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즐링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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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작, 미국.

코미디.

원제 The Darjeeling Limited 이다.

기차이름이다.

다즐링은 인도의 유명한 茶 산지로 영국여왕이 제일 선호해

여행시도 꼭 챙긴다는 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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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옷을 입고도 산만하며 각자 개성이 다른 삼형제.

이국적이고 고대국가에로의 회귀한 느낌이 든다.

미국식 코미디를 이해하지 못하다면 뭐 이렇게 시시해~할 수 있지만

조용하게 웃음을 주는 수작이다.

결코 시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좀 덜 떨어진 듯한 형제들의 덜 떨어진 이야기지만 그 속에 페이소스가 있고

형제애를 떠난 우정과 귀여운 사치와 여기저기 볼거리가 속속 등장한다.

추천하고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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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다가 언덕과 부딪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맏형 브랜든(웰레스 우로다스키)

부인과 이혼하려는 찰나에 임신소식을 듣게 되어 고민 중인 시니컬한 피터(애드리언 브로디)

작가이면서과거 여자친구 전화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도청하는 막내 잭(제이슨 슈왈츠먼)

세 사람은 형의 부름으로 인도로 떠나 고아들을 돌보며 수녀생활을 하는 엄마를 찾으러

인도에서 뭉친다.

기나긴 기차여행 중에 피터가산 뱀이 사라지는 소동을 비롯, 안내양인 리타와 잭의 짧은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생기고 결국 그들은 다즐링 주식회사에서 쫒겨나기까지 한다.

엄마역으로 유명한 멋쟁이 안젤리카 휴스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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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호랑이가 나타났으니 오지말고 봄에 보자는 엄마의 전갈을 무시한 채 기어코

엄마를 만나지만 인연에 집착이 없는 엄마는 다음날 새벽에 홀연히 사라진다.

공항으로 가던 그들은 우연히 물에 빠진세 소년을 구하게 되고 그 중 한 명이 죽게된다.

소년들의 마을에서 머물며 장례식 참석도 하면서 끈끈한 정을 쌓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흩어졌던 형제애에 관한 대화도 나누며 우리가 형제가 아니라면 우정은 있었을까?

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소년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배우는 물론 관객인 우리까지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특별하고 우아하고 경이롭기까지한 세계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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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1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 집착하는데 투박한 썬글라스와 오래 된

자동차 키를 늘애지중지한다.

같이 분배할 유산을 왜 너만 갖고 다니냐며 늘 따지는 브랜든.

그런 것엔 아랑곳 않고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잭.

크루즈 여행처럼기차가 서면 그들은 어김없이 주변을 관광하거나 산책하는데 그 모든

정거장에서의 에피소드 또한 하릴없어 보이지만 재미있다.

뭔가 모자라거나 특별하면서도 부족한 인간에게서 정을 느끼는 감독 웨스 앤더슨은

로얄 테넌바움이라는 영화에서도 우수꽝스러운 천재들 가족을 소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웨스 앤더슨은 파리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마리앙트와넷을 찍고 있던 친구랑 의기투합해서

다즐링을 만들게 되었는데 까메오들도 깜짝 출연시킨다.

잭의 여자친구역의 나탈리 포트만, 택시에서 내려 기차를 놓치는 사람역의빌 머레이가

그들인데 한 씬인데도 불구하고 인도까지 오게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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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먼가를 상징하는 여행가방들.

마이클 코어즈가 디자인했으며 유명디자이너들이 영화소품에 참가했다.

마지막 장면에 이들은 인도의 기차에 다시 타며 이 가방들을 일제히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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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내부를 세트장으로 꾸며서 실제로 달리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밖으로 펼쳐지는스치는 경치들도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인도가 그립고 다시 가고싶고 인도의 속속들이를 다 보여준다.

영화 촬영기법면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 인도도 있지만

인도라는 나라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원색적 조화가 적나라하고 낭만적이며 이국취향이다.

칸칸이 있는 기차내부는 멋도 있고 꾸민듯한 빈티지스러움도 포함된다.

