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뻬를 이 년 전에 시누이가 하나 사주면서 배추농사할 때 입고
같이 하자면서 건내준 걸 쳐박아 두었다.
며칠 전에 꺼내서 입기 시작했다.
일본 말인가보다…막입는 바지, 허드렛바지를 말하는데 일바지,
외바지로 고치는 게 타당하다고 하지만 몸뻬라는 말이 정답다.
정말 편하다.
오늘은 몸뻬를 입고 약국까지, 수퍼까지 갔다.
나도 많이 변한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마음대로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를 흉봤던 적 많기 때문에
몸뻬를 입은 나를 보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주머니 부분에 금박줄까지 붙어있다.
귀엽게스리~~
몸뻬를 입고 절에 가는 아줌마들을 자주본다.
회색바지로 통이 넓은 윗부분을, 아랫부분은단을 대어 좁게 만든 바지다.
막 부리고 앉아서 일어서서 일하기 그저 그만이다.
나 몸뻬는 두꺼운 몸뻬인데 농협수퍼에서 2만원을 주고 산 것이란다.
따스하기까지 하다.
무릎나올 일도 없고 어지간하면 동네에서 입고 다녀도 아줌마니까 무방하다.
요즘은 멋부린 몸뻬도 등장해 외출복으로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몸뻬사랑이 나올 판이다.
봄에는 꽃무늬 몸뻬라도 살 요량을 하고 있다.
갈수록 편한 게 최고라는 생각이 주관을 이룬다.
뭐든…사람이든, 옷이든, 차든, 집이든…ㅎㅎ
도시는 서울이 제일 편하다.
왼쪽 이를 빼었는데
뺀 자리에 옆에 지난 번에 뺀 빈터에 임플란트를 같은 날 심었다.
무리였는지 왼쪽 뺨과 눈과 귀와 목구멍까지 왼쪽은 죄다 부었다.
눈이 약간 불편하니 이게 풍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무섭다.
불편하고 왼쪽 얼굴이 불룩하다.
이젠 나이 탓에 이렇게 부은 얼굴이 가라앉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쳐진 얼굴이 거울 속에 마치 내가 입은 몸뻬마냥 불룩하니 처량하다.
그렇다고 얼굴은 절대 편해보이지 않는다.
정말 불편하다.
묶어 둔 실이 혀에 걸리면서 뭔가 넘기는 자체가 불편해졌다.
침을 삼키기기도 불편하게 걸린다.
친구 ㅎ 엄마가 무릎 수술을 서너번 했으며
또 누구는 여기저기 수술을 한 두번 한 게 아니란다.
그런 말 들으면 산다는 게 질기고 쉽게 죽는 건 아닌가 싶다.
나는 조금만 아파도 곧 죽을 거 같은데 그리 쉽게 숨이 끊어지는 건 아니라는 말.
귀가 붓고 목이 부어도 겁이 나는데 커다란 수술을 한 이들은
얼마나 겁나고 무섭고 별 생각이 다 들었을까?
아직 한참인 나이에 무릎으로 고생하는 M 이 생각난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그녀도 엄청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도 이 글을 읽고있을 M 님..걱정마시고 어서 나으세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퀸다이어리 보며 그나마 대리만족하신다니
더욱 재미있는 일들을 퍼지게 적어줘야 하는데…후후.
제 친구 엄마는 나이가 훨씬 많은 나이에도 여러 번 수술하고 지금은
멀쩡하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시길..화이팅~~~
다른 아픈 분들께도 화이팅~~~누가 그러더군요.
미래일기를 쓰라고 그러면 그렇게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데레사
2009년 11월 6일 at 1:05 오후
몸빼를 입으면 더 늙어 보이는것 같아서 나는 사양이에요.
한번도 안 입어 봤답니다.
리사님은 아직 젊고 예쁜 얼굴이라 뭐든 어울릴것 같아요.
임플란트 하고 나서 혀에 걸리는 실도 귀찮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는 다 자리잡고 돈든 만큼 편안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다 조금씩 아파가면서 늙어 가나 봅니다.
shlee
2009년 11월 6일 at 1:20 오후
죽을 힘이라고…
죽는데 정말 큰 힘이 든다는걸 알았어요.
우리 어머님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어여 나아요.
몸빼바지 입은 김에
집에서 푹 쉬면
왼쪽 부은것도 가라앉겠죠.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41 오후
데레사님.
몸뻬 안 입는다구요?
히히히…
입어보세요, 괜찮아요.
귀여워요.
혀에 걸리는 실 이해하시는군요.
아이고 미치겠어요.
처음이라 영 불편합니다.
지난 번에는 그런 일 없었거든요.ㅎㅎ
순이
2009년 11월 6일 at 11:42 오후
임플란트 저는 3개 했거든요.
5년 정도 되었는데 내 치아 같고 좋아요.
치료시기만 잘 견디면 됩니다.
