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산에 가면 일기를 쓰고, 바다에 가면 편지를 써라

운악산

어제 오랜만에 약 1000m에 달하는 산을 다녀온 까닭에 하루종일 퍼졌다.

새벽엔 밤부터 시작한천둥이 어슴프레 들린다는 걸 느끼며 잠이 들었다.

마침 1Q84를다 읽은 뒤라서인지 책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장면에 놓이게

된 걸 나름껏 상상하며 잠을 즐겼다.

아마 코를 골기도 했다고 기억한다.

녹작지근하던 몸이 이렇게 풀리는 기분~~

슬슬 기온이 내려가니 전기장판 생각이 절로난다.

사진의 멋진 기린 목 무늬같은 나무가 물푸레 나무이다.

운악산

5권에 달하는 소설 아틀라스를 읽기 시작했다.

예감이 재미있을 것 같고 흥미진진하면서 얻을 게 많을 거라는 ..

작가가 1905년 생이라니 까마득히 옛사람처럼 느껴진다.

마천루라는 소설로 일약 대스타가 된 사람이다.

등장인물을 설명한 책을 오랜만에 대해본다.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단어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다 외우려고 하는데

나중에 지나고보면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그런 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를 쓰고 열심히 외우려고하듯 읽는 나를 발견한다.

아무래도 이것도 일제시대의 잔재인가?

ㅎㅎㅎ…일제에 살지도 않고 버릇처럼.

운악산

KIA가멋지게 이겼다.

최희섭은 수비와 공격에서빛을 냈다.

멋진 수비로 실점의 기회를 막았다.

나도 모르게KIA 응원하는 걸 보니 은근히 약자에게 바램이 있나보다.

SK의 독주를 막아보자는 심사인지..

KIA전라도에서 경기를 갖는 걸 보면서 사람이 태어난 고향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부모가 이북사람인데 내가 부산서 태어났다고 부산사람.

친구는 군인인 부모가 경상도인데 전라도로근무갔을 때 태어났으니 전라도사람.

그렇게 따지다보면 결국은 다 여기저기 안섞인 이가 없을텐데

그다지 고향을 따지고 드는지 이해가 아리송해~~

운악산

설겆이를 막 끝내는 참에 파이가 전화를 했다.

그녀는LG텔레콤인터넷 전화로 했고 나는 KT인터넷 전화다.

같은 인터넷끼리는 공짜라는데 우린 다르다.

그럼 자주 통화하는 친구끼리는 먼저 정하고 같은 회사로 하면

공짜 전화를 하루종일도 할수 있는 걸 그랬나?

남편을 피해 구석방에 가서 파이랑 한참 낄낄거리며 통화를 했다.

지나고나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아, 파이가 댓글에 밥사겠다고 한 거 진짜냐고 묻는 전화였다.

그거 농담이었는데 글에 대한 형식상 쓴 건데 …그걸 믿다니…

운악산

바람소리를 하루종일 들었다.

나뭇잎끼리 부딪히는 소리가그리 나쁘지 않다.

건조해진 잎들끼리라 소리는 더 버스락거린다.

살짝닫아놓은 문이 슬쩍 열릴 정도이니 세기가 만만찮다.

바람.

난 바람을 좋아한다.

바람 한 점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있는 날이 좋고

등산을 할 때 불어오는 바람은 그야말로 오아시스다.

바람부는 걸 피해 깃을 세우거나 머플러를 동여매는 남자의 모습도 좋다.

운악산

28 Comments

  1. 밤과꿈

    2009년 10월 17일 at 3:52 오후

    ㅎㅎ~
    또 한 가지 지적은 두산이 아니라 기아 타이거스입니다^^

    정독 보다는 다독을 하시는가 봐요?
    그 많은 분량을 금방 읽는다는 건 대단한 정력가이거나
    굉장한 독서광임엔 틀림없습니다.
    부럽다는 야그지요~

    어여쁜 단풍과 함게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길…   

  2. 색연필

    2009년 10월 17일 at 4:06 오후

    방금 뉴욕에 있는 여동생 집에 도착한 조카랑 전화 통화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긴~화상통화하자는 기약하했습니다.

    인터넷 화상전화 이제야 설치하고~^^
    먼 곳에 있는 가족들과
    실시간 통화의 기쁨을 누립니다~

    그나저나 리사님 사진…
    정말 판타스티~~쿠~~!!

    단풍보러 갈 필요가 없을 만큼 깊은 만족감을 주네요~^^

    내일은 산에도 바다에도 가지 못하지만
    리사님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도 쓰고
    나를 위한 일기도 쓰고~
    꼭~그래야만 한다는 굳은 결심 하고 갑니다~!!
       

