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의 ‘아름다운 시절’을 읽다가 웃겨서몇 번을 소리내어 웃었다.
조블의 마일드님 생각이 저절로 나는 부류이다.
일단 글로서 사람을 웃기는 재주 그거이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지적 수준의 유우머를 쌩쌩하게 날려주면 안 웃고 넘어갈 재간이 없다.
나도 그렇게 웃기고파서 궁리 중이다.
아무튼 유쾌한 남자이다.
프로방스에 관한 정보보다는 재미가 더 있는 글이었다.
막시무스에 이어 김태수의 책도 다 뒤져봐야 할 듯..
좀 피곤함에도 토요일 놀고픈 여자가 있어서 같이 놀았다.
그 놀이의중심에는 영화가 있었고 유행하는 영화를 보자싶어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영화를 보았다.
미국서 베스트셀러를 몇 주 차지하고 어쩌고 해서 봤는데
오늘 분위기가 안 받쳐주었던지 그다지 재미있게 보질 못했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했다고 해서 은근 기대만발이었는데 결국
그 산만함에 나의 한 때 멋진남이던 에릭바나도 미치질 못했다는 거..
그러나 건진 거라면 거기 나오는 집들..다 짱이다.
마음에 드는 집은 요리사 친구랑 같이 살던 집.
그런 집에 살고싶다.
그나마 건져서 다행이다.
영화를 보거나 잡지를 보다가 좋은 집이나 인테리어 나오면 꼭 체크해 두는 버릇있다.
하얀 육계장을 끓이고 거기에 두부까지 넣었다.
물론 다시마를 체채서 같이 먹을 수 있게 끓였다.
그리고 생강과 계피를 넣어 몸에 좋은 생강차도 적당히끓여놨다.
요즘은 생굴이 제 철이라 늘 굴이 빠지질 않는다.
잔뜩 만들어 얼려 논 빈대떡도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부엌을 풍성하게 만들면 부자가 된 기분이다.
반건시 만들려던 감은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잘 만든 반건시를 사서맛나게 먹었다.
이로 인해 불편해도 먹을 건 다 먹는 나…..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해 제일 잘 알면서도 제일 잘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남의 자식 흉보면 비슷하게 자기도 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살아온 연륜으로
척보면 보이는 새싹들이 있기도 하다.
나는 내 자식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어이없는 배반을 당하기도 한다.
아들과 룸메이트인 D가 담배를 피다가 들켰다는데 퇴학감이란다.
중학교 때 담배를 배운 아이들일수록 거의 금연이 힘들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아이는 담배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척봐도 알 정도이다.
그러나 엄마들은 늘 기대를 하고 아이가 아무 일 없다고 하면 아무 일 없다고 믿는다.
3-4년이 되어도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간혹있다.
숨기기도 뭣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D에게는 아무래도 엄마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을 해주었다.
절대 충고는 아니다.
뒤에 더 잘 될 수도 있겠지만 학생 때는 학생만의 본분이 있다.
나도 아이를 떼어 놓고 있는 처지에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이다.
엄마없이도 잘 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지안(智安)
2009년 11월 7일 at 2:44 오후
가을 산이 쥐깁니더..
저걸 갈대라구 하나 억새풀이라구 하나?
도무지 아능게 있어야 말이지요?
그동안두 가을 만끽하느라 바쁘셧네요 리사님.
시간여행자의 아내 별루에요? 에릭바나두?
예고편은 꽤 괜찬트만..
이러다 우리둘 테러님헌티 진상소릴?ㅋ
안영일
2009년 11월 7일 at 3:00 오후
별 탈없이 자라는 아이들 같이 고마워하고 한편 기특하지요,아마 그들도 말못하는 여러고민을 혼자서 삭이고 삭이고 그러면서 자랄것입니다,* 저는 주인장의 글을 읽으면서 씩 웃음이 남니다,
산등성이의 갈대를 보니 *아 불 -놀이야 -소설속인지 불놀이생각과 VC의 화공에 녹아서 우군을은 2시방향으로 나오라는 비행기의 소리와 차단조로 배를깔고서 한밤을지냇던 전장터도 생각나고,
집이야 불란서풍의 주거공간 – 주방공간 – 식사공간 –따로따로 건물로 되어있는 남방의 어느 이름모를 별장이 생각이남니다,
무탈하게 잘자라고있는 아이들 고마웁고 또 한 사람스럽고 자랑스럽지요,
아이들자라는것이 우선일가 늙지안는게 우선일가, 주인장 아가씨는 바쁘실것같기도 함니다,
식구들 건강하시고, 재미난 가족들의 이야기 항상기다림니다,
onjena
2009년 11월 8일 at 12:18 오전
리사님 사진에서도 이제 가을이 지나가고 있군요.
