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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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다 검색어는 ‘신종플루’ 라고 한다.

그 많은 검색어 중에 최다검색어가 되었다지만

나는 워낙 뉴스에서 빠삭하게 들려오는 플루의 예방법이나

소식들 덕분에 신종플루 검색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내 경우 가장 많은 검색은 영화 프로그램이나 예매표이다.

올 한 해 제일 많이 한 일도 영화 본 일이다.

일주일에 5편 보는 적도 많다.

아들은 지금쯤 아예 컴퓨터 한 대를 더 장만해서 축구에 관한

화면을 늘 켜놓고 있을 것이다.

딸은 수많은 연예인 검색을 제일 많이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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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투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게 아니었다.

자주 질투심같은 게 화악 치밀거나 소리없이 반짝 찾아올 때가 있다.

증오는 적극적인 불만이고, 질투는 소극적인 불만이다.

그러니 질투가 순식간에 증오로 변한다고 해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괴테가 말했다.

돈이 많다거나, 공부를 잘한다거나, 멋쟁이라던가..

하는 것에 질투가 나는 게 아니라

주로 예쁘거나 인기가 많은 이에게 질투가 많이 난다.

질투는 나의 힘이기도 하지만

좀 초월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내 주변에 질투의 화신인 P공주가 있다.

아무도 따를 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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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옥사를 갖고 바느질에 빠져 시간을 다 썼다.

잘 하느라 열심히 숨을 겨우 쉬면서 한 줄을 다 하고나자

숨을 돌리는 게 아니라 다시 뜯어야 했다.

지나치게 애를쓰다보니 심하게 잡아 당겨서

여기저기 울고 있었다.

종일감쳤다, 뜯었다 하는일로 시간을 다 썼다.

하얀 옥사를 깔끔하게 다스리려면 내 손이 마늘각시 손이라도

되어서 야무지고 단도리 잘 하는 스타일로 해야하나보다.

잘 하거나 못 하거나 바늘은 잡기만 하면 종일이 빠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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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가 부담스럽다.

임플란트를 하느라 여기저기 듬성듬성해진 입 안 탓인지.

어금니가 여엉~부담스럽고턱이 무겁다.

각자 지탱하고 해야 할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키쓰 심하게 하면 남은 이도 다 동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 전화도 한 통 없는 날의 연속이다.

아니 해도 안받는다.

전화 고장인지 확인도 자주 해보건만~~

이런 나를 두고 사람들은 바빠죽는 여자로 아니

그저 고맙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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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흙둔지

    2009년 12월 4일 at 12:23 오전

    아마 상대방에게 질투심이 없다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요…

    질투하고 시기하는 자도 있고…
    좋아하는 자도 있고,
    미워하는 자도 있어야지
    없다면 어디 살 맛이 나겠습니까?
       

  2. Lisa♡

    2009년 12월 4일 at 12:27 오전

    그러니까요..

    저는 주변에 질투에 몸부림치는
    친굴 몇 알 거든요.
    한 명은 우리 애가 반장됐다는 말만 들어도
    얼굴이 벌개지더군요.
    그러니..괜히 쳐다보기도 겁나고…ㅎㅎ
    그런데 나도 가만보면 질투가 세기는 세더라구요.
    아예 단절이나 절교를 할 때도 결국 그게 질투가
    아닐까 하니까요.   

  3. 안영일

    2009년 12월 4일 at 1:56 오전

    우리계는 *계정*이라고 말을하는데 질투심이나 심술 로 표현을 했으면 함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마음가짐은 안인것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인가 ?결혼초인가 두번째사준 브라더 미싱 (손자방틀)을 꺼내서 손주는 핸들을 돌리고 식구는 바느질을 하고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할머니와 손주의 ㅈ손자방침놀이
    엿읍니다,

    어느순간이되면 주인장도 그리되겠지요, 아주 늙어가는 삼매경에빠진 저희집입니다,

    궁전의 가구들로 *로코코식인지?*바로크식인지? 아니면 로마네스크풍인지 / 궁금함니다,

    어느 박물관의 전시실인지. 아니면 파리의 관광작품인지 ? 사진이 아주 좋게보이는군요,

    좋은 연말을 맟으십시요.   

