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5일 친구따라 통영간다?

통영통영

통영은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등 유명인들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인지

막연하게 포구나 고향, 또는 충무공을 떠올리며 기개랄까? 배들과 푸른 바다

그리고 하얀 구름..그리고 시나 음악 등이 기억되는 도시다.

단순하게 통영만을 가보게 된 건 처음이다.

거제에 친구 펜션이 있다보니 거제로 가서 오는 길에 잠시 통영에 들러

오미사꿀빵을 사는 일이나 영하누비 정도에 들르는 일이 고작인데

메인을 통영으로 잡아서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통영!! 실망이 크다.

뭐그리 바라는 것도 없었지만 그다지…도시가 주는 실망감이 크다.

복잡함, 계획이 엉망으로 지어진 여러 건물들.(이런 부분들이야 우리나라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더럽고 오합지졸의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다.

통영

동양의 나폴리?

절대 그런 말하면 안된다.

외국사람들이 하마 들을까봐 겁난다.

물론 내 시력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느낌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이 건 아니다.

산양면이 위치한 미륵도의 뒷편 작은 포구들이 자잔하게 있는 해안 정도가 볼만하고

그 외에는 전부 꽝이다.

아까워서 할 말을 잃었다.

건물들의 조잡함을 그렇다치고 이순신공원을 들어가는 길은

밧데리, 공업사, 선박엔진 등 기름때로 절은 후미진 부둣가 뒷길을

따라 미끌거리며 기름냄새 찌들며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공원도 엉성하고 인공적인 짜임새 외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부끄럽다.

통영

통영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말 일 수도 있다.

친구가 추천한 음식점 몇 곳,,,,서울이 최고라는 게 거짓이 아니다만 실감했다.

다찌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곳, 또한 통영이다.

ㅇㅇ다찌, 무슨 다찌집들이 그리도 많은 지..

해산물이 다 있찌…라는 뜻이란다.

나는 처음에 일본말 친구에서 따 온 말로 알았다.

음식값들은 저렴했지만 제대로 값받고 거기에 걸맞는 센스를 갖췄으면–

소위 유명하다는 집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숨어있는 명소도 있고 식당들도 있겠지만

인터넷이나 근처에 사람들의 입소문이 난 집들은 하나같이 실망뿐이다.

통영

무진로라는 길이 제일 번화가인데 거기가 그래도 좀 나았다.

다른 곳은 교통도 엉망이고 가볼만한 곳을 표시해둔 여러 장소를 가봐도

어디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단 박경리 선생님 묘소는 그나마 제일 나았다.

제발 훼손이 안되길 바랄 뿐이다.

어디나 허접하고 조잡함에썩소만 나올 뿐이다.

박경리 선생님 묘소가 있는 산양면 쪽은 제발 개발이 더 이상되면 안된다.

개발이 되려 망치고 있다.

비교해보자면 통영은 진도를 못따라간다.

아직은 사람 손이 덜 탄 진도가 훨 낫다.

사람이 자연을 망치고 모든 걸 지저분하게 바꾸고 있다.

사람이 손을 대려면 정말 제대로 대어야지 걱정만이 앞선다.

상해가 나오는 어젯밤 드라마 장면이 떠오르며 많은 상념들이 꼬리를 문다.

통영

통영의 좋은 점을 말하라면 거제와 더불에 섬들이 가깝다는 뜻이다.

섬으로 건너갔다.

교육을 시키려면 우리나라 공무원들부터 유학을 보내던가 미학공부를

제대로 시켜야 한다던 친구말이 생각난다.

섬들에도 관리소장이나 이장이나 모든 공무원들이 문제가 많았다.

공사를 한다고 꾸미는 길들하며, 제대로 국립공원 한려수도를 지키지

못하는부분들을 보자니 애가 탔다.

섬에서 수많은 몽돌들을 훔쳐 나가는 걸 뻔히 보고도 제재조치 하나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관광객들의 태도도 무식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쓰레기 버리기에 돌 훔쳐 나가기….등.

내가 답답해 싸울 뻔 했다.

보다못해 그 섬의 관리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관리소장이라는 사람을 소개한다.

그 사람에게 친구랑 따지며 흔한 팻말 하나없이 방치한다니 말이 되냐고 했다.

