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번개맞다

생일

번개맞다”’라는 말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뇌조’ 라는 번개맞은 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새는 꼬리가 짧고 날개도 짧다고 했다.

당연히 날지 못한다.

어디에서더라~~번개를 어느 날 맞아서 그리 되었단다.

그럼 뇌조는 대대손손 날지 못하나요?

내가 물었다.

아마 그 종족은 그렇게 계속 번식되어 내려오나보다.

운명은 바꾸기 힘든 걸까?

운명의 힘이라는 오페라가 곧 무대에 오르는데 운명은 마음먹기

달려서 심성을 곱게 쓰면 정말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갈수록 운명론자같은 말을 할 때가 많은데 바뀐다면

내 운명론적 모든 것도 희망을 걸어봐야 하나?

생일

오드리님의 번개생일 파티는 그런대로 오붓했다.

당사자야 기대를 좀 하겠지만 무엇이든 기대를 못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는 미팅이 되긴 했다.

남자 참석자들의 불참이 가시화되긴 했지만..ㅎㅎ

누군가 모란동백을 소설가처럼 불렀다.

그러자 바톤을 이어받은 이가 독일가곡과 짧은 창을 신발벗고불렀다.

신발을 벗는 이유는 그래야 노래가 잘 나온단다.

옛날 옛적에 남원이라는 남자애가 있었다.

날씬하고 목이 길고 목젓이 유난히 튀어나온 명랑파였다.

그 아이는 화장실을 가면 노래가 잘 나온다며 자기는 화장실가면

언제나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노래—노래라~~

이왕에 음치를 주실 것이면 웃기는 인기적 음치라도 주실 것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더도 덜도 아닌 음치를 주시기는~~으휴~~~콜콜.

생일

염색을 했다.

머리염색? 이 아니고 천 염색..천연염색이라는 걸 했다.

내 태어나 염색이라고는 첫경험인 셈이다.

생강 뿌리인 빈낭(혹은 빈랑)을 하루종일 물에 우려내어

그 물을 덮혀서 실크와 옥사를 담갔다.

염색을 할 때 중요한 건 클린이다.

15분 담궜다가 깨끗이 빨고 다시 20분..그리고 다시 빨아 또 매염제를 넣고

30분..뭐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매염제는 이름은 좀 야시시하지만 염색을 돕는 역할이다.

주로 명반(백반) 같은 건데 염색이 되는 과정을 보니 신기하다.

과학이란………

철을 넣으면 베이지색이던 것이 아래 사진처럼 변한다.

홍화는 꽃분홍으로 염색이 되고 국화는 노란색으로.

생일생일

사람들 각자 머릿 속이나 마음 속에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누가 애인이 생겼다고 하면서 애인의 캐리커처를 말하면

대충 우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애인이라면 아마 핸섬할 거야, 그리고 후리후리하고, 준수한 스타일에

수려한 마스크를 지녔겠지?

음…애인이라고 그녀는 아마 청초하고 순수하며 긴머리에 깨끗한 피부를

하고 아마 산소같은 미소를 날리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천사같은 소리로 말하겠지?

뭐–이런 식으로 또는 비슷한 유추를 하게된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면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 나타나 내 모든 상상을 깨부수고

짓밟고 먹칠을 하거나 또는 생각보다 훨훨 나아서 예상을 깨는 킹카나 퀸카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두집에서 점심에 자리가 없어서 할머니 두 분과 합석을 했다.

아주 느린 몸짓으로 만두를 두고두고 조물조물 드시는 할머니가 곧 아들이

데리러 오니 그때까지 천천히 드신단다.

아들이 잠시 후 나타났다.

아들은 내 예상을 완전히 깨부수고 70대의… 남편으로 착각할만한아들이 나타났다.

예상 잘 하는 것도 연륜이 첨가되는 것이겠지?

생일

공작털로 만든 카드,외롭지 말라는 카드, 그리고 카네이션인 든 꽃..

생일축하 피아노반주자, 풍선의 향연…종준이 케익…모란동백..뽀뽀.

그리고끼안티.

16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1월 19일 at 11:02 오후

    자리를 빛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참석자들은 비밀에 부칠까요? 궁금하게스리…ㅎㅎ

       

  2. Lisa♡

    2009년 11월 19일 at 11:35 오후

    오드리님.

    그러죠~~뭐!

    궁금이야 하던 말던 말이죠.

    다시 한 번 생축~~크크.   

  3. 김진아

    2009년 11월 20일 at 1:36 오전

    많이 야위신것 같아서…

       

  4. Lisa♡

    2009년 11월 20일 at 4:20 오전

    진아님.

    야위기는 더 쪘는 걸요.

    살은 1 키로도 안 빠지고

    이를 해도 식사는 더 잘 한다는 거..ㅋㅋ

    너무창피해요..야위었다는 말은 나랑 안어울리는 단어죠~~   

  5. 도토리

    2009년 11월 20일 at 6:26 오전

    앗!!!
    오드리님..생일 축하합니다.
    어제 행복하셨지요?
    사진으로 보니 정말 멋지고 성대한 생일파티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풍선 달고 벽에 생일 축하 문구 써 붙여놓고 지내는 생일…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부러움도 넌즈시…ㅎㅎ^^*   

  6. Lisa♡

    2009년 11월 20일 at 8:01 오전

    도토리님.

    성대하다기보다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풍선을 하였지요^^*
    오붓한..그래서 더욱 좋았던 부분이 있었죠.
    아무튼 좋았습니다.   

  7. 佳人

    2009년 11월 20일 at 9:21 오전

    번개 맞아 즐거웠어요.
    함께 맞아줘 고맙습니다.
    풍선 다느라 애쓰셨구요.ㅎ
    어제 아주 멋지셨어요.^^   

  8. Lisa♡

    2009년 11월 20일 at 10:50 오전

    가인님.

    번개맞은 가인님 머리…크크.

    풍선이야 저보다 D님이 다 수고하신 거구요.

    아무튼 수고하셨어요.   

  9. 데레사

    2009년 11월 20일 at 10:53 오전

    오드리님.
    여기서라도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요.   

  10. 김진아

    2009년 11월 20일 at 12:11 오후

    ㅎ 저어기…

    오드리님이 야위신것 같단 말을 담는다는것이..
    앞뒤없이 그렇게 되어서 ^^

    우째요 ㅜ   

  11. Lisa♡

    2009년 11월 20일 at 1:13 오후

    데레사님.

    고맙습니다.   

  12. Lisa♡

    2009년 11월 20일 at 1:13 오후

    진아님.

    그러니까 이상핟 했네..

    나도 야위었다는 말 좀 듣고파요.   

  13. 오공

    2009년 11월 20일 at 1:28 오후

    리사님,말랐어,말랐어.
    모자 벗고 이마 좀 찔러 봐.뼈 밖에 없자나요~   

  14. Lisa♡

    2009년 11월 20일 at 2:37 오후

    오공…저 사진 내가 잘 나온 것 같아.

    그래서 올렸는데 오드리님은 실물이 훨 나아..

    내가 잘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잘 나오면

    무조건 올리고 본다는 거….마르긴 이마가 말랐찌—

    난 언제 말라보나….조금만이라도….말라보리라.   

  15. ★白帆

    2009년 11월 20일 at 3:24 오후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두어 두는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그 쇠창살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이다." ㅋㅋㅋ   

  16. Lisa♡

    2009년 11월 21일 at 9:50 오전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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