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연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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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누군가 야나체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야나체크..내가 그의 음악을 들으면 알아듣기나 할까?

그리고

1Q84 무라까미 하루끼의 책을 펼쳐들었다.

야나체크 곡이 흐르는 라디오를 들으며 택시 속에 있는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런 우연이 자주 생기는 게 내 인생이라는 생각 자주한다.

神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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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rogate를 봤다.

팝콘과 콜라를 大자로 사들고 잘난 척 하면서

우아하게 의자에앉다가 팝콘을 엎었다.

내 치마가 동막골이 되는 순간이었다.

남편더러 통을 들라하고 치마에 있던 팝콘을 모아모아서

다시 통에 쓸어담고 야금거리며 먹었다.

세로게이트인지 서로게이트인지 정말 서로 잘해야지

로버트군단에 먹힐 뻔 하는 이야기인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내 젊음을 지닌 내 분신이 나 대신 모든 걸 해주고

나는 캡슐에서 뇌파로 그걸 진두지휘하고 생각대로 T 한다고

상상해봐라~~ 그런 세상에 관한 이야기다.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선전이 생각대로 T 란다.

이유는 남의 생각은 전혀 무시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란다.

고지식하기는~~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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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봤을 때 커다랗고 굳건한 덩치에 비해 차가 미니카였다.

말투도 무뚝뚝하니 선이 강한 이탈리아 아줌마 또는 여전사같은 느낌을 받았다.

별장으로 놀러오라해서 갔더니 우아한 소나무가 두어그루 휘영청한 큰 창을

마루로 내고 앞이 요트가 붕붕 날아다니는 청평의 중앙에 밭까지 갈고 있었다.

난생 처음 요트를 타고 청평을 가로질러 나무로 된선착장을 밟으며 별장이란데를 가보았다.

푸짐한 갈비구이에 싱싱야채들로 배둘레햄을 증가시킨 후 부러움에 치를 떨기도 했다.

옷도 늘 후줄그레하게 입고 집도 안고치고 20여년을 그냥 살아…검소한 거야 뭐야?

그렇게 생각했다.

화초가꾸기를 그런대로 즐기는지 간혹 화원에서 꽃을 통채로 싣고오는 모습도 보였다.

멋부리는 걸 한 번도 보질 못했다.

그런 그녀네 집이 약간 뜯어고치는지 며칠 간 시끄럽다.

추석연휴인데.. 새벽부터 불을 켜고 그녀가 집 안팎을 부지런히 닦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멋이라고는 모르는 그녀남편의 직업은 국제변호사(미국변호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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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뭘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남자들은 혼자 등산을 잘도 가더만 남편은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는 미쳤냐? 혼자가게?

아니..부인과 같이 등산가는 사람 몇 명 된다고 맨날 내가 등산가자길 기다려?

옥이 신랑도 혼자 새벽같이 나가고, 누구네도 그러고 누구네도 또 그런다더만..

아니면 새로운 코스를 개발해서 어부인을 모시고 가덩가…

남들은 등산가서 힘든 척 하는 여편네들손목도 잡아보고 그런다더만

도대체 집구석에서 TV만 보고있으니 답답가오리다.

등산도 기껏가야 일자산 수준이니나라도 잘 리드해야 같이 가지..

에고..속이 탄다///갈색정도는 되었을거다.

다른 걸로 속타는 게 없으니 이런 걸로 푸념을 해보는건지.

스포츠에 미친 남자가 좋다.

좋다고만 하면 뭘 하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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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0월 4일 at 4:10 오후

    에고, 같이 속타 줄까요? ㅎㅎ 답답가오리…재미있어서. ㅋㅋ   

  2. 추억

    2009년 10월 4일 at 4:32 오후

    골프 과부 소리 못 들어봤어요? 스포츠 너무 좋아하는 남편 얼굴한번 보기 힘든다는 푸념이 리사님 블로그에서 보이지 않는 것만 다행으로 생각하세요,,,ㅋㅋ   

  3. Lisa♡

    2009년 10월 4일 at 10:00 오후

    오드리님.