  3. 네잎클로버

    2009년 10월 17일 at 4:56 오후

    아, 가을빛으로 물든 단풍이 너무 곱네요.
    제대로 가을 분위기 나는 사진들.. 참 좋습니다.

    단풍놀이 못가는 저는
    리사님 사진들로 목을 축이고,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기다리면서 블로깅 중! ^^
       

  4. 벤조

    2009년 10월 17일 at 8:31 오후

    여기는 9월, 10월, 계속 비가 내리는데,
    그래서 리사님의 글을 읽고,
    젖은 나무가지는 어떤 소리를 낼까…하고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후두둑…
    그런 소리가 나네요.

    리사님,
    제 부모님도 이북출신이지만 저는 인천에서 낳았답니다. 그럼,
    리사님과 저와는 고향이 같을까요, 다를까요?
    사람들은,
    별 걸 다 묻네, 하겠지만 자기들은 그럼 왜 따지는데요? 안 그래요?    

  5. 벤조

    2009년 10월 17일 at 8:34 오후

    후두둑…싸아…   

  6.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0:32 오후

    밤과꿈님.

    고쳤습니다.
    왜 제가 두산이라고 썼고 그렇게
    생각했는지…그게 접니다.ㅎㅎ
    고맙습니다.   

  7.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0:35 오후

    색연필님.

    인터넷 전화가 좋은 일을 하죠?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이
    과연 계속 이렇게 진보해가고
    나중엔 어떤 결과까지 초래할지
    사실 겁나기도 합니다.
    온 몸을 투시하는 검사대를 통과해야
    하는 지경에서도 그게 당위성을 갖고
    있으며 나 조차도 원하는 현실이니까요.
    그래도 그 속에서 매일 일기를 써야 하겠다는
    연필님의 각오가 있으니 세상은 살만 하죠.   

  8.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0:36 오후

    네잎클로버님.

    제 사진으로 단풍축이소서.
    ㅎㅎㅎ…
    내 년엔 꼭 같이 가요.
    하긴 내 년엔 제가 고3엄마네요.
    그렇게 말하기도 뭣하지만.
    그렇게 합시다.
    내년 산행약속.   

  9.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0:37 오후

    벤조님 댓글읽고나니

    비오는 숲에 꼭 들어가봐야겠단 생각입니다.

    비오는 숲 멋지죠?

    제가 오늘 사진에는 안개에 젖은 숲 올릴께요.

    참 멋져요–제가 봐도 말입니다.   

  10. onjena

    2009년 10월 17일 at 10:45 오후

    운악산에 다녀오셨군요.
    거기는 제가 좀 사연이 있는곳이라서~~~ㅎㅎㅎㅎ

    사진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맨 뒤에 계신분이 ??????   

  11. Lisa♡

    2009년 10월 17일 at 11:02 오후

    언제나님.

    저 아닙니다.
    저는 언제나..ㅎㅎ..찍사이지요.
    주인공될 팔자는 못되나봐요.
    운악산에 사연이—그럼
    이 가을에 그 사연을 좀 풀어보세요.
    정말 환상이었던 산행이었습니다.   

  12. douky

    2009년 10월 18일 at 2:23 오전

    병풍바위의 멋진 풍경은 결국 사진에 못 담으셨나봐요~
    애석해라…
    코끼리 바위, 다시 새롭습니다~

    가을철 산행을 여러 번 했었지만
    저도 이번처럼 아름다운 산행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음 가을에는 네클님, 오드리님 등등 모두 함께 다시 가요~   

  13. Lisa♡

    2009년 10월 18일 at 3:27 오전

    덕희님.

    병풍바위 풍경이 많이 찍었는데
    그 느낌이 안나요.
    전혀…그래서 자존심 상해서 못올려요.
    오해할까봐…별로로!!
    ㅎㅎㅎ—그래도 다른 사진들이 다 좋쵸?
    가을느낌 그대로..
    오드리님은 높이 500이하가 제격!!   

  14. ariel

    2009년 10월 18일 at 10:45 오전

    4년이 넘은 이야기.. 우연히 어느 이웃님방에 가서
    산은 너무 높고 바다는 너무 더워서 피서는 그런
    곳으로 안 간다고 했더니 산에 가면 선녀가 되고
    바다에 가면 인어가 된다고 하셔서 여기 있게
    되었어요. 이 글 읽으니 왜 내가 여기 머무르게
    되었나 생각이 나네요.^^

    사진들 멋있어요. 이제 곧 작가 수준으로 가실
    것 같아 부럽네요.^^   

  15. 추억

    2009년 10월 18일 at 10:46 오전

    올해는 산마다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었네요. 물론 리사님의 폰카 솜씨겠지만요~    

  16. Lisa♡

    2009년 10월 18일 at 10:51 오전

    아리엘님.