알아서 한다는 말 뿐 내가 알기로, 어제만 해도 10명이 넘게 돌을 들고 나갔다.

통영

박경리 묘소에서 공무원을 한 사람 만났다.

그래도 그는 통영사랑이 지극한 사람이고 선하게 보였다.

행정상의 문제나 개발 등을 나무라자 그가 말하길 타지인들이

다 더럽히고 무분별하게 펜션을 짓고 땅을 사서 집을 짓고 해서

더 그렇다는 말이 돌아온다.

그럼 허가하는 관청은 어디란 말인가?

사바사바가 나라를 망친다.

통영에 다시는 가기 싫을 정도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윤이상 음악제 할 때 방문할 외국인들 걱정이 된다.

내가 너무 심한 걸까?

이틀간 실망만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거제도에도 고현이라는 곳도 그렇게 꾸미는 중이다.

제발 그대로 놔둔 상태로 제대로 개발을 해야할텐데 근심이 쌓인다.

스카이라인이나조화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개발을 자제할 때이다.

낭비, 낭비만을 일삼고 있다.

‘쓰레기’를 양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22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1월 6일 at 10:24 오전

    친구랑 찍은 사진도 좀 올리징………..30년전 내 기억속의 통영은 참 좋은데 다시 가지말까요?   

  2. 나유미

    2009년 11월 6일 at 11:08 오전

    웬일로 조용한가 했더니 통영 나들이 했네?
    나도 몇 년 전에 통영에 갔었는데, 통영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하던데,
    현지 안내 도우미까지 동원되서 열심히 설명해주고 했는데
    계속 머릿속에서는 그전에 갔던 남해가 훨씬 낫더라는 생각만 맴돌고,
    왜 통영, 통영하는지 이해가 안갔음.
    그 옛날에는 대단한 어항이어서 모든 생선들이 통영을 통해 대도시로 올라갔다네.
    예전에 그런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어항들,,,
    통영보다는 ‘남해’를 강추!
    왜 남해에 ‘독일인 마을’이 있고 ‘미국인 마을’이 있는지 가보면 이해가 됩니다요…
    그나저나 낼 몇시쯤 올거유?
       

  3. 봉쥬르

    2009년 11월 6일 at 11:16 오전

    아이고! 리사님이 대실망하셨구나.
    통영이 도로가 좁고 왜정때 조성된 도시라 더 그래요
    그래도 좋은데가 더 많은데.. 비치호텔가는 그 길도 호젓하니 좋고 운하교 가는 길도..
    우리 아부지 토영사람이라 나도 북신동 살다가 삼천포 시집왔단 말이어요~~
    통영까지 와섬서 삼천포 들리지 걍 가버렸어요
    삼천폰 실망안했지유?    

  4.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19 오전

    오드리님.

    제가요…
    왼쪽 얼굴이 부어서엉망입니다.
    눈과 목과 귀까지 부어서 사진은 커녕
    암 것도 못 찍었답니다.
    다음엔 꼭!!   

  5.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21 오전

    나유미야…

    통영은 자부심갖고 될 일이 아니더라구..
    세상에..다 버려놨더라구…
    어쩌냐~~~~~시장한테 한 말씀해야지..원!!
    우리나라는 비리부터 척결해야지 뭐든 제대로
    되지 이래선 절대 안되고 말구…낼?
    오전말고….자기 10시에 어디간다며?
    크로아티아 땜에 어쩌냐???넘 가고파서….
    남해는 너무 좋더라구.
    그래서 나는 살라면 남해서 산다니까..임실이나
    장수 그 쪽으로 하동하며…   

  6. 동서남북

    2009년 11월 6일 at 11:21 오전

    그래도 저녁에 바닷쪽을 바라보면 얼마나 좋은데~~
    저는 그래도 거제도 보다는 통영이 훨씬더 정감이 있어 보이던데…..요.   

  7. 동서남북

    2009년 11월 6일 at 11:22 오전

    리사님 지금 열심히 댓글달고 있어요~~오~~~?   

  8.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23 오전

    봉쥬르님.

    친구들과 같이 가는 통에.

    ㅋㅋㅋ..섬에 가느라 갔어요.