쓰다듬어주고픈 사랑스러움이 깃들어 있다.

유우머는 쉬우면서도 살짝 품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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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KTX가 테마여행을 모토로 고객을 잡는 것 처럼

인도에서도 다즐링 리미티드를 비롯 각 관광지 특색을 살린

곳곳마다 기차를 개발 중이란다.

고산지대 열차, 인도사원탐방 열차 등등..

열차도 칸마다 가격이 다르고 일반칸은 형편없기도 하다.

엔딩 전에 칸칸이 보여지면서 그들과 관계되는 이들이 각자의 칸에서

특유의 몸짓으로 보여지는데 분리된 자기공간에서의 생활이자 개성들이

확연하게 보여진다.

식인 호랑이까지도 칸에 등장한다.

서로가 연을 맺고는 있지만 인간은 어차피 혼자라고 말해주는지도…

중간 기착지에서 사원에 들른 피터는 말한다.

자기는 인도냄새가 너무 좋아서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고~~

인도특유의 향이 내게까지 전해지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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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씬 나온빌 머레이~~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다.

안젤리카 휴스턴은높은 산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자식들을 만나서 말한다.

1-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일찍 하루를 시작해라.

2-서로가 서로에게 동정심은 갖지말자.

3-우리에게 올 미래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고 계획하자.

아빠 장례식에 왜 오지않았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아들들에게 불을 끈 후에 말하길

"언어를 쓰지않고 표현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표정으로만 충분히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불을 켠 후 서로 가만히 응시한다.

정말 그 응시에서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 표정들을 마음으로 볼 수 있다.

8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10월 7일 at 12:09 오전

    이 영화 처음엔 그저 그런 코미디물인줄 알았어요.
    그러다..두번째 보게되고 세번째 보게되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ㅎㅎ

    스카이 채널에서 자주 보여주고 있는 영화중 하나예요.
    우리나라 흑백영화를 잘 보여주던데 이젠 그 채널도 바뀌었는지 안보이고..

    참나무님의 박물관 이야기만큼이나,
    리사님의 영화이야기는 곽아람기자님의 그림이야기처럼 책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자주 듭니다. ^^   

  2. 소리울

    2009년 10월 7일 at 12:38 오전

    다즐링 차가 유명해서 자주 즐겨 마시는데… 그렇군요.
    메모리에 입력.   

  3. shlee

    2009년 10월 7일 at 8:19 오전

    피아니스트의 그 남자가 피터로 나오는 군요.
    삼형제의 엄마
    참 쿨 하다.자식들에게는…
    하지만 인류에 대해서는 따뜻한 …
    카리스마가 있는 엄마네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
    빌 머레이가 나오네요.
    ^^   

  4. Lisa♡

    2009년 10월 7일 at 12:06 오후

    진아님.

    이 영화 보셨구나.
    수준있는 코미디 물입니다.
    인도 풍광 너무 좋죠?
    진짜 인도 다워요.
    책은…절대 그런 말 땠찌~~
       

  5. Lisa♡

    2009년 10월 7일 at 12:06 오후

    소리울님.

    저도 다즐링 좋아합니다.
    맛은 확실히 구분 못하지만.   

  6. Lisa♡

    2009년 10월 7일 at 12:09 오후

    쉬리님.

    제가 왜 빌머레이를 앤머레이라고 두 번이나 썼을까요?
    아무래도 노화현상?
    땡큐~~~~저의 덜렁거림 아시겠죠?
    빌머리에는 딱 한 번~~기차 놓치는 장면, 처음에.   

  7. 참나무.

    2009년 10월 7일 at 11:47 오후

    전 나탈리 포트만 좋아해요..
    마이 블루베리 나잇…고야의 유령…

    개봉관에서 하는 줄 알았으면 봤을텐데…;;
    쉬리님도 리사님 만큼 영화 마이 보시네…주로 dvd로 보시나봐…
       

  8. Lisa♡

    2009년 10월 8일 at 6:40 오전

    참나무님.

    오늘도 저 영화봤어요.

    김명민때문에…..지루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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