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유쾌함, 유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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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가 급히 기차를 타다가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리고 탔다.

다시 그 신발을 줍기에는 무리였다.

당신같으면잃어버린 신발에 대한 안타까움으로발을 동동 굴리거나

속으로 창피해 하거나 하고 있지는 않을런지…나라면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는 얼른 나머지 한 짝을 벗어 밖으로 다시 던졌다.

주변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남자가 말하길

"어느 가난한 사람이 저걸 주워도 짝이 있어야 신지 한 짝을 뭐에다 쓰겠습니까?"

현재 처해진 자기형편에 낙담하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여유..큰 사람이다.

누구 이야기냐구요?

그야 내 존경하는 간디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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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났다.

왠지 그가 엑기스 중에 엑기스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는 이름이 아니 필명이 막시무스다.

이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나유쾌하게 사는 법을 연구하는 남자다.

그의 책에서 읽은 에피소드 한토막이다.

정말 그를 만나면 유쾌해질 것 같다.

사람을 유쾌하게 만든다는 건 행운 중에 행운이다.

상쾌한 인간을 만나서 그 상쾌를 오래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상쾌해지고 유쾌해지려고 한다.

잊고 있지만 우리가 막연하게 찾는 것 중에 하나가 상쾌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의 화두는 유쾌, 상쾌함이다.

통쾌? 그건 상대를 약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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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빠른 사람이 좋다.

아니 감이 세련된 사람이 좋다.

세련되었다는 건 하드웨어적인 것보다 느낌으로 다가오는것이다.

일요일에 본 뉴욕 아이러브유는 세련된 영화에 속한다.

막시무스는 겉모습은 본적 없지만 소프트웨어가 세련되었다.

감각적이라는 거 상당히 어렵다.

타인의 말에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분명히 두뇌회전이 빠르고

배려심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계산적으로 알아차리는 사람말고 감각적으로 알아듣는 사람.

그런 사람과 늦어도 11월엔 만나고 싶다.

늦어도 11월에는 이라는 소설 읽으신 분 손들어 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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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댓바람에오는 전화는 아침을 여는 신호탄이다.

전화 속에서 우리는 유치를 꿈꾼다.

상쾌하지는 않아도 그 유치가 주는 유쾌함은 전화끝에도 남는다.

인간이 어디까지 우아해지고 어디까지 유치해질 수 있을까?

나는 유치하면서 그리고 우리사이 유치사이를 원하면서 남이

유치한 건 도마에 올려서 회를 치고 매운탕까지 서서히 만든다.

얼마나 유치한 일이 남의 도마에 오르기 쉬운 생선인지 …

어릴때보다 지금이 더 유치한 사람이 나다.

가끔은 내 유치를 두둔하고 내세우고 은근히 매력으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유치는내게 남은 젊음을지켜주는 화장품보다 값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우아한 냉혹을 기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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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돌아 내 방으로 들어오다 분명히 놀래는 건

窓에서 빨갛게 나무들이 불타오르고 있다.

오르가즘일까?

16 Comments

  1. onjena

    2009년 10월 26일 at 10:25 오후

    오늘도 일뜽~~~~
    사진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네요.

    유쾌한,적극적 성격을 만나면 나도 덩달아
    즐거워지고 용감해 지는 것은 뭘까??   

  2. Lisa♡

    2009년 10월 26일 at 10:27 오후

    헉…………….토론또에서 빨리도?

    지금 거기 마이 춥죠?
    글 쓰자마자 벌써 다 읽었쪄요?
    하긴 내 글은 곰방 읽을 수 있쪄?
    언제나님, 히히히, 방가방가~~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으면 재미있는 삶을 연구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리사왈~) 적극적 사고로 유쾌를
    외치며 이 연사~~맞습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을 반드시 이용할 것~~이죠?   

  3. 소리울

    2009년 10월 26일 at 11:06 오후

    씰데없이 오르가….

    그래도 꽃들보니 좋네.
    좋은 책을 읽어야 할 가을이라.
       

  4. Lisa♡

    2009년 10월 26일 at 11:07 오후

    소리울님.