    비치호텔이라니요?
    마리나리조트는 아니죠?
    거기도 건물들 엉망이던데…
    운하교?
    초록색으로 밤에 해둔데 말인가요?
    이잡듯이 뒤졌는데…ㅎㅎ
    아마 모르고 온 곳도 많을 겁니다.
    내 보기에는 박경리묘소랑 용화사.
    산양면 일주도로…이 정도?   

  9.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24 오전

    동서님

    후후후…요새 가봐요..
    선박회사들 들어오고
    복잡해지고 정말 아니라니까요.
    어디쪽 저녁바다요?
    산양면쪽으로 가야 좋을래나?
    아까버 죽겠어요.
    실시간이네요.   

  10. 동서남북

    2009년 11월 6일 at 11:28 오전

    글쎄말입니다. 내 어릴때 기억으로는 어디 김해서 부산으로 전화한통 할려해도 우체국까지 가고 그랬는데, 거기도 전보는요>>> 근데 요즘은 서울에 리사님이랑 주하이의 나랑 인어텟으로 통하니가 이리 실시간으로…. What a small world!   

  11. 동서남북

    2009년 11월 6일 at 11:28 오전

    통영가셔서 충무김밥 드셔 보셨어요?   

  12.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32 오전

    네—충무김밥 당연 먹었지요.

    뚱보원조 할매김밥이랑
    그 옆의 문화마당 김밥이랑이
    유명하다네요.
    본래 원조는 뚱보할매인데
    충무사람들은 문화마당집을
    쳐준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13. 동서남북

    2009년 11월 6일 at 11:45 오전

    여기 저기 다녀보면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좋은 곳은 없어요.
    통영이 아무리 나빠도 여기 중국 주하이 보다는 100는 더 나을걸요.
    이름이야 ‘진주 바다’ 거창하지만, 주변 바닷물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요.
    저번 7월에 저는 강원도 바닷가에서 40cm나 되는 황어를 여러마리 낚았답니다.
    한국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서는 정말 well being입니다.

    어쨋든 통영관리들도 리사님 말씀 가슴에 담아서 멋진 통영 가구기에 몰두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사실 통영이 이웃한 거제보다는 부동산가격이 엄청 사거든요. 그게 다 리사님이 지적한 그런것들 때문 아니겠습니까. 뭐 조선사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14. 포사

    2009년 11월 6일 at 11:51 오전

    난 1958.대학 2학년때 처음으로 통영갔다.
    여수 에서 배타고두시간 안도 서고지란곳에 갔다가 귀로에 배편으로 통영 들렸다. 그 곳엔 같은과친구가 살고있어서.
    여기저기 안내받나 구경 잘했고 그땐 조그마한 어항이라 나름데로 좋았다.

    그 후 1975,가보고 실망했다.

    리사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아주 용기있게지적해줬다. 그래서 리사를 존경한다.

    이것도아니고 저것도아니다. 통영 잠께야할것이다.

    통영친구 오스트리아빈에 한 40년 살다귀국하여 통영 국제음악제 돕고있다.

    윤이상씨야 훌륭한 음악가이지만 부인은 골수 빨갱이이고 윤정희,백건우 납치미수잔데.

    천마유치환,유치진훌륭한 형제들, 김약국의 딸로 문단에 데뷰한 박경리는 복 터진 여자.

    암튼 이자리를 빌려 우리 리사한테 맘속 깊은 감사의뜻을 표한다. 맨날 반말한다고 핀잔하는데, 경어를 쓸줄 몰라서가아니고 몇자더 찍어야하니 귀찮아서 그런거지. 만나면 나 꼬박 꼬박 예바쳐.
    亡言 多謝.   

  15. Lisa♡

    2009년 11월 6일 at 12:07 오후

    동서남북님.

    저도 세계 어디보다 우리나라가 제일 좋아요.
    조금만 신경써주면 훨씬 좋아질텐데..걱정입니다.
    정말 살기좋은 나라인 건 틀림없어요.
    어딜가나 교통도 편하고 친절도 이젠 자리잡아가고.
    이제는 미학적인 부분에 신견써야 할 때이거든요.
    그러니 개발에만 치붕할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에서
    분위기를 잘 살려서 자연적인 면을 잘 살려서
    멋지게 평화롭게 조악하지 않게 해야하는데..
    중국도 구체구같은데 가보세요.
    얼마나 신경쓰는지..뭘 하나 버리기만 해도 감시가 어마어마해요.
    워낙 땅이 넓다보니 인구가 많다보니…아직 그런 면이 있어도
    아마 앞으로 상당히 그런 부분에 신경쓸 겁니다.
    새로 짓는 도시들도 얼마나 멋지게 하고있는지 부러울 때가 있어요.
    우리나라도 세세한 부분에 신경써야 합니다.   

