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화성으로 간 두 여자

가평

캐서린 배틀 내한공연을 보러 저녁도 굶고 부지런히 예전으로 향했다.

비 탓인지 차도들은 거의 붐비고 마음은 바쁘다.

늘 느끼는 건데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회화관에 공연이 있는 날 가보면

멋진 남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멋져 보이는 남자들이…남의 떡이 커보이나?

겉으로라도 멋진 남녀를 보는 건 눈이 즐겁고 호기심마저 인다.

동행한 남녀가 다 멋질 경우엔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척봐서 멋져 보이는 거 그거이 쉬운 거 아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가평

영화관도 영화가 끝나면 자막이 올라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바삐 나간다.

오늘 공연도 앵콜 곡 받는 중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나간다.

본래 불이 밝게 켜지면 나가는 게 예의 아닐런지.

앵콜하는 가수도 보는 관객도 산만해진다.

앵콜을 6곡이나 하는데 섰다 앉았다 하는 나갈까말까 하는 사람들..미친다.

따로 두 사람을 마주쳤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나 서로 웃고 누구더라 하고 만다.

나중에 한 사람을 기억해냈지만 나머지는 도저히 아직도 모르겠다.

애가 셋이다 보니 학교 학부형들을 마주쳐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를 때가 많아

그냥 웃고 지나가는 적이 많았고 늘 누구 엄마더라? 묻는 나에게 심지어는

기분 나빠한 사람도 있다.

한 명한테 3번 묻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했다구?

세쌍둥이 키워봐…각각 다른 반 2-3년 지내 봐~~몰라 누군지…

가평

토요일 비오는 저녁시간..

도시외곽순환도로 탔다가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예술의 전당에는 가야하지…차는 꽉 찼지..

애태우는 일이 어디 한두가지야?

그래도 여유없이 시간에 쫒기는 건 비참하다.

가평

10시에 화성으로 향했다.

비오는 화성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기엔 충분한 분위기가?

농약 근처도 안 간 농작물은 보기만해도 탐스럽다.

풋고추 잔뜩, 단감 잔뜩…

풋고추는 물김치?

단감은 곶감?

여린 열무는 김치?

갑자기 내일 할 일이 두서없어진다.

8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11월 1일 at 2:50 오전

    풋고추 물김치 해도 남으면 장아찌 담구셔요

    물(or 소주..반반 섞어도 좋고) 식초. 설탕, 간장. 비율 1 : 1 : 1 : 3

    집집마다 염도가 다를테니 일단 섞은 후 맛을 보고 가감한 후
    꾹꾹 눌러 뒀다가 국물따뤄 끓인 후 싸늘하게 식힌 후 붓고 끓이고 붓고 서너 번…^^

    저도 서너 번 따뤄 붓고 지금은 노랗게 익어가는 중…^^

    만약 고추에 구멍뚫으려면 끝쪽에 뚫어야 먹을 때 옷에 튀지않음
    아니면 그냥 해도 안잡아가고…^^

    아참 흑진주 만나고 기분 좋겠어요
    투란도트 중 아리아 특히 좋아해요 …^^   

  2. Lisa♡

    2009년 11월 1일 at 3:02 오전

    흑진주가 아주 건방지다네요.

    앵콜이 6곡이나………..앵콜이 압권이었지요.   

  3. 오드리

    2009년 11월 1일 at 7:15 오전

    화성으로 간 두여자는 어케됐나요?    

  4. Lisa♡

    2009년 11월 1일 at 7:34 오전

    금성에서 온 남자를 만났을까요?

    비 맞았을 겁니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5. 오드리

    2009년 11월 1일 at 10:09 오전

    아, 이제서야 보이네요. 갈대밭속 금성에서 온 남자.   

  6. 보미

    2009년 11월 1일 at 10:18 오전

    리사님!
    단감은 곶감 깍는것 아니고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셨다 드려요
    떪은감으로 곶감 깍아요^^*   

  7. Lisa♡

    2009년 11월 1일 at 11:49 오전

    오드리님.

    아………..금성에서 온 남자 확실하죠?
    저렇게 멋지게 산을 내려다 보고 있다니..
    사진 살짝 찍을만 하죠?
    완전 건진거지요………앞으로는 연인들도
    몰래~~살짝!!   

  8. Lisa♡

    2009년 11월 1일 at 11:50 오전

    보미님.

    정말입니까?

    모르고 보미님 흉내내느라
    반건시 만들려고 깍아서
    쟁반에 널어놨는데….으짜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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