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네스 로치 감독이다.
사회문제를 주로 많이 주제로 올리는 거장이다.
아직도 마음 시린 ‘보리밭은 흔드는 바람’으로 그를 만났다.
이 번에 그를 만나게 된 영화는 불법체류자들을
부리는 입장에서 본 시선을 그린 영화로 자유로운 세계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결코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는 내용이다.
이 전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 온 체류자의 입장에서
찍은 영화 <빵과 장미>가 있다면 그 체류자를 고용하는
고용주 입장에서 본 영화라 하겠다.
앤지는 과감한 여성이다.
선진국 여성들은 가정형편이나 학력과 관계없이 주로 과감하고 용기가 있으며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여성들이 많다고 늘 생각한다.
인력송출 회사에서 상사의 성희롱을 못견뎌 항의하자
그 다음날 바로 해고를 당한다.
인력송출에 관한 자신감으로 앤지는 친구인 로즈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다.
초심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들만 직업 알선을 하겠다고 시작하지만
점점 돈이 되는불법체류자들을 고용시키면서여권위조까지 관여하게 된다.
인간적인 앤지가 그 세계에 빠져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아무래도 초심을 유지한다는 건 성인군자가 아니고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앤지의 아들 제이미를 일시적으로 데리고 있다.
제이미는 엄마를 그리워하고 앤지는 돈을 벌어 빨리 아들과 함께 살고싶다.
그런 제이미는 또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제적을 당하기도 한다.
30년간 같은 일만을 한 발전이라고는 없는 아버지.
그 아버지처럼 가난하게 살기는 싫은 앤지.
아버지가 한가지 직업으로 30년 동안 살아올 동안 나는 30가지 넘는 일을
해봤다며 아버지에게 항의하는 앤지.
해결책이 없는 갈등이 묘하게 전개된다.
가난을 벗어나고파하는 딸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라는 아버지와 갈등이 서럽다.
키어스턴 워레잉은 언뜻 킴 베이싱어를 떠올린다.
매력적이고 강해보인다.
상처를 받고 위험에 직면해도 내면으로 숨기곤 하는연기가 일품이다.
변해가는 그녀 모습에 친한 로즈마저 알 수 없는 여자라며 떠나고 만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는 그녀를 보면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도 된다.
생존적 차원에서 자유로운 세계의 맛을 알아가는 앤지.
이제 돈은 그녀에게 생존을 넘어선 과도한 욕심으로 변하고 만다.
그녀도 처음엔 불법체류자들 편이었다.
이젠 그들을 이용하기에 이른다.
뭐든 과하면 부러지게 마련..그녀에게도위험이 닥친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그녀.
어디서부터 손을 대고 언제부터 막아야 하는지
대체 계산이 안서는 불법체류자들 문제는 어디를 막론하고
골칫거리다.
영국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코소보, 우크라이나, 폴란드
루마니아… 등 불법체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은 그들 나름의 고통을 안고 고용주에게 당하기도 하고
또 살길을 찾기도 한다.
우선 우리나라 안산등지를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악랄한고용주들도 얼마나 많을까.
다들 어서 돈을 벌어 고향으로 가고파하는 건 매 한가지다.
이란에서 출판업을 하던 한 가정의 가장은 감옥을 가느냐
아니면 불법체류라도 영국으로 넘어가느냐에 직면하자
결국 감옥보다는 영국서 불법체류를 택한다.
비자도 없이 도착한 영국의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아내와 학교에 다니는 9살, 11살 두 딸.
살 곳도 없어 너무나 추운 스산한 헛간에 겨우 풀칠하며 살고있다.
이런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랴~~
돈없이 자기나라를 떠나면 어디든 서럽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안온한 삶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건 아니다.
내가 닥친 현실은 아니지만 결코 모른 척 하기엔 가까이 와있다.
어떤 해결책이던 어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 모색되어
서로가 좋아지면 좋겠다.
항상 상관관계에 놓여 있으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세상이다.
자유가 있으나 자유롭다고만 하기엔 암담한 현실이 앞에 있다.
Hansa
2009년 10월 26일 at 2:10 오전
삶이라는 게 혼자 살순 없고,,
같이 살기는 편치 않고.. 하하
여배우 눈빛이 꽤 그윽하군요.
Lisa♡
2009년 10월 26일 at 8:51 오전
한사님.
삶이라는 게 때로는 비관적이고
외롭다가 귀찮기도 하고
머리아프다가 아름답기도 하네요.
저 여자 꽤 매력적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