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에 일어난 사건을 오페라로 만든 마스카니 작품인
까발레아 루스티카나 공연을 봤다.
햇빛 쏟아지는 날이라는 간주곡으로 유명한 오페라이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 날이다.
간주곡이나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알아도전체적으로
오페라를 다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짧은 까닭에 레온 카발리의 팔리아치와 함께 공연했다.
김인혜 소프라노와 김남두 테너의 열연이 가치있게 보였다.
점프 스타트라는 합창단이 함께 공연했는데 합창이 좋았다.
옆자리 꼬마 코고는 소리도 곁들여 즐거이 감상을 했다.
오페라를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불륜이 문제가 된다는 걸 새삼 깨닫다.
스릴있는 모든 것에 재미를 느끼고, 남과 다른 것에 특별함을 느낀다.
지휘자가 이탈리아인인 단테 마졸라였던가?
하여간 지휘자 이름에서 모짜렐라 치즈를 떠올렸다.
주인공 이름들은 뚜릿두와 산뜻짜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단어들이 다 코믹해서 처음에 혼자 슬그머니 웃었다.
산뜻짜는 얼마나 산뜻하면 그런 이름일까…?
뚜릿두 엄마가 하고 나온 하얀 진주 목걸이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알의 크기가 골프공만하게 보였다.
그 크기의 진주 목걸이가 배를 지나 내려 걸려있으니 무거웠겠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을 때 상대가 너무나 즐거워한다면
내가 한 선물이 뿌듯해지면서 다음에 또 하고싶어진다.
감동이 주는 격상되는 마음에그 상대에게는 반드시 다음 기회가 온다.
나도 앞으로는 작은 선물에도 마음을 열고 감사를 열렬하게 표하리라.
오래 전에 어느 엄마가자기가 쓰던 걸 내게 선물해서 불쾌했다.
표시나게 불쾌해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
그 엄마는 왜 쓰던 걸 내게 다시 선물해서는 욕을 들었지?
나도 표정변화 관리능력을 키워야 할 판이다.
너무 솔직해도 탈이고 지나치게 아닌 척 해도 엉큼하다.
낮에 야구를 보다가 예술의 전당에는 가야겠고
나가려는데 5:5 가 되었다.
못참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얼른 TV를 켰다.
그때 4,5 번 타자 순인데 삼진아웃과 파울플라이를 당했다.
내가 주차장으로 내려가지만 않았다면 아마 최희섭이 홈런 한 방
날렸을텐데 게다가 만루였잖아.
쏘아보는 기운이 전해지는 걸까?
보고 있으면 이긴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오페라 인터미션에남편에게 문자보냈다.
나지완이 친 홈런이 끝내기로 기아가 우승했다고 문자가 왔다.
근데 왜 기아편을 들고 있는거야?
오드리
2009년 10월 24일 at 4:23 오후
자작나무 이쁘네……….
흙둔지
2009년 10월 24일 at 8:21 오후
마스카니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7월말 서울광장에서도 공연이 있었지요.
비제의 카르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지만 음악 하나만큼은 보석같구요.
도입부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들 별루 없을겁니다.
대부란 영화 3부에서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어 널리 알려졌구요.
생각나시는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홀로 외로이 정원 의자에 앉아
과거를 주마등처럼 회상하다가 그가 쓰러질 때…
그 뒤로 은은히 깔리던 음악…
마스카니의 간주곡이었지요.
가을날 주말저녁 외로움이 무척 많이 스치셨을텐데…ㅋ~
야구는 분명 우리네 삶과 비슷하더라구요…
반드시 몇번의 기회가 오기 마련인데
그 기회를 어떻게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지요.
나무 줄기만 보고도 자작나무라는걸 알아보고
아는체 좀 할라캤더니 벌써 오드리님이 짚고 가셨구먼유~ ^_^
그렇지만 맨 아래 야생화 명칭은 모르실걸요~?
에헴~ 톱풀이라고 아뢰고 갑니데이~~~ ^_^
벤자민
2009년 10월 24일 at 8:44 오후
아~~
나는 언제 오페라보면서 사는날이올까
요즘 내인생에는 낭만이없다^^
무식순으로짜르면
난 벌써 조불에서 짤렸을것같다
한국있을때는 야구를무척 즐겨봤는데
여기는 야구를 거의하지않는나라고
크리켓에 전부미쳐있는데
크리켓도 자꾸보니 야구보다 훨씬재미있어요
그런데 다만 크리켓이란 운동이
성질급한 한국사람 체질에는 좀안맞는것같아요^^
데레사
2009년 10월 24일 at 8:53 오후
야구는 9회말 부터라는 말 실감나는 어제의 경기였지요.