    절정이라서요.

    헤헤헤………..

    후후…..보수적 아니랄까봐~~ㅋㅋ   

  5. 광혀니꺼

    2009년 10월 27일 at 12:08 오전

    늦어도 11월에는……………..ㅎㅎ

    끝장 보고싶은 그런 사람
    정말 나타나긴 할까요?
    살아가는 동안에….

       

  6. Lisa♡

    2009년 10월 27일 at 12:32 오전

    광여사.

    끝장타령 그만하고
    짱구하고나 끝까지 잘해보셈~~

    끝장보는 사람은 안나타는 게 법칙이지.
    품위있는 법칙__
    바랄 걸 바래야지, 아이도 어리구먼.
    아이 다 키우고 노련해지면…바래요.ㅋㅋ
    나처럼—-   

  7. 데레사

    2009년 10월 27일 at 12:50 오전

    위에 짱구엄마에게 쓴 댓글보니 그런걸 바라는건 나한테나 어울릴것
    같은데, 아닌가요?
    참내… 바랄걸 바라야지… 그냥 웃어봅니다.

    오늘 계절독감 접종하는 날이에요. 11시에 동사무로소 오라고
    하니까 갈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가을날에 리사님 행복하시길 바라며 다녀갑니다.   

  8. 나를 찾으며...

    2009년 10월 27일 at 2:39 오전

    늦어도 11월에는 안 읽어보았지만…

    타인의 말에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분명 저예요… 저…ㅋ

    그래도 두뇌는 잘 모르겠구요… 제 생각에..

    배려심 쓸데없이 강한 것 있어서… 손해만 보구 살아요…ㅋ

    올만이었어요…리사님…. 좋은 갈날 되셔요.^^   

  9. 리나아

    2009년 10월 27일 at 3:43 오전

    사진이 무슨기술을 요하는 단추 눌럿나봐요..
    원하는건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허니… 멋져요~~
    카메라 뭐누르면 저렇게~~ + – 뭐..이런건가요~~

    갑자기 오르가즘~이라니…여자끼리아니고 혼성이 볼수있는… 이런말…
    써도 자연스런가바여~~~리사씨는~~~그럼 난 확실히 쫌늙었는가ㅂ~~
    난 괜히 어색해해여…….ㅎㅎ   

  10. Lisa♡

    2009년 10월 27일 at 8:36 오전

    데레사님.

    충분히 바라실만 합니다.
    것뚜 연하남으로…요새 유행이니까요.
    한 번 추진해보세요.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11. Lisa♡

    2009년 10월 27일 at 8:37 오전

    나를 찾으며님………

    그러네요.
    올만이고 갈날이네요.
    날씨가 왜이리 좋은건지
    싱숭생숭합니다.
    그쵸?
    저는 내일 새벽에 일찍 등산갑니다.
    멀리 기차타고 여행삼아…놀러삼아..
    후후후..
    여행가고픈데 신종플루인지 것 땜에
    가기도 찜찜하고 그러네요.   

  12. Lisa♡

    2009년 10월 27일 at 8:39 오전

    리나아님.

    저거 되게 쉬운데
    반셔터 누르고 찍으면 되어요.
    일단 찍고픈 거 촛점을 맞추고
    주변을 다시 맞춰서 찍으면 되는 걸요.
    아니면 촛점 활성화 단추를 누르고
    찍어보세요.
    아니면 그냥 어쩌다 보면 되어요.ㅎㅎ   

  13. 산성

    2009년 10월 28일 at 12:28 오전

    전 늘 어쩌다…를
    기대하며
    사진 찍는답니다.^^   

  14. Lisa♡

    2009년 10월 28일 at 12:37 오후

    산성님.

    그 거 못믿겠어요~~   

  15. 벤조

    2009년 10월 29일 at 2:51 오전

    불타는 나무가 오르가즘이라고?
    그거 참신한 발상이니 빨리 특허등록하세요.   

  16. Lisa♡

    2009년 10월 30일 at 10:49 오전

    벤조님.

    이제야~~

    특허등록할까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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