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 말은 꼭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하는 말처럼 들린다.
Divided We Fall.
체코 영화다.
배경은 1941년부터 45년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다른 의견도 있겠으나 많이 재미있다.
체코 한적한 어느 마을.
1941년 부유하게 살던 다비드네 가족은 가슴에 별을 단 채 독일군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조셉과 마리부부랑 짧은 포옹을 한채 슬픈 눈빛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1943년 독일군을 매수해 친구랑 둘이서 수용소를 빠져나온 다비드는 살던 마을로 숨어든다.
레지스탕스 대표라는 다비드네 공장에 일하던 한 남자는 그를 보고 독일군을 부른다.
잠시동안의 갈등이 결국 독일군을 부르게 만든다.
한 명의 유태인이라도 숨겨두면 마을 전체가 몰살이기 때문이다.
조셉과 마리부부는 아이가 없다.
거실벽에 걸린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액자를 매일 닦아보지만 응답이 없다.
그들의 집으로 다비드가 숨어들면서 긴장감있게 영화가 흐른다.
기묘한 동거 속에 코미디적인 부분들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상당히 재밌다.
소심한 조셉이 갈등하다가 결국 다비드를 자기집에 숨기는 부분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리의 차분한 성품이 대조적이다.
독일여자와 결혼한 독일앞잡이역의 홀스트.
그는 시시때때로 마리에게 접근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은근히
마리를 한 마리 양으로 만들 속셈이다.
다비드로 인해 거절하지 못하고 독일인들의 일을 봐주는 직업을 갖는 조셉.
병원에서는 조셉 본인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임이라고 말해준다.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건,다비드의 존재를 숨기고 있는 상황에 전쟁에서 세 아들을
잃은 독일장교가 같이 살아야 한다고 명령이라며 짐을 싸갖고 들이닥친다.
어물쩡거리는 조셉을 대신해 당찬 마리는 남편이 불임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자기가 임신했으므로 아기의 방이 필요하다면서 거절한다.
홀스트는 임신확인서를 받아오라고 엄포를 놓는다.
임신을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전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태.
억지 춘향격으로 다비드와 마리를 한 방에 집어넣고 마는 조셉.
너무 웃기는 장면이 속출한다.
임신한 마리의 모습은 눈부시다.
독일군이 퇴각하면서 집집마다 사람들을 다 쏘아죽이는 상황에서 홀스트는
그래도 자기친구였던 조셉과 마리의 목숨을 구해준다.
홀스트는 이미 다비드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했던 것.
연합군이 들어오고 전세는 역전되는 날 마리가 산통을 느낀다.
의사를 구하러 다니던 조셉은 독일군 앞잡이로 되려 끌려간다.
그제야 울면서 2년동안 숨겨줬던 다비드 이야기를 하자 레지스탕스 대표 할아버지는
자기가 거두지못했던 그날을 떠올린다.
의사를 찾으러 포로들을 보러 간 조셉은 자살한 의사의 시체와 맞아터진 채 구석에 숨어있는
홀스트를 보게되고 그가 의사라고 말한다.
짧은 몇 초 동안의 갈등이 잘 표현된다.
홀스트는 자녀가 4명으로 그 중에 세 명을 자기 손으로 받은 경험이 있다.
아들이 태어난다.
폐허가 된 동네를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조셉이 달관이 겹친 행복한 모습으로 걷는다.
홀스트는 뻑하면 Divided We Fall~을 조셉에게 말한다.
결국 그들은 뭉쳤다.
모두가 살게 된 해피엔딩~~
조셉, 마리, 홀스트, 다비드 셋 다 연기일품이다.
마지막에 거실벽의 마리아상 얼굴이 마리의 모습으로 ~~ㅎㅎ
리나아
2009년 10월 14일 at 4:20 오전
재밌겓따……….디비디로 봤어요?
아님 뭐…..다운받아서? (나 이거 아직 안해봤는데…)
Lisa♡
2009년 10월 14일 at 10:05 오전
이 거
DVD로 교보에서 샀던 거 같아요.
볼레로
2009년 10월 19일 at 3:09 오후
이곳 캐이블TV에서는 동유럽이나 중동 등 우리가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들을 가끔 상영해 주고 있는데 이 영화도 그 중에 하나이지요. 주로 강제적으로 억압받은 국가들의 영화들이 삶의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때로는 유머스럽게 넘기면서 관객들에게 어필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상황에서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라든지…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맞부딪치면서 일그러지는 미묘한 얼굴 표정 하나 하나가 안소니퀸이 떠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