씨가 바로 꼬랑지 내렸다.
Y씨가 내가알기로는 13살이 많다.
그런데 나이 많다고 다 져줘야 하는 건 아니다.
나도 언젠가 차를 바로 앞에 댔다가 안으로 파킹한 집에서
전화가 왔는데반말로 "차 빨리 빼~~" 라는 것이었다.
내려갔더니 내가 아는 집 아들로 이제 30살 정도된덩치 큰 녀석이
씨근거리며뽀빠이같은 폼으로 서있었다.
어..미안미안..하면서 금방 대고 물건 올려놓고 바로 뺄려고 했는데..
하자 멍하니 쳐다본다.
한마디했다.
너 근데 말조심 좀 해라~~이 차 내 차인줄 몰랐니?
아..미안합니다///평소에 갸가 좀 건방지긴 하다.
그때 그 집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날더러 다시 막 화를 내었다.
S 양회 부회장이시다..그런데 어쩌라구~~
"저기요, 아저씨 그 댁 기사들도 만만찮거든요.
그리고 여기 땅 전세 내었어요?" 하고 말했다.
나 싸움 정말 못한다.ㅎㅎ
나는 싸움 잘 하는 남자가 좋다.
목소리도 크고, 힘도 쎄고 팔도 길어서 상대방 멱살을
너끈히 잡는 사람이 좋다.
어딜가도 깡패쯤은 바람같이 날려 버리는 남자가 좋다.
칼로 사과를 눈깜짝할 사이에 반 쪽 내는 사람이 좋다.
와호장룡처럼 대나무 위로 휘리릭 올라서질 못하지만
주먹이 쫌 큰 사람이 좋다.
근데 우리남편은 위의 모든 것과 반대다.
아들 둘도 별반 다를바 없어 보인다.
어두운 골목길을 갈 때는 차라리 나혼자 가는 게 편하겠다.
베 잠뱅이
2009년 10월 3일 at 2:31 오후
아주 아주 정말 재미있씀니다
Lisa♡
2009년 10월 3일 at 2:32 오후
어………..빠르시다.
베 잠뱅이님.
진짜 재미있나요?
앞으로 좀 재미있게 쓸까요?
산성
2009년 10월 3일 at 3:04 오후
리사님…
맨 아래 단락은 우리집과도 흡사합니다.
피차 누구도 서로 도움이 되질 못해서
그냥 조용하게… 참는 수 밖에…^^
그나저나 아래층 내려다 보며 구경하는 듯
실감납니다.
추석 잘 지내셨지요?
밤과꿈
2009년 10월 3일 at 3:09 오후
나는 손으로 사과를 반쪽 내는데…ㅎ
김진아
2009년 10월 3일 at 4:09 오후
저희집 남편은 인상만 조금쓰기만 하면 됩니다.
말만 아니하면 되거든요 ㅎㅎ
세상에나 무서운 인상에 비해 목소리는 이쁘장하니,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이 푸하하하~~ 웃고 넘어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ㅎㅎ
그와 반해서 저 경우가 잘못된것에 기인한 싸움은 그냥 못지나가지요
좀 못된점이 그런곳에서 보인답니다. 단, 욕지기는 절대 아니되옵니다요..^^
화창
2009년 10월 3일 at 8:40 오후
싸움 못하는 남자…
말싸움이던 주먹 싸움이던 싸움을 못해서 싸우기를 싫어하는 남자….
어라? 이게 바로 나네? (김국진버전)
안영일
2009년 10월 3일 at 9:58 오후
제살고있는 이곳 참으로 제 성질같은경우에는 살기좋은곳 아마 이곳에서 그렇게 싸우다가는 *어디서 날라온지도 몰를 총알에 맟아서 죽기 딱 적당한 행위이지요, *아파트에서도 윗층의 애들이 심하게 뛰는집 아랫층 사람지랄같은경우에는 천장에다 총을 갈기고, 급한사람 총 휴대한사람이 많으니 참으로 사람들이 조십함니다, 칼들고 집박에서 설치면 경찰 출동하여 몇마디 지르는 소리 안들으면 그대로 사살 참으로 시원한 이곳의 풍경입니다, 누구든지 ! 조심을 하면서 사는 사회 모든 사람이 조심하는사회 ,1술만 대낯에 먹고다녀도 범죄자로 취급이되는 사회 , 너도 나도 총이 있는집으로 정말 서로가 조심을 하면서 사는 주위. 동생내 같을때에 밤12시넘어 폭주족들의 소리에 자갈을 많이 비축해놓고서 한밤에 지나갈때에 며칫을 장돌을 던져서 몇놈 대가리 깨죴는지?그이후에는 폭주족이 코스를 돌렷는지 ? 안오더군요, 저는 못된친구들과 자라서인지? 싸움하는차들 윈도에 가루비누(세탁용) 를 조금씩 뿌려놓으세요, 그렇게 몇번 차유리 갈아끼면 그다음에는 조용해질것입니다, (세탁비누에는 돌가루가 있어서 운전석유리가 뿌엿게 갈리지요? 히히) 항상 건강 하십시요
john
2009년 10월 3일 at 11:21 오후
ㅎㅎ.
