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일 호랑나비

운악산

100보완성이 눈 앞에…

이제 매듭만들어서 달면 끝이당~~~으휴..눈빠지려고하네.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조각보에 도전하는 나으 이 가상한 용기를 어쩌랴.

그래도 거의 완성하고 나니 뿌듯뿌듯하니 기분이 상승된다.

인사동에 갔는데 눈에 보이느니 조각보와모시천과 동양자수들이다.

개 눈에는 뭣만 보인다더니 그랬다.

처음엔 바느질이 엉성하더니 이게 시간이흘러하다보니 저절로

터득하게 되면서 기술이 습득된다.

운악산

지하철에서 옆자리 긴머리여자가 계속 끄덕거리더니급기야는 내 어깨에 마음놓고

기대는 것이다…어째야 할지, 견디기 힘든 건 그녀 머리보다 건너편 사람들의 시선이다.

파이를 생각했더니 좀 참을 수 있었다.

파이는 지하철 타면 자주 졸기 때문이고 그녀 머리가 길게 드리워진 것이 파이가

잠들면 저렇게 되나 싶어서 그냥 친구처럼 받아주었다.

그때 비틀거리는 호랑나비춤 걸음으로 종이를 나눠주는 남자가 등장했다.

모두 외면하는 가운데 쪽지에는 구구절절 말이 길다.

훅하고 끼치는 술냄새는 보통 마신 게 아니다.

정말 아무도 그에게 동정을 할 기미가 없었고 나는 불안했다.

모두 외면할까봐, 또 그가 넘어질까봐.

결국 그가 내 앞에서 자빠지고 말았다.

내 다리가굵게 보이긴 했는지하필이면 내 무릎을 치며 넘어지더니

다리에 거의 기댄 상태로 바닥에서 오래도록 맹겠다.

운악산

그를 일으켜 세워야만 했다.

옆의 여자친구를 안고있는 건장남에게 같이 일으키자고 했다.

그는 땅과 거의 달라붙어 자석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풍기는 술냄새는 갈수록 진하고 내가 내민 돈은 바닥에 뒹굴었다.

대략난감이 아니라 절실난감이었다.

결국 일으키기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리를 잡고 일어나게 했더니

스스로 호랑나비춤모션으로 일어났다.

아까 인사동 길에서 나랑 부딪힌 남자가 김흥국이었는데

이 모든 일이 신의 계시?

정말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해야하나…?

운악산

인사동에 멋쟁이가 많다는 걸 오늘 다시 실감했다.

물론 쭉쭉빵빵들이 아니 그보다 더 깊고 그윽하고 견고한 멋을 지닌..

나도 그 속에 있음으로 괜히 나도 그런 분위기일까 조금은 기뻐한다.

외국인들과 섞여 걷는 울퉁불퉁한 길도 낯설지 않음은

어느새 세계는 한가족이라는 건가?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 보낼 선물 몇 가지를 샀다.

외국인들에게 선물을 할 때 흔히 한국적인 걸 하느라 싸구려

열쇠고리나 작은 인형이나 길에서 파는 가방이나 필통 등을 하곤하는데

사실 이제는 그 정도로는 감동을 주질 못한다.

제대로 된 선물..기념품도 제법 정성이 깃든 좋은 가게에서 파는 걸

해야한다.

모른다고 듣는데서 아무렇게나 말하는 버릇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것들에서 한 단계 발전할 때이다.

30 Comments

  1. 칸토르-이상화

    2009년 10월 21일 at 3:50 오후

    리사님 바느질 하시는 거 보고싶어요
    안 어울리실까 귀여우실까 멋스러우실까…^^
    저도 언젠가는 그윽하고 견고한 멋이 나길 바라면서   

  2. 오를리

    2009년 10월 21일 at 4:06 오후

    바느질 솜씨가 대단하고 또 오늘은
    사진도 아주 보기좋게 잘 찍으셨습니다…   

  3. 포사

    2009년 10월 21일 at 4:08 오후

    콩트 라여기면서 읽었다.
    전차칸에서 어지간 참고 또 착하게 굴었군,
    근데 조각보 공예는 리사 과목이 아닐터인데 부전공인가봐요.   

  4. 마음의호수

    2009년 10월 21일 at 8:05 오후

    리사~님~
    조각보 멋지게 잘했어요~~짝짝짝~~~^^
       

  5. 밤과꿈

    2009년 10월 21일 at 9:39 오후

    옛날 옛날 먼 옛적에 우리 어머니께서 큰 누이 시집가는데
    저런 조각보를 무지 많이 만들어 보내신 걸 봤어요.