아이들이 잘 자라는 것도 큰 행운이지요?
그 뒤에는 바른 부모가 있다는것……
가끔은 아주 특이한 생각을 가진 학부형도 계신데,
대학은 대충 후문으로 들어가고,
적당한??? 자산을 물려주고,
배우자는 능력있는 "___사"를 재력으로 구하고….
그런 생각을 어른이 하면
아이는 편법으로라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하는것이지요.
아~~~~~
싫어~~~~.
Lisa♡
2009년 11월 8일 at 1:52 오전
지안님.
정답인지는 모르겠는데
산에 있으면 억새, 강 가에 있으면
갈대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맞는 말 같기도 하고…후후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마음이 어느 정도
순수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몰입되기 힘든 부분이 있더군요.
에릭바나조차 무색해지는..그리고 에릭바나는
뮌헨 때 제일 멋진 것 같아요…
Lisa♡
2009년 11월 8일 at 1:54 오전
안영일님.
아이들 잘 자라는 거 그것도 자랑할 게 못되는 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그저 온순하다는 거 하나로 마음놓고 있는데 그런
애들이 나중에 애를 먹인다고 하는 말도…
결혼할 때 엄청 애를 먹일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지금은 착하게 시키는대로 하니까 다행이지요.
그런 것이 커다란 행운이라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잘 지내시죠?
군고구마 구웠더니 온 집 안이 구수합니다.
Lisa♡
2009년 11월 8일 at 1:56 오전
언제나님.
그런 속물들은 그런 속물들끼리 또 결혼하더라구요.
가만보면 그런 애들이 겉으로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속속들이 알고보면 다들 뭔가가 고갈된 사람들처럼
껍질만 존재하는 걸 자주 느낀답니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 몇 있거든요.
그런 문제를 안고 살아가니 진정한 행복이라는 게 없더군요.
그래서 인과응보가 맞다니까요.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나 행복이 주어져야지요.
저도 그런 이간들 정말 싫어요….ㅎㅎ
ariel
2009년 11월 8일 at 10:09 오전
맛있는 음식 많이 해서 드시네요.^^
저는 과일 정도만 좀 챙겨 먹고
나머지는 약간 부실한데..
엄마 없이 잘 지내주는 것 고맙죠.
저도 크게 바라지 않아요. 워낙
이 스타일이라..ㅎ 그저 공부 알아서
하고 대학이나 잘 졸업하고….
요새는 아이 생각을 많이해요. 이제
다 큰 것 같지만 그래도 제 생각에는
어린아이…^^
Lisa♡
2009년 11월 8일 at 11:09 오전
아리엘님.
혼자있다고 과일만 챙겨 먹으시면
아니되어요…공주님.
혼자일수록 더 많이 더 잘~~~
다니엘이야 워낙 의젓하니까
걱정없잖아요.
아마 다들 잘 될 겁니다.
그쵸?
동서남북
2009년 11월 8일 at 2:08 오후
하얀 두부가 먹음직한 매운 육개장이랑 신선한 생굴 곁들여서 햇밥 한그릇 맛있게 해치우고 생강이랑 계피가 든 뜨거운 생강차 한잔 마시고 나면……크아! 別有天地 非人間이라
신선이 사는데가 여기런가 하겠습니다.
Lisa♡
2009년 11월 8일 at 2:15 오후
동서남북님.
육계장 식으로 끓인 국인데
맵거나 벌겋게 안하고 말갛게
투명하게 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식이지요.
다시마는 채썰어 넣어서 그냥 같이 먹구요.
파는 엄청 크게 그냥 숭숭 썰어 넣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