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러브유

2009년 10월22일 개봉작.

옴니버스 형식으로 뉴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여러 유명 감독들이 만들어낸 로맨틱한 이야기들이다.

어떤 사랑이라도 당사자들에겐 심각하고 잊지못할

인생에서 하나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대부분 경계하고 돈을 꿔주지도 않으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누가했다.

그 사랑에 관한 어떠한 형태도 어울리는 도시가 있다면

바로 뉴욕, 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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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은 유대인으로 더욱 유대스러운 남자와 결혼식을 앞둔 신부다.

다이아몬드 거래상인 인도인과 영혼이 통하는 사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속세를 떠나 출가한 부인을 둔 그는 앞에 앉아있는 이 여성 또한 전통 유대식으로

결혼을 할 것이며 남자를 위해 머리를 삭발한 사실을 발견한다.

육체와 분리된 영혼끼리 결합한다는 것에 대해 염두에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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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쿠퍼…중년의 외로움과 닳아져가는 부부사이의 애정은 과연 어디로?

그들 사이에 남아있는 열정은 무얼로 다시 불태워보나.

속옷을 입지않고 저녁식사에 나온부인을 다시 재평가해야 하는 자리다.

그녀가 바라는 건 젊은 날 타오르던 그의 눈빛일까? 관심일까?

떨어진 포크를 주우려 굽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다리를 꼬는 부인의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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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는 담배불을 빌려달라는 그녀에게 수작을 진하게 건다.

오늘밤 당신을 위해 모든 걸 만족시켜줄 것 처럼..진지하게 그리고 소설처럼.

그리고 그녀가 건네는 명함 한 장.

" 나 몸 파는 여자야~~ 생각있음 이리로 전화해"

허탈해지는 에단..의외의 반전에 그는 혼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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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크리스티와 샤이아 라포브.

이 둘 관계가 가장 머릿 속에 남아서 계속 뭔가를 끄집어내려고 한다.

프랑스 유명 소프라노 가수인 그녀는 늘 찾는 뉴욕 한 호텔에서 불구인 몸으로

일을 돕는 그를 만났고 제비꽃을 받는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창..열어 둔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휘감기는 커텐.

샤이아는 그 커텐 속으로 아니 그 부신 햇살 속으로 사라진다.

그와 함께 부딪힌 샴페인 잔이 그대로 그녀 손에 들려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세계와 현실 세계는 아마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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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볼룸…전화 속에서 계속 그에게 일을 지시하는 그녀를 실제로 만난다.

영화음악을 하는 그에게 언제나 잠을 깨우고 일을 하게 만드는 그녀가 어느 날

실제로 자기집 벨을 누루고 현실에 나타난다.

전화 속에서 빠진 음성적 사랑이실물과도 그대로진행형이 될런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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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앤디가르시아…

나이 든 그와 어린 애인 사이에 난데없이 젊은 소매치기가 나타난다.

그들 사이에 전개될 사랑은 어떤 걸까?

나이를 넘나드는 사랑?

젊은 이들은 젊은 이들끼리가 더 어울린다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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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파티에 같이 가게 된 그녀.

그 앞에 나타난 소녀는 휄체어에 앉은 아름다운 당돌한 아가씨다.

그녀와 함께 한 파티, 그리고 센츄럴 파크.

인생에서 한 번 정도 겪을까 말까한 일이 그날 밤 생긴다.

그들은 공원잔디에서 밤을 새고..다음 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는데

휄체어에서 얼른 일어나 걸어들어가는 그녀를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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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생긴 일을 서로 그리워하면 잊지못하는 그들이 다시 만나기로 한 날.

남자는 걸어서, 여자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가는데

머릿 속에는 온통 그날 밤의 기억들뿐…만나면 어떻게 할까?

칵테일만 한 잔 하고 집으로 그냥 오는 거야~~그래두잔까지는 괜찮아..

그들은 문 앞 택시를 막 잡던 순간 만나게 되고 바로 같이 택시를 타게 된다.

육체적인 사랑이 먼저? 정신적인 사랑이 먼저?

사람나름…………..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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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좀 높이 띄어요, 더 높이…에구 넘어지겠어…~~

나이가 들면서 의지할 때라곤 남아있는 부부뿐.

승화된 사랑이라고 할까? 오갈데없는 사랑이라고 봐야하나?

그들만의 사랑이 그 곳에 있다.

해변가를 산책하는 노부부의 꽉 잡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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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빠를 둔 백인 소녀.

남들은 아빠를 유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혼 후 간간이 딸을 보러오는 엄마.

나탈리 포트만이 감독 데뷔하기도 한 부분이다.

아름다운 흑인 무용수의 예술적인 댄스를 잠시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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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에서 본 맹랑한 소년.

헤이든 크리스텐슨.

여전히 맹랑하고 건들거린다.

소매치기하다가 크게 당할뻔하였지만 생각지도 않게 그녀가 찾아온다.

뉴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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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가 아직도 그리운데 그녀는 여기에…

트랜스 포머에서 스타가 된 그가 아주 리얼한 연기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세련된영화지만 일반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난해한

부분들이 곳곳에 들어있다.

여러 명의 감독들이 각자 개성에 맞게 만들었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기획한 부분은 세자르 카푸르라는 제자감독이 맡아서 찍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안소니 밍겔라에게 바친다는 헌사가 나온다.

밍겔라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유명한 감독이다.

몇 년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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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산다는 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거기에 빠진다면 거지로 살아도 뉴욕에 있고파한다.

이상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루어질 것 같으면서도 무척 힘든,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다가도

어느 새 기회가 닿는 그런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이름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다.

거대하고 자신감을 잃게도 하지만 아무도건드리지 않는 자유스런

자유가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고 또 가도 언제나 고독하고 언제나 화려하고 늘 매력이 가득한 도시.

그 속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사랑들이 다양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

4 Comments

  1. onjena

    2009년 10월 29일 at 3:35 오전

    일뜽!!! 이 이제 일등이 생활화 되었음.
    닥터 지바고는 dvd 를 갖고 있어 심심하면 봅니다.
    그 영화가 왜 그리 좋은지…..   

  2. Lisa♡

    2009년 10월 29일 at 9:17 오전

    언제나님.

    그럼요–보고 또 봐도 좋지요.
    저는 대부를 최고로 칩니다.

    영화댓글은 언제나 일등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안보기 때문에
    댓글도 달기가 꺼끄러운가봐요.ㅎㅎ   

  3. Leslie

    2009년 10월 30일 at 1:42 오전

    개봉하는 날 봤는데 너무 재밌게 봤네요…
    옴니버스를 줄줄이 엮어놔서 빠른 전개에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요…

    예전 뉴욕에서 살던 때가 너무 그리워지네요…   

  4. Lisa♡

    2009년 11월 1일 at 4:17 오전

    Leslie님.

    영화 참 세련되었죠?
    저도 재미있게 봤고 제 친구 영화쟁이가
    꼭 보라고 문자가 와서 부랴부랴 봤답니다.
    배우들이 다 멋쟁이인 것 같았어요.
    특히 흑인배우 댄스랑 쥴리크리스티 나오는
    부분이 아주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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