볼 부은거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좋아져요.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43 오후
쉬리님.
죽는 거 힘들어요.
누가 죽으려고 애를 써도 자꾸만
살아나곤 한다고…ㅎㅎ
어디 한군데 크게 아프면 곧 죽을 거 같은데
그렇게 앓다가 다시 부활하곤 하잖아요.
그래도 신종플루 이런 걸로 쉽게 죽기도 하니
새삼 사람운명은 재천이라는 말이~~
몸뻬입고 있으니 세상이 다 편하네요.후후
Lisa♡
2009년 11월 6일 at 11:44 오후
순이님.
저도 현재 몇 개 한 상태인데
지난 번에는 안그러더니 이 번에는
목과 귀, 눈까지 부으니 걱정이…ㅎㅎ
저 10개 합니다.
onjena
2009년 11월 7일 at 1:22 오전
자기 자신에 많은 투자를 하셨군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몸값이 오르고 있습니다~~~~~ㅎㅎㅎ
빨리 원상 회복 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참나무.
2009년 11월 7일 at 1:54 오전
저는 요즘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바지 입고 다닙니다
수영장 젊은친구들이 ‘왠일? 하더만요
‘귀차니즘…편한기 제일…’
얼른 회복하셔요~~사방팔방 다니려면…^^
( 박종훈이랑 돌아댕기니 재미지네요…오랜만에…)
김진아
2009년 11월 7일 at 3:11 오전
얼른 나으시길요,
몸빼바지 입어서 이쁜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ㅎㅎ
리사님되시니까, 입고 다니실만 하시고,
이뻐보이는거죠, 아마도 새로나온 디자인바지라고 모르는 이는
그리 생각할걸요 ^^
붓기가 얼른 가라앉고, 나으시길요,
아리아
2009년 11월 7일 at 3:59 오전
친정가서 엄마 몸뻬 한 번 입어봤어요
편한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요즘 저도 치과에 자주 가고 있어요^^
무무
2009년 11월 7일 at 10:25 오전
편하긴 하지만
살이 무한정 찐다는 것을
주의하십시요.
저도 몸뻬 착용(가게에서 주로)이후
5킬로 넘게 살이 쪘다는.. ㅜ,ㅜ;;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3 오전
언제나님……….
네에~~몸값 무지 오르고 있어요.
점점….입 안부터~~후후.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5 오전
참나무님.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정답잖아요.
박종훈요?
피아니스트요?
^^*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6 오전
진아님.
요 아래 무무님 글보니
살이 찐다니 얼렁 벗어야겠어요.
그런데 편하긴 정말 편해요.
부은 거 조금 가라앉네요.
그래도 아직 편하지가 않네요.
얼른 나을께요.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7 오전
아리아님.
제대로 된 몸뻬를…
입으셨군요.
친정엄마 몸뻬.
이빨치료 동기입니다.
후후………
Lisa♡
2009년 11월 7일 at 11:07 오전
무무님.
그럴께요.
곧 벗을께요.
오현기
2009년 11월 7일 at 12:57 오후
아… 저도 한달전에 어금니 한개 빼고 이번달에 가면 임플란트 하라고 권유받을 듯 싶은데… 몹시 아픈가요?
Lisa♡
2009년 11월 7일 at 1:50 오후
아……….현기님.
하나도 아프진 않아요.
마취할 때 그 섬뚝함 빼면요.
다만 이 번에만 힘든 걸 한꺼번에 해서인지
좀 부었답니다.
게다가 제가 좀 피곤했구…실은 맥주도 두어 잔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화창
2009년 11월 7일 at 11:41 오후
덧니는 있지만 아직 스케일링할 때로 제외하고는 치과 신세를 별로 안지는게 다행입니다.
스케일링할 때는 무척 두려워요!
몸뻬입은 리사님이 잘 상상이 안되네요? ㅎㅎ
Lisa♡
2009년 11월 8일 at 2:01 오전
화창님.
스케일링 갖고…
여기서….두렵다니요???
이빨 서너 개 뽑아봐요~~흑흑!!
하라그랜
2009년 11월 8일 at 2:25 오후
몸뻬라면서 모습 사진은 하나도 없네.^^
어릴 때, 2차대전 때 부인들이 입던 것으로 전쟁 때 생긴 옷인 줄 알았더니
wikipedia를 보니 그게 아니고 역사가 있군요.^^
여기 사진을 올릴 수 없어 URL 올리니 복사해서 한번 가보세요.
몬뻬도 멋쟁인데.^^
http://ja.wikipedia.org/wiki/%E3%82%82%E3%82%93%E3%81%BA
Lisa♡
2009년 11월 8일 at 10:34 오후
하라그랜님.
몸뻬도 멋쟁이라구요?
맞아요.
멋쟁이가 입으면 다 멋져 보이지요.
아무리 좋은 옷도 멋을 못내면
무용지물이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