    당시엔 한복을 많이 입고 또 혼수로 해갔는데
    그 자투리가 많다보니 아마도 20-30장은 넘게 만든 걸로 기억이 나지만
    그냥 보자기를 하나 처억허니 사용하면 되지 뭣하러 오리고 다듬어
    다시 붙이기를 반복하는가…했어요.

    그래도 다 된 완성품을 보면 예쁘다 생각했는데
    지금도 저런 걸 만들고 있으니 산업사회란 말이 실감이 안납니다.

    특히 리사님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히히   

  6. 흙둔지

    2009년 10월 21일 at 9:50 오후

    솔직히 리사님이 퀼트인가 뭔가 하신다는거
    거짓뿌렁인줄 알았거든요…ㅋ
    그런데 참말이구먼유~
    그런데 왜 별루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몰것네유~

    내 다리가 굵게 보였는지???
    캬캬캭~~~
    게다가 호랑나비춤?
    그럴 때는 제가 술 취했다고 생각하시고 도와주시기를…
    리사님도 충분히 멋쟁이걸랑요… ^_^
       

  7.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09 오후

    상화님.

    어디 숨어있다가…
    가을이라고 나타나십니까?
    간간이 글 올리고 말이야~~
    잘 계시죠?
    다들 저더러 어울리지 않는 짓 한다고들..
    모르는 사람들 가트니라구..
    그쵸 상화님.   

  8.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09 오후

    오를리님.

    고맙습니다.
    이쁘죠?
    눈 피곤하긴 합니다.   

  9.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10 오후

    포사님.

    콩트라면이름이 있는 줄 알았어요.
    재미없게 썼어요.
    너무 졸려서….바느질하다보니
    시간이 늦었더라구요.   

  10.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11 오후

    마호님.

    잘해쪄요?
    잘 한 부분만을…클로즈업!!
    찰칵—-ㅋㅋ

    울교수님한테
    칭찬들으니 감개무량~~   

  11.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12 오후

    밤과꿈님.

    그런 일이~~~

    한복을 직접 지으셨다는 말씀?
    와—부러워라.
    아는 한복집 있으면 자투리 좀 얻을텐데..
       

  12. Lisa♡

    2009년 10월 21일 at 10:13 오후

    흙둔지님.

    저는 거짓부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퀼트도 조각보도 다 초보인 사람이지요.
    퀼트도 흉내만 조각보도 흉내만..
    걸음마 단계—-그래도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제가 한다는 게 신통방통하죠?
    제가 봐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제가 바느질하는 거
    상당히 좋아합니다.
    수도 놓으련느데….ㅎ   

  13. 벤조

    2009년 10월 22일 at 12:12 오전

    착한 리사님~
    일으켜 세우느라고 애썼쪄~ 다리통 굵다고 붙잡으려는 인간에게? 푸하하…
    그런데,
    요즘 전철타고 다녀요?   

  14. 八月花

    2009년 10월 22일 at 12:16 오전

    눈이 어른거리지 않나봐요?
    난 요즘 옷단 튿어진것도 꼬매기가 힘들어서..
    맨눈으론 안보이고 돋보기끼면 어지럽고.

    외국인들한테
    격조있고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
    아이템이 빈약해서 늘 고민스럽긴 해요.
    쌈지길 자수집에서
    도장집, 명함지갑 열쇠고리 .
    뭐 이런것들 몇 개씩 사긴 하지만..
    받은 사람 속마음을 잘 모르겠으니…

    조각보는 좋아하드라만 제대로 된거는 넘 비싸서 ..   

  15. 뽈송

    2009년 10월 22일 at 12:20 오전

    Lisa님이 바느질이라…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우선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랄 것 같고(영화에서와 같이
    주인공 여배우가 찍기 위해 처음 하는 척 하는 것은 아닐테고).
    정서적으로 그런 것 좋아하는 여자들은 암만해도 차분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ㅎㅎ   

  16. Lisa♡

    2009년 10월 22일 at 12:58 오전

    벤조님.

    제 다리가 한 다리통 하거든요.
    박세리다리라고…들.
    그 사람 냄새도 지독한데 눈도 너무 작고
    정말 어제 뭔 일 안 당했나 몰라..
    얼추 계산해보니 그렇게 벌어서 술 안마시면
    한 달에 200만원은 넘게 벌겠던데…
    어떤 아저씨가 1000원 주면서 이 사람아
    술먹지말고 열심히 살게..그러시면서 내라더군요.   

  17. Lisa♡

    2009년 10월 22일 at 1:01 오전

    팔월화님.