    답답가오리…쓰다보니..후후
    좀 얼렁얼렁 새벽같이 일어나서
    산에도 좀 다녀오고 한강변도
    돌고 그런 스케쥴을 갖고 있었으면…   

  4. Lisa♡

    2009년 10월 4일 at 10:01 오후

    추억님.

    우리남편은 골프가도
    엄청 일찍 들어와요.
    집에 뭔 꿀단지가 있는지.
    하긴 내가 있지만..
    저는 골프과부가 되어도
    괜찮아요.ㅎㅎ   

  5. 박산

    2009년 10월 5일 at 1:22 오전

    리사님 의문점들:

    * 언제 그리 책을 많이 읽고
    * 언제 그리 영화까지 많이 보고
    * 언제 그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 언제 그리 많은 음식점을 다니고
    * 언제 그리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 언제 그리 글을 많이 쓰고
    * 언제 그리 ,,,,,,,

    아마도 머리가 아주 좋은 부지런한 천재 인것이 확실하다
    는 생각    

  6. Lisa♡

    2009년 10월 5일 at 1:24 오전

    박산님.

    왜 이 정도를 못하나요?
    거기다 저는 더 많은 것을 해요.
    하고자하면 다 되는데…
    이상타—-진짜 내가 비정상인가?   

  7. 초록정원

    2009년 10월 5일 at 1:48 오전

    야나체크..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길래 검색해서 음악 올려진 블로그 열어놓고
    <불길한 예감>이라는 무거운 음악제목 덕분에 심각하게 글 읽어내려갈랬더니

    ㅎㅎ.. 팝콘을 엎다니요..
    제대로 불길하긴 했어요.. ㅎㅎ

    그런데 팝콘 먹으면 껍데기까지 다 삼켜요??
    전 다 먹고나면 껍데기가 입에 그냥 남아 있어서 영화 후반부는
    다 먹은 팝콘 통에다가 껍데기 프프 뱉으면서 영화 봐요.. ㅎㅎ
       

  8. 오드리

    2009년 10월 5일 at 2:04 오전

    리사님, 그 사이사이 사랑도 하나요? 엄청 궁금해 지는데.ㅎㅎ

    내가 국립박물관 가자는 말 못봤어요? 보여주고 싶은 그림있는데………….   

  9. 주주

    2009년 10월 5일 at 3:14 오전

    ㅎㅎㅎ
    리사님이 같이 나가서 할 수 있느걸 자꾸 만드시면 되겠네요.
    등산을 자주가자고 그러시던지…

    꼭 운동이 아니라도
    뭐든 같이 할 수 있는게 많으면 좋겠지요. ㅎㅎ

       

  10. 벤자민

    2009년 10월 5일 at 3:16 오전

    아니!
    그집 남편은 추석휴일날은 사라지고 평일날은 나타나
    집에있고 이게 무슨일이요?

    혹시 어디서 야간경비서나^^

    새벽에 남편 혼자 등산보내는거아니라메요 ㅎㅎ
    시드니서쪽에 블루마운틴이라는곳이있는데
    한국사람들 그기에 등산한다고 남녀가 몰려다니는사람들있는데
    그중 사고치는사람들이 더러있어요
    왜 산에 등산가서 사고치는일이발생할까요
    순진한 나는 이해가안간다 ^^
    그기 오를곳이있으니 오르는건가?

    등산!! 그거 혼자보내는거좋은거아닙니다 ㅎㅎ
    집에서 TV 나보시게하는게 가정의평화를위해 좋을수도있읍니다

    그런데 해운대라는영화는
    해운대를가야만볼수있나요? ㅎㅎ
       

  11.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3:26 오전

    리사님은 욕심도 참 많으셔요~

    쌈 잘하는 남자…
    운동 잘하는 남자…
    키 큰 남자…
    무슨 무슨 남자….
       

  12. 오드리

    2009년 10월 5일 at 4:24 오전

    밤과꿈님 해당사항은 한가지도 없군요. 메렁.   

