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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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야하는데 정말이지 택시가 나만 피해간다.

드뎌 택시를 잡았는데 지붕이 천으로 쌓여있다.

장애우가 운전하는 택시라서 비록 지붕이 천이나마 탔다.

좌석에 앉으니 내 옆 안 쪽에 작은 호빗족같은 아이가 앉아있고

발아래 뭐가 꼬물거려 보니 기형적인 아기가 누워서 돌아다닌다.

놀란 가슴을 추스리며 그래도 모르는 척 아이를 돌보며

여기가 인도야~~뭐야~~하고 긴장을 늦추지않고 가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납치된건지 차가 고장났다며 나를 어느 집으로 몰아 넣었다.

탈출구가 없는 이상하고 해괴망측한 집이었다.

그 집의 예쁜 개가 내 바지를 잡아 물고는 놓질 않았다.

개꿈이다~~

개꿈이 이리 선명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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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남산 독일문화원을 가려고 나섰다.

어중간한 위치라 갈등 끝에(언제나 마음은 갈등…)

차를 갖고 출발했다.

출발해서 얼마안가 차가 주자장을 방불케하는 거리에서 땀을 흘렸다.

95.9를 급히 튼다.

88에서 교통사고, 청담대교에서 한강대교까지 1시간 소요, 서울시내에서

제일 막히는 곳이 현재 한남로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시는 분들 우회하란다.

다시 갈등…

약간 움직이는 차.. 돌곳도 없는 이 막막함이여.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차를 돌려 버렸다.

차를 갖고 나간 건 실수, 차를 돌린 건 잘 한 일.

멍청하다.

꿈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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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다.

뜨겁게(이불, 혹은 온돌방)자고 싶다.

폭신하게 나긋하게 만들어 줄 맛사지 받고싶다.(이왕이면 남자에게)

고독을 씹으면서 외딴 곳에 머물고 싶다.

의자가 두 개 밖에 없는 커다란 영화관에서 근사한 영화보고프다.

눈물 흘리게 하는 음악 듣고 싶다.

이런 것들이 나를 정화시킬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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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섯 명의 여자들이 방문했다.

나까지 여섯.

4명이 순진무구함에 때가 전혀 끼지 않은 잘 열리지 않는 나무문틀 같았다.

나와 한 명이 반질반질하게 초를 칠해놓은 문틀처럼 문이 잘 열리는 사람이었다.

투박하면 투박해서 좋고 미끄러우면 미끄러운대로 좋지만

소통은 미끄러운 사람끼리 잘 된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세계를 연결해준다.

우리집이 춥다고 했다.

보일러를 올려 달라고 어느 여자가 말했다.

난 올릴 줄 모른다고 바보처럼 대답했다.

실내 온도가 19.5 면 적당하다고 보는데..

햇살도 뽀얗게 들어오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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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오현기

    2009년 11월 27일 at 3:37 오전

    test…    

  2. 산성

    2009년 11월 27일 at 8:18 오전

    그런데…
    남산 독일문화원에는 왜 가시려고?
    궁금합니다.

    길이 막혀 돌리신것은 알겠는데…^^
       

  3. Lisa♡

    2009년 11월 27일 at 11:00 오전

    오현기님.

    무조건….

    OK?   

  4. Lisa♡

    2009년 11월 27일 at 11:00 오전

    산성님.

    거기서 열리는 연주회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만……연주회가 7시반인데
    6시에 나왔음에도…그만….   

  5. 허필경느티나무

    2009년 11월 27일 at 11:02 오전

    꿈은 개꿈이 아니라 현실을 미리 보여주는 거죠.~~~   

  6. Lisa♡

    2009년 11월 27일 at 11:17 오전

    그런 거 같아요…

    저는 특히 꿈이 잘 맞거든요.

    누구는 아침에 꾸는 꿈이 제일 맞는다고 하더군요.   

  7. 허필경느티나무

    2009년 11월 27일 at 11:50 오전

    아침에 눈 뜨기 직전의 꿈이 가장 선명하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졌기에 신성도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8. shlee

    2009년 11월 27일 at 12:21 오후

    어떤 남자가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한소절을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고…

    참나무님이
    그 노래를 올려놓으셨던데…

    짠~~하던데요.
    리사님
    함 들어보시길~~
    누굴 울릴지 모르는 노래니까~

       

  9. 리나아

    2009년 11월 27일 at 12:28 오후

    왓…실내 19.5 도!!
    난 얼어(추워)죽을수도 있는 온도네~~
    누구 차타고가는데 너무 추워 얼어죽겠더라구요.. 보니까 19.5도.
    좀 올려달라니까 20…더 올려봐요햇더니 21…아이쿠 24.5.6 은 안되나~~

    근데 그 온도가 적당하다고요…??…정말? 참말?
    진짜 궁금하다요~~
    난 일년내내 25 ~ 27 ` 가 제일 적당..좋아요

       

  10. 오현기

    2009년 11월 27일 at 12:54 오후

    그 많던 댓글들이 하나도 안보이길래 혹시 댓글 올리는 것이 고장인지 test 했습니다.
    실내온도는 낮에는 20도, 밤엔 22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선 랫집 윗집이 난방틀으면 굳이 보일러 안돌려도 크게 춥지 않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22도 정도로 한겨울을 지내려고 합니다.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11. Lisa♡

    2009년 11월 27일 at 3:25 오후

    쉬리님.

    저는 본래 그 노래 좋아하고
    그 정도면 충분히 눈물 흘리죠, 단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워낙 잘 울기 때문에.
    저는 한 때 별명이 수도꼭지였지요.
    후후후……………………

    누군가 울었다면 그 노래는 좋은 노래일 겁니다.   

  12. Lisa♡

    2009년 11월 27일 at 3:27 오후

    리나아님.

    차온도는 저는 28도 정도?
    집 온도는 21도 정도?
    근데 아랫집이 집만 사놓고 이사를 안왔어요.
    그래서 온도가 잘 안 맞춰지네요.
    보통 22도가 적당하다고들….
    약간 추운게 몸에 좋다고 하네요.   

  13. Lisa♡

    2009년 11월 27일 at 3:28 오후

    현기님.

    맞아요.

    22도 정도.

    아랫집에 김하늘이라는 탈렌트네가 이사온다느데
    아직…………그래서 19.5도.
    저는 약간 추운 걸 더 좋아합니다.

    댓글요?
    요즘 댓글들이 짜네요.
    제가 방문을 잘 하지 않아서인가?
    상관없어요…ㅎㅎ   

  14. 베드로

    2009년 11월 27일 at 11:01 오후

    오랜만에 왔는데요… 여전히 붐비네요.^^   

  15. Lisa♡

    2009년 11월 27일 at 11:21 오후

    베드로님.

    짱~~~오랜만입니다.
    자주 기웃거려 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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