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영화.
2008년 개봉.
이집트 악단인 알렉산드리아 경찰관현악단은 이스라엘 지방도시의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 어느 공항에 도착한다.
잘못 내린 것이다.
도대체 반기는 이 하나없는 황량한 공항에서 초대한 도시에 있다는
아랍문화센터를 찾아가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막상 당한 황당한 현실 앞에 당신같으면 어쩌겠는가?
말도 통하지 않고 이스라엘 돈도 없는 현재..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1979년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한 나라이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마찰들로 불편한 관계에 있고, 이스라엘의태도가 마음에 들지않는
이집트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하겠다.
과감하게 이런영화를 만든 에란 콜리닌은이 영화로 크고 작은 상을 휩쓴다.
잘 나가는 악단이 아닌 곧 해체될 위기인 경찰악단을 내세워어정정한 상황으로
몰고 간 후 겉으로는 아니지만 속으로 서로 따스한 마음이 통해 거기서 얻어지는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로 승화시키자는 뜻이었을까?
인적드문 대로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디나는 엉겹결에 갈 곳도 잘 곳도 없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악단을 하룻밤 책임지게 된다.
덕분에 오랫만의 갈증도 풀어버리는그녀는 눈빛이 깊은 여자다.
악단장인 투픽에게 아무리 분위기를 몰아가도 자신감을 잃은 악단장은
여러 경황을 내세우며 자리를 피한다.
여자에게 어느 정도 이골도 나고 자신감이 넘치는 할레드는 공항이나 어디나
여성들만 보이면 말을 붙이고 쳇 베이커를 아느냐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모든 주인공들이 그다지 자신감있어 보이진 않고 어딘가 한 구석이 결여된 채
행동하지만 거기에 이 영화의 매력이 숨어있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아버지와 이유없이 냉전 중인 아내와의 아슬아슬한 신경전.
걷잡을 수 없이 달아나버린 사랑을 이제는 되돌이키기엔 힘든 남자 이치크.
반갑지 않는 손님을 초대한 어색한 식사풍경.
눈치만 보는 악단들의 초라함이 차라리 코믹한 식탁.
시몬은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자작곡 오보에 연주를 해보지만 삑사리만 난다.
모두 그러면 그렇지 뭐~~하는 시큰둥한 반응에 기가 죽는 시몬.
진지한 코믹물이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악단단원들.
늘 차례대로 줄을 서고 악단장이 시키는대로 규율을 엄수하는 그들.
할레드는 거기에 반기를 드는 유일한 젊은 악단이다.
가면 바로 목아지라고 엄포를 놓치만 하룻밤의 방황에서
그마저 정이 들어 할레드에게 눈에 가시이던 노래를 구수하게 불러주는 악단장.
처음엔 곧 닥칠 예산안 통과에서 자기들에게 할당될 예산이 나오지 않으면
해체될 위기임에 심각하던 악단장도 하룻밤 해프닝에 어지간한 일에는
초연해질 태세다.
외로운 사람들의 외롭지만 견뎌내는 모습들이 이색적으로 펼쳐진다.
공중전화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 공중전화 장면과 롤러스케이트장이 나오는 장면이 제일 재밌다.
공중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두 남자.
한 남자는 나름대로 대사관에 전화를 해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악단원이고
다른한 명은 동네주민으로 밤마다 공중전화 앞에서 애인으로부터 걸려 올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이다.
한 통의 전화벨이 울리고 둘은 서로를 빤히 쳐다본다.
누가 받아야 할 것인가?
롤러스케이트장에는 여자를 사귄 적이 없는 파비가 동네에서 최고로 우울한 여성을
소개받는데스케이트를 탈 줄 몰라벽에 찰싹 붙어있는 파비와 할레드.
파비의 냉담한 반응에 우울녀는 울고마는데 그 사이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할레드..할레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파비.
할레드가 파비 무릎에 손을 얹으면 파비도 우울녀의 무릎에 손을 얹고, 어깨..그 다음은 입술.
혼자 웃게되는 장면이다.
진지하게 착한 사람들의 진지하게 심각한 이야기다.
다음 날 그들은 디나가 적어 준 쪽지를 들고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곧이어 연주모습은안도감을 준다.
난감한 상황설정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문제.
