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차, 국화차, 장미차, 녹차, 현미차, 말차, 연잎차, 쑥차..
아침내내 찬장 중에 4개 정리를 했다.
차 종류도 어쩌면 이렇게 쌓아두고 사고 또 사고..
그렇게 찾던 울금가루도 카레사이에 묻혀서 내 눈에는 왜그리 안보였는지.
텅비게 정리를 해야 보일까 빈 공간 있게 될 날이 그 어디메인쯤인지.
때가 찌들은 타파통도 보이고, 평생 쓰지도 않을 칠기 사각함도..
몽땅 버렸다.
안쓰는 크리스털컵들도 제일 윗칸으로 보내고, 멋으로 샀던 많은
컵들과 냅킨꽂이 등..왜 샀던가..왜 샀던가…살 때 뿐일 걸.
수많은 본차이나 커피잔들…없애도 없애도 아직도 그득하다.
쓰지도 않을 옥챠드 골드인지 떼돈주고 세트를 장만하길 왜 해서는.. 무겁다.
숙성비누를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숙성을 시키라기에
계란판에 얹어서 말리는중이었다.
앗———없어진 걸 오늘 알았다.
세상에 도우미 아줌마가 글쎄 뭉쳐서 빨래비누통에 쳐박아놨다.
머리꼭지 돌 뻔 했다는 거 실감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한참 비누만들기에 빠져 있구먼…아줌마는 글쎄 것뚜 모르고서리.
가끔 엉뚱한 행동에서 살짝 당황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주부라면 다 아는 일도 아줌마는 모를 때 많다.
가스도 켜면 안 켜질 때가 많은데 보면 가스구멍을 다 막아놓는다.
덜렁거리는 나보다 한참 살림은 하수다.
보기에 얼마나 얌전하고 목소리도 얼마나 가느다란한데…
치솔통 아래같은 경우는 절대로 손도 안댄다.
여름철에 그다지 극성이 아니더니 요즘 모기가 극성이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니 웽~~아니나다를까.
요며칠 계속되는 일과인데 매번 진다.
손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몇 번 쳐도 잠시 후면 다시 웽웽~~날개짓을.
불을 화들짝 기습적으로 켰다.
하얀 천장과 벽..어디에도 없다.
머리는 비상하게 발달하는 진화된 모기다.
하는 수없이 이불을 턱까지 덮고 그냥 에라~~ 하고 잤다.
아침에 보니 쌍가풀이 물렸다.
진화하는 모기에 비해 모기잡는 기술발달은 느린 편이다.
길죽한 방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미싱도 한 대가 턱하니 있고칸칸이 쳐진 벽쪽 정리장에는
오색찬란하고 은근한 천들이 제법 많이 쌓여있고
한 쪽 옆에는 입식 다리미대가 말짱하게 놓여있는
그리고 한 쪽 벽에는 온갖 실들이 전문가처럼 착착
꽂혀서 제법 그럴 듯하게 보이는 환한 방이 갖고 싶다.
하고픈 게 많아서 그런 꿈도 생기나..
손으로 하는 모든 걸 좋아하는 편인 내가
조금씩 떼어서 하려니 불편하다.
아예 한 방에 몽땅 처리할 수 있게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
뭘그리 많이 한다구?
그러니까 꿈이라는 거지…
데레사
2009년 10월 5일 at 6:33 오후
당장 안쓰는 물건 사지도 말고 감춰두지도 말자가 이번에 집수리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에요.
나도 정말 많이도 버렸어요. 평촌와서 16년동안 한번도 안쓴것들도
왜 그리 많던지…. 뭐한다고 소용이 없는것들도 사다가 쳐박아 두었는지
구시렁 구시렁 하면서 이사하기 전에 버리고 이사와서 또 버리고
그리고 내일도 또 버리고…..
진짜 진짜 많더라구요.
꼭 그런 마음에 드는 방을 갖게 되길 바랄께요.
안영일
2009년 10월 5일 at 8:43 오후
딸과 식구 1회용품 식기 (종이컵 쟁반 볼 )를 좋아하면서 애용들을 함니다, 설것이 필요없이 쓰레게콩에 버리고 일생 *제일 재미나게 산적은 한이석유 외국인회사에 근무할적에 삭월세방에 구석에 사과괴짝 을 찬장으로 방바닥에 매직팬으로 상을 그려놓구서 바닷가를 걸어오면서 손으로 움켜서 잡은 빨간 꽃게 한두마리를 끓인 게 찌계를 방바닥에 놓고서 마당 화덕에의 솥으로한밥을 떠서 먹던 울산 방도 처용마을의 현장생활이 그리도 생각이남니다, 온두렁의 식구 작난놀다가 희바지압고서 자빠져서 옷버렷다고 울고 화내면서 안일어나면 – 감추었든 비상금 10000원을 주면 배시시웃으면서 일어나 울지를 안습니다, 그리운 현장생활입니다,
밤과꿈
2009년 10월 5일 at 8:43 오후
일빠를 놓쳤네.