  13. Lisa♡

    2009년 10월 5일 at 4:37 오전

    초록정원님.

    불길했군요.
    제목처럼….
    팝콘 저는 새우까지도
    어지간하면 껍질까지
    다 삼켜버려요.
    그러니 소화기능은 엄청 발달된 거죠?
       

  14. Lisa♡

    2009년 10월 5일 at 4:38 오전

    오드리님.

    어쩌면 나랑 그렇게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까……..
    못보긴 했는데 저도 그 생각했어요.
    그 그림 몽유….어쩌고 맞죠?
    간간이 사랑요?
    누구랑요?
    하루라도 사랑하지 않으면 목구멍에 가시돋는 여자 봤어요?
    그게 접니다.   

  15. Lisa♡

    2009년 10월 5일 at 4:39 오전

    헤이~~~주주님.

    어디갔다가 이제사 나타나서는
    선생님같은 말씀만을 도덕군자처럼 하시옵니까?
    제가 나가지고 하구..그런데 맨날 가는데 가니까
    지겹잖아요, 남자가 개발도 해야지….히힝~~   

  16. Lisa♡

    2009년 10월 5일 at 4:41 오전

    벤자민님.

    추석 전날 사라졌다가
    추석엔 내가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암튼 그랬쪄요.
    블루마운틴 저 가봤어요..아는 이름 나오니까
    반갑네요.
    산에 가서 사고치는 사람들요?
    그건 자유니까 뭐..능력껏 사고치고프면 사고치고
    원위치하면 되는 거니까 저는 상관않해요.
    남편이 사고친다면 적극 밀어드리겠어요.
    그런데 산에 가서 사고칠만큼 괜찮은 사람 있을까요?
    있다면 그 산 어디메뇨????ㅎㅎㅎ
    해운대는 꼭 강추인데 으짜꼬?   

  17. Lisa♡

    2009년 10월 5일 at 4:42 오전

    밤과꿈님.

    그러잖아도 오드리님이 절더러
    욕심많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욕심많아요.
    아침부터 일했더니 땀이 다 나네요.   

  18. Marie

    2009년 10월 5일 at 5:30 오전

    답답가오리라고 혼자 답답해 하지 말고
    같이 ‘손잡고’ 등산 다니자고
    말을 하세요. 말을… ^^*   

  19. Lisa♡

    2009년 10월 5일 at 8:52 오전

    ,마리님.

    저는 가기 싫거든요….^^
    저도 과감하게 가야하는데….^^   

  20.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8:55 오전

    맞아요~
    저에게 맞는 사항은 하나도 없네요.
    우쒸~.~

    그래도 그래도 말입니다,
    쌈은 지는 게 이기는 거고요,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하는 거니까,
    그리고 또~키가 크면 싱겁다는데…
    그 다음~ 또 그 다음은 뭐? 뭐? 뭐????   

  21. Lisa♡

    2009년 10월 5일 at 9:06 오전

    손 커야해요..
    (내 손이 크기때문에)
    팔 길어야해요..
    (한 팔로 으스러지도록 안을 수 있어야 하기때문에)   

  22.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12:45 오후

    조성M처럼 손이 크면 못써!!!   

  23. Lisa♡

    2009년 10월 5일 at 1:46 오후

    그래도 손이 좀 큰 게 좋거든요.

    제가 손이 크다니까요…

    조성모요? 조성민요?
    성모보다 성민이 더 좋아요.
    남자답잖아요..   

  24.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2:19 오후

    으유~
    졌다~~~~~   

  25.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2:20 오후

    졸려서 그냥 져 준거라구요^^*

       

  26. Lisa♡

    2009년 10월 5일 at 3:52 오후

    뇌—————–   

  27. 오현기

    2009년 10월 6일 at 12:22 오전

    안그래도 엊그제 산에서 내려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등산 잘하는 안사람 둔 것도 큰 복이야" 라는 소리를 하시던데요… 건강하니 좋을거란 얘기겠지요..    

  28. Lisa♡

    2009년 10월 6일 at 4:01 오후

    현기님.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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