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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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부분 자기의 입장에서 상대를 받아들인다.

자기 상황과 연계해서 남이 한 말에 상처 받기도 하고 미워하거나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별 말도 아닌 말에 못참기도 한다.

약간만 벗어나면 별 것도 아닌 걸로 심각해하기도 한다.

재미있자고 한 말이 상대방에게는 비수가 되기도 하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맞추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해답은 그냥 자기식으로 밀고 나가는 길 밖에 없다.

백인백색인 걸 어찌 다 맞출 수 있다는 말인지.

그렇다고 마음에 없는 가식적인 문답을 하기도 지루하고

공공연한 사실들을 혼자만 아는 척 내세우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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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더러 누구는 공주병이라고 하고, 누구는 불쌍하다고 하는

이중적 시선이 생길 수 있다.

B 더러 잘난 척만 하고 부르조아풍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재미있고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C더러 글도 잘 쓰고 차분하고 이미지가 좋다는 사람이 있나하면

인간적인 부분이 없고 차갑고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D더러 얄밉고 푼수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훈훈하고 편하고 촉촉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 자기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이지 결코 그 사람 자체를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살아온 세월이 그렇다면 그렇게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어쩌면 나무라는 본인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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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같이 얘기를 나눌 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만 보고 이야기한다면

나머지 한 사람은 시선두기가 애매하다.

그렇다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지않자니 그렇고 그런 일로

그 자리에서 화를 내기도 어정쩡하다.

대화를 할 때는 앞에 앉아있는 상대방을 고루고루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대화의 기본이다.

나는 나만 쳐다보는 그녀를 힘들어했고 나를 쳐다보지 않고

다른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열변을 토하는 그녀 때문에도 힘들었다.

말하는사람은 모르고 하는 일이다.

만약에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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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는 조금만 해줘도 생색을 무지 내면서

친구나 타인에게는 인정받기 위해 엄청 잘하고 그걸로 만족하는 사람을 안다.

나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그런 사람일수록 가족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리고는 또 그걸로 생색을 낸다.

힘든 일은 다 발뺌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사람이 보통 때 착한 척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다.

가끔은 그런 사람이 내게 잘해줘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이런 내 마음도 어쩌면 상대의 의중을 모르고 생각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냥 순수한 마음인데 잘못 짚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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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잘라 말할 때가 자주 있다.

그리곤 후회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날 싫다고 할 때도 있다.

알면서도 못고친다.

12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11월 15일 at 9:06 오후

    천성고치는 약 없다고 하잖아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도 마음에 안드는 수가 많은데 남의 말이
    다 내마음에 들수가 없지요. 그냥 그러려니, 자기잣대로 남을 재든
    말든 나는 내식으로 산다고 하는 식이 제일 편한것 같더라구요.
    이건 순전히 내경험입니다.

    새로운 한주간도
    건강히 잘 지내세요.   

  2. Lisa♡

    2009년 11월 15일 at 10:02 오후

    데레사님.

    제가 가만보니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게들
    살아가더라구요…누가 뭐래서가 아니라
    서로들 오해 속에 공연히 미워하고 토라지고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사실 알고나면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문제를 말이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영화제목이네요 ㅎㅎ)
    저 또한 내 식으로 남을 내 자로 재고 남들 또한
    그렇게들 하고 그러는 가운데 오나전 딴판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게 사는 재미일 수도 있지만 서로들 모르고 그러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구요.
    새벽녁에 다녀가셨군요.   

  3. 안영일

    2009년 11월 15일 at 10:26 오후

    어제는 .토요일인데 애기들 만화영화 *UP* 에서 처음 2분여동안에 대화 자막 없이 전체 영화의 줄거리를 묘사해내는 깃법 처음보는 영화이더군요, 빨간마후라의 도벨만 통역목거리를 찬 나쁜사람의 도구노릇을하는 개 와 많은 개들이 통역목걸이를차고서 사람과 대화해나가는 만화를 영화화한 DBD 를 손주둘과 침대 가로로 4명이누워서 보았읍니다,사람들의 대화 반상회가 싫어서 어쩌면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건강 하십시요.    

  4. 흙둔지

    2009년 11월 16일 at 1:03 오전

    웃자고 한 이야기가 상대에게는 독화살 되어
    심장에 박히는 경우야 수두룩하지요.
    특히 타인의 신체를 대상으로 삼을 경우,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죽어나가는 개구리 모양새가 되기 쉽상이지요.

    반면 좋은 말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듣는 이에게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구요.
    남녀모두 칭찬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을 낳게하니
    우리 모두 칭찬에 인색해지지 말자구요…
       

  5. 김진아

    2009년 11월 16일 at 4:05 오전

    차라리 툭 벗겨서 이야기를 하고, 툴툴 털어내어 버리는 편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분의 말속에서도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라 하는 말들이 속해 있을수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분의 인상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가 변하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혹가다 블로거 상에서도 어떠한 의견에 대해 댓글을 남길때 오해를 하시거나,
    실망을 하시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또한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한마디의 쓴말도 달게 약이 된다 생각합니다.

       

  6. 지기자

    2009년 11월 16일 at 5:18 오전

    말도 할줄 모르는 나무와 돌 시내 등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까닭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침묵’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무도 감정이 있다는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모든 사람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쉬고싶은 것 아닐까, 지기자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7. Lisa♡

    2009년 11월 16일 at 8:56 오전

    안영일님.

    저도 픽사의 UP을 엄청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아주 즐겁고 유쾌한 내용이죠?

    그 개의 이야기는 그냥 웃어 넘길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종의 정보화된 사회에 대한 패러디일 수도 있구요.

    풍선으로 남미까지 날아가다니 기발하죠?

    픽사를 사랑합니다.   

  8. Lisa♡

    2009년 11월 16일 at 8:57 오전

    흙둔지님.

    신체에 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지요.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경우도 있구요.
    무조건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저보다 팔다리 짧다고 하면 저 화 안내요…ㅎㅎ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듣기 좋은 말만 하면
    그것도 기분이 별로던 걸요.   

  9. Lisa♡

    2009년 11월 16일 at 8:58 오전

    진아님.

    블로그같은 글로만 보는 댓글같은 경우는
    특히 그렇게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알고도 모르고도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요.
    나로 인해 마음을 다친 분들 이 기회에 죄송합니다.
    본의는 아니었다는 거 염두에 둬주세요.
    일부러 화나게 하고픈 사람은 없을 겁니다.   

  10. Lisa♡

    2009년 11월 16일 at 8:59 오전

    지기자님.

    억수로 마음에 드는 댓글입니다.
    침묵….
    그러니까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본 침묵과 시간이라는
    프로그램 생각이 납니다.
    옐로스톤에 관한 다큐였답니다.
    저도 배우겠습니다.
    자연의 침묵요~~~~땡큐~~   

  11. 허필경느티나무

    2009년 11월 16일 at 2:54 오후

    소이부답.^^   

  12. Lisa♡

    2009년 11월 16일 at 3:19 오후

    허필경님.

    웃은 건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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