그런데 남의차 뒤에 주차하면서 기어를 중립으로 해 놓지 않는 사람이 지금도 있군요.
차문을 잠근채 기어를 "P"로 놓으면 앞에 차…정말 황당하긴 하지요.
한국 살때 반포가 주로 제 삶의 터전이었는데 그런경우 자주 있었습니다.
제가 기어를 P에 놓은 사람 많이 혼내 줬어요.
그때 그곳 구케의원 사무실이 같은 건물 4층엔가 있었는데
그 보좌관인가 하는 사람 나한테 된통 걸렸었지요.
"내가 누군줄 아냐?. 아무개 구케의원을 모시는 아무개다"
뭐 어쩌고 하면서 힘으로 하려고 하기에 확실하게 손좀 봐줬지요.
급기야 그 구케의원 나리께서 내려오고, 그냥반 절절매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Lisa♡님, 제가 그때는 쌈을 아주 잘했거든요…ㅎㅎ
김삿갓
2009년 10월 3일 at 11:22 오후
그래서 법치국가 가 좋은 거죠…신채적 힘 없는 사람들도 보호가 되니까요.
그런데 리사님도 차~암. 나이브 하시네요. 싸움 잘하는 사람을 왜 좋아 한데요.
허구헌날 경찰서 왔다 갔다 하시려구… 그걸 모라 그러더라?? 왜 형무소 식대….
아! 영치금이라 그러나?? 두부값도 많이 나갈겁니다. ㅋ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1 오전
산성님.
불구경하고 싸움구경이 재미있다고 하는데
같은 말 또 하고 하고하니 재미없더라구요.
비슷비슷한 부류들끼리의 싸움이라 별로였어요…ㅎㅎ
뭘 바라는지…ㅋㅋ
산성님 댁도 얌전돌이들 뿐이군요.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2 오전
밤과꿈님.
그러면 연애 잘 한다는 거 아니예요?
저도 사실은 사과 반 쪽 잘 쪼개요.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3 오전
진아님.
욕도 조금은 할 줄 알아야 싸우지
그러지 않고는 약하게 보이나봐요.
욕은 싸울 때 기본이거든요.
욕은 상대방이 하면 무조건 그대로
따라서 반사해주면 됩니다.
아저씨 목소리..듣고파요.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3 오전
화창님.
딱——–보면
싸움 못하게 보입니다.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4 오전
영일님.
무서워요.
총…이라니요?
자갈길…ㅋㅋ
세탁가루빈…
재미있어요.
요즘 가루비누도 그런가요?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5 오전
크…………존님..그 때 만났어야 하는건데.
구케으원요..모시는 사람도 무서운 거 맞죠?
싸움 잘하는 게 우리나라 구케으원이거덩요.
후후후…우리집 앞은 각자 자기자리가 있고
이 번 싸움의 경우는 그 외 빈자리인데 사실 차를
대면 안되는 곳이지요.
그러다 보니…그만~~
Lisa♡
2009년 10월 4일 at 1:46 오전
삿갓님도 츠암………..
그렇게 끌려갈 정도의 싸움 말구요.
밤거리를 마음대로 또는 깡패를 만나도
별로 무섭지 않은 정도의 체력을 소유한.
제가 설마 깡패같은 싸움꾼을 좋아하겠습니까?
하하하…아니 너무 호탕한 웃음?
김삿갓
2009년 10월 4일 at 3:40 오전
UCLA 에서 한인 학생 3명이 학교내 사교 클럽에서 싸움 하다 살인미수 죄로
걸렸다네요. 기사 내용을 보니 그리 큰 싸움은 아니였던것 같던데…잠깐의 돌발적인
성격떄문에 일생을 망칠수 있는 이 학생들 부모 마음은…. 생각 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짝 하네요.
이래서 작은 쌈도 좋아 하면 않되요… 우리 속담에 작은 씨가 큰 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게 있죠!!.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summer moon
2009년 10월 4일 at 3:58 오전
몸싸움을 하면 분명히 맞을게 뻔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싸우려고 하는 사람도 문제에요
특히 미국처럼 소송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ㅎㅎ
정말 왜 싸울 때 나이를 따지는 건지 저도 늘 궁금했어요.ㅎㅎㅎ
Lisa♡
2009년 10월 4일 at 6:51 오전
삿갓님.
아랐어요~~~ㅇ
Lisa♡
2009년 10월 4일 at 6:53 오전
썸머문님.
그렇쵸?
저도 그게 그렇게 싸움에 중요한 요인인지
늘 궁금해요.
나이 많으면 어린 사람이 무조건 진다는 건지…
소송걸리면 거기서는 외국인이 거의 진다고 하던데요..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으니…
박산
2009년 10월 5일 at 1:23 오전
‘하지만 난 그런 간댕이는 못된다’
알고 있어요
Lisa♡
2009년 10월 6일 at 4:01 오후
눈치도 빠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