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산책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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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다시는 이 세상을 나오고 싶지 않은 길도 있었다.

양이라도 한 마리 만나 손잡혀 들어가고픈 길이 있었다.

그 길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瑞雲山…한자락에서 가을을 만나고, 사과를 먹고 미륵을 만났다.

어떤 대상을 향한애정인지 사랑담은 눈으로 모든 걸 바라보게된다.

계속되는 부드러운속삭임처럼 그 길들은 신기하게 편했다.

초보가 가서 만만행하기에 적당한 산세다.

정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완만한 곳에 547미터라고 박혀있다.

파란 털을 가진 노란 가슴께가 언뜻 있는 작은 새 두어 마리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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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산부추꽃이 새롭다.

하나씩 알아가고 배워가면 걷는 작은 길에서 행복은 옆에 있다.

아침내 준비한 잡곡밥과 불고기, 상추와 풋고추, 적당히 익은 김치가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키며 더 속닥거리게 만든다.

여기저기 가을빛은 은은하게 스며들고 있다.

바람은 때론 쓸쓸하게 감기지만쓸쓸함마저 반갑다.

태풍탓인지 검었다희어졌다 하는 구름들이 연파란하늘에 걸려있다.

파란 사마귀, 검은 사마귀들이 죽은 듯이 납작하게 땅에 붙어

우리 발길을 감당해 낸다.

어릴 때 무섭던 사마귀마저 살리고파 발조심하게된다.

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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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덕희생각!

천리포수목원 생각!

얼레지 가득한 연인산 이야기!

선운사 다실!

선운사 도솔암 오르는 길과 자전거에 얽힌 추억!

겨울산이야기!

저녁에 서울가서 뭐 먹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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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꽃이 피는 길목으로

꽃처럼 화사한 웃음으로 다가와

바람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나부끼는 빗물이 되어 찾아와

머물렀다 사라져 텅 빈 고독 속에

머물렀다 지나간 텅 빈 사랑을….

갑자기 흥얼거리게 되는 그대생각!

(가사맞나? 가사에 약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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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냐, 중부냐.

느릿느릿산행아닌 산책을 한 덕분에 안성에서 서울로

오는 길이 걱정이다.

딱 맞아 떨어지는 러시아워.

일죽 IC를 거친 서울행.

중부고속도로는 이쁘다.

얏호………..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사람들은 막힐 시간에 막히지 않는 길을 선택했을 때

로또당첨된 행운마냥 신나하며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기특함에 치를 떨기도 한다.

막히는 길을 선택했을 때 동행한 사람의 운이나

지시에 괜히 탓을하기도 한다.

나만 그런가?

20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0월 7일 at 10:42 오후

    사진 이쁘오. 그대 글도.   

  2. Lisa♡

    2009년 10월 7일 at 10:45 오후

    정말??

    편지를 썼다 지웠다 했는데

    다시 써야겠어요.   

  3. 벤조

    2009년 10월 7일 at 11:04 오후

    리사님은 지금 막히지 않는 길을 가고있어요?
    그 행운에 치를 떨며?   

  4. Lisa♡

    2009년 10월 7일 at 11:09 오후

    벤조님.

    헤헤헤…제가 그걸 알면 얼마나 좋을까요?
    막히지 않은 건 확실한데
    그게 행운인지 행운을 잘 붙잡을 것인지
    그건 자신없네요.
    하지만 다 잘 될 거예요.   

  5. 밤과꿈

    2009년 10월 7일 at 11:37 오후

    가을 산행 정말 운치가 있네요^^*

    사진도 예쁘고 글은 말할 나위도 없고…

    음악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텐데…    

  6. 흙둔지

    2009년 10월 8일 at 12:23 오전

    진정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산부추꽃 명칭도 척척 아시고…ㅋ~

    가을아침은 코스모스향처럼 싱그럽지요…
    저녁이 되면 가을의 향기는
    사색과 추억의 낙엽향으로 바뀌구요…

    싱그러움과 동시에 추억의 짙은 감정에 사로잡혀
    마치 슬픈듯 마치 고독한듯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있을지도…

    가을향은 슬픈듯 고독한듯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실상은 그것을 즐기기위해 한동안 기다려 왔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는 못합니다.