    그 분도 참 멋있으시네요.
    저는 그런 분들처럼 기발하진 못하고
    어느 시인이 하신 말씀이랍니다.
    ㅎㅎㅎ—머물길 잘했죠?   

  17. Lisa♡

    2009년 10월 18일 at 10:51 오전

    추억님.

    제 디카요?
    있는 그대로지요.
    정말 아름다운 산이었답니다.   

  18. 동서남북

    2009년 10월 18일 at 11:21 오전

    단풍이 참 좋네요.   

  19. Lisa♡

    2009년 10월 18일 at 12:30 오후

    와…………..동서님.

    방가워요.
    그립죠?
    저런 단풍들과 한국산들.   

  20. malibu

    2009년 10월 18일 at 4:01 오후

    단풍들은 산과 나무들의 모습, 정말 환상이네요.
    아름다워요.

    가고싶고,

    그립고,

    부럽습니다.

    아주 많이…   

  21. malibu

    2009년 10월 18일 at 4:09 오후

    사실은, 저도 어제 가을이 보고 싶어 가까운 곳에 산행을 하였는데
    단풍은 귀경도 몬하고..

    화씨 100 도를 육박하는 따거운 캘리포냐 햇살에 푹 익어가지고 왔어요.
    일행들과 함께 점심 까먹는 재미,
    호호하하 깔깔…마음 맞는 지인들과 나누는 진솔, 통쾌한 얘기들,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오아시스 바람과 나무 그늘,

    앤돌핀은 왕성했던 하루였어요.

    단풍보러 한국 가겠다믄,
    누가 뭐라 그러겠죠?   

  22. Lisa♡

    2009년 10월 18일 at 10:07 오후

    말리부님.

    즐겁게 잘 계시는군요.

    캘리포니아도 요즘은 좀 추워졌다고 하더니

    아직 여전히 덥나봐요?

    하긴 요즘 날씨라는게 하도 오락가락이니.

    요즘 눈부신 햇살이 게속되어서인지 단풍이

    올해 아주 제대로 들었답니다.

    올가을 단풍놀이는 진짜 할만 하거든요.

    제 사진으로 대신하시고 한국단풍놀이는 조금

    뒤로 미루시지요..하시는 일도 있으신데..ㅎㅎ   

  23. 바위섬

    2009년 10월 19일 at 3:06 오전

    근교 뒷산에만 오르시는줄 알았는데..제법 험한 산도 오르시는군요..

    운악산이 바위가 많아 산행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더구나 여성분들이..

    예전에 가평쪽에서 운악산을 올라 포천쪽으로 넘어왔는데
    대 여섯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다음날 근육통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단풍이 아름다웠죠?

    관악산 단풍도 제법 아름다웠어요…
       

  24. Lisa♡

    2009년 10월 19일 at 10:24 오전

    아직도 제 근육통이…아고..

    바위위를 멋모르고 오르다가

    중간에서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한 채 정말 무서웠답니다.

    운악산 병풍바위…진짜 압권이었답니다.   

  25. 오현기

    2009년 10월 19일 at 2:45 오후

    참 멋지시네요.   

  26. Lisa♡

    2009년 10월 19일 at 4:01 오후

    현기님.

    사실…………고백하자면

    운악산 갔을 때 누가 북한산 이야기를 해서

    현기님 생각 살짝 했어요.   

  27. 八月花

    2009년 10월 20일 at 12:56 오전

    같은 인터넷끼리 공짜..
    난 번호이동한것도 그런줄 알았더니
    070이면 070끼리만.
    아니 번호 이동했어도 070전환데 어째 이런 일이..
    또 있어요.
    국제전화 1분에 50원.
    단 유선전화에 걸 때만.
    무선전화에 걸때는 국가마다 다른 비싼 요금.
    미끼도 좋지만 이러믄
    안되는거 아닌가..

    오랫만에 와서 밀림 일기 검사하다
    열받아 버렸네요.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28. Lisa♡

    2009년 10월 20일 at 1:08 오전

    팔월화님.

    번호이동은 뭐예요?
    인터넷 전화도 번호이동이 있나요?
    핸드폰 번호이동은 알아도..

    sk는 sk끼리, 엘지는 엘지끼리, kt는 kt끼리죠?

    유선에만 저렴하고 무선에는 효과없나요?
    저는 주로 인터넷 전화로 핸폰에 거는데…
    아들한테 할 때요— 머리아파~~~

    제 일기 밀림일기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일기인데..
    밀림에 언제 가보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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