  16. Lisa♡

    2009년 11월 6일 at 12:08 오후

    포사님.

    하하하…반말 자꾸 하면 안된다요.
    그래도 괜찮으니 봐줄께요.
    너무 재미있어요–그런 부분이..
    많이들 공감하실 겁니다.
    아까워서 못견디겠어요.
    저……..애국자지요?
    박경리님은 복터진 여자가 아니고
    정말 그럴만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런 재능이 복터진 건지도…ㅎㅎ   

  17. 산성

    2009년 11월 6일 at 2:41 오후

    안타깝네요…
    통영이 참 아름다운 동네인데…

    통영 국제음악제 할 때 외국인들 인터뷰 보면
    뷰리풀만 연발하더니만
    역시나 그냥 인사치레 였을까요^^

    며칠 조용하셔서
    걱정했쩌요^^
       

  18. 추억

    2009년 11월 6일 at 7:22 오후

    난개발이 전국 어디나 비슷한 현상이지만 지방으로 갈쑤록 그것이 더 심하여 늘 아쉽게 생각해왔는데 리사님도 마찬가지로 느끼시는군요, 지방에 인물이 나도 다 서울로 올라가버리고 지방에 내려오지를 않으니 그리고 지방사랃들의 수준과 안목이 그정도 뿐이니 할수가 없지만,,,    

  19.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38 오후

    산성님.

    일부 뷰티풀한 곳도 있겠지만
    통영을 거의 다 돌아 본 저로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어찌나 많던지..
    어디하나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더라구요.
    산양면은 그런대로 아직 괜찮은데 그나마
    손댈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손만 댔다하면 다 버리니…그 꺼먼 나무느낌의
    플라스틱으로 사방에 도배를 한다니까요.
    계단만들기도 그렇고..꽃심고 나무심기도 어울리게
    해야하는데,,,그렇질 못하니..원!!   

  20.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40 오후

    추억님.

    대구에 게시니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구는 땅이라도 넓은 편이지만
    통영은 땅도 좁은데 형편없이 해놨어요.
    개발이라는 말이 어색하기만 하더군요.
    시민회관의 불도 밤에 보니 정말 촌스럽고
    포구에 거북선도 뒤로는 난립하는 모텔들
    간판으로 어지럽고 모텔들도 얼마나 지저분하게
    외관이 더럽던지….그리고 길에 쓰레기들이..
    정말 갑갑했어요, 같이 간 친구도 이제 여기 오지말자고
    하더라니까요..거제에 있는 친구도 거제도 지금 그 난리를
    치고 개발하는 중이랍니다.   

  21. 무무

    2009년 11월 7일 at 10:32 오전

    리사님,
    제가 여기 살면서
    가장 속상하고 안타까운 점이 바로 그거예요.
    계획없이 그저 개발하는 것.
    그야말로 개발이 아니라 난장판을 만들고 있지요.

    도청소재지를 빼앗겨 오히려 다행인 진주 역시
    얼마나 촌스럽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불의 도시라나 뭐라하나 그러면서 다리며 산이며 죄다
    울긋불긋한 등으로 반짝거리게 하고…

    사람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안듣는 이유는…
    뭔가를 해야 돈 쓸 일이 생기고
    그 속에서 왔다라 갔다리 얻어지고 떨어지는게 많은갑다…
    그리 생각도 한답니다.
       

  22.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2 오전

    무무님.

    정말 속상하겠어요–

    그 말씀 정말 이해하거든요.

    정말 왜그리들 생각들이 없이 무분별한지
    정말 이해가 안되어요.
    아무리 돈이 중요하고 개발이 중요하다지만
    정도껏 해야하는데…말입니다.

    촌스럽다는 것을 떠나 지저분하게 까지.
    아름다운 걸 모르는 사람들을 용서하기 힘든다는 말
    그 게 정말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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