기꺼이 낯선 자들과의 하룻밤을 허락하는 디나와 이치크.
폭소를 자아낼만한 몇 부분들.
그러나폭소를 터뜨리면 안될 것 같아 살며시 웃게되는 영화다.
진실된 연기들이 주는 감동이 있다.
투픽은 진솔한 표정연기 뛰어나다.
유러피안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무안한 연기 일품들이다.
김삿갓
2009년 10월 9일 at 7:28 오후
어제 저녁엔 드디어… Deception 을 봤는데 예상외로 재미났었습니다. 제가 워낙
헤피 엔딩 영화를 좋아 해서 그런지 암튼 리사님 덕분에 오햇만에 재미있는 영화
를 본것 같습니다. 요즈음 저는 아주 엣낭 그러니까 60년대 70년대 영화를 봅니다.
"번짓수가 틀렸네요" "낙동강은 흐르는가" "빨간 마후라" 등등 그시대를 배경으로
보는 영화도 재미가 쏠쏠 합니다. 신영군 박암 허장장 구봉서 서영춘 백금녀 최은희
이대엽 남궁원 등등…ㅋ
왜 옛낭에 허정당씨가 영화에서 한 전설 같은 말 있잖안요…
"박 마담과 나사이에!… 요번일만 잘된다면! …. 다이아가 문제 없다구…!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끼??"
라고 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 제목을 모르겠네요. 혹 리서님 아세요???
재목을 알면 그영화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ㅋ ㅎ.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Lisa♡
2009년 10월 9일 at 11:25 오후
삿갓님.
제가 그런 영화를 알기나 하겠습니까?
허장강은 알지만..
가만보면 삿갓님은 뭔가 시대를 초월하고 인생을
달관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나이보다 훨씬 조숙하세요.
혹시 나이를 윗도는 정신세계를 가진 거 아닌가요?
내 생각에 나는 아무리 정신세게가 조숙해져도
그렇게 옛날 우리영화에는 안빠질 거 같거든요.
엄청 우리나라의 옛것들을 사랑하시는 건가요?
사실 나도 어릴 때 본 김희수인가 하는 분 주연의
여로말고 뭐더라~~그거 한 번 보고싶어요.
김삿갓
2009년 10월 10일 at 6:48 오전
이상하게 제가 타이프를 쳤을땐 받침 법이 다 맞았었는데… 인터를 하고 나면 자기
맘대로 막 바뀌어 지네요. 아마 8 빗을 쓰는 영타와 16 빗을 쓰는 한타의 충돌때문이
아닐까 합니다만… 제가 일부러 그러는것 아니니까 이해 하세요.
오잉…~ 내 나이에 조숙하다 카면… 할배 아잉교? ㅋ ㅎ.. 하기야 예전 같았으면 버얼써
손주들도 몇 있었을 나이지…. 험 험!! 오늘은 케비에쓰 가요무대를 보는데…
하이고 어찌 그리 나오는 여자 가수들이 다 이쁘게 보이는지… 특히 김용임씨
최유나씨… 박윤경 씨… 흐미 좋은거~엇!!! ^_______^ 리사님 노래 하는것 도
함 봤으면 좋을것도 같은데..,, ㅋㅎ…
낼은 또 엘에이 갔다 옵니다. 이거 한주가 멀다 하고 갔다오니 조금 힘들긴
합니다만…인생은 나이롱뽕 돈따러 왔다가 돈 다 잃고 가는것,,, 최희준씨가 부른
하숙생의 첫 가사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Lisa♡
2009년 10월 10일 at 10:58 오전
글자 틀리는 거 신경쓰지 마세요.
틀려도 다 알아서 입력합니다.
제가 잘 그러거든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할배스타일 아닌가요?
저 노래하는 거 기대하지마삼!!
김삿갓
2009년 10월 11일 at 7:11 오후
으따 리사님 할배스타일이면 어떻데유?? 배부르고 등따시고 재미나게 인생 살면
그게 좋은거 아닌가~암!! ㅋ
나도 아마 내가 해보지 못했던 다른 영역의 관심을 추구 하는 맘에서 그러지 않나
생각함.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Lisa♡
2009년 10월 11일 at 10:22 오후
그러니까 달관했따니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