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은 포천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가평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단연 가평쪽에서 오르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오늘 그 길로 가을을 만나러 갔다가 절경에 빠져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릴 뻔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었으며 내 귀한 보석을 그 곳에 두고 오는 느낌이었다.
차마 아까워서 뒤돌아서기가 곤란할 지경이니 단풍놀이, 단풍놀이 해도
이런 단풍속으로 들어와 진가를 맛보기가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다 나타내지못함을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노랗게 물들면 노란대로, 빨강은 선연한 빨강 그대로 그속에 섞인 노련해진
연두는 나름의 연두대로 참으로 신이 연출한 장관이었다.
병풍바위의 절경이란 말로도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우니 직접 가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건너편 병풍바위 정상에 올라가자고 하길래 무슨 소리냐고 절대 못간다고 했다.
놀라운 건 착시인지 그렇게 멀리 보이던 병풍바위 정상이 조금 걷다보니
바로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岳이 들어간 산이라서인지 그야말로 바위지천이다.
마음놓고 갈 수 있으리라 맘먹었던 커다란 바위 위로 겁없이 오르다 오도가도
못해 어쩌면 좋아~~119 부를 뻔 했다.
아래는 절벽…그 자세 그대로 엎드려 뒷발로 내려오기를 성공했다.
얼마 전 산에서 굴러서 헬리곱터를 부른 K 생각이 났다.
자연은 일 년에한 번씩다시 재탄생하는데 우리 인간은 일생을 한 번만 산다고
영원한 건 자연일까? 라는 나의 질문에 같이 간 A가 자연은 다시 태어난다기보다.
새로 태어나는 것이고나무로 치면 그 나무가 일 년전의 나무가 아니라는 거다.
그러고보니 맞다…시간이 더해지면 더해질 수록 나무도 잎파리의 색도 달라진다.
그럼영원한 건 없다는 말인가?
내가 모성애는 영원하다고 하자 A가 말하길 그 모성애도 엄마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 다 변하기 마련이란다.
치매에 걸린다든가 하면 아들도 못알아 보고 예전의 그 열렬했던 모성애도
서로가 나이들며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럼 모나리자는….예술은 영원하다고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그 예술적인 작품들도 그 색을 점점 잃어가는 것일까?
변하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석구석 다 만져주고프던 예쁜 산.
계곡엔 카스테라처럼 폭신한 단풍들이 형형색색 섞여 자태를 뽐내는 산.
가을산을 제대로 만끽한 만족함에 일행들의 얼굴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즐거움.
아름다운 산, 동행들과의 편안한 대화, 하얀 쌀막거리 한 잔.
하루를 통째로 산에 바쳐도 아깝지 않은 외려 뿌듯한 날이었다.
그리고보니 같이 간 여성들의 끝자가 다 희”’로 끝난다.
나의 산행도 점점 맛을 알아가고 과감해진다.
아직 산에푹 빠진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별로 내게 손해볼 거 없는, 감동이 있는 취미이기 때문이다.
어느 때가 되면 스스럼없이 높은 산을 혼자도 가게 되겠지?
혼자만의 산행을 꿈꾸며—–노곤한 피로를 즐긴 날.
비가 오려는지 종일 흐려서 시계가 확트이진 않았지만
흐리면 흐린대로 운치가 있었다.
산성
2009년 10월 17일 at 1:03 오전
올들어 가장 아름다운 가을빛
여기서 보게 되네요.
산 속 깊은 곳이라 그런지… 색상도 선명한 것 같습니다.
절벽근처에서 뒷걸음이라니…휴
어제 뉴스에서 헬리콥터 부르는… 아찔한 상황,
몇 장면 보여줬었거든요…
조심하소서…^^
모성애는 절대로 변하지 않으리란
믿음으로…
오늘도…얍!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45 오전
산성님.
저 산의 병풍바위 절경을 제대로 찍을 수 었었음을..
정말정말 아쉬워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답니다.
색깔들이 곱죠?
올해 단풍은 성공인 것 같아요.
왕소금
2009년 10월 17일 at 1:59 오전
즐거운 산행이었네요.
벌써 단풍이 저렇게 물들었나요?
운악산,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인데 언제나 가려는지는 저도 모르니…참^^
추억
2009년 10월 17일 at 2:47 오전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게 물들었는가보죠? 설악산 갔다온 친구들도 단풍이 정말 예쁘게 물들었다고 이구동성,,,,
Lisa♡
2009년 10월 17일 at 5:21 오전
왕소금님.
그렇죠?
단풍이 아주 예쁘지요?
정말 저도 이제 단풍놀이객에
포함된 거 같아요.
Lisa♡
2009년 10월 17일 at 5:21 오전
추억님.
설악산에도 가보고팠는데
놓친 것 같아요.
올해가 햇살이 좋아서
아마 단풍이 고울 겁니다.
카타
2009년 10월 17일 at 8:35 오전
즐감..!!
데레사
2009년 10월 17일 at 10:42 오전
운악산 단풍이 참 곱네요.
더울때 다녀왔는데….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1:00 오전
카타님/
기회가 되면 내 년 10월15일 경에
운악산 가평 쪽에서 등산 함 하세요.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1:00 오전
데레사님.
내년 10월 중순에 가보시길…
저녁 드셨죠?
^^*
포사
2009년 10월 17일 at 11:16 오전
참 여유롭게 사는군요. 다들 부러워해.
서울 근교도 10월 말이면 아니 다음주가 피크타임일거요.
산에 잘 안가는데 이번주 한번 따라 가볼련다.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1:58 오전
^^*
포사님.
따라가봐라————–요.
천천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