    가을은 싱그러운 아침과 짙은 사색의 저녁이라는
    순수하면서도 지성적인 모습으로
    뭇남성의 성감을 너무나 섹쉬하게 자극하거든요.

    일상에서 우울과 행복은 수시로 교차하고…
    우울로 시작하여 행복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고…
    행복으로 시작하여 우울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우울로 시작하여 우울로…
    행복으로 시작하여 행복으로…

    오늘… 행복으로 시작할 것을 명령합네다!!!
       

  7. Lisa♡

    2009년 10월 8일 at 1:15 오전

    밤과꿈님.

    음악이라…….
    아쉽군요…….
    안성이 좋아지는 이유는?   

  8. Lisa♡

    2009년 10월 8일 at 1:15 오전

    흙둔지님.

    행복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9. douky

    2009년 10월 8일 at 1:56 오전

    제 이름 바로 위의 사진이 산철쭉이지요?
    얼레지와 함께 연인산에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던…

    리사님하고 예쁜 가을산행 꼭 가야겠네요~
    다음에도 또 제 생각해주시게~ ㅎㅎ   

  10. john

    2009년 10월 8일 at 3:13 오전

    외로운 갈대는 가을을 재촉하는데,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여름의 끝을 놓기 싫어 하나 봅니다.
    아름다운 산행이었군요.

       

  11. onjena

    2009년 10월 8일 at 3:28 오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빌빌거리는 건너편 차선의 차량들을 보며
    나는 쌩생 달릴때의 쾌감이란!!!!!!

    저 이러고도 착한 척 하고 삽니다~~~~~.

    글 좋고,사진 훌륭하고.
    계속 부탁합니다.   

  12. Lisa♡

    2009년 10월 8일 at 6:35 오전

    덕희님.

    그럼 저야 좋지요.
    산철쭉이었군요.
    그러잖아도 덕희님이라면
    이름 많이 알텐데 했어요.

    예쁜 산행합시다   

  13. Lisa♡

    2009년 10월 8일 at 6:38 오전

    john님.

    그런 것 같더라구요.
    낮의 기온은 아직 높은 편이라
    낮에는 반 팔도 가능한 날씨지요.
    갈대인지 억새인지
    하늘하늘거리는 폼이 좋았어요.   

  14. Lisa♡

    2009년 10월 8일 at 6:39 오전

    언제나님.

    누구나 다 그렇다고 봐요.
    저도 그렇고….ㅎㅎ   

  15. 광혀니꺼

    2009년 10월 8일 at 8:04 오전

    억새보러
    하늘공원이라도 가야 할까봐요.

    좋네요.
    가을도
    하늘도
    바람도
    사람도
    다~좋아요^^

       

  16. Lisa♡

    2009년 10월 8일 at 9:27 오전

    광여사님.

    언제 갈건데요?   

  17. 색연필

    2009년 10월 8일 at 10:02 오전

    사진이 정말 아름다운 가을 스럽네요~^^
    오늘 같은 날은 산책하기 딱~좋은 날이죠!?   

  18. Lisa♡

    2009년 10월 8일 at 10:44 오전

    색연필님.

    요즘 계속 그래요…
    조금있다 밤산책도 나갈까봐요.
    옷을 두껍게 입고서..   

  19. 소리울

    2009년 10월 8일 at 12:59 오후

    따봉, 이런 글 읽으면 공연히 기분 좋아.
    멋쟁이 리사님아   

  20. Lisa♡

    2009년 10월 8일 at 2:10 오후

    소리울님.

    반가워요..축하 또 하구요.
    리나도 어여쁘기만 하고..

    날씨가 밤에는 제법 차갑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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