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생소한 베트남 영화이다.
감독은 미국인인 스티븐 거저.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베트남이 현재 처해진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 일종의 고발형식 또는 기록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한 소녀를 통해 사이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재미를 택하라면 권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세계속의 다양한 삶과 아이들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볼만한 영화다.
베트남에 2번을 갔었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오토바이는 넘치고 거기서 뿜는 공해는 질식하리만치 괴로웠다.
아마 여기서 살라고 하면 먼지때문이라도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8백만이 산다는 사이공은 젊은이들은 거의 대부분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아오자이를 입고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섹시하게 타는 여성들을 쉽게 본다.
그리고 아이들..
아이들 중에는 부유한 아이들도 있겠으나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 대부분은 다 빈곤층이다.
어릴 때부터 살기 위해 거리에 나서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에게 몸을팔고, 꽃을 팔고그렇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투이는 대나무로 젓가락 만드는공장을 하는 무서운 삼촌에게서 벗어나 사이공으로
도망을 친다.
하지만 자고 먹을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우연히 만난 동물 사육사인 하이와 마음이 통하게 되지만 그 또한 곧 인도로 팔려갈
정이 든 코끼리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고 여친과 헤어져 슬픈 상태이다.
엽서를 팔다가 장미를 팔게 된 투이는 우연히 국수를 먹고 있는 란에게 꽃을 권하다가
친해지게 되고 서로 마음을 털어놓는다.
스튜어디스인 란은 어린 투이에게서 자기가 받은 상처를 발견하고는연민을 느낀다.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사는 세 사람의 끈끈하고 순수한 이야기다.
핸드폰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하이의 옛여친,교과서 살 돈이 없다며 거짓으로 꽃을
파는 소녀무리들…국수를 팔기 위해 길에 나선 꼬마.
잘 곳이 없어 강가에서 잔다는 투이.
베트남의 구석구석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투이가 삼촌 손에 끌려가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꼬마들과 주변
척박한 환경의 해맑은 순수 그대로인 어린이들의 모습을 마치 다큐처럼 보여준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메세지가 무언으로전해진다.
베트남 배우들 연기 잘한다.
특히 란역을 맡은 여자 주인공 내면연기 훌륭하다.
요즘 특히 느끼고 알고싶은 것들이지만 각자의 외모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같은 동양인이라도 완전히 다른 베트남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어디서 연유되는 건지 알고 싶었다.
사회가 변화되면서 가치관도 바뀌고 미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나 또한 많은 변화를 거듭하면서삶을 대하는 관점들이 달라진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서울서도 사이공에서도 뉴욕에서도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언제나 진실에 가까이 가 있다.
어른이고 아이고 구분지을 필요없는 결국은 한 인격체이다.
영화 속의 투이는 많이 야무지고 보통내기는 아니지만 사람을 볼 줄 아는 시각을 갖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얻어진 교훈일까?
분명한 건 선하고 악하고는 눈만 크게 뜨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얼굴에 나타나는 선과 악에 대해 잠시 골몰했다.
김진아
2009년 10월 19일 at 3:07 오전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나면,
한참동안 머릿속에서 남아서요…
..
싸랑해요 여러분
2009년 10월 19일 at 3:28 오전
꼭 보고싶은 영화 입니다
한국인은 어딘가 마음 한 구석에 베트남에 대한 죄책감에 의한 보상의 마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 우리도 그랬지만 절대빈곤 속의 아이들의 삶이란 ? ….
Lisa♡
2009년 10월 19일 at 10:25 오전
진아님.
이 영화 주인공은 자기 삶을 아주
잘 개척해 나갑니다.
그래서인지..그다지 아프지는 않은 영화죠.
똑순이라고나 할까요?
Lisa♡
2009년 10월 19일 at 10:26 오전
싸여님.
이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재미를 떠나 사이공의 현실과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이죠.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는거죠?
베트남 어찌보면 미국이 못할 짓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