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박경리 선생님 묘를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통영시의 자랑인 산양면에 위치했고 가는 도로마다 관광지 표시로
갈색의 이정표에는 근처 유명장소를 다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산양면 통영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박경리 묘소는개인 땅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근처 양지농원에서 묘가 자리하고 있는 땅은 흔쾌히 쾌척하였단다.
주변 땅은 시에서 사들여 공원으로 꾸몄다고 한다.
통영에서 가볼만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선생은 돌아가시기 일 년 전에도 여기와서 양지농원에서 쉬셨으며
주변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단다.
실제로 태어난 곳은 조금 떨어진 곳이란다.
세상 떠나기 며칠 전에도 다녀가셨다고 한다.
내려다 보이는 통영바다를 흡족하게 생각하고 경치가 좋다며
자기가 묻힐 곳에 만족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아래서는 안보이는 통영바다가 무덤 앞에서니 훤하게 펼쳐지고
양 옆의 산과 나무들이 적당하게 어우러진다.
땅 속에서 행복하실 것이 틀림없다.
문학하는 사람은 상업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진정한 문학은 결코 상업이 될 수 없습니다.
문학은 추상적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만질 수 있는 컵같은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산문집 중에서—–
입구에 선생님 이력과 항아리 몇 개 놓여있다.
그 항아리에 하고픈 말이 있으면 종이에 써서
넣어달라는 글이 적혀있다.
항아리 열어보았다.
아직은 빈 항아리~~
지금도 계속 공원조성 중인 걸 봐서 많은 이들이 다녀가진 않은 듯..
선생님의 글씨체 그대로 원고지 모양으로
옮겨진 글.
그냥 좋았다.
토지를 처음 대했을 때 생각이 난다.
토지가 우리들에게 심어주고 옮겨준 많은 인상들을 기억한다.
하동을갔을 때나 최진사댁을 생각할 때..
소설 속의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을 떠올릴 때..
얼마나 깨끗하고 깊은 순수를 심어주었던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마지막 산문 중에서—-
산 아래로는 공원 입구쪽으로 박경리 문학관을 짓고 있는 중이다.
제법 큰 공사로 한참 인부들이 열중이다.
내 년에 완공한다고 한다.
제법 큰 규모로 볼거리가 가득하리라 예상한다.
통영을 다녀오면서 제일 마음에 흡족했던 건 박경리 묘소를 다녀 온 것이다.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셨다.
산양면의 풍광과 더불어 가까운 묘소를 다녀온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될 것이다.
특히 조블가족들이야 책을 워낙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더 소개하고프다.
미처 사가지 못한 꽃을 잊었다는 게 아쉬움이랄까?
공원 입구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는 길도 아담하고
잘 닦여져 있고 손이 많이 간 모습이다.
‘박경리 선생님.
편히 쉬세요’ —속으로 조용히 건냈던 말이다.
데레사
2009년 11월 16일 at 12:26 오후
나도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박선생님의 표류도와 김약국의 딸들은 내가 학창시절에 아주 많이
읽어서 주인공들의 삶이 내 삶같이 여겨질 정도로 외우고 있거든요.
물론 토지도 많이 읽었지만.
좋아했던, 그리고 존경하여 마지않았던 박선생님 묘소를 내년봄에는
꼭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리사님. 고마워요. 미리 다녀와서 안내 해 주어서.
안영일
2009년 11월 16일 at 12:40 오후
좋은 이야기에 글 고맙습니다, 깊고깊은 내면의 우리민족을 사랑하시는 박경리 선생님
그분의 우리민족의 통일의 염원이 이루어질날 얼마 안 남은것 같기도하고, 지금도 많은이
들이 그분의 문학인휴계소인지? 에서 휴식과 집필을한다는 실낱같은 이야기들을 들으
싸우고있는 남북한의 모든이들이 부끄러워야할 우리들의 자화상으로 생각함니다,
좋은곳 양지바른곳 바다가 보이는 곳 정말로 좋아보임니다, 건강 하십시요.
Lisa♡
2009년 11월 16일 at 1:35 오후
데레사님.
저는 표류도는 읽지 못했네요.
존경하신다니 기회가 되면 꼭 다녀오세요.
그기로 자나갈 일이 아무래도 생기겠죠?
내 년 5월경에 가면 딱 좋을 것입니다.
^^*
Lisa♡
2009년 11월 16일 at 1:37 오후
안영일님.
아..원주에 있는 곳요?
정말 박경리 선생님 같은 분은 귀한 분이시지요.
제대로 된 여류 작가지요.
양지도 바르고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이순신 장군이 해전을 치렀던 장소이기도 한 곳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계시더라구요.
박상조
2009년 11월 17일 at 2:31 오전
가 보고 싶어집니다.
언제 시간 내서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토지를 처음 대했을 때의 감흥이 다시 느껴집니다.^*^
Lisa♡
2009년 11월 17일 at 3:03 오전
박상조님.
감사합니다.
통영가시면 매물도나 욕지도, 사량도도
권하고 싶구요.
도토리
2009년 11월 18일 at 8:14 오전
가보고싶은 곳이예요.
통영. 거제도..
리사님이 언젠가 올리셨던 그 팬션..언젠가는 꼭 가볼려구요.
글구 사량도.. 여기 돌산을 등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하는 사람 있었어요.
벼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벼르고 있습니다. 통영.. 그리고 거제도…^^*
Lisa♡
2009년 11월 18일 at 9:00 오전
도토리님.
곧 가시게 될 것 같은 걸요.
도토리님도 원하면 바로 실행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