    도장집, 명함캐이스, 열쇠고리는 사절하세요.
    앞으로는 작은 조각보는 3-7만원 정도 하는데 잘 고르면
    3만원 정도에 멋지고 세련된 걸 구할 수 있어요.
    설명서도 영어로 된 것 같이 넣어서 말이죠.
    손으로 핸드메이드한 건 조금 더 비싸지요.
    그리고 7-13만원 정도에는 수가 화려한 안경집이나
    벽에 장식하는 고리가 정말 이쁘잖아요.
    10만원 넘는 건 비싸니까 장식품 중에 (제일 아래사진)
    3-3만5000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아이들 선생님들한테는 그 정도면 비싼 거 아니라고 봐요.
    5000원에서 만원짜리 보다는 몇 명 안주더라도
    차라리 3만원-5만원 정도가 제일 적당하다고 봅니다요.   

  18. Lisa♡

    2009년 10월 22일 at 1:04 오전

    뽈송님.

    제가 바느질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아이옷도 만들어 입히고 테디베어를
    직접 다 무해한 천들로 만들어서 아이를 키웠지요.
    그래서 제가 말이죠..엔터테이너 맘으로 TV에
    출연까지 했거든요..아셨죠?
    제가 못하는 건 (즐겨하는 것들도 다 엉터리스럽지만도)
    여자아이 머리묶기랑 멸치몪음 정도죠.
    그리고 돈버는 건 젭병이구요.
    손으로 하는 건 거의 다 잘하는 편이구요.^^*   

  19. 허필경느티나무

    2009년 10월 22일 at 3:16 오전

    리사님 열심하시니 보기에 참 좋습니다.^^
       

  20. Lisa♡

    2009년 10월 22일 at 5:28 오전

    허필경님.

    제가 본래 쓰려던 주제를 바꿔버렸네요.
    오늘밤에는 제대로 생각했던 걸
    써야겠네요–감사합니다.   

  21. Hansa

    2009년 10월 22일 at 6:24 오전

    바느질을 보자면..
    시지프스의 바위굴리기가 연상됩니다.
    인내심이 많이 필요할 듯.
    맨위의 작품은 어린 시절 ‘상보’ 같군요.
    그리워라.. 하하
    멋진 작품입니다. 리사님

       

  22. Lisa♡

    2009년 10월 22일 at 6:38 오전

    한사님.

    가까이서 보면 영 성글게 해서 멋이 적어요.
    초보이라도 다들 잘 하던데 저는 오리지널 초보거든요.
    그래서 자세히 보면 큰일납니다.   

  23. 도토리

    2009년 10월 22일 at 8:45 오전

    리사님.. 장하삼..!!^^*   

  24. Lisa♡

    2009년 10월 22일 at 9:31 오전

    내 이런 칭찬 받으려고

    만들었지요—-히히히

    사실 아주 엉망으로 했는데

    사진에는 안보이네요..다행하게도.   

  25. 산성

    2009년 10월 22일 at 10:00 오전

    눈 더 나빠지기전에 한번 해보고 싶은데…
    많이 어렵지요^^

    여성스러운 리사님…
       

  26. 김진아

    2009년 10월 22일 at 12:12 오후

    오전엔 제대로 읽고,보지도 못하였어요.

    이제사 저녁설겆이 모두 마치고 앉아서 찬찬히 보았지요^^

    정말 대단하세요!!
    애들셋이 주루룩 뒤에서서 한마디씩 하다가,
    조각보라는 소리에 뒤집어 졌지 뭐예요.

    너무 멎진 체스판이라고 저희들끼리 그렇게 단정지어버리는겁니다. ㅎㅎ
    리사님, 정말 어쩜 그렇게..
    그다음 말이 다 필요없네요 *^^*   

  27. ariel

    2009년 10월 22일 at 2:34 오후

    와~ 여기 댓글이 26개..
    인기 좋으신 리사님..^^
    글도 재미있고..

    진짜 조블의 여왕이세요~   

  28. Lisa♡

    2009년 10월 22일 at 2:59 오후

    산성님.

    10명 정도가 하는데 제 바느질이 제일 꼬져요.
    시간에 쫒겨 차분하게 못해서 그런가봐요.
    앞으로 더욱 여성스러워져야 할텐데..ㅎㅎ   

  29. Lisa♡

    2009년 10월 22일 at 3:00 오후

    진아님.

    저거 별 거 아닙니다.
    사실은 하루만 배워도 가능한데
    시간이 좀 걸리고 차분히 해야한다는 거…
    그거이 문제이지요.
    체스판같죠?
    저도 똑같이 생각했는 걸요.
    커피와 담배에 나오는 무늬같고
    시네큐브 화장실 무늬랑도 같아요.   

  30. Lisa♡

    2009년 10월 22일 at 3:00 오후

    아리엘님.

    왜—-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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