  4. ariel

    2009년 12월 4일 at 4:07 오전

    난 그대가 부러운데..
    가고 싶은 곳 다 가고, 취미 활동 다 하고..
    나 같이 노트북 들고 여행 갈 필요 없고..
    진짜 부러운데…

    위에 흙둔지님 맗씀.. 진짜.. 우리를 미워하는
    존재들이 있어서 어쩜 우리가 더 잘 사는지도..
    우리를 더 노력하게 만드는 그런 것..?   

  5. dolce

    2009년 12월 4일 at 4:15 오전

    역사적으론 가인과 아벨 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네요…ㅎㅎ

    괴테의 말과 같이 정말 조그만 것이 증오로 변하는 무서운 세상아지요.
    언제나 그런 것들로 부터 자유로워질지….

    리사님 옛날 전화 그대로인가요???
       

  6. Lisa♡

    2009년 12월 4일 at 10:43 오전

    안영일님.

    자방침이라고 하실 때마다
    우리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기요?
    터어키의 돌체박타 궁전입니다.
    화려하죠?
    찍어 둔 건데 올려봤습니다.   

  7. Lisa♡

    2009년 12월 4일 at 10:45 오전

    아리엘님.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좀 있긴해요.

    제가 봐도 저처럼 자유롭게 싸돌아 다니는

    사람은 드물긴 하더라구요.

    그대신 또 다른 고통이 흑흑….존재한답니다.

    그래서 나가서 싸돌아 다녀야 직성이 풀리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거든요.

    궁금하실 분들도 있을 듯한데 남편은 상관없는 스트레스이지요.

    이상하네—말하고 나니…ㅎㅎ   

  8. Lisa♡

    2009년 12월 4일 at 10:46 오전

    돌체님.

    오랜만입니다.
    뉴욕의 기온이 여기랑 비슷하더라구요.
    뉴욕도 가긴 가야하는데 4월이나…
    애들 학교갈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때나..
    제 전번요~~그대로 맞습니다.   

  9. 지안(智安)

    2009년 12월 4일 at 12:22 오후

    질투의 화신은 피오나 공주?
    모르면서 아는척..
    질투는 여인네들 힘의 원천이기도 해요.
    바느질하는 요조숙녀 리사님이라니..
    츠암.. 너무 멋지구려~
    작품 공개 박두?

    궁궐 모습또한 대단해요.
    빈의 합스부르크 왕가 쉔부른궁 비슷해요.   

  10. 광혀니꺼

    2009년 12월 4일 at 1:09 오후

    우히~
    질투면 어떻고
    관심이면 어떻고
    다 종이 한장 차인것을요.

    저두 요즘
    뜨개질에 빠져서…ㅎㅎ
    갑자기 해보고 싶어졌거등요~
    모자 뜨는 중입니다.
    근데 이노무것이 영 시원찮네요.ㅎㅎ

    모자는 시원찮지만
    정신은 시원해졋습니다.
    암끗도 생각이 안나요~ㅎㅎ

    작전 성공입니다^^;;

       

  11. Lisa♡

    2009년 12월 4일 at 2:07 오후

    지안님.

    바느질하면 요조숙녀라는 편견은…

    저 요조숙녀 싫어요~~그냥 쿨한 여자가 좋아요.ㅎㅎ

    피오나 공주 누군지 아시겠어요?
    제 집안 식구랍니다.ㅋㅋ..귀여운 여자 있어요.   

  12. Lisa♡

    2009년 12월 4일 at 2:08 오후

    광여사님.

    저는 질투 많은 여자 괜찮아요..

    것두 제대로라면 말이죠.

    나 특이한 거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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