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통영에서 1시간 20여분…
비진도를 거친 작은 배는 대매물도가 보이는 섬 즈음에
소매물도라며 우리를 내려주었다.
매물도는 거제도에서는 30분으로 더 가깝고
주변에 욕지도, 비진도, 사량도 등 군도를 이루고 있다.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나뉘어지는 매물도는
아름답기로는 소매물도가 더 이름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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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에는 폐교가하나 있는데

본래 36가구가 살던 이 섬에 40여명의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였는데

지금은 섬 자체에 아이가 한 명도 없다.

노인네들만 10여가구 살고 있다고 한다.

섬에는 이장이 있고 통영시에서 관리소장이 한 사람 파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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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으로는 길을 내느라 공사가 한창이었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평일이라서인지 주로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먹거리는 그리 풍부하다고 하지 못하겠고 작은 가게

두어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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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이 유명해서 물길이 트이는 오후 1시경을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등대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산을 올라 먼길을 돌아 등대섬을 향한다.

날씨가 좋은 날은 등대에서 대마도 지척에 보인다.

마침 내가 간 날도 날이 화창해 대마도가 그림자처럼 보였다.

등대를 오르는 길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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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많은 사람들이 반들반들한 이 돌들을 고르고 내팽개치며

돌수집을 하느라 열중하고 있었다.

절대로 돌을 주워나오면 안된다.

우리가 지키지 못하면 우리가 지키지 못한 그 자연에 우리가 실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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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 주변의 바다는청정해역으로 맑고 푸르고 더없이 깨끗했다.

푸른 색의 여러 조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바다.

등대섬에 근무한다는 남자랑 같은 배칸에 탔다.

그가 말하길 통영의 볼거리는 케이블카라고 한다.

그 외에는…..묵묵부답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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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 앞으로는 병풍바위, 촛대바위가 있다.

어디가나 흔하디 흔한 이름이다.

그다지 이름 붙일 꺼리가 많은 게 아닌가보다.

바다!!

이 말 밖에 떠오르질않았다.

발 아래 푸르고 청정한 물빛을 보자니 뛰어내리고 싶다.

평화로운 고깃배 여러 척에서 나이 든 구부정한 할배가

그물을 간간이 던지고 지나간다.

입장료는 왕복 26000원.

바람이 약간만 있어도 출항금지.

통영 부듯가 여객선 터미날에서 매일 떠난다.

나는 11시 배로 들어가서 3시45분에 나왔다.

멀미 그다지 나질 않는다, 평소에 멀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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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는 그냥 그대로 손대지 말고 놔두면 좋으련만….

다시 갈 날이 기약되는 건 욕지도와 사량도를 가보고싶어서이다.

8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11월 8일 at 11:32 오전

    가능하면 아무것도 손대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저두요…^^

    스카이채널에서 보면 세계의 유명한 친환경적인 디자인도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2. Lisa♡

    2009년 11월 8일 at 11:33 오전

    진아님.

    멋쟁이—–ㅎㅎ   

  3. shlee

    2009년 11월 8일 at 11:43 오전

    사량도 멸치로 국물을 내서 먹고 있어요.
    박완서 그분의 소설 [친철한 복희씨]에도
    사량도 멸치가 나오던데…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량도&욕지도&비진도& 소매물도……
    섬에서
    또 다른 섬을 그리다니….
       

  4. Lisa♡

    2009년 11월 8일 at 1:48 오후

    쉬리님.

    거기도 섬이긴 하네요—후후후.

    그래도 한국섬을 그리는 거니 더욱 운치있어 보여요.
    사량도 멸치가 유명하더라구요.
    처음엔 사랑도라고 생각했지 뭡니까…
    맞아요–친절한 복희씨에 나오는…   

  5. 흙둔지

    2009년 11월 8일 at 8:57 오후

    바가지 상혼이 춤추는 통영은 다시 가고 싶지 않지만
    매물도와 사량도는 꼭 가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
    자유스럽게 여행 다니시는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6. Lisa♡

    2009년 11월 8일 at 10:35 오후

    흙둔지님.

    매물도와 사량도는 추천입니다.

    사량도는 저도 가볼 참입니다.

    특히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야한다네요.   

  7. 박산

    2009년 11월 9일 at 5:26 오전

    사량도는 산행도 있어 괜찮지요 ,,,

    요 위 흙둔지님
    통영 어디서 바가지를 그리 쓰셨나
    나한테 물어 보고 가시지,,,그거 참 ,,,   

  8. Lisa♡

    2009년 11월 9일 at 5:34 오전

    박산님.

    흙둔지님이 돈이 많게 보이나봐요.
    다녀보니 저렴하기만 하던데…..
    그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그렇던데.

    사량도 산행이 필수라던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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