아! 분하다~~~~~
어제 새벽 모기의 공습이 있어 일찍 깼는데
이 놈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이미 오른 팔은 물린 상태고
연 이어서 얼굴 근처를 맴돌길래
물린 오른 팔은 이불 깊숙이 집어넣고
왼팔로 때려잡을 요량으로 기다리다가
공연한 헛 손질로 얼굴만 몇 대 따귀를 맞고나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아 불을 켜고 보니
왼쪽 팔을 두 방이나 물렸더라구요 ㅠㅠ
기다리고 있었는데…..
흙둔지
2009년 10월 5일 at 9:13 오후
버려도 버려도 또 버릴게 있는게 우리들 삶일겝니다.
모기에 안물리는 기막힌 방법 하나!!!
싸랑하는 남편 불침번 세우기!!! ㅋㅋㅋ
그렇게 못하시겠다면 술을 마시고 자 보시기를…
알코올 냄새를 싫어해서리 안 물릴겝니다.
참고로 저는 모기가 피해다니더라구요…
제 피를 빨아 묵으면 술에 취할까바서리…ㅋㅋㅋ
Lisa♡
2009년 10월 5일 at 9:58 오후
데레사님.
이사할 때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큰집 이사할 때는 10년된 소금기둥도 있더라구요.
그릇들은 당장 쓸 거도 아니면서 백화점서 할인행사만
하면 왜그리 사모았는지..다 소용도 없는 걸.
이젠 알버트니 로얄이니 다 지겹기만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이젠 많은 걸 떠난나봐요.
이사 완벽하게 마무리하시기를…
Lisa♡
2009년 10월 5일 at 9:59 오후
안영일님.
그런 그리운 시절이 있기에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산다고 하잖습니까?
뭐든 아쉬운 적이 있어봐야 물건 귀한 줄도 아는데
그걸 알면서도 자식들한테 그렇게 키우질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듭니다.
마음을 다시 잡아야겠어요.
Lisa♡
2009년 10월 5일 at 10:01 오후
밤과꿈님.
물린 오른 팔은 이불 깊숙이 집어넣고
왼팔로 때려잡을 요량으로 기다리다가
공연한 헛 손질로 얼굴만 몇 대 따귀를 맞고나서
저랑 어젯밤 같은 모션을..
어젯밤도 불끄자마자 웨엥~~하더라구요.
불을 켜도 소용없꾸…그냥 잤는데
아직 미확인 상태이고 곧 거울보고 확인해야지요.
얼굴만 내놓고 잤는데 모르지 자다가
팔다리 다 드러냈는지는…
Lisa♡
2009년 10월 5일 at 10:01 오후
흙둔지님.
모기가 술냄새 싫어하는군요.
음주모기 탄생할라~~~
오현기
2009년 10월 6일 at 12:18 오전
진화하는 모기에 비해 모기잡는 기술은 느리다라는 문제의식… 대단하세요.
Lisa♡
2009년 10월 6일 at 12:22 오전
현기님.
그렇지 않나요?
기껏해야 파리채에 의지하거나
뿌려대거나
손으로 때려 잡거나 나르는 모기 주먹쥐어보거나…ㅎㅎ
지안(智安)
2009년 10월 6일 at 1:08 오후
사구 버리구 사구 버리구..
그래야 갱제가 제대루 돌아가지 아이함?
울 갱제에 일조한 Lisa님께 박수를..ㅎㅎ
집안이 깔끔 해 졋겟네요.
나이 먹으니 화려한 로얄알버트가 조트만..
맹한 아짐은 교육쫌 받아야 겟스.
작업실은 하지 마르세여~
ariel
2009년 10월 6일 at 1:34 오후
이글을 읽으니.. 좀 죄 진 기분..
나는 경치까지 좋은 환한 방이 있는데
그냥 텅 비어있으니.. 리사님 빌려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도 스튜디오로 사용하던지 그러면
되는데 요새 게으른 것인지 일에 치어서
그러는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이 별로
없네요. 정신 차리기~!!
Lisa♡
2009년 10월 6일 at 3:52 오후
지안님.
저는 로얄 알버트도 그 무엇도 별로예요.
그냥 심플한 것이나 혹은 광주요?
그런 게 마음에 들거든요.
이제 영국 본차이나 지겨워요.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시누이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 듣기만해도 지겹다더니 제가 그래요.
특히 꽃무늬 넘 싫어요.
이젠 거의 안사려구요.
Lisa♡
2009년 10월 6일 at 3:53 오후
아………….아리엘님 그 방 생각납니다.
빌려 쓰고파지네요.
가까우면..그러나 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