기아팬은 아니지만 기아팀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어진 날.
오페라 구경 해본지가 까마득 합니다. 국립극장에서 아이다를 본후로는 안봤으니
몇년전이었던가도 잘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
그때는 정은숙교수가 표를 보내와서 갔었거든요.
늘 즐겁게 생활하는 리사님.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Lisa♡
2009년 10월 24일 at 11:19 오후
오드리님.
집 가까이 저런 자작나무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Lisa♡
2009년 10월 24일 at 11:22 오후
흙둔지님.
저는 처음 이 공연을 봤는데
워낙 유명한 간주곡을 듣느라..
눈을 감고 지그시 감상했어요.
서울광장에서도 했구먼요.
대부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온 곡이 이 곡이예요?
제게 대부 OST 다 있거든요.
저 몰랐어요..바보!!ㅎㅎ
톱풀말고 외국이름있는데..모드라?
Lisa♡
2009년 10월 24일 at 11:23 오후
벤자민님.
오페라 하우스 옆에 살면서 오페라
보러 간지 오래되었다면…우찌 이해할까?
하기야 나이아가라 옆에 사는 사람은
지겨워서 안간다고 하더라만.
야구장요?
ㅎㅎㅎ
크리켓이나 뭐나 자꾸 관심을 갖고 보면
다 거기 빠져들기 마련이죠.
저는 스포츠는 다 좋아하니까 아마
크리켓을 보면 거기 빠질 겁니다.
Lisa♡
2009년 10월 24일 at 11:25 오후
데레사님.
국립극장 아이다라면 상당히 오래되었군요.
그런 추억이 있으니 그ㅡ게 어딥니까?
제일 저렴한 표 사서 한 번 씩 보러가세요.
데레사님 팬 많잖아요.
조를 짜서 가시는 겁니다.ㅎㅎ
오를리
2009년 10월 25일 at 1:03 오전
남의 딱이 커보인다…
그것이 남녀 불륜의 원조가 아닐가 합니다..~~~
광혀니꺼
2009년 10월 25일 at 1:04 오전
ㅎㅎ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이번 KS에서는
Kia 팬이 승리를 염원하며 70%이상 응원하지만
SK의 승리를 응원하는 사람은 30%가 되지 않을것이다.
단지
Kia가 이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일것이다라구요~
ㅎㅎ
저두
막판 홈런 날릴때
삼성동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축포 쏘아 올릴때
무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앙마녀석의 문자로 즐거웠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이긴다는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까요.
오늘은 당직근무라서…사무실입니다.
간만에
이웃님들 답방좀 다녀야겠습니다.
휴일 행복하시길…
참나무.
2009년 10월 25일 at 1:16 오전
어제 답글 제로 일 때 읽고 ‘클림트랑 찌찌뿡’ 하려다
그림과 함께 올리려고 참았다우…
http://cgfa.acropolisinc.com/klimt/klimt35.jpg
Beech Forest I, 1902, oil on canvas, Moderne Galerie, Dresden
붉은 낙엽을 배경으로 그린…참으로 비현실적인…
다시 봐도 구도가 넘 비슷하네..일부러 잡아도 어려울텐데…진짜…!
본문에 추가해도 좋겠어서…ㅎㅎ
Lisa♡
2009년 10월 25일 at 10:23 오전
오를리님.
남의 떡이 커보인다가요?
외로워서 아닐까요?
글쎄요—-
Lisa♡
2009년 10월 25일 at 10:24 오전
광여사님.
오늘 내내 마지막 장면 보려고
용썼는데 안되네요.
나지완이 우는 것 좀 봐야 감동일텐데—
암튼 새로운 팀이 우승해서 기분이 좋아요.
내 아는 집은 인천에 사는데 사생결단 SK편이랍니다.
저야 사생결단 롯데지만
이번에는 기아팬으로다가 …ㅎㅎ
Lisa♡
2009년 10월 25일 at 10:25 오전
참나무님.
클림트 자작나무요?
훨 멋지죠….클림트 그림이.
저 여러 장 찍었는데 다 비슷비슷해요.ㅎㅎ
자작나무보면 참나무님 생각나요.
허필경느티나무
2009년 10월 26일 at 7:08 오전
댓글은 많은데 추천이 없어 제가 힘껏 단추를 눌렀습니다. ^^
Lisa♡
2009년 10월 26일 at 11:12 오후
아하……………..힘껏!!
추천 별 의미없으니 힘 빼지 마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